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0.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거세가수의 희생과 예술을 노래하다
"거세가수의 희생과 예술을 노래하다" 내용보기
“교회에서는 너희 여자들을 조용히 시켜라: 그들에게 말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 성 바울   “엄벌의 차원에서, 어떠한 여성도 가수로 고용될 목적으로 음악을 배우지 못한다.”   - 교황 클레멘트 4세   카스트라토는 여성이 무대에 오를 수 없었던 17~19세기에 여성의 음역을 담당했다. 그러기 위해선 변성기 전에 거세해야 했다. 소년의 미성을 유지하
"거세가수의 희생과 예술을 노래하다" 내용보기

 


  “교회에서는 너희 여자들을 조용히 시켜라: 그들에게 말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 성 바울


  “엄벌의 차원에서, 어떠한 여성도 가수로 고용될 목적으로 음악을 배우지 못한다.”

  - 교황 클레멘트 4세


  카스트라토는 여성이 무대에 오를 수 없었던 17~19세기에 여성의 음역을 담당했다. 그러기 위해선 변성기 전에 거세해야 했다. 소년의 미성을 유지하기 위해 남성성을 반강제로 포기해야 했다. 하마터면 목소리가 아름다웠던 하이든이나 슈베르트도 카스트라토가 될 뻔했다고 한다.


  환관이 되면 일가가 먹을 걱정은 안 해도 되었다지. 환관되는 것보다야 당연히 어려웠겠지만 카스트라토로 성공하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어 사내아이가 목소리 좀 좋다 싶으면 가난한 집에서는 싹둑…….


  “나는 나폴리에서 태어났는데, 그곳에서 2~3천 명의 소년들이 매년 거세된다.”


  당시의 외과시술이 얼마나 훌륭했겠는가. 목소리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아예 목소리를 잃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한다. 죽기도 했겠지. 목소리 변함없고 그곳의 상처가 아물면 혹독한 음악 교육, 매집을 키워야겠지. 열등한 카스트라토는 가족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육체적 힘이 요구되는 일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미숙한 체격이니 가능치 않다. 교회에서나 일자리를 얻을 도리밖에. 몇몇의 뛰어난 카스트라토만 빛을 본다. 작곡가들이 그들의 음성에 맞춰 아리아를 작곡하고 다른 배역은 그들을 빛내기 위해 존재한다.

 

 


 

  메조소프라노의 마리아 칼라스 체칠리아 바르톨리 새 앨범 <SACRIFICIUM>은 희생을 뜻한다. 바로 이들의 희생을 의미한다. 지난 9월에 실린 신문기사를 읽고 국내에는 언제 출반되나 노래를 불렀는데, 잠깐 한눈판 사이 출반되었다. 한 달여 노래 부른 공으로 지인에게 선물 받았다(예스에 언제 입고 되냐고 문의하기도 했는데 살짝 미안해지네.).


  거세당한 조각상과 체칠리아 바르톨리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이 인상적인 앨범을 요즘 반복해서 듣고 있다. 화려한 바로크의 선율이 돋보이는, 가사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모음의 기교가 더 압도적인, 사이사이 숨겨진 고뇌가 감지되는.


  니콜라 포르포라의 ‘엄청난 격분에 휩싸여’나 ‘파도치는 가운데 떠 있는 배처럼’, 프란체스코 아랄라의 ‘떨어지리라. 꼭 우리가 추락을 보듯이’등은 엄청난 기교를 요구하지만 바르톨리는 가뿐히 표현한다. 바르톨리의 음성을 카스트라토라 여기니 정말 그렇게 들린다. 영화 <파리넬리>에서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노래를 듣고 기절초풍하는 헨델이 뒤미처 그려진다.


  바르톨리의 메시지를 읽으며 천천히, 천천히 들어야겠다.


  “비록 인간성이 더 이상 그러한 파렴치한 거세 풍조에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도덕의 승리지만, 예술의 입장에서 그 장엄한 목소리를 빼앗긴 것은 불운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4 2009.11.22. 신고 공감 1 댓글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