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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전 우연히 TV채널을 돌리다가 타란티노 감독의 [재키 브라운]을 보았다. 기대치않게 매우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 그동안 생각나지않다가 우연히 다시 보는 기분은 뭔가 횡재한 느낌이랄까. 그렇게 재밌는데 그동안 생각이 나지않았던게 아쉬웠지만, 그만큼 또 다시 기억해낸 기쁨이 컸다. 그 영화의 원작은 엘모어 레너드의 작품이다. 예전 페이퍼 (엘모어 레나드, 디트로이트의 찰스 디킨스 ) 쓰고서 국내에 소개된 세 작품을 부랴부랴 찾아서 산게 [보안관과 도박사 (Pronto)]뿐이고, [악어의 심판 (Maximum Bob)]과 바로 영화의 원작인 [마지막 모험 (Rum Punch)]는 구하지 못했지만, 영화와는 다른 설정이란 정보에 원서를 주문했다.
기다리면서 읽은 [핫키드]는 영화를 보고 얻은 기대와는 달랐다 (지금 [Rum Punch)]를 읽고있는데, 영화의 각본을 쓴 타란티노의 개성이 가미되어있음을 감지하겠다). 어떤 주된 인물이 사건을 이끌고 주변인물이 이를 강화하거나 방해하는 등의 설정과는 달리, 그는 '디트로이트의 찰스 디킨스'란 말처럼 비중이 두드러지기 보단 비슷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서사적인 전개를 이끌어간다. 그런대로 주된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연방보안관 칼의 경우엔 그만큼이나 그와 대화하는 그의 아버지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사건의 전개와는 무관하게 보일 수 있는 여러가지 대화를 통해 - 그렇다. 서술이 아닌 인물간의 대화이다 - 사건외의 칼의 모습을 보다 입체적으로 채워넣는다.
그런데 말이다. 사람은 그 순간 자신이 관심이 있는 것을 더욱 중점적으로 보게된다. 그전까지 똑같이 보아도 그냥 넘겨가버리던 것을 관심이 생기면 마치 '주변에 이리도 흔했던가'싶을 정도로. 이 작품은 1921년에서 시작하지만, 주된 시점은 1929년이후 미국의 경제공황기를 배경으로 한다. 보니와 클라이드 등의 은행강도가 연예인만큼의 인기를 끌고, 영화에서 본 것을 따라하고, 사람들은 여러 마이너한 잡지등의 선정적인 보도 등을 통해 이런 정보를 얻고 밀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보면서 이전에는 그닥 관심이 가던 시대가 아니었는데, 읽다가 그닥 이 시대를 많이 모른다 생각했더니만 여러 군데서 방송하는 영화 속에 1930년의 미국이 등장한다. 안젤리나 졸리의 [체인지링]처럼.
추리소설은 범죄소설의 하부장르이지만 범죄소설이란 용어를 대치할만큼의 커다란 비중을 차지해버렸고 범죄소설 (crime novel)이란 용어는 거의 잊혀졌다. 탐정소설, 법정스릴러 등의 하부장르를 구분하는 것이 이제는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모든 요소를 다 흡수한 대작들이 쏟아지지만, 추리소설은 일상미스터리를 제외하곤 거의 살인 등의 중범죄사건을 중심으로 이를 저지르는 자와 해결하려는 자와의 두뇌 내지는 물리적 싸움을 보여준다. 보다 더 정교한 트릭을 보여주는 것이 추리소설로 인식되는 가운데, 트릭보다도 인물을 그리고 더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지는 사회파추리소설 위에 여전히 엘모어 레나드 같은 범죄소설 작가가 자리잡고있다.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에 대한 엘모어 레나드의 시각은 읽는이가 잠깐 어지러울 정도로 객관적이다. 너무나 반복적인 학습효과의 영향이었는지, 범죄를 저지르는 이는 반드시 체포되고 응징되고 환경의 탓을 할정도로 일말의 동정을 일으키는 정도이지만 범인은 나쁜놈이어야 하는데, 작가의 체온이 느껴지지않는 드라이한 문장이 묘사하는 인물은 체포하는 쪽이나 반대편이나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어떤 사리판단을 배제한채 범죄와 인간을 보여준다.
...어떻게 착한 편은 한명도 총에 맞지않을 수 있었지? ..착한 편은 아무도 없었습니다....p.260
1921년 15살 소년 카를로스 웹스터는 드럭스토어에 들어가 복숭아 아이스크림을 샀다. 마침 약을 조제하던 약사 겸 주인장은 소년에게 잠깐 카운터를 봐달라고 했고, 은행강도 현상수배범 에미트 롱은 동료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와 담배를 달라고 한다 (사건이후 경찰에 진술하는 칼의 대답에서 범상치않음을, 작가의 시선이 좀 다름을 느끼게 된다). '아마도 털자고 들어온게 아니라 제가 거기 서서 대답하는 것을 보고 그 순간 드럭 스토어를 털자고 결심한거 같아요' 에미트 롱은 다음 들어온 인디언부족경찰을 쏴죽이고 달아난다. 그리고 15살의 소년 카를로스는 사들인 땅에서 석유가 나와 부자가 된 아버지가 여전히 피칸농장을 하는 것을 돕다가 소도둑을 쏴죽이게 된다 (여기서 또 '소를 놔두고 가면 살려주겠다. 하지만 그냥 가면 총을 쏘겠다'고 경고했는데, 왜 소를 몰고 가서 내 총에 맞았냐는 칼의 질문에 또 읽는 사람, 어지럽다. 이 소년이 순진한건지, 아님 냉혹한건지). 여하간, 몇년 뒤 에미트 롱은 칼의 손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복수가 아닌 범죄자를 잡기위한 연방보안관, 칼에 의해.
'롱씨, 이해를 돕기 위해 이점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일 제가 무기를 꺼내야 하게 되다면, 전 당신을 쏘아죽일 겁니다...'p.66
한편, 잭 벨몬트란 소년이 있다. 카를로스처럼 유전으로 거부가 된 아버지가 있지만, 자기말고 여동생 엠마의 이름을 따 정유창고 이름을 붙인 불만에 여동생을 익사하도록 내버려둔 녀석이다. 칼하고 동일한 15살, 이 소년은 인종차별주의자 집회 주변의 흑인을 쏴서 죽인다. 어쩜 칼의 정반대 크리마토그래피처럼 비슷한 이 소년은 좀 가엽다. 카를로스는 정말 말도 많다. 아버지랑 별별 얘기를 다하고, 아버지는 허영기가 있는 카를로스에게 끊임없는 충고를 곁들인다. 카를로스는 죽은 어머니를 대신한 아버지의 정부를 가족으로 받아들이지만, 잭은 아버지의 정부를 납치한다. 그 이후의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다보면 아버지의 정부에 대한 그의 행동이 이해가 간다, 최종적인 행위까지도. '공공의 적'이 되고픈 잭은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아버지의 애정이 그리운 것은 아닐런지.
'디트로이트의 디킨스'란 이름이 붙은게 그때문은 아니지만 (디킨스는 작품속 수동적인 여성상 때문에 비판많이 받았다) 등장하는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덜 공감이 간다. 그네들이 원하는게 과연 소도시의 답답함인지, 아니면 희열, 욕망, 돈인지의 동기가 크게 수긍이 가질 않는다, 마치 작품속 언급된 [맨하탄 멜로드라마]처럼. 등장하는 여자중에 베네시아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룰리대신.
![]() (클라크 게이블은 절친 윌리엄 파월에게 사랑하는 여자 미르나 로이도 빼앗기고, 사형을 앞둔 클라크를 위해 검사인 윌리엄 파월이 큰 도움을 못주는 와중에 클라크는 도움을 거절하고, 왜???? 사형집행후 윌리엄과 미르나는 해피엔딩이라니... 존 딜린저가 이 영화를 보고 나가다가 경찰의 체포사격에 죽었다)
마치 삼각형처럼 또 한축은 토니 안토렐리란 기자이다. 그는 신문사 기자에서 출발했지만, 확인안된 사실, 재확인을 하지않은 일방적인 진술, 화려한 미사어구를 쓰는 통에 바로 짤리고 [트루 디텍티브 미스테리]란 잡지에 범죄르뽀기사를 싣는다. 그에겐 새로운 범죄자를 만나서 그의 이야기를 듣고 범죄현장에서 이를 목격하고 글을 쓰는 것이 인생의 모든 것이다.
밀주를 제조판매하는 이들을 응징하겠다며 바로 총을 들어 쏴버리는 전직연방요원과 그가 이용하는 KKK단, 밀주업자을 체포하는 것보다는 죽여버리는 이 전직요원의 체포가 먼저인 칼의 대치를 보여주면서, 이들이 표방하는 정의란 과연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법이라고 내세우지만 결국은 개인적인 가치관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버리는 인물들.
하지만, 그 어떤 평가도 내세우지않는다. 해고당했다고 암살을 기도하는 인물을 기자와 만나게 해주겠다며, 유명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유인을 하는 등 과연 이걸 코미디로 봐야할지 아니면 은행강도 아니면 영화배우가 인기최고이던 시절 아무것도 없으면 악명이라도 쌓겠다고 마음을 먹는게 당연했던건지, 여하간 읽는이를 그 시대에 퐁당 담궈 생생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그러나, 생생한 대화는 번역작인지라 그맛을 십분 느끼진 못하겠다).
![]() 그뭐랄까, 읽다가보면 마치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생긴 주름많고 인상쓰고 건조하고 낮은 목소리로 모든 수사어구 다 빼고 간결체에 3인칭시점으로 옛날이야기를 해주는거 듣는 느낌이 든다. 3인칭시점이지만 은근 말하는 이의 존재감이 묵직하게 자리잡는.
...버질이 말했다. "그래서 넌 그 몸집만 큰 멍청이에게 기분이 상했고? 그 자는 분명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은행털이나 할 수 밖에 없는거야. 세상에 철 좀 들려무나....그래도 네가 한 말의 뜻이나 네 기분은 이해한다..."
"아버지라면 어떻게 했겠어요?"
"너와 똑같아. 가만히 있었을거야. 하지만, 전성기에....난 그 아이스크림콘을 그 빌어먹을 자식의 코에 쑤셔박았을 거다."...p.17
1) 1930년대 유명했던 은행강도들 : '보니와 클라이드' (1930년대 대공황기 미국을 public enemy era라 불리우게 만드는데 일조를 했던 은행강도. 1931~1934.5.23 [핫키드] 속에선 은행강도를 동경하는, 잭이나 룰라 등에 의해 미화되지만 은행뿐만 아니라 작은 가게도 털고 경찰이나 민간인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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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당시의 대저택이 2만5천달러였으니, 저만큼의 현상금이 붙었다함은 그만큼 강도전과 전력이 화려하다는거. 시카고엔 알 카포네가 있었고, 밀주와 KKK단이 있었던 시대에 불황의 원인으로 지목된 은행만을 털어 로빈후드로 받들여지며 탈옥을 한다던가 경찰을 피해 여친과 도망을 하는 등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범죄자이지만 그 시대 인기최고의 인물.
그를 딴 영화도 있다. 제목또한 [퍼블릭 에너미]
![]() [핫키드]의 룰라가 동경했던 '프리티 보이 플로이드'
![]() 난 진짜 프리티한줄 알았다 ㅡ.ㅡ 여하간, 자신에게 붙은 현상금 금액이 생각보다 적으면 화를 냈다곤 하는데..참.
2) 엘모어 레나드 bibliography (http://www.elmoreleonard.com/index.php?/novels/the_hot_kid1//=)
The Law at Randado Escape from Five Shadows Last Stand at Saber River Hombre The Big Bounce The Moonshine War Valdez is Coming Forty Lashes Less One Mr. Majestyk Fifty-Two Pickup Swag Unknown Man No. 89 The Hunted The Switch Gunsights City Primeval Gold Coast Split Images Cat Chaser Stick Labrava Glitz Bandits Touch Freaky Deaky Killshot Get Shorty Maximum Bob == 악어의 심판, 고려원 Rum Punch == 마지막 모험, 고려원 Pronto == 보안관과 도박사, 고려원 Riding the Rap Out of Sight Cuba Libre Be Cool Pagan Babies Tishomingo Blues Mr. Paradise The Hot Kid == 핫키드 Comfort to the Enemy Up in Honey’s Room = [핫키드]의 칼 웹스터와 그의 아버지 버질 재등장 The Novels Road Dog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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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모어 레너드는 국내에서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많이 소개되어서 꽤 알려진 작가이지만 정작 그의 작품은 국내에 이제야 뒤늦게 소개되기 시작하고 있다. 몇몇 작품들이 번역되어 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국내에는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들을 통해서 소개가 되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지 못하지만 범죄소설계에서 그의 위상은 비유를 하자면 아마도 데이빗 보위와 같은 존재일 것이다. 그의 다른 작품들은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혹은 읽어볼 수 없기 때문에) 그의 글쓰기 스타일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 수 없겠지만 ‘핫키드’와 그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영화들을 통해서 살펴보면 그는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식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고, 여러 캐릭터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핫키드’에서도 엘모어 레너드의 방식은 여전하고, 그는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성향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 시대를 그리고 청춘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의 가장 최근작이고 노년에 만들어낸 작품이기 때문에 큰 인상을 주기는 힘들지 모르겠지만 노장이 써내려간 글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이야기의 주된 주인공은 연방보안관 대리인 칼과 범죄자 잭인데, 그들은 비슷한 부모와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라났지만 그들의 성장과정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진다. 어린 시절 그들의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짓는 매우 인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둘은 동일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 경험을 통해서 그들은 전혀 다른 삶의 방향이 결정지어진다. 어떤 의미에서 칼과 잭은 동일한 존재이지만 전혀 다른 방향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것이다. 둘 모두 ‘유명세’를 항상 의식하면서(그리고 그들 주변도 ‘유명세’에 몰두한다) 행동하려고 하고 있지만 그걸 위해서 그들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고 생활해나간다. 그들의 주변에 있는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통해서 엘모어 레너드는 그들의 모습과 그 당시의 시대를 담아내고 있다. 어째서 이제야 금주법 시대를 담아냈냐고 물으면 나도 모른다고 말해야 하겠지만 당시의 시대가 갖고 있는 매력과 풍경을 잘 담아내고 있다. 인상적인 캐릭터들과 매력적인 내용이기는 하지만 어쩐지 중간 부분에서는 조금은 늘어지는 느낌이 들기는 했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느슨했던 분위기가 다시 다잡혀지고 있고, 장황하던 이야기도 다시 조여지게 되어서 그의 글이 갖고 있는 매력을 충분이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범죄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혹은 하드보일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가장 전통에 충실한 하드보일드 소설을 놓쳐서는 안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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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도 한번 언급되지만 읽는 내내 워렌 비티와 페이 더너웨이 주연의 "Bonnie and Clyde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떠올리게 했다. 모든 이들이 황금을 찾아 서쪽으로, 서쪽으로 떠났던 황금광 시대 이후로 1920년대, 20세기 초반에 다시 검은 황금이라 할 수 있는 석유가 텍사스를 비롯한 남부 지역의 목장들에서 발견되면서 많은 사람이 몰리는 시대가 펼쳐 지는데. 이 당시의 미국인들은 신문과 라디오와 같은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점점 이름을 날리는 것에 열광했던 듯 싶다.
많은 은행 강도들은 돈을 강탈하는 데에도 목적이 있었지만 여러 군데의 은행을 털면서 '유명해지는 것' 자체에 목적을 둔 경우도 많았던 듯 싶고, 이 책의 주인공 중 하나인 토니처럼 그런 사람들을 취재하며 기자로서 또한 이름을 날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범죄자를 쫓는 수사관들 또한 제2의 와이어트 어프를 꿈꾸며 유명한 범죄자를 잡아 그들 역시 명성을 날리고 싶어 했던 것이다.
백만 장자 아버지를 두었으면서도 엇나가고 결국 범죄자가 되고 싶어 하는 잭 벨몬트. 역시 석유가 나오는 땅을 가진 아버지를 두었지만 범죄자를 잡고 폼을 재는 칼 웹스터. 앞서 언급했던 토니. 그리고 여자로서 이런 사내들 틈바구니에서 (그녀가 총을 쥐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살아가는 룰리.
이들의 관계가 얽히며 풀어지는 이야기들은 수많은 총질과 죽음과 범죄가 난무함에도 극적 긴장감이 없이 펼쳐진다. 끊임없이 독자나 시청자를 긴장시키는 요즈음의 스릴러를 생각해 보면 심심할 정도로. 그렇지만 그러한 조용한 이야기 속에서 각 캐릭터들은 각각의 개성을 뚜렷하게 독자에게 각인시키며 이야기 속에서 빛난다. 대단한 솜씨 임에 틀림없다.
80의 노장이 그려낸 이 이야기가, 작가의 다른 책들 처럼 영화화된다면 어떤 식으로 화면이 흘러갈지 매우 궁금해 하며 읽었다. "3:10 to yuma"와 같은 멋진 영화를 기대해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