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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근무하던 회사에서 새로운 직원을 뽑기 위해 구직자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접한적이 있었다. 원래 인사담당이 아니었지만 좀 특수한 업무인지라 그때만 특별케이스로 참여했는데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세계화와 글로벌인재를 지향한다고 해서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창의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복사된 소개서도 그렇지만 은연중에 세뇌되었던 세계화에 대한 비뚤어진 시각이 답답해서였다. 하긴, 나 역시도 한때는 무조건 자본주의는 좋은 거고 세계화를 통해 좀 더 잘 살수 있다는 편협한 경제관념을 가졌었으니 할 말 없지만, 언제부턴가 경제는 발전하는데 빈곤층은 옛날보다 더 늘어나는 이상한 현실을 깨달으면서 뭔가가 잘못되었음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진정 세계화는 무엇이고, 미국을 비롯해 여러 강대국들도 휘청이는 마당에 미래에는 어떤 식으로 신세계화가 진행될 것이고, 그 새 주인은 누가 혹은 어떤 단체가 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 책에서 그 답을 구하기는 어렵다. 현실적인 대안이나 미래의 어떤 밑그림을 그려주지는 않지만 한 번쯤은 세계화가 어떻게 진행되어왔고, 앞으로 이렇게 된다면 과연 우리가 살아갈 지구는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게 될까에 관한 구체적인 문제를 독자 스스로가 제기하게끔 한다. 그리고 막연하게만 진행되었던 이런 인류의 역사가 머릿속에서 한꺼번에 정리되는 흔치 않은 기회도 만날 수 있다. 막강한 경제 파워를 자랑하는 다국적 기업들 (대부분이 미국 기업)이 값싼 노동력을 제공받는 대신에 저개발 국가의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데 지금은 점점 제 나라의 일자리까지 빼앗긴다는 자국민들의 불만은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 그리고 이제 그 상품을 소비한 사람들은 은연중에 그들의 사회문화적 성격까지도 자연스럽게 흡수시키고 있다. 이것은 또 다른 지배로 예기치 못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 외에 엄청난 규모의 자금력으로 금융시장을 주무르는 연기금과 우리에게 큰 상처와 시련을 주었던 IMF같은 국제기구의 역할에 이르기까지 논란은 계속된다. 이렇게 여기저기에서 세계화에 따른 파행의 모습이 만들어지니 결국에는 이 세계화를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 대표적인 움직임이란 현재 30,000여개가 넘는 NGO단체들이다. 특히 환경보호를 위한 투쟁을 목표로 하는 그린피스(GreenPeace)는 시위를 통해 프랑스 핵실험을 중단시키기도 하고,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이나 핵에너지 방사능 폐기물 재처리 문제 등 여러 환경문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면서 독자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세계가 발전하고 나아가야하는지의 구체적인 답은 이 책에 없다. 다만 현재 부와 권력을 바탕으로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여러 주체들이 있고, 반대편에는 그들의 이런 힘을 부정하고 견제하려는 또 다른 단체들이 있다는 것은 확실히 인지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NGO같은 견제세력이 왜 필요한지와 그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말이다. 즉, 이렇게 균형된 시각을 제시한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야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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