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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안정효 선생은 일면식도 없기에 선생은 살아 생전에도 나의 존재조차 전혀 모르셨겠지만 내게는 매우 의미 있는 분이셨다. 헌책방에서 우연치 않게 선생의 <영어 길들이기> 책을 보고 푹 빠져서 선생의 번역서들을 일부러 찾아 읽게 되었고 그 유명한 <백년 동안의 고독>은 사실 씨름 좀 하긴 했지만 완독 후의 뿌듯함이 지금도 남아 있다. <하얀 전쟁>은 뭇 사람들에겐 안성기 주연의 동명 영화로 익숙하겠지만 원작이 바로 선생의 이 책이다. 애초부터 미국 출판을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영어로 먼저 썼다가 본인이 직접 다시 한국어로 번역처럼 썼다는 일화는 번역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며 그 밖에도 선생의 일생 자체가 어지간한 소설 이상으로 희로애락의 정점에 있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오늘은 선생의 1주기를 맞아 이 책을 다시 들춰보면서 마침(?) 리뷰 작성도 안 해 겸사겸사 이렇게나마 선생을 추모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