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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쿠마는 머리도 좋고, 재능도 있는 아이지만, 모든 것이 다 시들시들하다. 매사에 관심도 의욕도 상상력도 없다. 단, 배려심이 없는 것만 딱 어린아이스럽다. 도통 아이 같지 않은 아이. 마치 같은 직장 5년째 다니면서 요령만 늘은 사회인 같다.
그런 다쿠마가 동생 겐지와 같이 살게 되면서 겐지의 상상력과 반짝이는 두 눈, 같은 반 맹구의 도전 정신을 보며 기자키의 질투에 대항을 하면서 점점 의욕이 넘치는 아이로 변해간다.
처음엔 너무 답답했다. 저런 멋 없는 캐릭터라니! 기분이 상할 정도로! 이야기가 점점 진행이 되어가고 어느새 책에 빠져 있었다. 동생 겐지를 전철역에 버려두고 와서 아버지에게 뺨을 얻어 맞는 장면에서는 마치 내가 혼나는 듯 했다.
“네 눈은 죽은 물고기의 눈이야. 살아 있는 게 시시한 인간의 눈빛이야. 알겠니? 살아 있는 게 시시한 건 남 탓이 아니라 네 탓이지. 뭘 해도 시시한 건 네가 시시한 인간이기 때문이야!”
- 아버지의 대화 중 -
마치 내 빰을 얻어 맞은 듯, 코 끝이 매워졌다. 작가가 주는 채찍질이라고 느껴졌다.
동생 겐지는 아프다고 어리광만 피우며 방만 어지럽히고 화성을 좋아하는 철 없는 아이만은 아니다. 몸이 아픈 아이는 놀 시간보다 생각할 시간이 많아 서일까? 병원은 학교나 놀이터보다도 죽음과 가까운 곳이라서 일까. 아픈 아이들은 철이 더 빨리 든다.
“바뀌지 않는 건 그 사람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야. 좀 더 간절히 바라면 바뀔 수 있어. 나도 간절하게 원했어”
- 겐지의 대화 중 -
별보다도 강하게 두 눈이 빛나는 아이는 그렇게 형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졌던 것이다.
조금씩 행동의 변화를 이뤄가던 다쿠마는 점점 매력적인 캐릭터로 변하고 있었다. 그건 착해져서가 아니라, 생기가 돌아서 일 것이다.
조 결승전을 뛰면서 달리고 있는 그 순간에 다쿠마는 자신이 정말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다쿠마가 반짝거리는 눈을 가진 어른이 될 것을 확신했다. [인상깊은구절] “바뀌지 않는 건 그 사람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야. 좀 더 간절히 바라면 바뀔 수 있어. 나도 간절하게 원했어” - 겐지의 대화 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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きのう, 火星に 行った :: 笹生 陽子 6학년생 야마구치 다쿠마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공부건 운동이건 대부분 요령 있게 잘할 수 있지만, 만사에 의욕이 없고 좋아하는 일도 없는데다 주변에 불친절한, 건방지고 속꼬인 아이다. 열심히 안해도 다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다쿠마에게는 자기 만큼 못하는 아이들이 죄다 한심하고 재미가 없다. 그런 다쿠마를 아니꼬워 하는 반에서 가장 힘이 센 기자키의 심술로 원치않게 운동회 장애물 달리기의 선수로 뽑히고, 함께 출전하게 된 "맹구" 라는 별명의 굼뜬 아이와 어거지로 연습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때마침 천식으로 아파서 시골에 가 있다가 돌아온 동생 겐지도 다쿠마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맹구나 겐지나 둘다 열등하기 짝이 없는 아이이면서도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는 것이 괜시리 눈에 거슬린다고 할까. 그러나 다쿠마는 어느덧 그들의 열의에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고, 기자키에게 휘둘려 지내던 야타베가 용기를 갖고 기자키에게 항의 하는 것을 보면서 다쿠마의 생각에 결정적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처음엔 건성으로 했던 장애물 달리기의 연습에도 부지런 해지고, 아니꼬웠던 동생의 어른스러움에 깊이 감화하고 반성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동생이 [꿈] 을 보던 고글을 빌려 쓰고 대회날을 맞는다. 다쿠마는 겐지를 통해, 맹구를 통해, 주변 친구들을 통해 비로소 "열의" 를 되찾은 것이다. 타고난 재능 이라곤 약에 쓰려도 없었던 유년 시절의 나에게 그나마 열의가 있었던 일이라면 고작 책읽기와 글짓기 뿐이었지만, 그렇다고 책벌레 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일필휘지의 뛰어난 작문 실력도 없었던 고만고만한 나에겐 재능을 필요로 하는 굶주림을 열등감으로 채워 넣는 것이 능사였다. 어느 곳이나 반에 한두명씩은 집안도 좋고 인물도 좋고 성적도 운동 실력도 좋은 아이가 있기 마련 이라 해도, 내 학창 시절 테두리 안엔 그런 요소는 기본이고 글과 그림 실력까지 옵션으로 겸비한 아이가 있어 가만히 있어도 쓰라린 열등감에 소금으로 문질러 주는 역할을 하곤 했었다. 인내할 강단이 없어 오히려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비굴함을 택했지만, 그 태도는 사실상 스스로를 자학 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고 그나마 내 원천 이었던 열의는 그런 불필요한 감정으로 소모 되어 갔다. 어떻게든 인정 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며 교내 행사에서 열리는 모든 글짓기 대회의 입상을 위해 애를 썼지만, 초중고등학교를 통털어 한두번의 장려상을 받은 것이 고작 이었고 그렇게 지나치게 남을 의식한 글은 갈수록 형편 없어져 갔다. 견딜 수 없는 열등감에 결국은 20대도 되기 전에 글쓰기를 포기하며, 그 이후의 세월은 [세상은 타고 태어난 자들을 위한 것] 이라며 니힐을 가장한 도피로 탕진했다. 분명 세상엔 타고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었다. 부모를 잘 만나고,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꿈을 가지고 키우는데 아무런 거칠 게 없는, 조건 자체가 재능인 사람들이. 그들이 존재함으로 내 존재 이유에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무엇이라고 열심히 한들, 죽어도 그들을 제칠 수 없다는 막막함이 의욕을 상실케 하고 소망을 덧없게 했다. 그러다 나이가 들고 30대에 들어서 무언가 하려해도 시간이 넉넉치 않은 환경에 처해지면서 문득 내 안에 조그맣게 불씨가 남아 있는 열의를 발견했다. 못하게 되니까 하고 싶다는 반발 심리에서 생성된 것이라 해도, 무언가 "하고 싶다" 는 감정 자체가 실로 오랜만이라 그것만으로도 반갑기 그지 없었다. 그 열의의 불씨가 움직이겠다는 의지, 살겠다는 의지를 불붙히게 해준 것만도 감사했고, 그제서야 여태까지 연연해왔던 [세간의 평가] 가 얼마나 무의미 했던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누구보다 잘할 필요도 없었고, 1등이 될 필요도 없었다. 그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꿈을 찾아 열의를 다하는 것만이 사람에게 있어서 삶의 목적이었던 것이다. 나이를 먹었다고 없던 재능, 바라던 재능이 생긴건 아니다. 세상엔 여전히 나보다 좋은 조건, 좋은 능력을 타고 태어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때때론 심술 나고 절망 스럽기도 하겠지만, 목표 자체가 [타인의 시선] 이 아닌 이상 내가 하고자 하는 일, 꿈이 변질될 일은 없다. 언젠가 이룰 것이 꿈이 아니라 하고 있는 것, 즐기는 것 자체가 꿈이라고 할까. 꼭 이루어야 한다면, 이루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남들보다 한참 느릴지도 모르고 그 결과물조차 형편없기 짝이 없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이제 더이상 쓰는 것이 두렵지 않다. 아프지 않다. 자기 만족에 빠져 도태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타인의 시선은 적당히 필요 하겠지만, 그것에 휘둘려 나 자신을 외면 하고 포기 하는 일은 더이상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동안 외면 해왔던 내 재능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 솔직함 이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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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6학년 학생이 보면 아주 좋을 책이다. 자신의 일 이외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야마구치는 동생을 전철역 건물에 놔두고 온 사건으로 인해 평소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그의 아버지에게 호된 말을 듣는다. "네 눈은 죽은 물고기 눈이야. 살아 있는 게 시시한 인간의 눈빛이야, 알겠니? 살아 있는 게 시시한 건 남 탓이 아니라 네 탓이지. 뭘 해도 시시한 건 네가 시시한 인간이기 때문이야!"
그 일 이후로 야마구치는 조금씩 자신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겐지에게 먼저 인사 건네기, 아침에 일찍 일어나 등교해서 운동을 한 것, 맹구에게 장애물을 뛰어넘는 방법을 알려준 것, 수업 시간에 손을 들어 의견을 제시한 일 등등.
야마구치는 장애물 달리기 경주를 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지금 난 진짜야." 하고 말한다.
아이들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는 책이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다마구치에게 박수를 보내며,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찾기 바란다.
[인상깊은구절] 때때로 나는 생각한다. 뭐든지 잘하는 인간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뭐든 잘한다는 말은 하고 싶은 일을 잘한다는 것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말이다. 무슨 일이든 해볼 수 있고, 게다가 뭐든지 잘한다 해도, 하고 싶은 일이 하나도 없다면 그것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면서 살아왔다. 마음의 문을 꼭 닫고 모르는 척하면서 살아왔다. 왜냐고? 그게 편하기 때문이다. 내게 불편한 일이라면 모른 척하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상상한다. 겐지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렸다. 소중한 건 상상력과 집중력과 믿는 힘.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그 말에 이어진 말이 있었다. 바로 속도감. 나는 마지막 허들을 아슬아슬하게 뛰어넘어 전력을 다해 단숨에 질주했다. 호흡은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손발은 신기하게도 가벼웠다. 이대로 멈추지 않고 어디까지라도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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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야마쿠치는 딱히 하루하루가 그저 그렇긴만 하다. 뭐 공부를 못하거나 왕따인 것도 아니고 그냥 일상이 재미가 없다. 학창시절에 보면 꼭 그런 아이들이 있다. 머리가 나쁜것도 아닌데 딱히 사는게 재미가 없어보이는 아이. 요즘마롤 시크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 야마구치.
그날도 꾸벅꾸벅 졸다가 깨보니 전혀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일이 벌어져있다. 학급회의 시간에도 열심히 졸다 깨보니 아이들이 자신을 연합 체육대회때 개인 달리기 선수로 뽑아놓은 것이다. 전혀 원치 않는 일이었지만 누구도 하고 싶어하지 않다보니 조는 사이에 결정이 나버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머리도 욱신욱신 아프다. 그리고 집에 가보니 뜬금없이 아파서 요양차 친정 병원에 내려가서 쭈욱 지내던 동생이 와 있는 것이다.
동생은 반갑다고 난리지만 그 모든일들이 귀찮기만 하다. 아이다움이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없을 정도로 그냥 무의미건조한 야마구치. 동생 뿐아니라 같이 장애물 달리기 선수로 뛰기로 한 아이는 또 '맹구'란 별명을 가진 불행한 남자아이다. 키는 큰데 뚱뚱한 탓에 굼떠 보이는 전혀 이런 대회에 나와선 안 될겉 같은 아이와 짝이 된 것이다.
맹구는 의욕적으로 연습을 하자고 하지만 야마구치는 머리만 지끈지끈 아프고 다 필요없다는 생각에 모든걸 뿌리치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 야마구치가 하루하루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동생과 시내에 나갔다가 혼자서 조용히 와버리고 마침 그날 맹구와 운동연습을 했던 것도 잊어버려 하루종일 야마구치만 기다리던 맹구에게 전화를 받기도 하는둥 죽을 맛이다.
그런 야마구치를 부모님 역시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야마구치를 재수없어 하는 반에서 아이들을 휘두르고 다니는 기자키. 오래전부터 같은 마을에서 터를 닦아 온 건설 회사의 대를 이을 후계라자른 기자키는 누구도 배려할 줄 모르는 부자집 건방진 도련님이다. 성격도 급하고 이중인격자라니 뭐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아이다. 야마구치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것이 못 마땅해 어떻게 해서든 괴롭히고 싶어하는 아이. 그리고 나중에 밝혀지는 기자키의 어이없는 행실. 어디서나 볼수있는 사건들을 사소 요코만의 색채로 생동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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