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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가볍게 들었던 미술심리 수업. 하지만 수업을 들으면 들을수록 나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고, 내 자신에 대해 알아가니 내 자신도 치유 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바로 나 자신에 대해 내가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미술심리 수업을 들으며 나는 처음으로 나 자신과 마주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렴풋이는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확실히 나라고 판단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단지 미술이 좋아서 심리에 관심이 있어서 시작했던 미술심리 수업이 나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매 수업시간마다 하는 다양한 미술심리 기법은 단순하지만 나 자신을 나도 모르게 내 작품 속에 표현하게 만들었다. 그 기법들 중에는 어릴 때 학교에서도 많이 해봤던 미술 활동도 있었다. 콜라주 기법. 미술기법이기도 한 콜라주로 미술심리도 할 수 있다니 재미있었다. 그동안 콜라주를 하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말이다. 미술심리를 배우면서 보니 모든 미술 작품에 미술심리를 접목해 그린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술작품에는 아무래도 그린 사람의 마음이 담길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콜라주는 여러 미술기법 중 정말 간단해서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할 수 있는 기법이었다. 가위질이 어려울 경우는 미리 잘라놓은 것을 붙이기만 하는 콜라주 박스법도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것은 모든 회기를 콜라주 기법으로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내담자에 따라 주제를 달리하고 제작기법을 조금씩 달리해서 말이다. 콜라주 기법은 단순히 미술기법에서 가져와 활용한 심리기법이라고 여겼는데, 콜라주만으로도 내담자의 심리치료를 할 수 있다니, 참 신기했다. 그러고 보니 콜라주는 미술 표현력이 부족한 내담자와 하기에 참 좋은 기법이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간단한 그림을 그리는 것조차 힘들어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간단한 이론과 함께 실제 사례가 많이 담겨 있는 것이었다. 이제 막 미술심리에 관심을 갖고 발을 내딛은 사람으로서 실제 현장에서 미술심리가 어떻게 활용되고 어떤 사례들이 있는지가 가장 궁금했는데, 그것을 이 책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궁금했던 것이 많이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론적인 것은 아무래도 여기저기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지만, 이런 실제 사례를 통한 분석은 잘 정리된 것을 찾아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미술심리에 관심이 있어 이제 막 발을 내딛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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