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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가을 퇴근길 인근 도시로 병문안을 가던 중 꼬리를 물고 늘어 선 차들은 좀체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더니 급기야는 고속도로 위에서 멈춰 서고 말았다. 톨게이트 진입을 앞두고 바로 앞에서 추돌사고가 나서 더더욱 병목 현상이 심해진 모양이다. 약속 시간보다 집에 늦을 듯해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말하려는데 대뜸 한 마디를 하면서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엄마! 하늘이 해를 집어 삼켰나 봐요. 해가 지려면 아직 시간이 멀었는데 오늘은 일찍 해가 사라졌어요.” “그래, 해가 오늘 조금 바쁜 일이 있어서 일찍 집으로 갔나? 왜 그랬을까?” 심술 사나운 시어머니처럼 잔뜩 찌푸린 하늘은 금세라도 빗줄기를 뿌릴 기세다. 마음은 점점 바빠져 사고 수습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섰다. 하지만 좀 전에 아들이 했던 말이 떠올라 연신 웃음이 나왔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은 돌발적인 말로 부모 마음을 흔들어 놓을 때가 종종 있다. 기발한 생각으로 부모 마음에 날개를 달았다가 생각 없는 말 한 마디로 풀이 죽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왕이면 아들이 상상력이 뛰어나 기발한 생각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창조적 인재로 커가길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상상력 천재라 일컬을 만한 기찬이는 일상 속에서 상식을 뒤엎는 행동으로 가족들을 포함한 주변인들을 즐거움 속으로 이끈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이면 이불 안의 아늑함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질 때가 있다. 잠만보가 되기로 결심한 기찬이를 베개처럼 베고 하나가 되어 장난을 치는 아빠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전속력을 다해 달려도 지각은 따 놓은 당상이었던 터라 기찬이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제트기가 되어 등교하는 모습은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생각이 주는 웃음이었다.
일상의 삶이 시들하다고 여길 때면 가끔 제대로 돌아가던 일들이 거꾸로 돌아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는지 상상하며 지낼 때가 있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30년 전의 초등학교 6학년 열세 살로 돌아간다면 뭔가 새롭게 일을 시작할 수 있을 듯한 감상에 젖을 때가 가끔 있다. 대청마루에 누워 추녀 아래로 떨어지는 빗물을 보면서 물줄기를 따라 하늘로 올라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던 열세 살 소녀가 웃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아이들의 커뮤니티라 부를 만한 싸이월드에서 일촌을 맺은 아이들끼리 방명록에 안부를 전할 때면 반사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자신이 한 것처럼 상대방도 답신을 보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반사는 상호 관계의 소통을 더하는 의사 표현인 듯하다. 하지만 이 반사는 긍정적인 기능만을 하지 않고 도리어 부작용을 낳는 경우가 흔하다. 상대방을 모해하거나 냉소할 때 쓰이는 경우가 잦으니 사용에 주의를 해야 할 정도다. 하지만 기찬이는 좋은 반사를 떠올리며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기폭제로 반사를 이용했다.
장난꾸러기 기찬이는 무엇이든 꿰뚫어보고 싶은 초능력자가 되어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고 싶은 소망이 일상에 묻어난다. 부모님 생각과는 달리 자신의 선택 의지로 새로운 경험을 더하고 싶었던 기찬이는 일상에 반하는 행동 속에 자신의 기발한 생각을 담아내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부모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일에 익숙한 아이들에 비하면 기찬이는 잠재적인 발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동화 속 주인공을 통해 아이를 비춰 본다. 엄마의 틀에 박힌 강요로 어떤 일을 수동적으로 행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이 더했다. 자발적인 참여로 자신의 삶을 가꿔 나가는 일에 능동적인 아이는 조금은 엉뚱하지만 다른 생각으로 물상을 관찰하고 판단하는 아이일 것이다. 기찬이 부모를 통해 아이가 맘껏 생각하고 그것을 행동에 옮길 수 있게 배려하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함을 깨달았다.
오늘도 나는 아이의 상상력을 방해하는 언사로 그 씨앗을 짓밟지 않았는지 반성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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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찬이는 놀기 대장'이다. 기찬이는 놀기 대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는 것도, 입는 것도, 먹는 것도, 공부도, 심지어 책 읽기마저도 모두 놀이로 만들어 버리는 비상한 재주를 갖고 있다. 하기 싫은 일, 따분하고 지루한 일들을 재미있는 '놀이'로 만들 수 있는 기찬이만의 비결은 뭐였을까? 바로 상상력이었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으니까 자신을 '잠만보'라고 생각하고 놀고, 이제 '잠만보'에서 탈출해서 '제트기'로 변신하는 상상을 통해 잽싸게 자신의 일상을 재미있게 처리하는 아이, 결국 기찬이에게는 등굣길도 즐거운 비행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거꾸로 놀이'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따분하기만 한 책읽기나 산책을 완전히 새로운 놀이로 만들어 버린다. 또 지루한 서예전시회에 끌려 갈 처지에 놓인 자신을 '초대 받기'라는 기발한 생각을 통해 스스로 구출해 낸다. 아이의 일상이 이렇게 재미있게 흘러갈 수 있는 것은 아이가 나름대로 즐거운 상상으로 이런 일들을 재미있는 놀이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걸 볼 때 상상력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더 놀란 것은 기찬이가 잠만보로 변신하는 과정이나 제트기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한 번도 기찬이의 부모님이 기찬이에게 재촉하거나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거나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기찬이가 상상력이 풍부해진 걸까? 상상력,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사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거나, 바르게 생각할 것만 요구하고 있었던 것을 반성해야 한다. 기찬이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인데... 모든 아이들이 이렇게 자유로운 상상 속에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데... 즐겁게 이 책을 읽는 아이를 보니 괜시리 미안해진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상상력의 여유를 갖게 해주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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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찬이의 꿈은 동그란 안경을 쓰고 하얀 가운을 입고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는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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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천재 기찬이_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요
책을 읽고 있으니 웃음이 나고 기찬이의 발랄하고 아이다움에 보기가 좋았다. 내가 기찬이만 했을때에도 이러한 상상을 하곤 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리라. 기찬이는 그야말로 좌충우돌 상상력 하나로 똘똘 뭉친 아이이다. 남들은 평범하게 생각하는것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자신만의 세계에서 상상력에 날개를 단다.
물구나무를 서서 사물을 거꾸로 보며 거꾸로 놀이를 하는 모습이며 길을 가다가도 남들과는 반대로 걸어가며 그 재미를 더욱 끌어올리는데 엄마, 아빠, 동생도 함께 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엉뚱한 일을 하면 대게의 어른들은 꾸짖고 잘못된 행동이라고 야단을 치기 일쑤지만 기찬이의 부모님은 이런 부분에서도 조금은 남다르신 것 같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려 애쓰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고나 할까?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눈 마주치고 대화 할 시간조차도 부족한 가정의 분위기와는 아주 다르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기찬이는 다른 누구보다 상상력이 더 뛰어난 것 같다.
미술관에서 관람을 하며 자신에게 초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으며 엄마와 민지가 '사라져라'는 주문을 외우는 모습이 엉뚱하면서도 얼마나 아이다운 상상력인가??^^ 그리고 조금 뒤 눈에 보이지 않는 엄마와 민지를 확인하고는 자신의 초능력이 통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기찬이~ 하지만 이내 이 세상에 엄마가 없다면............ 금새 불안과 슬픔이 밀려온다. 그러자 기찬이 뒤에서 오빠를 부르며 엄마 손에 이끌려 오는 민지와 엄마의 모습~~^^ 기찬이를 보며 아이다움과 상상력은 바로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기 전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해택이자 권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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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마음 속엔 늘 어른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특별한 생각들과 호기심이 가득한 것 같다. 우리 아이도 가끔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놀래키기도 하지만, 그럴때마다 깜짝 놀라면서도 아이의 상상력에 감탄하곤 한다. 아이들이야 말로 세상을 보는 눈이 어른의 눈과는 달라서 깨끗한 마음으로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그런 느낌이 들때가 있다.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동화 <상상력 천재 기찬이>는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동화같다. 책의 처음에는 기찬이에 대한 소개가 나와 있다. 기찬이랑 만날 것을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먼저 읽어보게 되는 부분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책 속에는 기찬이의 이야기가 여섯편이 소개가 되어 있다. 기찬이네 가족은 엄마, 아빠 기찬이, 그리고 동생 민지의 네 식구다. 잠만보 기찬이를 깨우기 위한 엄마 아빠와의 즐거운 놀이가 담긴 첫번째 이야기부터 참 색다르면서도 그 상황이 그려져서 웃음이 지어졌다. 보통 아이를 깨울때는 그냥 일어나라고 소리치게 마련인데 기찬이는 엄마는 몇번 기찬이를 깨우려고 시도하자 안되니 아빠가 들어와서 즐거운 헤프닝이 벌어진다. 제트기가 그려진 이불을 덮고 자는 기찬이를 베개라고 부른 아빠는 기찬이를 베고 털썩 눕고 엄마도 같이 눕는다. 기찬이는 무거웠지만 자는척하며 참아보는데 이번에는 가족 모두 기찬이 베개를 털어보려고 하자 이번엔 제트기로 변신한 기찬이가 무척 빠른 속도로 준비를 하는데...... 이어지는 <이놀 로꾸꺼>는 말그래도 거꾸로 놀이에 빠진 기찬이의 이야기가, <무지개 반사>는 한바탕 즐거운 반사놀이가 펼쳐진다.
사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부모가 되어야지 생각했는데, 실제로 부모가 되어보니 어느새 아이에게 버럭버럭 소리지르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 책 속 기찬이를 보면 부모 입장에서 보면 말썽쟁이에 악동이라면 악동 측에 속할지도 모르는데, 이야기속에는 전혀 그런 부분이 묘사되어 있지않다. 오히려 호기심 많고 엉뚱하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기찬이의 모습이 아주 밝고 긍정적으로 그려져 있다. 엄마에게 혼나고 아빠에게 혼나고 주눅든 아이의 모습이 아니라, 밝은 웃음을 주는 기찬이를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음껏 읽고 기찬이와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펴는 그런 시간이 될 것 같다. 부모인 내 자신도 살짝 반성해가며 기찬이와 우리 아이의 모습을 견주어가며 읽어본 책이다. 이 책 속 기찬이처럼 우리 아이에게도 무한한 상상력이 있다는 것을, 아이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볼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도 되었다. 특히, 짜증나거나 심심하거나, 학교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밝은 웃음을 선사할 재미있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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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천재 기찬이 제 7회 푸른 문학상을 수상한 김은의 동화집이랍니다.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이란 타이틀답게 큼직한 글씨와 그림이 더 쉽게 책속여행으로 안내하네요. --------------------------------------------------
차례
내 친구 기찬이를 소개할께요 잠만보와 제트기 이놀 로꾸거 무지개 반사 특별 초대 대단한 초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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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기찬이라고 들어 봤나요? 구불구불한 곱슬머리,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땡글땡글한 까만 눈, 키는 좀 작지만 야무지게 생긴 녀석 말이에요. 얼굴이 까무잡잡해서 다부져 보이기도 하는 아이지요. 한눈에도 개구쟁이처럼 보여요. 이 애가 바로 기찬이인데, 놀기 대장이에요. 기찬이에게는 모든 것이 놀이지요. 자는것도, 입는것도, 먹는 것도, 공부도, 책 읽기도, 모두가 놀리랍니다. 언제 어디서나 재미있는 놀이를 찾아내거든요. . . .
기찬이와 함께라면 이세상에 모든일이 재미있는 놀이가 될 것 같아요. 어찌보면 참 부럽고 닮고싶은 특별한 장점이네요. 때로는 진지하지 못하다고 꾸지람대상이 될 것도 같지만 말예요...
기찬이는 일어나기 싫은 아침 만화속 주인공 잠만보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동안 너무 평범하게 아침에 일어나, 밥먹고, 학교가고, 공부하고 등등 기찬이로만 살아서 시시하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일단 잠만자는 잠만보가 되었다가 깨어나서 새로이 변신도 할 수 있는 잠만보가 되었답니다.
찬물이라도 뒤집어 써야겠냐며 화를내는 엄마옆에 아빠가 나타나셨어요. "여보, 언제 이렇게 큰 베개를 장만했소? 푹신푹신하고 아주 좋은베개네. 기찬이가 좋아하는 제트기에 로켓 그림까지 그려져 있고. 어디 한번 누워 볼까? 이렇게 장난스럽게 아빠, 엄마, 동생 민지까지 기찬이를 베고 누웠답니다. 배게가 꿈틀 식구들의 머리를 바닥에 떨어뜨렸고, 가족들은 배게에 먼지가 만다며 푹푹 털었죠. 가족이 힘을 합해 베개를 들어 장롱 속으로 쏘옥 넣었는데 배게 속에서 큰 소리가 터져 나왔어요. "잠만보! 제트기 변신!!"ㅋㅋ 제트기로 변신한 기찬이는 모든일을 빠르게 마무리한 후 학교까지 슈웅~ 달려갔답니다. 덕분에 지각은 면할 수 있었죠.^^*
보고있으면 엄마로서 ㅋ 개구장이 아들키우느라 힘들겠단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천진난만 사랑스러움에 미소가 번지기도 하네요.
무엇보다 기찬이의 모든걸 놀이로 생각하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몹시 부러웠답니다.
이 세상을 기찬이로 살아간다는건 정말 흥미롭고 즐거운 선물일 것 같아요.
늘 긍정적이고 기발하고 재미로 가득한 기찬이의 놀이세상 속으로 저도 들어가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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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천재 기찬이
상상 속의 친구를 만나 논 이야기를 엄마에게 들려주는 아이 거짓말이라고 다그치기보다 아이의 순수함을 지켜주고싶다. 나도 그 시기를 거쳐왔으면서 기발한 상상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찬이가 부럽다. 저학년 아이와 읽으면 좋은 책 한 권, 상상력 천재 기찬이 아침마다 깨우면 일어나기 싫어하는 모습은 우리아이나 기찬이나 다른 여느 아이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정의의 용사 잠만보가 되기로 결심하고 깨워도 못 들은 척 똘똘 몸을 말고 누웠는데 그런 기찬이를 커다란 베개삼아 한마음 한 뜻으로 베고 누운 가족들의 모습에 아이도 나도 웃음을 터뜨렸다. 만약 그런 상황이었다면 아마 나는 화부터 버럭 냈을텐데. 기찬이의 엉뚱한 로꾸거 놀이에 동참하는 아빠 모습도 내겐 읽는 아이옆에서 또 다른 하나의 그림으로 다가왔다. 나도 아이와 그렇게 놀아준 적이 있었던가. 매번 잣대로 잰듯 반듯한 것, 틀에 맞는 규격을 아이에게 강요해오지는 않았는지. 어른의 기준에 맞춰 옳고 그름을 자르고 커가는 아이의 순수함을 지켜주어야지 하면서 어느새 잊어버리고 어른의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지는 않았는지. 책을 읽으며 하하하 마음을 풀어놓고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나는 이 책에서 또 다른 어른의 마음으로 책 속에 담긴 메시지를 읽었다. 호기심쟁이 엉뚱이 말썽쟁이라고 아이를 몰아부치지 않고 아이의 내면에 담긴 순수함을 먼저 바라보아야지.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와 아이의 눈높이를 같은 위치로 맞추어 준 책이다. 저학년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한 권, 상상력 천재 기찬이를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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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자마다 단숨에 읽어버렸다. 저학년 동화라 짧기도 했지만 기찬이의 기발한 상상력과 놀이에 매료되어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었다. 많은 저학년 동화를 읽어봤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알맞으면서도 즐겁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얼마 없었다. 기찬이는 이런 나의 갈증을 확실하게 풀어주었다. 조용하고, 용기도 없고, 모험을 즐길 줄 몰랐던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엉뚱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기찬이, 나에게도 그런 모습이 있었을까? 아마도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기찬이와 같은 모습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기꺼이 받아들여주는 어른도 필요하다. 아이들을 윽박지르고, 공부만 강요하고,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게 하는 어른들만 있다면 기찬이 같은 사랑스러운 아이는 나올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 나오는 기찬이의 부모와 어른들의 모습도 참 좋다. 기찬이와 함께 즐겁고 신나게 놀 수 있는 어른, 그런 어른이 많아져야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앞으로도 이런 저학년 동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나도 기찬이랑 거꾸로 놀이를 하고 싶다. !자하 이놀로꾸거 랑나, 아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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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말을 듣다보면 어떻게 그런 기발한 생각을 했을까 깜짝깜짝 놀라게 될때가 있습니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같은 상황에 처하더라도 저마다 다른생각을 가지는게 사람이라지만 특히나 아이들의 생각은 어른들이 상상조차 할수없었던 뜻밖의 말들과 방법들이 툭툭 터져나오곤 하니까요.
여기 상상력 천재 기찬이가 있었습니다. 요즘 무수히 많이 등장한 여러 학습천재에 감히 비길수없는 아이들만의 정신세계를 볼 수있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아이였습니다. 제 7회 푸른 문학상 수상작품인 기찬이의 이야기엔 보통아이들의 평상시 생활속에서 겪었음직한 에피소드 5개 구성되어있었는데 하나같이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요 친구들의 이야기였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 '잠만보'가 되어보는 기찬이, 잠자라고 강요하는 엄마의 말에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는 기찬이, 친구 재영이와 놀다 무지개 반사를 해버리고, 서예전시회에 가기싫어 기어이 특별초대를 이끌어냅니다. 게다가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 되고싶어 대단한 초능력을 실험해보기도합니다.
이 모든 시도들은 기찬이의 상상속에서 완벽하게 실현되었습니다. 거기엔 순수하고 밝은 아들의 시도에 동참해주는 엄마 아빠와 동생 민지도 있었습니다. 지루해지려는 일상에 새로움을 찾아내고 하기싫은것이 있다면 재미있는 상상으로 녹여버립니다. 게다가 벗어나고 싶은 상황에서는 스스로 벗어날수있는 묘안을 짜내기도 합니다.
이러다보니 하루하루가 재미있을수밖에 없고 세상이 모두 내것이 되어갑니다. 그러한 기찬이를 만나면서 난 아이들은 어른들 따라하기를 좋아하는데 난 거꾸로 기찬이 따라하기를 해볼까 싶어졌습니다. 그러면 세상이 마냥 재미있고 신나고 즐거운 놀이로 가득해질것같았기 때문입니다.
그 보다도 고정관념으로 똘똥뭉친 사회에 적응해가며 상상력과 자기만의 생각을 잃어가는듯해 안타깝기만 한 우리 아이들과 함께 기찬이를 흉낸내고 싶어집니다.그러면 세상의 다양한 현상과 일상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힘들다 생각했던 사고들이 조금은 내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지지않을까라는 기대를하면서요....
쪼그마한 기찬이의 상상력속에서 우리가족은 이렇게 세상을 더 밝게 살아가는 방법을 만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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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곱슬머리,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땡글 땡글한 까만 눈, 키는 좀 작지만 야무지게 생긴 녀석....' 이렇게 소개된 기찬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구쟁이 아이이다. 그런 아이가 상상력 천재가 되다니..
책표지에 등장한 기찬이는 물컵을 노려보며 무언가 아주 심각한 일을 하는듯 두 눈에 힘을 잔뜩 주고 있다. '무얼까? 저 녀석 무얼 저리 노려보고 있는 걸까?' 나는 괜히 마음이 분주해졌다. 혹시 물컵 속에서 무얼 발견한 걸까? 아님 물 속에서 무언가가 나오는 걸까? 기찬이를 따라 나도 표지에 물컵을 노려본다.
기찬이의 일상은 여느 아이들과 다를게 없다. 아빠와 엄마, 여동생, 기찬이 이렇게 단란한 가족 안에 있는 행복한 아이이고, 늦잠을 자기위해 잠만보가 되기도 하고 학교에 빨리 가기위해 제트기가 되기도 하는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이다. 거꾸로 놀이나 반사 놀이도 아주 즐겨하는 기찬이는 어찌보면 이웃집 꼬마처럼 친근함 이 느껴지기도 한다. 답답한 서예전시회를 피하기위해 친구의 초대를 간절히 기다리지만 초대 받기를 포기하고 친구를 위해 초대를 하는 마음 착한 아이. 그리고 문제의 표지 그림을 읽어낸 부분에서 나는 커다란 웃음이 비집고 나와버렸다. 휴일 아침 잠에서 일찍 깨어버린 기찬이는 심심한 나머지 초능력 놀이에 빠져든다. 물컵을 노려보며 '떨어져라~ 떨어져라~' 주문을 외우는 초능력 천재 기찬이. 결국 물로 인해 미끄러져 버린 물컵이 깨져 버리지만, 기찬이는 자신의 초능력으로 컵이 깨졌다고 믿으며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진정시킨다. 미술관에서 풍선으로 장난을 치는 동생 민지를 따라다니는 엄마를 보며 '날아가라~ 사라져라~' 초능력을 쓰는 아이의 천진함에 눈 앞에서 사라진 엄마와 민지를 다시 '나타나라'며 또 다른 초능력에 힘을 모으는 아이의 순진함에 내 가슴 역시 콩닥콩닥 거렸다. 그리고... 어릴적 나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 불쌍한 공주 이야기에 빠져들어 세상의 모든 새엄마들을 미워했고, 유리구두를 사고 싶어했으며 사과를 먹지 않았던 나의 순박하고 여린 마음이 몹시도 그리워졌다.
기찬이를 만나면 행복한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라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기찬이를 만나면 이웃집 아이를 만난듯 반가워 커다랗게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나누고 싶다. 기찬이는 상상력 천재이기도 하지만 유년의 나를 찾게 해준 마법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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