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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봐서 자세히 모르겠지만 최근 종영된 드라마에서 많은 유행어를 쏟아냈는데 그 중 하나가 '사회지도층'인 것 같다. 드라마에서 '백화점사장'인 청년이 애인에게 뭔가를 강요 내지 권유하면서 '사회지도층의 선택이니 따르라'는 내용을 드라마 소개하는 장면에서 봤다.
스스로를 '사회지도층'이라 규정하고 그러니 사회지도층의 선택에 따르라고 강요하는 이 청년은 뭔가를 단단히 오해하고 있다. 높은 사회적 지위는 절대 그 사람의 선택이 항상 옳거나 그 사람의 인격이 훌륭하다는 것과 동의어가 아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아이큐가 매우 높거나, 명문대생이거나, 변호사, 의사 등의 전문직이거나 좋은 차를 굴리는 사람을 존경한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도 자신의 사회적 지위로 다른 사람들을 모든 면에서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80%를 망각하고 나머지 20%의 기억으로만 살아가는 망각의 동물이란다. 이 사실을 간파한 사람들은 도움이 되는 책을 곁에 두고 읽으며 끊임없이 인격수련을 위해 노력한다. 인격은 완성될 수 없을 뿐 아니라, 훌륭한 인품을 갖고자 마음 먹어도 그 마음을 자꾸 망각하고 본성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 유명한 책을 너무 늦게 읽었다. 읽으면서 일찍 이 책을 만났더라면 2,30대를 좀 더 수월하게 보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읽은 지 1년이 되어가는 지금 리뷰를 쓰려니 거의 망각하고 기억의 체에 걸려 있는 부분은 얼마 되지 않는다.
- 타인의 시선 (Fear of Public Opinion)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단다. 저자에 의하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말란다.
독수리3호가 5살때 다녔던 어린이집의 보조가방이 지갑, 휴지, 안경집, 볼펜이 전부인 내 핸드백 역할을 하기에 맞춤인 크기여서 사석에 핸드백 대신 들고 다녔다. 3년전 연말, 20년만에 여고 동창 모임에 그 보조가방을 당연히 들고 갔더니 한 친구가 마구 화를 내는 것이다.
나의 추레한 입성은 그 친구뿐 아니라 주변의 몇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 모양인데, 큰언니는 나에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의 절약이 궁상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사람을 너무 의식 안 하는 것도 문제인 것 같다.
- 마감효과 마감이 있는 숙제나 과제가 있는 경우, 이상하게 마감 전날에야 그것을 하게 된다. 저자에 의하면, 과제를 심각하게 생각을 한 후 그것을 잊고 다른 걸 하란다. 그러면 우리가 다른 것을 하는 동안 우리의 무의식이 작업한단다. 무의식의 작업은 마감 전날 마감효과를 통해 빛을 발하는 거고.
- 육체노동의 필요성 머리쓰는 지적노동에 지치면 땀 흘리는 육체노동을 통해 뇌에게 휴식을 주란다. 그러면, 뇌는 refresh될 것이다.
- 주부들이여, 식구들에게 너무 잘 하지 말라 날씬하고 매력적인 외모의 아가씨가 결혼하여 애를 낳고 셀 수 없이 많은 집안의 소소한 일을 하는데 그녀의 매력과 지능의 3/4을 금방 잃지 않는다면 정말 다행이다. (Weighed down by a mass of trivial detail, she is fortunate indeed if she does not soon lose all her charm and three-quarters of her intelligence. - 이 부분에서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식구들에 대한 소소한 주부의 의무를 잘 할수록 주부는 식구들의 애정을 잃게 되는 반면, 식구들을 방치하고 매력을 유지한다면 식구들은 주부를 사랑한단다. 꼭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구박한 자식이 효도한다는 설에 비추어 보면, 너무 잘 해주는 것이 당사자와 상대방에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 부러워할 것 없어 사람들을 잘 난 순서대로 일렬로 세워보자. 누구는 나보다 재산이 많아, 큰 차를 굴려, 넓은 평수 집에 살아 나보다 위에 있다. 그러면, 맨 꼭대기에 있는 사람은 부러워할 사람이 없어서 좋겠네. 잘난 사람들을 보자. 나폴레옹은 시저를, 시저는 알렉산더대왕을 부러워한다. 어린 나이에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대왕은 아무도 부러워할 것이 없어 보이나 그 역시 신(헤라클레스)을 부러워한다.
남성은 대체로 동일한 직업의 남성에게만 부러운 감정을 갖는 반면, 여성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여성에 대해 부러운 감정을 갖고, 여성들 사이에서 어떤 매력적인 여성에 대한 나쁜 소문은 증거 없이, 심지어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정사실화되어 빛의 속도로 퍼진다.
내 월급이 내가 쓰기에 충분한데, 나보다 절대 잘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나보다 2배의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즉시 우리는 불공평함에 생각을 빼앗겨버린다.
행복보다 더 부러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부러워하지 말자.
- 돈 버는데 도움되지 않은 취미생활을 하라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지만, 대한민국은 돈에 환장했다. 모든 포커스가 돈에 맞추어져 있고, 돈 적게 버는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라 무시당한다. 그렇지만, 인생의 전부를 돈 벌 생각으로만 보내는 것처럼 불쌍한 인생이 있을까?
명불허전. 너무도 좋은 책에 대해 저질의 리뷰가 미안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인격은 절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수행해가는 과정일 뿐이다. 당신이 지금 누리고 있는 높은 사회적 지위가 절대 당신이 괜찮은 인간이라는 것과 동의어가 아니다.
성경은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 (빌립보서 2:3, Let nothing be done through selfish ambision or conceit, but in lowliness of mind, let each esteem others better than himself)'고 하는데 우리는 자꾸 나보다 남을 낮게 여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