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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지방이 쌓이면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게되고 결국은 혈관이 터져버리는 것처럼,그 모든 것들이 한 곳을 향하여 흐르다가 어떤 한 지점에서 뭉쳐 결국은 폭발하는 것이 전쟁이라는 생각이 든다.역사도 그 무엇의 흐름이란 생각이 든다.전쟁은 분출되는 용암과 같은 것이다.역사의 흐름은 멈출수가 없다.그냥 흐름을 따르는 수밖에 없다.문명의 위기 전쟁은 광기다.
이 책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인 1913년부터 전쟁이 일어난 시점인 1914년까지 제1차세계대전의 발발원인과 그 배경을 소설로 그려냈다.대부분 제2차대전의 발발 배경과 결과는 잘 알지만,제1차세계대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그것은 아마도 젊은세대와는 먼 거의 잊혀져가는 세대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제1차 세계대전은 누구의 작품일까? 베르히톨트 백작이 제조한 거대한 폭탄이 호요스,요제프 황제에 의해 가공할만한 위력을 발휘한다.
저자는 이 전쟁이 과연 우연히 일어난 것일까? 아니면 필연이었을까? 의문을 제기한다.세상에 결코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다.나비효과처럼 인간의 작은 행동하나도 결국은 역사의 한 부분을 이루는 작은 퍼즐조각이다.다만 우리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어쩜 역사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1차세계대전은 레틀대령의 자살을 신호탄으로 ,아주 사소한 작은 불씨에 의해 촉발되었다.그것은 십대소년 프린치프에 의한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암살당한 사라예보사건이다.하지만 그 작은불씨 뒤에는 스탈린,무솔리니,히틀러,프린치프등 진보라는 시대의 흐름이 있었다.그 무엇이든지 고인것은 썩는다.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의 황실이나,실업률과 자살률이 최고에 이른 세기말의 비엔나의 풍경,쇤베르트의 무조음악,스트라빈스키의 <봄의제전>, 니체사상의 치명적인 독을 빨아들인 지식인들,그 시기 세계의 모든 것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었다.
전쟁의 불씨가 됐던 오스트리아 황실의 대결구도, 사회주의 두 축이 됐던 레닌과 트로츠키의 대결구도,세계인류의 정신을 대변한 정신분석학의 프로이트와 융의 대결구도를 함께 그려나가는 점에서 저자의 글솜씨에 찬사를 보낸다.거기다 프로이트의 이루지 못한 야망을 한니발과 모세의 이루지 못한 정복에 비교한 부분이 대단히 멋있는 표현방법에 추가되었다.
낯설은 이름들과 지명들, 친숙하지 않은 사회주의자들의 이름이 많이 등장해서 약간 어렵게 느껴지지만 세련되게 잘 쓴 글이다.자칫 재미없고 어려울 수 있는 역사소설을 저자의 세련된 문장표현력이 소설을 재미있게 이끌고 간다.
책 중간부분 285쪽부터 주요인물들과 당시 사건의 사진이 실려있다.또한 책의 뒷부분에 1913년과 1914년 당시 유럽의 발칸반도의 지도가 나와 있어서 어렵게 느껴질 때마다 들여다보면 책을 이해하기 쉽다.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가 살아 있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아니면 잠시 보류되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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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제국의 마지가 황태자인 루돌프가 어느날 자살을 했다. 남부러울 것 없이 살것 같은 황태자가.. 살인도 아니고 사고사도 아닌 자살을 택했다. 온나라는 슬픔에 빠져있고, 루돌프를 그리워하며, 루돌프의 죽음에 오열하는 사람도 있다. 60년간 오스트리아제국을 통치해온 프란츠 요제프 황제에게는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기 보다는 후계자를 선정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 아들의 자리를 대신할 누군가를 원했고, 그 자리는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조카인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이 대신하게 된다. 이 책은 또 한명의 비운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의 삶을 재조명하는 책이다. 전작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가 루돌프 황태자의 삶과 죽음에 초점을 맞췄다면, 속편인 <석양 녘의 왈츠>는 어떻게보면 루돌프 황태자보다 더 슬픈 삶을 살았던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의 삶과 죽음에 초점을 맞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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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은 우연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p268
20세기 유럽의 역사만큼 ‘드라마틱’한 것이 있을까.
이 책은 1913년에서 1914년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배경으로 당시 유럽의 상황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담고 있다. 이야기는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제, 요제프와 페르디난트 황태자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우아하고 세련된 것을 추구했던 황제와 달리, 황태자는 직설적이고 거칠었으며 황제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분이 낮은 여인과 결혼해 다른 귀족들에게 무시를 당하기도 한다. 세르비아를 공격하는 것은 곧 러시아를 자극하는 것이고 이는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질 것임을 예상한 황태자는 끝까지 평화노선을 추구했지만, 비엔나에서는 물론 세르비아에서조차 환영 받지 못했다. 그리고 끝내, 사라예보에서 신분의 굴레에 평생을 괴로워했던 아내 조피와 함께 암살당한다.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인 상황을 묘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당시 비엔나를 거쳐간 인물들에 대해서도 조명하고 있다. 스탈린과 트로츠키, 프로이트와 융, 히틀러, 카프카, 토마스만, 릴케가 대표적이다. 오늘날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들이 같은 시각, 비엔나에 머물러 있었다니… 그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 그들은 당시의 상황에 대해 이런 말들을 남겼다.
미래주의자들은 개념과 구조의 진부함을 타파하기 위해 전쟁을 찬양했다. “움직임과 빛으로 물체의 본질을 파괴한다”는 미래주의자들의 주장은 마치 번개의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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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세계를 지배했는가? 합스부르크의 땅 프라하에서 보험사 직원 프란츠 카프카는 이 주제를 파고들었다. 언젠가 카프카는 자신을 “인간성이라는 신경계의 가장 말단부”라고 불렀다. 그런데 1914년 7월 29일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선전 포고한 다음 날이자, 독일이 러시아에 최후통첩을 보내기 이틀 전, 카프카의 일기에 “조셉K”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그 주에 카프카는 <심판>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심판>은 세계 곳곳에서 기습적으로 드러난 악의 기운, 즉 일반적인 모든 권한을 초월해서 작용하며 은밀하게 세력을 뻗쳐 나가고, 막을 수도, 가늠할 수도 없이 희생자를 향해 점점 조여드는 정체 모를 힘을 한 개인을 통해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p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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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또 어떤가? 합스부르크의 보헤미아에서 태어났지만 늘 떠돌아다니는 고독한 삶을 사는 자유로운 신비주의자인 릴케는 오스트리아나 독일이라는 나라와 자신을 연결하는 끈은 “오직 언어뿐”이라고 생각했다. 1914년 여름, 릴케는 복수심이라는 새로운 끈을 갖게 되었다. –p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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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 사건이 터진 후 어떻게든 무질서를 바로잡아 보려던 요제프 황제의 시도가 오히려 예상하지 못한 혼란을 일으켰고 그 결과 분출된 광기는 성난 불꽃으로 유럽의 눈을 멀게 만들었다. –p4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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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녘의 왈츠, 제목 만큼이나 낭만적인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황태자의 마지막 유언일 것 같은 나의 조피, 나의 조피 죽지마!...... 우리 아이들을위해 살아줘! 라는 말은 사람의 애 간장을 녹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 1차 세계대전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이 소설이 되어 돌아온다니..... 정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그 당시의 전쟁의 격정을 겪었던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오히려 이 내용은 낭만적이기까지 했으며, 프란치프의 총알 한 방은 마치 아나키스트들의 암살 시도를 떠올리게 한다. (아나키스트라는 한국 영화도 떠오른다. 그 때 참 잘 생긴 배우들이 참 많이 나왔었는데 ^^;) 그리고 이런 낭만적인 배경과 문체 외에도 이 책은 비앤나의 상황과 실정을 그 당시에 맞게 정확하게 써 놓은 듯 하다. 아니 최대한 정확하게 쓰려고 한 듯 하다. (내가 역사적 지식이 별로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이야기 한 것이니......) 책들 사이의 묘사는 마치 여성의 섬세한 레이스처럼 하나 하나를 구체적으로 풀어 냈으며 비엔나의 거리를 걷고 있는 듯 비앤나의 왕실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내가 잘 알고 있는 인사들이 책 안에 나오는 것을 읽는 것 만으로도 관심이 배가 된다. 트로츠키, 레닌, 스탈린, 프로이트, 융, 히틀러 등등등... 뭐 실제 인물들이 있지만 나의 역사적 지식은 이정도 밖에 되지 않으므로 여기서 패스!!! 어찌 되었든 내가 실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책 속 주인공으로 나오면서 이 책의 현장감과 사실감은 증폭되며 오히려 내가 모르고 있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역사서 같은 느낌 마저 들었다. 한가지 꼭 알고 읽어야 할 것이 있다면 주영사에서 나온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를 꼭 읽고 이 책을 읽어 주십사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연작 소설이다. 그리고 1권의 주인공의 영향을 받는다. 1권의 주인공의 불행이 2권의 주인공들에게 이어지고 이것이 세계를 포화 속으로 밀어 넣었다. 단순한 인과 관계로만 이어지지 않은 세계 역사. 혹자는 우연한 상황이 그물처럼 엮인 것이라고 표헌하기도 했지만, 세계사는 알면 알수록 새로운 것이 넘쳐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세계사의 새로운 이면을 보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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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다.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닐 것이다. 제 나라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죽어간 수많은 병사들의 희생으로 얻어진 승리가 먼 훗날 그저 왕의 찬란한 업적으로 그려지는 걸 볼 때 나는 때로 불편하기까지 하다. 전장에서 병사들만큼 용감하게 싸우고 전사한 왕이 아닐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만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매력적인 주인공 앞에 나는 늘 가슴이 뛴다. 사실로서의 역사가 어떻든, 역사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많은 사건들이 내게는 살아있는 이유가 된다. 과거로 인해 현재가 존재하고, 현재로 인해 미래는 변해갈 것이다.
내가 비엔나에 간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오스트리아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비포 선라이즈>를 본 것도 한참 후의 일이니 그건 정말 우연이라고 해야 한다. 암스테르담에서 비엔나까지 야간열차를 타던 겨울날, 프랑크푸르트에서 갈아타는 예약열차를 놓치지 않고 탈 수 있었던 것이야말로 운명이라고 하지 않으면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비엔나의 국립미술관에서 클림트의 작품들을 만난 것도 마찬가지다. 그 때 나는 클림트가 오스트리아 사람이란 걸 몰랐으니 비엔나에 대해 아는 건 단지 한국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달달한 비엔나 커피 뿐이었다. 그런 내가 비엔나는 물론, 오스트리아 제국과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해 알 리가 있었겠는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본 비엔나를 떠올리려 했지만 내가 얼마나 무지하고 대책 없는 여행자였는지만 실감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석양 녘의 왈츠>는 프레더릭 모턴이 지은 첫 번째 비엔나 이야기인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 후속작이다. 제국의 붕괴와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다루는 역사상의 실존 인물들이 대거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빙자한 역사이야기다.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제1차 세계대전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설명하는 일은 역사 속 비엔나로 떠나는 가장 즐거운 방법이다. 바로 그 1913년부터 1914년 시점이 이 역사소설이 다루는 범위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아주 사소한 발단이나 명분에도 처절한 살상이 자행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깨닫게 하는 생생한 묘사는 그간 제2차 세계대전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해 넓은 시각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그를 이해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황실의 불안한 대결구도와 사회주의를 대표하는 레닌과 트로츠키, 정신분석학의 대표주자 프로이트와 융의 대립까지 버물리며 역사상 가장 혼란스럽고 흥미진진했던 세계로 이끈다.
앞서 저자의 이전 작을 읽었더라면 오스트리아 왕국 전반에 관한 인물들의 이해구도가 빨랐으리라 생각되어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든다.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아들이자 오스트리아 마지막 황태자였던 루돌프의 죽음으로 시작된 고리는 지도자로서 아들의 죽음을 마냥 슬퍼하고만 있을 수 없던 요제프 황제의 후계자 선정으로 이어진다. 후계자의 주인공은 바로 황제의 조카 페르디난트다. 그에게는 낮은 신분의 사랑하는 여인 조피가 있었는데, 황태자비가 된 그녀를 황실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바람에 비참한 생활을 한다. 페르디난트 또한 늘 반대입장을 고수하는 황제 때문에 곤혹스러운 시간을 견디다 결국 암살됨으로서 제1차 세계대전의 막이 오른다. 그의 갑작스런 죽음이 아니었다면 제1차 세계대전과 오스트리아의 역사는 달라졌을까.
오스트리아 제국의 붕괴는 예고된 일이었을 것이다. 현재 유고슬라비아를 구성하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의 상황만 봐도 얼마나 많은 집단과 민족이 하나의 이름으로 묶여있었는지 알 수 있다. 애초 하나가 될 수 없는 이들이 아무런 노력없이 하나라는 틀에 가둬졌으니 비극의 발생은 시간문제였다는 생각이 든다. 제1차 세계대전이 아니었다면 현 유럽은 물론, 세계의 정세가 조금은 달라졌을까. 힘의 균형과 역사의 물줄기가 어느 정도 변했을까. 상상은 즐거운 일이다. 역사는 비단 과거의 일만은 아니다. 과거가 현재를 만들었듯, 현재의 선택으로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과거를 역사로만 치부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 흥미진진한 비엔나의 역사여행이 아니더라도 역사를 공부하는 일은 자연스럽고 지성적인 결정이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우리의 미래를 영원히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그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순간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고, 그로인해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훗날 나 또한 역사로 기억되겠지만 아쉬운 선택이 아닌 최고의 선택으로 평가받기를 간절히 원한다. 실체가 분명한 일을 우연으로 치부하려는 행동이야말로 진실을 알지 못하는 이들의 비겁한 변명이 아닌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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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요제프 황제와 조카인 황태자 페르니난트의 성격차이와 세대 차이가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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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에서 들린 두발의 총소리.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이 사건을 중심으로 이책은 1913년에서 1914년을 관통하는 시기의 비엔나를 마치 바로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그려낸다. 아니 적어도 바로 어제의 일처럼 묘사가 생생하다. 이 시기를 살았던 여러 등장인물들이 다채롭다. 러시아혁명의 주역이던 트로츠키, 레닌, 스탈린, 그리고 정신분석학으로 유명했던 프로이트와 융, 그리고 역사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페르디난트 황태자와 그이 부인 조피, 프란츠 요제프 합스부르크왕조의 오스트리아 황제, 장차 2차 세계대전의 주모자가 될 아돌프 히틀러까지. 뭐 뒷부분에 잠시 단역으로 나오는 사람들까지 다 한다면 이야기의 구도를 인물과 인물의 갈등으로 전개하는 방법도 독특하다. 유럽 13개 왕조의 혈통을 이어받은 황태자가 배우자로 택한 하녀 신분의 조피는 황태자비가 되어서도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한다. 이를 안타까와 하는 황태자와 프란츠 요제프 황제간의 갈등, 평화주의자인 황태자와 세르비아를 무장해제 시켜야 한다고 전쟁을 주장하는 콘라트 장군의 갈등, 그리고 정신분석학으로 유명했던 프로이트와 융의 갈등.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노동절 비엔나 거리를 행진하는 노동자들을 본 인물의 관점. 병역을 기피한 히틀러가 바라본 시각은 공포다. 시위 군중에게서 느껴지는 강렬한 공포. 책 속에 사진중 독일이 러시아 선전 포고하는 데 환호하는 군중 틈에 있는 히틀러 사진도 있다. 책에서 1차 세계대전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사라예보에서 암살한 사건에 주목하고 그 사건을 중심에 두고 전개하지만 암살이후 세계대전이 진행되는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그러면서도 모든 불만적인 사회현상을 극단적 민족주의의 화신인 전쟁을 통해 극복하려고 하는 것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랬다. 전쟁은 항상 누군가의 기획으로 시작되었고, 왕이나 황제는 전쟁 시작을 선포하는 동시에 군인들에 의해 뒷 순위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합스부르크 왕국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유럽의 거대한 강국이었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을 통해 합스부르크 제국은 무너져버린다. 발칸반도는 항상 전세계의 이목을 끄는 민족주의가 색체가 강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1차 대전후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유고슬라비아로 분리되었고, 길었던 보스니아 내전과 가장 최근에는 코소보 사태에 까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곳이다. 그래서 저자에게는 이 곳이 과거가 자꾸 되살아나는 소름끼치는 현재의 그늘이고, 과거를 흉내내는 미래로 보이는 것같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만약, 만약에 암살사건이 없었더라면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황태자가 바랬던 것처럼 합스부르크 제국 전체의 헌법을 뜯어고쳐 오스트리아 합중국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상류층에 유리한 선거제도를 바꿔 모든 사람이 투표권을 부여 받고, 각 지역에는 각각 자치권을 인정되는, 그렇게 해서 크고작은 민족적인 분쟁이 자연스레 해결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쟁은 계획된 것이었기 때문에 암살사건과 상관없이 진행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은 역사소설이기는 하나 시리즈물인 듯 하다. 이 책에서도 잠깐 언급한 루돌프 황태자가 자살하기 까지의 과정을 그린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가 바로 그 것. 꼭 읽어봐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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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책표지의 왈츠를 추는 사람들로 봐서는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 짐작할 수 없었다. 단지 소제목으로 쓰여져 있는 '제국의 붕괴와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이라는 문구로 이 책이 1차 세계대전에 관한 내용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왜 하필 제목에 석양과 왈츠라는 제목을 쓴 것일까? 아마 석양이라는 것은 제국의 붕괴를 의미하는것 같은데......그렇다면 왈츠는 어떤 의미인 것인가?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아마도 비엔나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전쟁과 왈츠라 어쩐지 엄청 대비된 듯 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연관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우선 난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 이제야 조금씩 역사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우리의 역사를 알아 나가고 있는 시점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세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아무래도 소재가 세계대전이니, 물론 주무대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이긴 하지만. 배경이 넓은 만큼 이 무대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제국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 그와 늘상 대립되는 조카이자 황태자인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가 사랑한 시녀 출신의 여인 조피 폰 호텍, 황태자와 늘 반대되는 비엔나의 참모총장인 프란츠 콘라드 폰 회첸도르프 장군, 지그문트 프로이트, 황태자를 암살한 가브릴로 프린치프......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얽히고 섥힌 이야기들은 복잡하다. 각자의 이익과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서로를 이용하고 설득시키고, 비방하는 것을 이 두꺼운 책을 읽는 동안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결국 세계를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크나큰 소용돌이로 몰아 넣게 된 페르디난트 황태자의 암살. 그런 결과를 몰고 온 사람이 십 대 소년이라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이런 크나큰 사건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가 없었던 나의 역사 지식에 좌절감을 느끼게도 되었답니다. 이 책이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라는 책의 후작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이어진 책은 이어서 읽어서 맛이다. 비엔나라는 도시에 대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너무 낭만적인 분위기의 도시로 그려졌었다. 노동절의 풍습과 각자 계층 마다의 카니발을 즐긴다는 사실이 참 새로웠었다. 세계의 문화나 역사는 아마도 끝이 없을 것이다. 다 알지는 못하더라도 이 기회에 비엔나라는 곳에 대해, 그곳의 역사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듯 하여 나름 뿌듯하게 읽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