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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카메라로 세상과 이야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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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조세현 작가는 사진을 영상 기호라고 표현을 한다. 기호가 나왔으니, 책의 기호에 대해 한 번 분석해 보도록 하자. 우선 <조세현의 얼굴>이라는 제목 글씨 뒤로 노란색 표지가 푸근하게 독자들을 맞이한다. 노란색의 상징성은 바로 따뜻함과 포용이다, 뛰어난 인물사진작가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바로 이 표지 색으로 이미 독자들에게 조용히 그 신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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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조세현 작가는 사진을 영상 기호라고 표현을 한다. 기호가 나왔으니, 책의 기호에 대해 한 번 분석해 보도록 하자. 우선 <조세현의 얼굴>이라는 제목 글씨 뒤로 노란색 표지가 푸근하게 독자들을 맞이한다. 노란색의 상징성은 바로 따뜻함과 포용이다, 뛰어난 인물사진작가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바로 이 표지 색으로 이미 독자들에게 조용히 그 신호를 보낸다.

 

지난 20년간 국내에서 최정상의 패션 포토그래퍼로 활동했다는 작가는 빛이 만들어내는 예술인 사진으로 더욱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런 자신의 믿음을, 멀리 중국의 시안[西安]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해서 사는 이들의 삶에 포커스를 맞춘다. 빛과 그림자라는 사진 예술의 기본 명제처럼, 그의 첫 오브제는 바로 그림자 연극이다.

 

그의 사진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마치 포토그래퍼와 즐거운 텔레파시라도 주고받는 듯하다는 느낌이 든다. 작가의 말대로, 회색빛 콘크리트로 물든 대도시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성마른 인상을 짓는 이들의 그것보다 시골마을이나 시장통의 갑남을녀들의 훨씬 더 풍부하고 다양한 표정들이 텍스트의 풍성함을 더해 준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사진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조세현 작가가 찍은 인물 사진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작가는 도대체 어떤 비결을 가지고 있기에, 낯선 이가 카메라를 가지고 근접촬영을 하는데도 어떤 거부감 없이 이런 자연스러운 표정들을 잡아낼 수가 있었을까. 하긴, 좀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이 책에 그렇지 않은 사진들은 실릴 수가 없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자동으로 떠올랐다.

 

마치 호랑이는 토끼 한 마리를 사냥할 때에도 전력을 다한다는 말처럼, 카메라라는 빛을 담는 무기를 장착한 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눈이 다 짓무르도록 카메라 뷰파인더를 노려 보았으리라.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자신이 정말로 원하던 사진을 찍었을 그 순간의 희열이 책의 곳곳에 배어 있었다. 천 개의 찐빵을 담을 수 있다는 통을 앞에 둔 부자의 모습에서, 그림자극을 보느라 정신이 팔린 아이들의 해맑은 눈빛 속에서, 코를 줄줄 흘린 채 아빠의 무등을 탄 꼬마에게서, 냉차를 팔다 말고 한없이 선량한 눈빛을 가진 청년의 모습에서 조세현 작가는 자신이 정말로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고갱이를 남김없이 표현해내고 있었다.

 

한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안의 편린들을 쫓는 작가의 시선도 느껴졌다. 이천 년 전 진시황과 함께 지하로 내려갔던 병마용갱의 다양한 표정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들이 공상의 나래를 펼친다. 한화(漢和)된지 오래지만, 이슬람교를 믿으며 여전히 중국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그 골격과 생김새부터 다른 후이족[回族]들을 담은 사진이 눈길을 끈다.

 

작가는 카메라를 들고서 세상과 침묵의 언어로 이야기한다고 했던가. 멋지다, 우리가 눈에 보이는 피상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정말 “심안”(心眼)으로 우리네 삶의 본질들을 볼 수가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정말 뛰어난 사진작가에게 한 수 배우고 간다.

h******1 2009.11.1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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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표정, 마음을 이야기하다
"사람, 표정, 마음을 이야기하다" 내용보기
사진의 매력은 참 대단하다. 좋아하는 여행서를 만나다보면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의 이색적인 정취에 흠뻑치하기도 하고, 낯선 사람들의 얼굴이 가득한 사진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사진을 바라보며 이 책속에 찍혀있는 이 사람은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어 있는 것을 알까? 사진 속 이사람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면서 지내고 있을까.. 나는 이런 상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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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매력은 참 대단하다. 좋아하는 여행서를 만나다보면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의 이색적인 정취에 흠뻑치하기도 하고, 낯선 사람들의 얼굴이 가득한 사진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사진을 바라보며 이 책속에 찍혀있는 이 사람은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어 있는 것을 알까? 사진 속 이사람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면서 지내고 있을까.. 나는 이런 상상을 펼친다.

 

이 책은 포토그래퍼로 유명한 조세현 작가의 사진집이다. 조세현 작가는 연예인의 사진을 많이 찍어서인지, 참 익숙한 작가이다. 그런 그가 화려한 연예인의 모습이 아닌 중국 시안을 찾아 사람들의 얼굴을 담았다. 사람의 얼굴을 찍은 사진의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지라, 이 책의 소재가 사람의 '얼굴' 이라는 점이 너무나 좋았다.

 

우연히 사진의 매력을 느끼고, 사진을 배우며, 직업으로 삼기까지의 이야기와 함께 중국시안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과 그가 생각하는 '사진'이란 무엇인가 하는 인생의 철학 같은 것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0대 후반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아직 사진작가로서의 정체성이 모호했던 그에게 분명한 한가지는 자신의 모든 사진의 주제가 '사람' 이었다는 점이다.

 

사람의 표정을 사진에 담아내면서 그 사람과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 어떠한 대화가 없이도 '사진' 하나로 담아 낼 수 있었다. 사진이란 그런 매력이 있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말로 풀어내지 않아도, 그 사진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 똑같은 사진을 보면서도 사람마다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힘.

 

사진 속 피사체가 화려하거나 아름답지 않아도 그 매력은 충분히 발산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피사체이기 때문이다. 이 책속 사진에 찍힌 사람들은 참 소박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리고 이런 느낌은 사진 속에서 드러난다. 얼굴에 패인 주름, 앞니가 다 빠져버린 노인,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의 모습, 물건을 파는 여인.. 그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마치 사람의 얼굴은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이 그들이 수십 년이 세월을 통해 겪어온 시간이 긴 문장이 되어 얼굴과 표정에 스며든다. 그것을 담아내는 것이 사진가의 일이고 숨겨진 모습을 포착하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의 매력이 된다. 사진의 대상이 된 이들은 비록 부유한 삶을 살고 있지 않는거 같은데, 웃는 모습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낯선 사람이 사진을 찍기를 원하면 그들은 기꺼이 모델이 되어준다. 그 대상을 두고 여러번의 셔터를 누른 결과 사진을 찍을 때는 보지 못했던 다양한 표정과 모습이 사진에는 담겨져 있다.

 

그의 이야기와 함께 사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어떠한 피사체보다도 아름다운 사람의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나도 사진기 하나 챙겨들고 사람들의 얼굴을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내 얼굴이 찍힌다면 즐거운 모습일까 아님 조금 슬퍼보이는 얼굴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의 표정을 담아내는 것은 참 마음과 마음을 나누기에 좋은 방법인 듯 하다.

 

s****g 2009.12.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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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함이 담긴 사진의 대가 조세현의 중국 시안 방문기.
"따스함이 담긴 사진의 대가 조세현의 중국 시안 방문기." 내용보기
사진가 조세현이라고 하면 머리 속에 물음표를 띄우기 보다는 "아~그 사람"하고 느낌표를 띄우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사진에 대해서 많이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나 또한 사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지만 사진가 조세현이라는 분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다. 주로 연애 관련 프로그램에서. 그는 어느 샌가 연애인의 멋진 모습, 우리가 알고 있는 멋진 모습 말고 그 속에
"따스함이 담긴 사진의 대가 조세현의 중국 시안 방문기." 내용보기
 

사진가 조세현이라고 하면 머리 속에 물음표를 띄우기 보다는 "아~그 사람"하고 느낌표를 띄우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사진에 대해서 많이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나 또한 사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지만 사진가 조세현이라는 분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다. 주로 연애 관련 프로그램에서. 그는 어느 샌가 연애인의 멋진 모습, 우리가 알고 있는 멋진 모습 말고 그 속에 담긴 따뜻함을 담아내는 사진가로 우리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조세현의 사진을 담은 책이라고 해서 처음엔 연애인들의 사진을 담은 책인 줄 알았다. 워낙에 알기를 연애인 전문 사진가로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뜻 밖에도 책은 연애인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가득했다. 것도 중국이라는 멀고도 가까운 나라.  그 중에서도 이름조차 낯선 "시안"이란 곳을 머물며 그곳 사람들의 모습, 그중에서도 인물 중심의 사진이 담긴 책이었다.

 

 처음엔 좀 의외다 싶었다. 약간의 실망도 했고. 조세현의 사진이 담긴 책이라 해서 무작정  그가 찍은 연애인들의 멋진 사진이 가득 담긴 화보집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설픈 편견이 부른 시덥잖은 실망이었던 것이다.

 

 책에 담긴 사진 속의 얼굴들, 중국 시안이란 곳의 사람들은 이런 내 편견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카메라를 보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누구보다 당당하게, 누구보다 행복한 모습으로.

  보고 있으려니 따뜻함에, 평화로움에 꼭 연애인들의 혹은 그만큼의 멋진 얼굴들만 보여야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머리엔 흰머리가, 얼굴엔 주름이 가득하며 언제 만들어졌는지도 확실치 않은 오래된 안경을 걸치신 할머니. 한 쪽엔 보청기를 마치 MP3의 이어폰처럼 꽂고 계신 모습의 할아버지.

     

 

 

 뽈똑한 배에 풀어헤친 남방 안으로 초콜렛 복근이 아니라 흐물흐물 늘어지는 뱃살을 자랑하시는 아저씨. 다소 피곤해 보이는데도 환하게 웃고 계신 아주머니.

 

  

 

부시시한 머리에 ’가을 신상초특가 구매’로 보이는 한글이 적힌 티를 입고 브이를 그리고 있는 소년. 그리고 그 뒤에 긴 머리 앞으로 휘몰아치며 웃고 있는 소년. 초롱초롱한 눈을 지닌 아이까지.

 

   

 

 

누군가 처럼 날렵하고, 멋진 눈이나 오똑한 코, 예쁜 입술 같이 어디 하나  뛰어난(?) 모습을 자랑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사진을 통해 느껴지는 따스함은 어느 누구 못지 않았다. 

그리고 인물이 아닌 사물(?)이 담긴 사진들 중에는 진시황병마용갱이 담긴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6천여명의 병사가 마치 진시황의 부활을 기다리듯이 굳건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정말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으며 대단하다 싶었다. 

 

 

 과연 사진가 조세현이라는 생각을 새삼하게 되는 책이었다. 사진을 보며 간간히 그가 쓴 글을, 그의 생각을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인상 적이었던 것은 책의 뒷부분에 있는 index였다. 모든 사진에 제목이 붙여 있었는데, 그 제목이라는 것이 거침없이 솔직해서 사진과 제목을 연결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제목을 통해서 사진이 다시 보이기도 했고. 
해서! 여러 모로 즐거운 책이었다.  

 


 


 

 

w*******y 2009.11.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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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현의 얼굴] 웃는 얼굴을 보다. 기분이 좋다.
"[조세현의 얼굴] 웃는 얼굴을 보다. 기분이 좋다." 내용보기
# 늘 떠올리면 흐뭇해지는 한 장의 사진.        초등학교 때, 이웃에 사는 형 친구네 가족과 함께, 대도시에 있는 동물원을 구경한 적이 있다.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와 핸드폰 카메라 기능이 흔한 시대이지만, 그때만해도 사진 한장을 찍는 일은 쉽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사진은 찍었지만, 사진을 받기는 힘들었다고 할까. 찍은 사진은 많았지만, 앨범에 가지고 있는 사진은 흔치
"[조세현의 얼굴] 웃는 얼굴을 보다. 기분이 좋다." 내용보기
 
# 늘 떠올리면 흐뭇해지는 한 장의 사진.
   
 
  초등학교 때, 이웃에 사는 형 친구네 가족과 함께, 대도시에 있는 동물원을 구경한 적이 있다.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와 핸드폰 카메라 기능이 흔한 시대이지만, 그때만해도 사진 한장을 찍는 일은 쉽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사진은 찍었지만, 사진을 받기는 힘들었다고 할까. 찍은 사진은 많았지만, 앨범에 가지고 있는 사진은 흔치 않았던 옛 기억이 떠오른다. 쉽게 찍고, 쉽게 사진을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
 
  늘 떠올리면 흐뭇해지는 한 장의 사진이있다. 살랑이는 바람결을 따라 지인과 함께 걷다가, 지인이 끝마치지 못한 책을 읽는 모습을 기억에 남겨두고 싶어 지인 모르게 한 장 찍었다. 편하게 앉아 책을 보고 있는 사진이었다. 뜨거운 햇살이 비치는 낮에서, 조금씩 어두워지는 밤의 길목에 찍은 사진은 지금 생각해도 흐뭇해진다. 처음엔 사진에 보았을 땐, 평소에 보는 지인의 모습보다 훨씬 잘 나왔기에 좋았고, 시간이 흘러가며, 열심히 밝은 조명과 다양한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을 찍어도 그 사진보다 더 나은 사진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지금은, 사진을 떠올리면, 그 장소까지 갔던 추억과 많은 이야기들이 아직도 그때처럼 새록새록 살아있어 좋다. 세월이 많이 흘러도, 그 사진을 떠올리게 되면, 그때 느꼈던 바람소리와 그때 보고 듣고, 느꼈던 많은 기억들이 다시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간 것 처럼 생생하다. 내게 사진은 잊고 사는 시간으로 떠나는 타임머신이다.
 
 
#  인간미 넘치는 사진과 이야기.
 
 
  사람들의 눈을 보는 걸 좋아한다. 눈에 비치는 생기넘치는 표정과 환하게 웃는 미소를 보면,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곤 한다. 사진 작가 조세현씨가 장안으로 많이들 알고 있는, 중국 시안에 가서, 아직 맑은 미소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소수민족과 시골사람들의 풍경과 얼굴을 담아왔다. 무엇보다 맑게 웃는 얼굴이 많다.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얼짱각도와 준비된 조명이 아닌, 사람냄새가 풍기는 사진들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잃어버린 표정을 다시 만나 반갑다. 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풍경은 정겨웠다.
 
  글에는 그 사람의 내면이 드러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는 그의 글에는 그의 생각처럼 밝은 마음을 지닌 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작가는 따뜻함과 편안함을 좋아하는 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림자 연극과 시장의 풍경, 한 시대의 획을 그은 진시황병마용경과 실크로드의 길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그리는 후이족까지, 그가 보고, 느끼고 겪은 사진에 관한 이야기와 사진들이 담뿍 담겨있다.
 
  에세이라 하기에는 사진이 풍성하고, 사진집이라 하기에는 인간과 사진에 대한 글이 돋보인다. 글과 사진, 한쪽으로만 이야기하기에는 둘의 조화가 자연스럽다. 낯설고 멀게 느껴졌던 사진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아무나 찍을 수 있지만, 누구나 사진을 찍는다고 말하기 어렵다 생각했었다. 작가의 이야기에는 공감하는 마음으로 피사체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무엇을 찍을것인지 명확히 하며, 소통하며 찍으면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증명사진이나, 면허증에 쓰이는 딱딱한 정면사진과 달리, 사람들의 얼굴에는 다양한 표정, 특히 웃는 표정이 많았다. 맑은 표정을 따라해보았더니, 기분까지 즐거워진다. 많이 친하지 않더라도, 맑고 밝게 웃으며 거리를 걷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언어를 다루더라도, 누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기쁨을 준다. 사진 역시,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많은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음을 느꼈다. 열화당 대표가 출간한『세상의 어린이들』 이라는 사진집이 생각났다. 맑고 순수한 사진이 풍성담긴 책이다. 사진에 대한 저자의 개성있는 이야기를 듣는 건, 덤이라 생각한다.
7******e 2009.12.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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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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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표정을 담는 건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나도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사진 애호가 중 한 명이다. 지금은 좀 덜하지만 처음에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게 되었을 때는 동네 산책을 나가도 꼭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며 조그만 LCD 창으로 세상의 구석구석을 보는 법을 배웠다. 내 두눈에만 의지하여 볼 때는 늘 보던 풍경, 늘 보던 사물에 지나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책" 내용보기

"사람의 표정을 담는 건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나도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사진 애호가 중 한 명이다.

지금은 좀 덜하지만 처음에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게 되었을 때는 동네 산책을 나가도 꼭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며 조그만 LCD 창으로 세상의 구석구석을 보는 법을 배웠다. 내 두눈에만 의지하여 볼 때는 늘 보던 풍경, 늘 보던 사물에 지나지 않던 세상이었는데, 카메라 렌즈는 마치 세상을 보는 현미경 같았다. 전에는 결코 눈에 들어오지 않던 작고 소소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들꽃(꽃마리를 아시는지?), 풀숲에 떨어진 새의 깃털, 비온 후 영롱한 물방울을 잔뜩 매단 거미줄, 파도에 휩쓸려 다가왔다 사라지는 작은 유리병, 겨울철 연못을 기하학적 무늬로 수놓는 연꽃 줄기, 나무 계단에 피어난 알록달록 버섯…… 모두가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기 전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그러니까 내 관심 밖에 있던 세상이었다. 늘 바로 앞의 땅만 보며 바삐 걷던 나는 이후로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여유로운 걸음을 걷는 법도, 함께 배웠다. 세상은, 아름다운 피사체로 가득했다.

 

그렇게 사진은 내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동시에 또 한 가지 작은 깨달음을 주기도 했다.

그건 바로 내가 지나치게 소심하다는 것. 옆에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땅바닥에 붙어 들꽃을 찍기에는, 낯선 고장의 시장에 들러 파는 이를 무서워하지 않고 신기한 토산품을 찍기에는(강원도의 한 수산 시장에서 거대한 문어 한 마리 찍다가 아주머니의 강원도 사투리 욕설을 듣고 화들짝 놀랐던 기억이!), 길거리에 놀고 있는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을 찍기에는 나는 너무 소심하다는 점이었다. 사진 찍기는 혼자 즐길 수 있는 동시에 피사체와의 교감을 피할 수 없는 행위였다. 사람과의 교감이 무척 서툰 나는 고작 사람 없는 한적한 곳을 거닐며 사진을 찍거나, 사람 외의 피사체를 담는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내가 쫄지 않고(?) 사람을 찍는 경우는 우리 가족을 찍거나, 작가와의 만남에 참여해 작가의 얼굴을 찍는 경우가 거의 전부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나의 일방적인 사진 찍기였다. 생각해보니 나는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사진 찍기를 거의 해보지 못한 것이다.

 

이 책은 '얼굴'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내게 크나큰 두근거림을 안겨준 책이다.

그러니까 나는 다가가지 못하는 어떤 미지의 세계, 금지의 세계를 조세현 작가의 카메라를 통해 들여다 보게 된다는 설렘과 떨림이랄까. 소심한 나는 앞으로도 결코 찍을 수 없을 것 같은 타인의 얼굴, 낯선 이의 표정을 이 책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는 흥분과 부러움이랄까. 그런 두근거림으로 첫 장을 열고 가슴 가득 차오르는 따뜻함으로 마지막 장을 덮은 이 책. 사진 속에는 사진 찍는 이의 모습이 담겨 있지 않지만, 나는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며 사진 밖에서 셔터를 누르고 있는 이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카메라 렌즈를 향해 보내는 그들의 무한한 신뢰와 따뜻한 눈빛이 카메라 렌즈 너머에 있는 사진 찍는 사람의 존재를 말해주고 있었다. 사람 사진을 찍지 않다보니 자연히 사람 사진을 보는 경우도 드문데, 이 책 가득한 사람 사진을 보며, 사람의 표정이라는 건 한 권의 책 만큼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 나는 밑에 아무런 글도 실리지 않은 사진 한 장 한 장을 오랜 시간 들여다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은 구멍 가게 앞에서 찍힌 오누이와 바로 옆 쪽에 조그맣게 실린 한 노인의 뒷모습이었다.

책 뒤쪽에 실린 제목은 각각 '빨간 슬리퍼'와 '사제'였지만, 나는 그 사진들로 '미래'와 '과거'라는 이야기를 읽었다(나의 제목 짓는 솜씨는 늘 그렇게 창조성 없고 단순하므로, 흠흠). 어쩌면 그 구멍 가게 주인의 아들딸일지도 모르는 두 아이 앞에는 그 노인이 살아온 것만큼 혹은 그보다 더 긴긴 시간들이 펼쳐질 것이고, 구부정한 뒷모습을 보이며 뒷짐 지고 걸어가는 노인의 뒤에는 그 아이들 만한 나이로 한참을 거슬러가는 시간들이 감겨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문득 앞으로 살아가게 될 그 아이들의 시간과 이미 한참을 지나온 노인의 과거를 생각해보며 그 두 장의 사진과 약간의 여백 사이에서 혼자 긴긴 이야기를 읽었다. 이 사진들뿐이 아니라, 수많은 사진들이, 수많은 표정들이 나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람의 표정을 담는 것 뿐 아니라 사람의 표정을 바라보는 것도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만 이 책 속에 실린 사진 속 주인공들에게 정이 들어버렸다.

 

언젠가 중국 시안을 여행할 일이 생기면 이 책을 챙겨가고 싶다.

시장을 거닐며, 마을 골목을 거닐며, 사람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는 거다. "니 런쓰 쩌 거 런 마?(이 사람 알아요?)" 몇 명 쯤은 이 책 속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우린 서로를 무척 반가워하며(나는 이 책 속의 주인공을 실제로 만나서, 그는 자신의 사진이 실린 책을 들고 있는 나를 만나서) 정말로 마음과 마음을 나누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도 그들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아 오게 될지도. 그리하여 나만의 '얼굴' 책을 만들게 될지도. 그리고 굳이 낯선 이와의 교감을 서툴게 시도하지 않더라도 내 주변 사람들과도 카메라로 또 다른 교감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앞으로 가족들의 사진도 많이 찍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전에 먼저, 초점 맞추고 셔터 누르는 게 전부인 내 사진 찍기 실력(이랄 것도 없는 '실력')을 향상시키는 게 급선무라는 생각도 들지만!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일'에 대해 느낄 수 있게 해 준 이 책에 나도 내 진심을 가득 담은 표정 하나 보여주고 싶다.

글로는 보여주기 힘드니 이 책에 실린 사진 중 한 장 고르자면 '야채 장수'란 제목이 붙은 이 흑백 사진으로 고르겠다.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일은 그렇게 행복하고 천진하게 웃을 수 있는 일이라는 내 마음을 담아서.

j******o 2009.12.06.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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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현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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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표정을 담는 건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친구 집에 놀러가면 꼭 친구의 사진첩을 구경하는 취미 아닌 취미를 가지고 있다. 생각해보니, 친구의 사진첩을 보는 일이 즐거운 것은 그 안에 행복한 친구의 모습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작가의 작품이 아닌, 보통 사람의 일상이 담긴 사진첩에는 대부분 행복한 순간의 기억이 담겨 있으니 말이다. 친구의 사진첩, 한 장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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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표정을 담는 건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친구 집에 놀러가면 꼭 친구의 사진첩을 구경하는 취미 아닌 취미를 가지고 있다. 생각해보니, 친구의 사진첩을 보는 일이 즐거운 것은 그 안에 행복한 친구의 모습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작가의 작품이 아닌, 보통 사람의 일상이 담긴 사진첩에는 대부분 행복한 순간의 기억이 담겨 있으니 말이다. 친구의 사진첩, 한 장의 사진이 품고 있는 사연이 어찌 그리도 긴지 사진 한 장을 앞에 놓고 긴 밤을 새워가며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도 있다. 

친구의 사진첩을 여는 마음으로 <조세현의 얼굴>과 만났다. 유명 연예인을 찍은 작품을 전시한 그의 사진전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이 사진첩이 그의 작품이라는 것이 처음엔 낯설었다. 2009년 여름의 한때를 중국 시안에서 보내며 한 컷 한 컷 담아낸 그의 사진엔 중국 시안의 사람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들을 바라본 작가 조세현, 그의 마음도 담겨 있다. 

그는 이 책을 내놓으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주 쉽고 가벼운 그림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사람을 찍기 좋아하는 그는 사람의 얼굴과 표정에는 마음과 삶이 담겨 있다고 증언한다. 그래서일까. ’표정들’이라고 이름 붙인 사진 모음 안에, 연극을 관람하며 몰입하고 있는 시골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이 담겼는데, 사진에 문외한인 나에게도 표정마다 각기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읽혀 신기했다. 한 연극을 보면서도 각기 다른 말을 전하는 표정, 어린이의 눈빛은 ’호기심’을 말하고, 주름진 얼굴에 묻힌 눈빛은 ’그리움’을 말하고 있었다. 

사람을 찍을 때, 프레임 안에 배경을 많이 넣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는 "다른 수식이나 설명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사람이 가진 표정으로 이야기를 끌어내려 노력한다"(99)고 한다. 작가가 담아낸 한 장 한 장의 사진은 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작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가 보여주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에 작가의 철학이 담기고, 작가의 꿈이 담기고, 작가의 행복이 담겨 있다. 

결정적인 한 컷을 위해 끊임없이 셔터를 누르는 작가는 "사진은 가족끼리 찍어줄 때 가장 잘 나온다"(97)고 말한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 사람의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사이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것이 최선이라고. 셔터를 누르는 작가의 마음이 이처럼 겸손하고 경건해서 일까, 사진으로 처음 만나는 중국 시안의 사람들이 그리 낯설지 않았다. 그 순박한 웃음과 천진한 표정, 착한 모습에 금방 마음이 열리며 선뜻 친구가 되고 싶어졌다. 지구촌 친구의 사진첩, 그것을 보는 나의 마음도 사진 앞에선 그들의 마음처럼 설레이고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다. 


c***1 2009.12.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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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으로 나누는 대화, 그 순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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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관람하는 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시간을 잊은 듯 촌로는 그림자극 삼매경에 빠져있고, 나무로 짜인 객석 밑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어린 아이의 표정에는 호기심과 흥겨움이 교차한다. 변변한 무대도 객석도 없는 곳이지만, 고요한 달빛 아래 흘러가는 한밤의 시간이 마냥 평화롭기만 하다.   <조세현의 얼굴>(앨리스, 2009년)은 그림자극을 관람하는 중국 시안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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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관람하는 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시간을 잊은 듯 촌로는 그림자극 삼매경에 빠져있고, 나무로 짜인 객석 밑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어린 아이의 표정에는 호기심과 흥겨움이 교차한다. 변변한 무대도 객석도 없는 곳이지만, 고요한 달빛 아래 흘러가는 한밤의 시간이 마냥 평화롭기만 하다.

 

<조세현의 얼굴>(앨리스, 2009년)은 그림자극을 관람하는 중국 시안의 어느 마을로부터 시작하고 있었다. ‘사람을 찍는 사진가’라는 호칭답게 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무표정한 얼굴에서 활짝 웃는 얼굴까지 고루 담겨 있었다. 아마도 사진을 몇 번이라도 찍어본 이들은 알 것이다. 저렇게 자연스러운 표정을 담아내는 일이 얼마나 힘든가를, 피사체와 교감을 이루지 않고서 피사체의 특징을 포착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연예인 사진을 많이 찍는 것으로 알려진 작가지만, 그는 화려한 명성을 뒤로 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 중국 시안을 찾았다. 그것도 도시가 아닌 촌으로. 그는 무엇을 보고자 했을까. 글에도 잠시 언급되지만 삭막한 도시보다는 촌의 정겨움을 담고 싶어 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욕설이 나오기도 하는 도시보다는 카메라를 향해 방긋 웃어주는 사람들을 찾아 떠났다. 그래서인지 그가 담은 사진의 표정들이 하나같이 포근하고 정겹다.

 

이 점이 바로 그가 추구하는 소통의 기본일 것이다. 눈빛으로 나누는 대화의 시간이다. ‘사진은 타인과 나의 시간을 간직한다.’고 이야기하듯 그가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은 하나의 추억이 되어 이제 사진으로 남았다. 셔터만 눌러대면 자동으로 기록되는 그런 시간이 아니다. 작가의 발품과 눈빛으로 나누는 대화와 기다림이 빚어낸 삶의 풍경, 표정들이다.

 

선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표정들로 인해 아직도 마음이 흐뭇하다. 나는 언제 저런 해맑은 표정들을 지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작가로 인해 잠시 여유를 찾을 수 있었고, 작가와 교감을 나눈 수많은 표정들에 기분이 유쾌해졌다.

 

* 좋은 글귀

 

“사람을 오래 찍다 보니 어느덧 사진의 중심이 ‘찍는 나’가 아닌, ‘찍히는 그’가 되어 가고 있었다. 무게 중심이 자연스럽게 카메라가 아닌 건너편으로 옮아간 것이다.” (29쪽)

 

“사진은 눈에 보이는 것을 찍는 것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사진이 갖는 놀라운 힘이다.” (61쪽)

 

by 꽃다지, 2009년 11월 26일

l*******g 2009.11.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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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현의 얼굴 - 조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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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진찍는 재미에 푹 빠졌다. 멋진 디지털 카메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진찍는 기술을 배운 적도 없다. 폰카메라(Anycall SPH-W7100)를 가지고 여기저기 여행 다니며 풍경을 찍은지 어언 한 달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 초보 중에 왕초보인 셈이다. 그런데, 사진찍기에 맛을 들이니 그 매력에 푹 빠져 영 헤어나올 수가 없다. 조물주가 만드신 인간의 눈과는 게임도 안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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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사진찍는 재미에 푹 빠졌다. 멋진 디지털 카메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진찍는 기술을 배운 적도 없다. 폰카메라(Anycall SPH-W7100)를 가지고 여기저기 여행 다니며 풍경을 찍은지 어언 한 달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 초보 중에 왕초보인 셈이다. 그런데, 사진찍기에 맛을 들이니 그 매력에 푹 빠져 영 헤어나올 수가 없다. 조물주가 만드신 인간의 눈과는 게임도 안 되겠지만, 가끔 아주 가끔은 내가 찍은 사진 속의 풍경에 아! 하는 탄성을 지르곤 한다. 그러곤 흐뭇해하며 혼자 보기 아까워 내 블로그에 올려놓기도 한다. 찰나의 순간, 눈으로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장관은 그렇게 피사체로 오랫동안 남아있게 된다.
 

  체조 선수가 철봉에서 떠나 공중회전을 한다. 찰칵.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는 1/1000초. 이를 악문 그의 표정이 카메라에 잡혔다.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짧은 시간은 1/16초. 그보다 더 빠르게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은 오직 사진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공중에서 회전을 하는 그 짧은 순간, 선수가 짓는 표정은 그 자신도 모른다. 그것은 오로지 사진을 통해서 드러난다. 그리고 10년, 20년 세월이 흘러 사진만이 순간의 치열함을 그대로 간직한다. 한 장의 사진은 단숨에 세월을 되돌려 자신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던 그 순간으로 이동시켜준다. (48쪽) 

 

  조세현, 그 유명한 사진작가를 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너무 설레었다. 그가 중국 시안을 여행하며 찍은 현지인들의 모습을 <조세현의 얼굴>이란 책으로 담아냈다. '얼굴? 난 얼굴사진은 별로인데….' 나이가 들면 사진찍기가 두려워진다. 나이먹음은 화장으로 적당히 숨길수가 있는데 카메라는 너무 솔직하다. 눈가의 주름, 푸석푸석한 피부, 해맑음을 잃어버린 어색한 미소는 고스란히 사진속에 담겨 증거물로 남아버린다. 그런 이유로 나는 사진 찍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인물사진도 썩 즐겨보는 편은 아니었다. '뭐, 내 얼굴을 보는 게 아니니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편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언제나 고민 끝에 셔터를 누른다. 찰칵. 이로써 사진이 완성된 것일까? 아직 아니다. 수십, 수백 장의 사진을 다시 보며 사진을 찍을 때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순간, 그때가 사진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되는 것. 사진을 찍는 일이 즐거운 이유이다. 또한 그것은 사진가의 즐거움을 넘어서 피사체를 대하는 의무이자 책임이다. 오늘도 나는 카메라 뒤에 선다. 자, 무엇을 담을 것인가. 눈보다 마음을 먼저 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53~54쪽)

 

  조세현 작가에게 난 얼굴사진은 별로예요, 라고 말하는 것은 난 당신의 모든 작품이 싫어요, 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걸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가 국내 최정상의 패션 포토그래퍼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잡지사에 취직해서 줄곧 인물 위주로 사진을 찍어왔고, 사진속에서 감성적이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독특한 개성연출 덕분에 연예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지금의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한다. TV 연예가 프로그램에서 그의 이름을 종종 들을수가 있는데, 예전에 모 사진전시회에서 그가 찍은 연예인들의 사진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다. 이 책을 보니 그때의 감동과 전율이 되살아난다. 역시 조세현이다!

 

  옆모습은 사람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쓰는 프로필이라는 단어는 원래 '옆모습'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더불어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려주는 '약력'을 뜻하는 말이기도 한다. 옆모습은 사람의 히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이다. 어떤 의도를 담아 눈, 코, 입으로 표정을 만들어내고 타인과 눈을 맞출 수 있는 앞 얼굴은 사람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 타인에게 마음을 내비추고 싶을 때 사람들은 돌아서듯 옆모습을 슬쩍 흘린다. 내 진심이 이쪽 편에 있을지도 모르니 찾아보라고. 어쩌면 옆모습이야말로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얼굴이 아닐까. (121쪽)

 

  중국 시안? 시안이란 곳이 어딜까 책을 보는 내내 궁금했는데 책 마지막 장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었다. 시안(西安)은 중국 산시성의 성도로 주나라 무왕이 세운 호경에서 시작되었다. 그 이후로 한나라부터 당나라에 이르기까지 약 천년 동안 수도로서 이름을 떨치던 곳으로 그동안 장안(長安)으로 불려졌다. 중국 역사상 가장 번성했던 도시이며, 아테네, 로마, 카이로와 함께 세계 4대 고도 중 하나로 실크로드의 기점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역사적인 도시와는 사뭇 다르게 도시와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네 시골 모습을 닮았다. 허름한 듯 소박한 가게들, 하나같이 맑고 순박한 표정들, 어린아이같이 천진한 어른들의 웃음은 나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가슴 속 따뜻한 기운이 전신으로 파고든다.

 

   나는 잘 웃는 사람을 좋아한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이 좋다.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주위까지 밝아진다. 옆에 있는 사람의 기분도 이렇게 좋아지는데 웃고 있는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누군가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보고 있으면 보는 이의 입가에도 살며시 기분 좋은 반원이 새겨진다. 그런 사진은 지치고 힘들 때 위로가 되어준다. 내 사진에는 유독 웃는 얼굴이 많다. 사람은 웃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75쪽)

 

  작가가 담아낸 사진보다 작가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었던 나, 그 갈증은 시원하게 해갈되었다. 후루룩 책장을 넘기면 컬러풀한 사진으로 가득한 이 책에서 작가의 이야기는 몇 페이지 되지 않았지만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기엔 충분했다. 사진은 단순히 사진사와 모델의 입장에서 찍고 찍히는 입장이 아니라 서로 마음을 나누는 작업 같아 보였다. 아이든 어른이든 항상 존중해주고 어색하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녹아내린 건 아닐까. 그는 그들에게 멋진 작품으로 값진 선물을 남겨주었고, 그들은 그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환한 웃음을 선사했다. 덕분에 그의 작품을 감상하며 나 또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사진 찍을 때 불변의 공식, 잊지 말자. 스마~일!

 

 2009/11/19

Written by Dasom

d********m 2009.11.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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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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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현이라는 사진가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지 (대중의 높은 주목을 받는 사람들을 주로 찍는 사람이라는) 책도 뭔가 더 화려하고 거창한 얼굴을 하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머리를 박박 민 아이들이 벽에 붙어 쪼르르 모여있는 모습이 무척 정겹습니다. 크기도 손안에 꼭 들어오는 크기예요.   책 안의 사진은 모두 따뜻하고 소박합니다. 글도 좋고요.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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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현이라는 사진가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지

(대중의 높은 주목을 받는 사람들을 주로 찍는 사람이라는)

책도 뭔가 더 화려하고 거창한 얼굴을 하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머리를 박박 민 아이들이 벽에 붙어 쪼르르 모여있는 모습이 무척 정겹습니다.

크기도 손안에 꼭 들어오는 크기예요.

 

책 안의 사진은 모두 따뜻하고 소박합니다.

글도 좋고요.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이 가진 철학은 입으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쌓은 것이라 그런지 읽는 내내 잔잔한 울림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사진이겠지요.

중국 어느 지방의 평범하고 투박한 사람들의 모습으로 책 한권이 구비구비 흘러갑니다.

그런데 사진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얼굴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들이 모두 카메라와 눈을 맞추고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모두 기꺼이 즐겁고 환한 표정으로요.

 

알지 못하는 사람을 몰래 찍는 건 어느 정도의 배짱과 노련함만 겸비한다면 가능한 일이지만,

낯선 사람으로 하여금 기꺼이 내 카메라를 바라보도록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겁니다.

중국 사람들이 오픈 마인드였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역시 사진가로서의 철학과 그 인간적인 면모 때문이겠지요.

 

읽다 보면 눈이 맑아지고 가슴이 착해지는 그런 사진들입니다.

책장 한 켠에 꽂아 두었다가 가끔 마음이 어지러울 때

먼지 툭툭 털어내어 넘겨보고 싶은 사진책이네요.

 

 

 

초판이라 친필 사인도 있다는. (좋아라)


 

r*****z 2009.11.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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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훑지 말고 들여다보라!_조세현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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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현이라는 이름은 인물 사진 잘 찍는다고 수도 없이 들어왔던 이름이다. 처음에 제목만 들었을 때는 유명한 사람들의 얼굴이 등장하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혹시 다니엘 헤니의 사진이 있으면 좋을 텐데 생각하며 김칫국을 벌컥벌컥 들이켰더랬지.   그런데 막상 책이 내 손에 들어와서 살펴보니 이거야 원 유명한 사람은 커녕 웬 중국인들만 잔뜩 찍혀 있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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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현이라는 이름은 인물 사진 잘 찍는다고 수도 없이 들어왔던 이름이다.

처음에 제목만 들었을 때는 유명한 사람들의 얼굴이 등장하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혹시 다니엘 헤니의 사진이 있으면 좋을 텐데 생각하며 김칫국을 벌컥벌컥 들이켰더랬지.

 

그런데 막상 책이 내 손에 들어와서 살펴보니 이거야 원 유명한 사람은 커녕 웬 중국인들만 잔뜩 찍혀 있는 것이 아닌가!!!

 

나에게는 중국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이 있다.

하나는 그들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사람들을 싫어하는 마음이다. 중국 사람은 왜 싫어하냐고? 내가 좀 당한 것이 많다. 그것들을 일일이 설명하자면 며칠이 걸릴지 알 수 없으므로 생략하도록 하겠다.

어쨌든 나로서는 미묘한 감정이 뒤범벅된 나라가 중국이다.

 

그러다보니 책을 대충 후루룩 봤을 때 내가 느낀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조세현의 얼굴>을 멀찌감치 떨어뜨려놓고 다른 책들로 눈길을 돌리고 있었다.

도대체 언제 그 책을 읽게 될지 알 수 없어지려는 순간이었던 거지.

그런데 여기서 일어난 반전.

한 친구가 그 책을 읽었느냐고 물어온다.

나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왜 안 읽었냐고 묻는다.

그냥 중국사람들이 우르르 찍힌 사진집이 뭐 별것 있겠냐고 대답한다.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이 책을 들여다보긴 했느냐 되묻는다.

아니 그냥 훑었지.

친구는 안 된다고, 이 책은 제대로 들여다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한다.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그래서 책을 내 앞으로 좀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리고 퇴근길 막히는 도로 위에서 조세현의 얼굴들을 만났다.

 

...

 

조세현이 조근조근 들려주는 사진에 대한 이야기.

자신이 사진이라는 형태로 남긴 사람들과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

인생 이야기.

그리고 기꺼이 카메라를 든 낯선 사람에게 자신을 찍도록 허락한 순박한 사람들의 얼굴들.

 

나도 사진이라면 좋다고 손뼉을 치는 인간 중에 하나이다보니 그런 것들을 읽어내면서 때때로 코끝이 시큰해지곤 했다.

 

그리고 진심으로 이 책을 들여다보라고 조언해준 친구가 고마웠다.

일상의 순간을 내게 엿볼 수 있게 허락해준 정겨운 사람들과 내가 보지 못한 다른 중국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준 사진작가 조세현이 고마웠다.

 

인물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행 다니며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루한 일상에 치여 새로운 눈빛을 갈구하는 사람이라면,

혹시 <조세현의 얼굴>을 어디선가 마주치게 됐을 때 그냥 지나치지 말고

책을 손에 들고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그때 절대 훑어보면 안 된다. 꼭 자세히 들여다보시라!

s******y 2009.11.1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