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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초속 5센티미터래 응? 뭐가? 벚꽃 잎이 떨어지는 속도 초속 5센티미터 아카리, 그런거 잘 아는구나 있지, 어쩐지 마치 눈 같지 않아? 그런가? ............... 타카키 군 내년에도 같이 벚꽃 볼 수 있으면 좋겠네
일본 애니메이션은 확실히 미국식 애니메이션과는 색깔이 다르다. 미국식 애니메이션이 화려한 컬러티비 만화라면, 일본 애니메이션은 흑백 영화 같다는 느낌을 매번 받는다. 영상이 이렇게 화려해지고 필체는 더 섬세해졌지만 감상의 속도는 이 영화 '초속 5cm'만큼이나 더디게 움직인다. 바로 이런 사실이 내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이렇게 화려한 색감의 영화가 왜 흑백영화 같은 느낌을 주는 지 알 수 있게 된다.
첫. 사. 랑. 아무래도 다른 나라의 작품을 볼 때와는 달리 일본 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일본적(?) 성향을 따로 놓고 이야기 할 수가 없다. 뭐랄까 잔잔하지만 끝까지 흩어지지 않는 잔잔한 바람 속의 꽃 이파리 무덤 같은 느낌.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쥰세이도 이 영화의 주인공 타카키처럼 마지막까지 그녀와의 사랑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 둘의 공통점은 옛사랑을 놓지 못하는 데에 있다기 보단, 과거 속에 살면서 현실에서는 부유하는 인물처럼 그려진다는 데 있다. 다른 여자와의 사랑에도 진심을 담지 못하고, 현실에서도 뭔가 잃어버린 사람처럼 먼 곳만을 응시하는 사람. 다만 한 사람을 잃어버린 것 뿐인데도 모든 인생은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감성이다.
우리집 근처에 큰 벚나무가 있어서 봄에는 거기에도 아마… 꽃잎이 초속 5센티미터로 지상에 흩날릴거야 타카키 군이랑 같이… 봄도 와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
영화는 세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졌다. 첫번째 이야기는 타카키와 아카리가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헤어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내년에도 같이 벚꽃을 보고 싶다는 아카리의 고백 혹은 이별의 암시~~
토치기라는 곳으로 전학을 가게된 아카리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타카키는 그녀의 부재를 실감한다. 먼 곳에 있다는 사실, 어쩌면 그렇게 먼 것도 아니지만 그녀와 그 사이에는 입밖으로 내지 못한 감정의 거리가 있었다. 강하게 움켜지면 깨져버릴 것 같은 유리잔처럼 쉽게 만질 수 없는 사랑. 타카키의 전학을 일주일 남기고 결국 둘은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하지만, 강설 때문에 기차는 연착과 지연을 반복하고 약속시간이 훨씬 지나버리자 타카키는 아카리가 제발 들어갔기를 바란다.
전철은 그때부터 결국 2시간이나 아무것도 없는 황야에 계속 서 있었다 단 1분이 엄청나게 길게 느껴지고 시간은 확실히 악의를 품고 내 위를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세게 이를 악물고 그저 어찌되었든 울지 않도록… 참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카리… 부디, 이만 집으로… 돌아가 있어 준다면 좋을 텐데…
두번째 이야기는 여전히 사랑의 추억때문에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는 고등학생 타카키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스미다 카나에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 날… 나는 토오노 군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토오노 군은 상냥하지만… 아주 상냥하지만… 그치만, 토오노 군은 언제나 나의 저 너머… 좀 더 먼 무언가를 보고있어 내가 토오노 군에게 바라는 것은 분명 이뤄지지 않아…
마지막 에피소드는 이제는 성인이 되어 서로에 대해서 무뎌질 때도 될 때즘의 이야기이다. 일상에 순응하며 어느새 부속품처럼 하루하루를 살던 그에게 아직도 그녀는 가슴아픈 동경의 소녀이다. 그들은 다시 한 번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지나치기도 하지만, 결국 만나지는 못한다. 그녀는 이미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고, 그도 그녀를 다시 찾을 수 없게 되었지만 둘은 여전히 13세살 그 때의 그 모습 그대로 서로의 가슴 속에 살아있다.
그리고 그 둘은 같은 꿈을 꾼다.
어제, 꿈을 꿨다 아주 옛날 꿈… 그 꿈 속에서는 우리는 아직 13살로… 그곳은 온통 눈으로 뒤덮인 넓은 정원으로 인가의 불빛은 한참 멀리 보일 뿐으로… 뒤 돌아본 깊게 쌓인 눈에는 우리가 걸어온 발자국 밖에 없었다 - 그렇게- 언젠가 다시 함께 벚꽃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나도, 그도 아무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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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 영화는 스무살의 감수성에 맞아떨어지는 거 같다. 스무살을 한참 지난 나이에 보기에는 뭐랄까 스토리가 너무 감상적인 느낌마저 든다.
우울하다는 것, 혹은 외롭다는 것이 어쩌면 부러운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어쩐지 너무 쿨하거나, 감성만 앞서는 거 같아서 조금은 부담스럽다. 이해는 가지만, 뭐랄까 지지할 수는 없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다.
순애보가 넘치는 1부보다는 차라리 짝사랑인 2부가 그래도 조금 낫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날을 추억하는 3부쯤에서는 너무 뻔한 스토리가 아닌가 싶었다.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성이니, 사람마다 다른 느낌일 것이다.
사실적인 그림, 도쿄나 일본 여기저기에 실제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 영화 내내 보여주는 사실적인 그림체와 거기에 부합하는 디테일이 강하다. 인물보다는 사물이나 풍경에 녹아든 사람들로 감정을 나타낸 점이 이 영화 <초속 5센티미터> 의 강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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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미즈하시 켄지,하나무라 사토미| Eins M&M| 원제:秒速 5センチメ-トル| 255분| 280g| 2007년08월24일
DVD 출시 전에 동영상으로 다운 받아 보았으나, 컴퓨터 모니터로 감상한 것이라 늘 부족함이 있었다. 벼르고 벼르다가 어느세 까맣게 잊고 있던 이 DVD를 이제서야 구입하고 55인치 LED TV로 감상하기에 이르렀다! 놀라웠다.
내용과 그림은 워낙에 훌륭하니 따로 말 할 것 없겠다 싶었건만, 선명하게 보는 영상은 남달랐다. 어떻게 보면 그냥 영상으로 찍어도 될 것을 뭐하러 이렇게 그렸나 싶기도 하지만 그렸기에 달라보이는 사실적인 화면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리고 동영상 콘티는 깜짝 놀랄만큼 멋졌다! 콘티에 얹어진 목소리들을 들으며, 감독의 생각을 들여다 보는 듯 하기도 했다. 그리고 성우들의 인터뷰는 같은 목소리의 다른 사람을 만나는 듯 한 묘한 느낌으로 남았다.
DVD상태는 좋았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살살 넘겨본 책자 또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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