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0)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70%
  • 리뷰 총점8 20%
  • 리뷰 총점6 1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남색치마와 검은비녀, 몽유도원도와 수월관음도가 그리울때
"남색치마와 검은비녀, 몽유도원도와 수월관음도가 그리울때" 내용보기
문학 전문가가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동 문학이라는 것의 본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책을 읽히고 좋은 시를 외게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밝아져서 아이가 자기 인생을 잘 꾸려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 까닭이다. 그런 생각이 틀리지 않았는지 이제 대학생이 된 큰 아이는 엄마에게 벌써 감사의 말을 하곤한다. 엄마가 좋은 문학 텍스트를 많이 들려주어서 글쓰기가 편하고 글
"남색치마와 검은비녀, 몽유도원도와 수월관음도가 그리울때" 내용보기

문학 전문가가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동 문학이라는 것의 본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책을 읽히고 좋은 시를 외게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밝아져서 아이가 자기 인생을 잘 꾸려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 까닭이다. 그런 생각이 틀리지 않았는지 이제 대학생이 된 큰 아이는 엄마에게 벌써 감사의 말을 하곤한다. 엄마가 좋은 문학 텍스트를 많이 들려주어서 글쓰기가 편하고 글쓰기를 잘하니 대학 공부도 잘하고 장학금 지원도 많이 받게 된다고...

 

그런데 작은 아이에게 좋은 한국 문학 작품을 찾아주려니 공부할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이든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동시를 들고 와서 아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엄마, 이 시가 왜 좋은 시예요?" 하고 묻는다. " 닭장에서 달걀만 꺼내 나오려고하니 닭들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늘어진 내러티브의 시였다. 할말이 없다. 유명한 시인이라는 이원수 시인의 시가 6학년 교과서에 실렸는데... "너도 보이지. 오리 나무 이파리에 부서져 앉아 바람에 몸흔들며 춤추는 달이... "

 

그러나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우리 옛이야기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그리고 이후 진행된 군사 독재와 산업화시대라는 문화적 침체기를 거치며 진정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황석영의 심청이나 바리데기등의 소설은 디테일은 물론 우리 옛이야기가 안고 있던 고유한 정서까지 뿌리 뽑아 흔들어버리고 있다. 다양한 판본의 이야기가 대량 생산되고 있어도 그 이야기가 어디까지가 우리 고유의 이야기를 살려낸 것이고 어느 정도 와전되었는지 알 길이 없다.

 

김환희씨는 성실하게 다양한 이야기 판본들을 검토하고 이야기들에게 역사적 컨텍스트와 본래의 훼손되지 않은 모습을 되돌려주려고 한다. 필요하고도 중요한 작업이다.

 

몽유도원도는 일본 텐리대가 가져갔고 수월관음도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갖고 있다. 조선의 대비들은 푸른 치마 몇 점을 남기고 이 땅에서 사라졌다.그러나 우리 선조의 옛이야기는 복원이 가능할 것이다. 이 책은 그 복원의 중요한 역사를 향한 삽 뜨기에 해당한다. 시청도 허물어지고 남대문도 불타고. 청계천은 복원되었어도 거기에서 우리 문화의 자존심을 읽을 길은 없다. 옛이야기 복원만이라도 꼭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며칠전 중앙일간지에 소개된 의친왕의 따님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과부가 된 대왕대비나 대비의 옷차림은 옥색 저고리에 남색 치마, 검은 비녀였고 그들은 붉거나 금박 물린 옷을 입을 수가 없었다고한다. 그런데 사극에서는 아무리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대비가 붉은 치마을 입고 등장하니 개탄할 노릇이라고 했다.

 지금 시중에 나도는 우리 옛이야기가 서구 동화와 일본적인 것의 틈입으로 국적불명의 이야기가 되어 고유의 맛을 잃고 있다는 김환희씨의 지적은 조선 마지막 왕녀의 개탄을 연상하게 한다.

 

우리 고유 문화의 아름다움을 복원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늦은 감이 있으나마 시작되고 있다는 것은 진정 반갑고 독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었던 몽유도원도와 수월관음도의 아름다움 앞에 내가 망연히 넋을 잃고 바라보기만 할 때 허리 굽혀 절하며 눈물 맺힌 얼굴을 보여주던 이가 저자이다. 민족 문화를 사랑하고 지켜야겠다는 그의 일념이 빚어낸 역작...

우리 어린이들이 옛날 할머니의 옛이야기의 본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하는데 이 책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해주 밥상이나 통영 밥상, 옻칠한 나무 장, 나비 모양의 놋 장석, 백자와 청자의 더할 나위 없는 우아함. 우리 아이들이 이러한 선조들의 멋진 문화 유산과 옛이야기를 마음껏 누릴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 그 멋을 알게 되는 날이 우리 민족의 진정한 탈식민성이 이루어질 날이라고 믿는다. 우리 문화의 수려함을 자각하고서야 진정한 민족적 자아존중감이 생겨날 것이 아니겠는가.

 

j****p 2009.11.10. 신고 공감 9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10-05] 우리가 놓치고 있는 옛이야기의 참 맛
"[10-05] 우리가 놓치고 있는 옛이야기의 참 맛" 내용보기
옛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에는 오늘날에 맞지 않는 고루하거나 잔혹하고 엽기적인 내용들이 많다고 한다.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1920년대 소파 방정환에 의해 “어린이”라는 호칭이 대중화되기 이전에는 “어린이”라는 존재가 없었고, 또 이야기에는 그 시대의 사고방식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 어린이에게 제대로 된 옛이야기를 읽히기 위해서는 원본
"[10-05] 우리가 놓치고 있는 옛이야기의 참 맛" 내용보기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에는 오늘날에 맞지 않는 고루하거나 잔혹하고 엽기적인 내용들이 많다고 한다.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1920년대 소파 방정환 의해 어린이라는 호칭이 대중화되기 이전에는 어린이라는 존재가 없었고, 이야기에는 시대의 사고방식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 어린이에게 제대로 옛이야기를 읽히기 위해서는 원본에 손질을 가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그런데 가장 문제는 옛이야기에 손질을 가하는 이들이 어린이에 대한 고려는 물론 어떤 것을 저본(底本) 것이고, 저본(底本) 담긴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고민도 없이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혹은 주소비자인 어머니들의 사고방식에 맞춰 임의로 가위질을 한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수천 동안 구전(口傳)되어 내려왔기 때문에 누가 채록을 했는지, 언제 채록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나무꾼과 선녀 예를 들어보자, 동일한 제목이지만 동화책으로 정착된 것도 나무꾼이 두레박을 타고 천상에 올라가 행복해진다는 나무꾼승천형, 모성 콤플렉스가 반영된 비극적 결말의 수탉유래형, 천상계에 올라간 나무꾼이 옥황상제가 내린 3가지 과제를 아내와 밥을 줘서 기르던 쥐의 도움으로 극복하는 천상시련극복형라는 3가지 판본이 존재하고 있다. 개화기와 일제강점기에 수집된 채록 자료를 살펴보면 위의 3가지 판본 이외에도 풍부한 다른 종류의 판본이 존재하고 있음을 있다. 저자에 따르면 아내가 자식을 데리고 천상계로 올라가는 것으로 끝나는 선녀승천형, ~ 나무꾼이 선녀와 함께 지상으로 다시 내려오는 지상하강형, 나무꾼이 수탉이 아니라 뻐꾹새가 되는 뻐꾹새유래형 등이 일제강점기에 입말로 전승되고 있었다1) 한다.

그럼 어떤 것을 정본(正本)으로 하여나무꾼과 선녀이야기라고 것인가.

 

이러한 원본에 대한 몰이해와 훼손은 대부분의 어린이 책에서 흔히 있다.

우리가 아는콩쥐와 팥쥐 경우를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외모 콤플렉스 내지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심어줄 있는 착하고 예쁜 콩쥐와 못되고 못생긴 팥쥐 이야기는 구전설화에서는 나오지 안는다. 또한 콩쥐가신데렐라처럼 자신보다 사회적 신분이 높은 남자와의 결혼으로 행복해지는 수동적인 여자로 나오지도 않는다. 수동적이고 나약했던 콩쥐가 결혼 팥쥐 모녀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가 물과 불의 세계라는 통과의례를 거쳐 연꽃과 구슬을 매개로 하여 사람으로 환생함으로써 아내가 뒤바뀐 몰랐던 어리석은 남편을 꾸짖고 팥쥐 모녀를 단죄하는 독립적인고 강인한 인간으로 발전적으로 변모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의 모습은 어설픈 권선징악(勸善懲惡) 강박 속에서 착하고 예쁜 콩쥐가 신데렐라처럼 선녀에 도움으로 감사의 아내가 되고 자신에게 못되게 굴었던 팥쥐 모녀를 용서하는 모습으로 변형된다. 결국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상이 구시대적인 현모양처로 바뀌게 것이다.

 

다른 이야기들도 마찬가지다. 잔혹한 이야기를 무조건 삭제하다 보니 이야기의 흐름이 어색하게 해와 달이 오누이, 다양한 무가(巫歌) 혼합하다 보니 아버지의 () 구하는 여행을 통해 독립적 주체로 성장하여 자와 죽은 자의 고통을 치유하고 남녀의 구분을 뛰어넘는 극락왕생을 이끄는 무조신(巫祖神)으로 변화하는 상징체계를 제대로 살리는바리공주>, 심청이 오랫동안 정화수를 떠놓고 천지신명에게 기도를 드리고, 자신이 죽은 뒤에 아버지가 겪을 고통에 대한 걱정을 하는 장면을 생략함으로써 심봉사의 말을 듣자마자 충동적으로 몸을 결정을 철부지로 그린심청전>, 제비 턱을 가진 연인 장비(燕人 張飛)2) 대신 일본의 오니[] 등장시키는흥부전등은 한국의 어린이 책이 얼마나 원전에 대한 존중이 결여되어 있고 별다른 고민 없이 쉽게 쓰여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물론 이러한 잘못된 관행에 우리 모두가 자유로울 없다. 치마바람으로 상징되는 잘못된 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 장사가 되는 어린이 분야에서 최소의 자본으로 최대의 수익을 얻으려는 출판사,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없이 자신의 잣대로 마구잡이로 가위질을 휘두르는 글쓴이 그리고 글의 내용에 대한 고민도 없고, 글쓴이와 제대로 협의도 하지 않는 그림을 그리는 . 어느 누가 나에게 죄가 없다고 당당하게 외칠 있을까 

 

다만 가지 희망적인 것은  까막나라에서 삽사리처럼 옛이야기의 미덕과 한계를 충분히 알고 옛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만들 있는 오늘날의 시대에 맞는 그런 제대로 옛이야기가 만들어져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1)옛이야기와 어린이책>, 김환희, (창비, 2009), p. 88

2) 제비를 뜻하는 ()나라 사람인 장비를 등장시켜 제비를 괴롭히는 놀부를 내킨다는 사람의 언어유희적 사고방식이 담겨있다.

w******f 2010.02.02. 신고 공감 6 댓글 26
리뷰 총점 종이책
[옛이야기와 어린이책]유용함!
"[옛이야기와 어린이책]유용함!" 내용보기
<옛이야기의 발견>을 매우 의미깊게 읽었기에 이번 책도 믿고 읽었다. (사실, 5년전 엘프님의 리뷰 를 읽고 담아두었는데 이제야 완독했다. )   이 책은 우리 옛이야기와 서양 옛이야기가 원래 구전되던 형태에서 변형된 현실을 각각의 그림책 을 통해 살핀다. 저자는 각 이야기 화소가 구비전승되던 상황, 이본, 현대에 변형된 이유 등등을 꼼 꼼히 살피며 우리 아이들에게 권할
"[옛이야기와 어린이책]유용함!" 내용보기

<옛이야기의 발견>을 매우 의미깊게 읽었기에 이번 책도 믿고 읽었다. (사실, 5년전 엘프님의 리뷰

를 읽고 담아두었는데 이제야 완독했다. )

 

이 책은 우리 옛이야기와 서양 옛이야기가 원래 구전되던 형태에서 변형된 현실을 각각의 그림책

을 통해 살핀다. 저자는 각 이야기 화소가 구비전승되던 상황, 이본, 현대에 변형된 이유 등등을 꼼

꼼히 살피며 우리 아이들에게 권할만한 좋은 그림책을 고르는 눈을 키워준다.

 

1부 우리 옛이야기로는 <콩쥐 팥쥐><해와 달이 된 오누이> <바리 공주><선녀와 나무꾼><구렁덩

덩 신선비><흥부전><심청전><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를, 서양 옛이야기로는 그림 동화와 안데

르센 동화, <백설공주><신데렐라><인어공주><빨간 모자><아기 돼지 삼 형제><헨젤과 그레텔>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옛이야기는 아니지만 옛이야기의 미덕을 잘 반영한 그림책으로 앤서니 브라

운의 <터널>을 소개한다.

 

전체적으로 저자는 교육적 목적으로 구전민담의 원래 형태를 지나치게 변형하는 것을 경계한

다. 너무 비현실적이거나 잔인하다고 하여 글 작가 마음대로 구전설화에 기반한 옛이야기를 변형,

로 쓰는 예가 많은 현실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전래동화 본의 결말에서 주인공이 자신을 죽이려 한 사람을 쉽사리 용서하고 사악한 성품의 인물들은 갑

자기 착해지는데, 이러한 비현실적인 결말이 고전소설이나 구전민담의 권선징악적인 끝맺음보다

교육적으로 더 낫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개작하면서까지 부자연스럽고 어설

픈 용서를 가르치는 것보다는 악행은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는 옛 사람들의 믿음을 그대로 전해주

는 것이 교육적으로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 36쪽

   

저자는 구전되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변형할 경우, 이야기마다 주석을 달아 독자에게 어떤 구전 설화

와 문헌 설화로부터 화소를 끌어와서 이야기를 재구성 했는지,  옛글과 새글 차이를 알려주고 원전

출처 밝히는 것이 옛이야기의 전통과 가치를 보존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또 저자는 여러 지방의

러 화소를 두루 살펴서 지금 이 시점에 계승할만한 가치를 반영하지 않은채 흥미위주나 일제강점기에 왜

곡된 형태를 저본으로 삼아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것도 경계한다. 예를 들어 <콩쥐 팥쥐>의 경우, 콩쥐의

결혼으로 끝나게 동화책을 구성하면  신데렐라 흉내내느라 이야기의 반만 한 것이며 올바른 주제를 전달

하지도 못하는 것이라고. 이는 <선녀와 나무꾼>도 마찬가지다.

 

글작가가 다른 각편도 두루 살펴보고 조금 더 보편적이고 진취적인 화소를 끌어다 이야기를 재구성했더

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118 ~ 119쪽에서 인용

 

옛이야기 원전은 너무 황당하고 비현실적이며 때로 잔인해서 아이들에게 읽히지 않는다는 부모도

다. 하지만 저자는 옛이야기에 담긴 초자연적, 비현실적, 엽기적 장면보다 현대 버전 동화책에

긴 가부장적 가치관, 군국주의, 성차별주의, 인종주의, 오리엔탈즘, 외모지상주의, 배금주의 등

등이 교육적으로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특히, 이른바 서구 명작 동화가 들어오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이 보급되면서 위에 예로 든 잘못된 이데올로기가 급격히 우리 전통 옛이야기까지 오염시킨 점을 저자는

심각하게 지적한다. 이는 그냥 그림책 읽고 애니메이션 한 번 보는 정도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현재

아이들은  영어 공부의 한 방법으로 영어로 녹음된 디즈니판 동화를 듣고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다. 그런

외국어 공부란 무조건 반복학습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의 아이들은 영어 문장을 반복해서 외우려다

가 그만 정서와 사고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디즈니식 미국식 그릇된 가치관과 사고방식에 세

뇌당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이 보이는 여성주의 시각도 좋다. 서양 명작동화들의 여성 주인공들은 거의 다 나약하며 '백마 탄 왕

자'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어서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저자는 그건 오해라고 말한다.

해의 동쪽과 달의 서> <헨젤과 그레텔><백조 왕자>처럼 여성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 오빠나 남편 등

남성을 구하는 이야기도 많지만 단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생각 외로 원전을 읽

어보면 그리 가부장적 가치관을 강요하고 있지 않다. 물론 가부장적 현실에 고통받고 있기는 하지만, 여

성들의 연대로 이겨나가는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엣이야기 속 여성들이 백마 탄 왕자의 구원을 기다리는 수동적이고 나약한 존재처럼 느껴지는 것은 모험

심을 지닌 강인한 소녀가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그림책으로 꾸며져 널리 읽히지 않았기 떄문이다.

- 326

 

비단 그림책 볼 연령대의 아이를 두고 있지 않더라도 이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구전설화 공부 입문

용으로 읽기 좋은 책이다. 베텔하임이라든가 자이프스 등 서구 이론가 소개며 국내 구비 전승 각편 소재

서적과 논문 소개가 알차다. 책 말미에 주석과 참고 문헌목록만 봐도 다음 단계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된

다. 여튼, 구비설화와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내게, 여러면으로 유용한  책이었다. 어릴적 읽고  의미는 잘 모

르겠지만 마음에 깊이 남아 인생의 고비고비 마다 떠오르던 이야기, 저자의 해석을 읽고 이제야 깨닫고

여러번 가슴 뭉클했다. 좋은 책을 써 주신 저자께 감사드린다.

 

m******n 2015.12.10.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이것이 진짜 옛 이야기다
"이것이 진짜 옛 이야기다" 내용보기
올해 초 독서토론모임에서 어린이 그림책을 격주로 공부한적이 있었다. 공부라기보다 좋은 책을 서로 가져와서 소개하고 그림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그런데 지나고 생각하니 옛 이야기를 들고 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나 자신도 그랬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문학적인 가치가 없어서일까.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줄 만큼 높은 평가를 할 수 없어서 였을까. 아니면 재미
"이것이 진짜 옛 이야기다" 내용보기

올해 초 독서토론모임에서 어린이 그림책을 격주로 공부한적이 있었다. 공부라기보다 좋은 책을 서로 가져와서 소개하고 그림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그런데 지나고 생각하니 옛 이야기를 들고 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나 자신도 그랬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문학적인 가치가 없어서일까.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줄 만큼 높은 평가를 할 수 없어서 였을까. 아니면 재미가 없었기 때문일까. 책을 다 읽고 생각하니 사실은 옛 이야기를 잘 몰랐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속 화소가 가지는 의미를 우리는 전혀 파악하지 못한 체 옛 이야기를 읽으며 자랐고 지금은 아이들에게 우리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내용만 읽어주고 있었던 아닐까

 <옛 이야기와 어린이책>을 읽으면서 여러번 아- 하고 감탄사를 내고 다시 읽으며 정독을 했다. 옛 이야기의 숨은 뜻을 알게 되니 마치 인생의 절반을 속아서 살아온 느낌이랄까.

유아에서 초등 저학년까지 옛이야기의 중요성을 익히 들어왔지만 대체로 선과 악이라는 대비속에서 선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그에 벌을 받는 악을 보며 교훈을 얻거나 옛 조상들의 기지와 재치를 보며 글의 재미를 주기 위함이라 단순하게 생각했다. 사실 옛 이야기의 잔인함은 아이에게 읽어주는 것이 맞는지 아닌지 혼란스럽긴하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인 지금도 내 아이에게 잔인함속의 감춰진 조상들의 깊은 뜻을 과연 잘 전달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원래의 화소를 비교적 잘 살리면서 아이들의 정서에도 해지치 않는 내용을 잘 담은 책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데렐라와 콩쥐팥쥐가 왠지 닮아있다는 느낌 그 뒤에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는 것, 선녀의 슬픔은 없고 나무꾼의 시련만 있는 선녀와 나무꾼, 심청이 인당수에 빠질수 밖에 없는 당시 배경들 등

마치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인것 마냥 새롭고 신선했다. 그리고 독서논술이라는 미명아래 옛 이야기가 주고자 하는 진짜 조상들의 이야기가 아닌 다소 엉뚱한 곳에 촛점을 두고 아이들에게 잘못된 세계관과 효개념을 심어주었던 것 아닐까 우려되기도 한다.

 서양 옛 이야기 중 <터널>이라는 작품에서는 남매간의 사랑에 맞추어 내용파악을 했다면 이 책을 접하고 난 이후는 터널 속 여동생이 오빠를 구하는 구원자로서의 역할이 어떤 의미를 주고자 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됐다. 또한 여동생이 보고 있던 동화책이 <빨간 모자>, <헨젤과 그레텔>등 서양 옛 이야기책 삽화를 그려놓았다는 것을 보고 그림을 좀 더 세심하게 보게 되며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어린이 그림책을 읽히려는 부모뿐만아니라 그림책을 쓰려는 작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옛것의 미덕과 한계를 충분히 알 정도로 옛 것을 사랑한 사람만이 '옛 것보다 더 나은 새것'을 만드는데 성공할 수 있다라는 본문의 글귀가 기억에 남는다.

b******k 2013.06.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옛이야기 읽어주기
"옛이야기 읽어주기 " 내용보기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읽어 주면서 책마다 다른 줄거리와 구성에 궁금증이 생겼다. 정말 많은 종류의 책들이 있고, 읽을 수록 혼란 스러웠다. '옛이야기와 어린이 책'은 그 동안 내가 생가하지 못했던 일들 그동안 내가 몰랐던 이야기들에 대한 내용을 확인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야기 책을 읽는데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심청전과 콩쥐 팥쥐를 어떻게 읽히고 가
"옛이야기 읽어주기 " 내용보기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읽어 주면서 책마다 다른 줄거리와 구성에 궁금증이 생겼다. 정말 많은 종류의 책들이 있고, 읽을 수록 혼란 스러웠다. '옛이야기와 어린이 책'은 그 동안 내가 생가하지 못했던 일들 그동안 내가 몰랐던 이야기들에 대한 내용을 확인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야기 책을 읽는데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심청전과 콩쥐 팥쥐를 어떻게 읽히고 가르치는 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가까이 두고 궁금할때 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 봐야겠다. 

전문가가 쓴 책이라 책에 깊이가 있다. 깊이 읽어 내기에는 나에게 한계점이 있었다. 하지만 책을 고를 때 한번 더 고민하게 해줄 책이다. 옛이야기에는 힘이 있다. 이야기에는 지혜과 유머가 있기 때문에 아이가 살아 가면서 배워야 할 것들에 소홀하지 않을 것이다. #연말리뷰

YES마니아 : 로얄 m********1 2025.12.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옛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추천
"옛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추천" 내용보기
독서 동아리 모임에서 옛이야기를 자주 읽는데, 옛이야기에 대하여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어 함께 읽고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옛이야기들도 함께 찾아보았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옛이야기를 자주 읽어주는 편인데, 옛이야기속에서 느낄 수 있는 권성징악적인 요소와 다양한 교훈을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은유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 옛 사람들의 생활모습이나 사고방
"옛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추천" 내용보기

독서 동아리 모임에서 옛이야기를 자주 읽는데, 옛이야기에 대하여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어 함께 읽고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옛이야기들도 함께 찾아보았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옛이야기를 자주 읽어주는 편인데, 옛이야기속에서 느낄 수 있는 권성징악적인 요소와 다양한 교훈을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은유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 옛 사람들의 생활모습이나 사고방식을 은연중에 알 수 있어 좋았다.

YES마니아 : 로얄 h******1 2017.05.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옛이야기와 어린이책(김환희)
"옛이야기와 어린이책(김환희)" 내용보기
아이(27개월 남아)에게 언제부터 어떻게 어떤 책을 통해서 옛이야기를 읽어줄 것인지, 그걸 떠나서 옛이야기를 읽어주는 것이 좋은지 (기억 속에 옛이야는 잔인하거나 비윤리적인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아닌지를 찬찬히 생각해 보기 위해 읽은 책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답이었다.   더군다가 시중에 나와 있는 옛이야기 어린이책들을 여러 전문적인 평가 수단들
"옛이야기와 어린이책(김환희)" 내용보기

아이(27개월 남아)에게 언제부터 어떻게 어떤 책을 통해서 옛이야기를 읽어줄 것인지, 그걸 떠나서 옛이야기를 읽어주는 것이 좋은지 (기억 속에 옛이야는 잔인하거나 비윤리적인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아닌지를 찬찬히 생각해 보기 위해 읽은 책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답이었다.

 

더군다가 시중에 나와 있는 옛이야기 어린이책들을 여러 전문적인 평가 수단들을 근거로 비교해 주고 있기 때문에 아이 책을 구매할 때 큰 참고가 될 것 같다.

b******1 2015.03.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옛사람들 삶과 꿈을 아이들에게 온전히 전해주기
"옛사람들 삶과 꿈을 아이들에게 온전히 전해주기" 내용보기
요즈음에는 다른 공부 모임과 일정이 겹쳐 참석을 잘 하지 못하지만 그림책 공부 모임을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밖에 모이지 않지만 모임을 시작한 해가 2004년이니 꽤 오랜 세월 모임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그림책 공부 모임이다 보니 대부분 그림책을 공부하려고 하는 처녀나 교사, 그림책 작가 지망생들인데 이미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글 작가나 그림 작가, 편집자 같은 전
"옛사람들 삶과 꿈을 아이들에게 온전히 전해주기" 내용보기
 

요즈음에는 다른 공부 모임과 일정이 겹쳐 참석을 잘 하지 못하지만 그림책 공부 모임을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밖에 모이지 않지만 모임을 시작한 해가 2004년이니 꽤 오랜 세월 모임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그림책 공부 모임이다 보니 대부분 그림책을 공부하려고 하는 처녀나 교사, 그림책 작가 지망생들인데 이미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글 작가나 그림 작가, 편집자 같은 전문가들도 꽤 모인다. 그곳에서 ‘옛이야기와 그림책’이란 주제로 몇 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런데 모임을 할 때마다 답답했던 것이 있었으니 처녀나 교사, 그림책 작가 지망생들은 물론 이미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글 작가나 그림 작가, 편집자 같은 전문가들도 옛이야기에 담긴 뜻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거니와 옛이야기를 제대로 공부하려고 하는 의지도 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상 오랜 세월 백성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옛이야기의 뜻이 결코 만만치 않을 텐데 말이다.


서정오 선생님에 의하면 이야기는 ‘열린 문화’요, ‘대면 문화’(『옛이야기 들려주기』, 보리)다. 이야기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온몸으로 서로를 느끼며 나누어야 제 맛이 난다. 이러한 점은 아이를 안고 읽어주는 그림책의 성격과 많은 부분 겹친다. 뿐더러 옛이야기는 백성들이 삶 속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지저분한 외국 말이나 공연히 어렵기만 한 글말이 끼여들 자리가 없다. 옛이야기를 되살려 아이들에게 들려주어야 하는 까닭이다. 옛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해줄 때 가장 관심을 두어야 할 부분은 옛이야기의 성격일 텐데 몇 가지로 간추려 보면 흥미성, 민중성, 사상성, 단순발랄성이다. 흥미성은 재미있다는 성질이요, 민중성이란 백성들 속에서 만들어지고 퍼뜨려졌다는 성질이요, 사상성이란 약한 편을 돕는다는 성질이요, 단순발랄성은 자세한 장면 묘사나 지루한 상활 설명을 멀리한다는 성질이다. 그렇다면 옛이야기를 어린이 책이나 그림책으로 만드는 우리 출판 현실은 어떠한가.


내용이 엇비슷한 책들이 꽤 여럿인 걸 보면 많은 어린이책 작가와 편집자 들이 이본을 공들여 찾아 읽지 않고 다른 출판사에서 앞서 출간한 책들에서 줄거리를 따오고 여줄가리를 조금씩 변형하는 손쉬운 전략을 택한 것은 아니었을까 의심이 든다. 옛이야기 책 제작의 주요 목적이 옛사람들이 남긴 이야기의 매력과 가치를 어린이 독자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라면 작가와 편집자는 당연히 옛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들을 두루 찾아 읽을 필요가 있다. 그러다 보면 옛사람들이 들려주고 싶어한 이야기의 형상이 그려진다. 완성도가 뛰어난 각편 하나가 뚜렷하게 우리 마음속에 울림을 가져다줄 수도 있고, 여러 각편의 보편적인 화소들이 어우러져 한 편의 옛이야기가 머릿속에 떠오를 수도 있다. 그러한 울림이나 떠오름에 충실한 다시쓰기나 고쳐쓰기만이 옛사람들의 삶과 꿈을 아이들에게 온전히 전해줄 수 있다. (9쪽)


저자가 우리 그림책을 살펴보면서 느낀 문제의식도 내가 그림책 공부모임을 하면서 느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옛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것이고 누구나 이야기를 보탤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이 무분별한 다시쓰기가 고쳐쓰기, 그리고 마음껏 그림 그리기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하여 옛이야기의 눈이라 할 수 있는 것을 빼먹고 있다. 이를테면 「해와 달」을 그림책으로 만든 것에서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지혜와 용기로 호랑이와 맞서 처음으로 이기는 통쾌한 대목이 빠져 있다. 그런 탓에 그림책에서 오누이는 무기력해 보인다. 호랑이의 계략에 속아 문을 열어준 뒤에 하느님의 은총으로 겨우 목숨을 건지는 나약하고 의존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옛 사람들의 효심과 슬기와 해학을 가르치고 있는 「바리공주」는 주제가 옛이야기와 달라진 경우다. 제의성이 강한 바리데기 이야기는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을 바라보는 우리 조상의 세계관이 담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서양 옛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든 경우도 문제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개작이 원작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졸속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옛 작가의 작품을 고쳐 쓰거나 새로 쓰는 일이 후대 작가에게 주어진 권한이라 할지라도 그들 명성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때는 최소한 ‘죽은 자’에 대한 예의는 갖출 필요가 있다. 독자가 원작자 이름을 보고 책을 사주길 바라면서 부모나 교사 들의 검열에 걸릴 수 있는 부분을 은근슬쩍 고친다거나 원작의 진실을 보여준다는 구실로 ‘죽은 자’의 작품을 왜곡하는 일은 잘못이다. 그런데도 우리 출판 현실은 예의가 없다. 그리하여 옛이야기를 재해석하여 내놓은 그림책이 외려 가부장제 가치관, 군국주의, 성차별주의, 인종주의, 오리엔탈리즘, 배금주의 등을 담고 있다. 옛이야기에 대한 충분한 연구를 통해 옛이야기가 지닌 매력과 가치에서 영감을 얻고 전복의 대상으로 삼을 때 비로소 옛이야기는 현대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0.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옛이야기에 꾸준한 관심을….
"옛이야기에 꾸준한 관심을…." 내용보기
어린이 책, 이른바 동화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졸업 이후 관심을 완전히 끊은 지 오래이다. 중학교 입학 이후 부모님께서 동화책, 만화책을 읽고 있으면 여지없이 "니가 어린애냐?"라는 핀잔을 주기 일쑤였고 그나마 여유가 생긴 대학교 시절에는 <고전>부터 읽어 나가야 했기 때문에 어린이 책에 대해서는 전혀 손을 뻗지 않았었다.(실제로 대학교 도서관 책 목록에서 동화책 구경하기
"옛이야기에 꾸준한 관심을…." 내용보기
 어린이 책, 이른바 동화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졸업 이후 관심을 완전히 끊은 지 오래이다. 중학교 입학 이후 부모님께서 동화책, 만화책을 읽고 있으면 여지없이 "니가 어린애냐?"라는 핀잔을 주기 일쑤였고 그나마 여유가 생긴 대학교 시절에는 <고전>부터 읽어 나가야 했기 때문에 어린이 책에 대해서는 전혀 손을 뻗지 않았었다.(실제로 대학교 도서관 책 목록에서 동화책 구경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와 같다.) 이런 현상은 나에게 자식이 생기기 전까지 계속될 뻔 하였으나 이 책을 통해 옛이야기와 어린이 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일단 가장 유명한 우리의 옛이야기인 <콩쥐밭쥐>를 예로 들어 살펴보도록 하자. 여기서 나는 콩쥐와 팥쥐의 길쌈 내기가 있다는 것과 결혼 후일담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그 외에도 이 책에 소개된 총 14개의 옛이야기 중 내가 원문을 제대로 알고 있는 옛이야기는 한 개도 없었다!! 이와 같이 난잡하게 칼질 당한 옛이야기를 읽고 자란 나는 옛이야기에 대해 금방 흥미를 잃고 고등학교 1학년 때 무협지에 빠지기 전까지 책하고는 담을 쌓고 살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차라리 원전 화소를 되도록 살리는 것이 좋아 보인다.

 

 다만 글쓴이는 아이들 인성을 걱정해서 교훈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갈등관계에 있던 인물들이 쉽사리 용서하고 화합하는 것으로 해서 작위적으로 마무리 짓는 경우가 흔한데 이보다는 악행은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는 옛사람들의 믿음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이 현실적 조언이 되어 교육적으로 더 나을 수 있다고 밝힌다.(p.36) 그러나 실제 악행이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가? 악행을 하고도 행복과 천수를 누리는 사람을 우리는 너무 자주 보아 왔다.(대표적으로 전모씨가 있겠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악행은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는 결말을 보여주는 것은 오히려 비현실적인 조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참혹한 결말로 인한 아이들 정서를 생각해서라도 용서하고 화합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 것 역시 오히려 현실적인 조언이고 독자의 정서를 감안한 마무리라고 생각된다.

 

 또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이 책 전체적으로 글쓴이는 비록 동화책의 특정 화소가 유아 독자의 정서나 교육에 좋지 않더라도 되도록 원전 그대로 동화책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듯하다. 나 역시 기본적으로는 옛이야기를 구성하는 화소를 모두 포함한 옛이야기 동화책이 좋다고 본다. 다만 칼질된 옛이야기 동화책 때문에 이른바 <잔혹동화>가 유행한다는 등의 논거를 드는데 이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원전 그대로 동화책을 구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잔혹동화>가 유행한다고 보는 것은 너무 인과관계를 단순화시킨 것으로 보이며 또한 설혹 잔혹동화가 유행한다고 하더라고 그 독자층은 유아가 아닌 중고등학생이거나 성인이 분명한바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니라고 본다.(물론 내가 잔혹동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나의 주장은 편협한 이야기일 수 있다.)

 

 다만 이 책에서 비교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는 동화책은 필연적으로 글과 그림 이렇게 두 요소가 결합된 것인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 <터널> 챕터를 제외하고는 그림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머릿말에서 글쓴이가 국립어린이도서관에서 책을 복사해서 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분석이 글 위주로 되어 아쉽다고 하였으니 다음에 나올 책에는 글뿐 만 아니라 그림에 대해서도 많은 비중을 둘 것이라 믿는다.

 

 결국 비록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동안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던 옛이야기와 동화책에 대한 독자의 관심을 환기 시키고 글쓴이의 많은 노력이 담긴 노작으로 옛이야기 연구에 있어 이정표가 될 책이라고 믿는다.



a******n 2010.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동화에 대한 비평
"동화에 대한 비평" 내용보기
한국 전래동화에 대한 비평은 좋은 편이었다.   여러가지 판본의 존재나 대중적인 판본이 일제 강점기 동안 널리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뿐 원래 채록의 양으로 따진다면 다른 판본이 더 널리 퍼져있었다는 점 등등...     하지만 유럽전래동화에 대한 평은 그냥 디즈니 만화영화에 대한 비판뿐이라 해도 좋았고 어린이에게 완역 동화를 읽히자는 결론 외에 별 내용이 없
"동화에 대한 비평" 내용보기

한국 전래동화에 대한 비평은 좋은 편이었다.

 

여러가지 판본의 존재나 대중적인 판본이 일제 강점기 동안 널리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뿐 원래 채록의 양으로 따진다면 다른 판본이 더 널리 퍼져있었다는 점 등등...

 

 

하지만 유럽전래동화에 대한 평은 그냥 디즈니 만화영화에 대한 비판뿐이라 해도 좋았고 어린이에게 완역 동화를 읽히자는 결론 외에 별 내용이 없었다.

 

이를테면 디즈니 만화영화는 인종주의를 반영한다는 식의 비평인데

 

그런 비평은 미국인 비평가들이 많이 지적했고 그런 주제의 책도 번역된 걸로 알고 있다.      

 

 

차라리 한국전래동화에 대한 내용만 다루고 책값을 반쯤 깎는 편이 났겠다 싶기도 한다.

 

앞부분과 뒷부분 내용의 질이 넘 차이가 난다.

 

 

어쨌거나 동화작가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g*****l 2010.0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