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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책을 왜 안 보시나요? 빅뱅에서 현세까지의 역사를 쓰겠다는 이 무모한 작가의 야망이 이렇게 대미를 이루다니. 이 책을 위해 작가가 읽어댄 무지막지한 도서량에 감탄하고, 그 복잡한 이야기들을 한 줄로 꿰어가는 구성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꼭 사서 집에 갖고 있어야 합니다. 만화방에서 대충 훑어 볼 책이 아니란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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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미니멀라이프에 빠져 한창 책장을 정리할 때, 그만 이 책 시리즈를 중고시장에 팔아버리고 말았다. 팔고나서 제일 후회한 책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이다. 가지고 있으면서 필요할 때 마다 읽고, 찾아보고 할 걸. 괜히 팔았다 지금도 무척이나 아까운 생각이 드는 아주 괜찮은 책이다. 만화라고 쉽게 볼 것도 아니고, 내용도 방대하고 어려워 깊이 생각하며 읽을 책이다 전에 내가 읽었을 때는 4권 콜럼버스에서 미국혁명까지였는데 며칠 전 도서관에서 제5권(바스티유에서 바그다드)까지 완결편이 나와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세월 중 가장 드라마틱한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근 200여년의 이야기가 집중된 마지막 권이다. 마지막권답게 작가는 골치 아픈 역사로부터 해방이라며 저 세상으로 가게 되었다면서 좋아하지만 결국 그가 도착한 곳은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참고문헌. 역사책에서 빠져 나온 중 알았는데 다시 역사책 안으로 돌아온 것. 우리도 목숨이 불어 있는 한 역사에서 도망가지 못하는 운명이니 오욕의 역사를 만들지 말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역사, 바른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는 작가의 퍼포먼스가 아닐까!!! 옮긴이의 말을 한마디 더 하자면, 조선의 왕이 러시아에게, 일본에게 굽신거리는 딱한 대목에 대해 “래리 고닉처럼 공정한 역사가도 고정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할 만큼 조선왕조에 대한 서양인의 편견이 뿌리 깊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대국도 소국도 똑같이 주권을 존중받는 민주주주의의 원리를 이상으로 추구했던 조선을 이해하지 못하고 승자인 일본에 의해 왜곡되어온 역사의 기술을 그대로 받아들인 수많은 사람들(물론 안타깝게도 우리 국민도 포함이다) ‘민주주의는 한 번도 국경선을 넘은 적이 없다. 자국 안에서는 자유, 평등, 우애의 정신을 어느 정도 실천에 옮기려고 하는 나라도 타국에 대해서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유불리만을 따지고 자기 잇속만 챙긴다. 자국 안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나라도 사실은 타국을 침공하여 거기서 나온 떡고물을 나누어주면서 자국의 갈등을 봉합하며 민주주주의를 세운 경우가 많다. 엄밀한 의미에서 타국을 짓밟지 않고 자력으로 민주주의를 일으킨 나라는 드물다“라는 옮긴이의 말이 세계사를 이해하는데 참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타국을 짓밟지 않고 내 안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이뤄낼 수는 없는 것일까? 지금부터 그것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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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이트를 통해 책을 얼마 전 구매하고서 메뉴들을 좀 둘러보고 있다가 응모 어쩌고 하는 단추를 클릭했더니 '축하' 메시지가 뜨고, 또 며칠 뒤 이 책이 왔다. 원하던 책도 아니고 해서 읽지 말고 그냥 둘까도 싶었지만, 아깝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세계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 끝까지 읽어보았다. 17세기 정도부터 지금까지를 한 권에 다루고 있고, 그래도 고등학교 때 역사를 배웠던 기억이 간간이라도 난 덕분에 아주 어렵지는 않았지만, 역사라는 것을 이렇게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고 나면 읽은 것도 아니고 안 읽은 것도 아닌 느낌이 들곤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와 내용을 전개하는 방법이 비슷해 보이지만, 이 책이 약간 그림의 톤이 어두운 느낌이다. 이원복 교수의 책이 잘 만들어졌고, 많이 팔린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약간 논란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은 아직 덜 알려져서인지 그런 논란조차도 찾아보기 어렵긴 하지만, 그런대로 공정하게, 그리고 약자의 입장을 무시하지 않고 내용이 전개되는 것 같긴 하다. 다만 번역자의 후기에서 물론 우리 나라의 역사를 잘못 짚고 있는 저자의 실수를 지적하느라 그랬겠지만, 책 전체에서 얼마 다뤄지지도 않은 '조선' 관련 내용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설명을 첨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고등학교 때 세계사 배울 때 이런 부류의 책을 접했으면 어땠을까. 역사에 대해 그래도 나름대로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책을 읽곤 했었는데 세계사라는 것이 워낙 내용이 많아 요약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아쉬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런대로 도움이 될 것 같긴 하지만, 글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라는 제목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고...그냥 그렇다.
오늘, 오래간만에 두 아이들을 데리고 인터넷 서점이 아닌 '진짜' 서점을 보여주러 서울 교보문고에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교보문고는 공사 중으로 문을 닫아, 꿩 대신 닭, 영풍문고에 가서 아이들 책과 아내의 책을 사 왔다. 왕복 두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두 아이를 달래고 데려가느라, 그리고 가방을 놓고 내려 분실물 신고를 하고 그거 찾느라 더운 날 힘들었지만 100m 달리기를 해도 좋을 것 같은 넓은 서점은 행복한 공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