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에 곤충을 종이로 접는다고 해봐야 얼마나 섬세하게 접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책을 펴고 아이들과 나비를 접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하나 접어가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탄성을 지르기 시작했구요. 저도 정말 재미있게 접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마지막 부분에 가니까, 갑자기 혼동이 생기기 시작하고, 접기가 도대체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찢어지지 않게 조심해서 접으라고 설명까지 친절하게 붙여주셨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찢어지는 걸 어떻게 합니까? 아이들은 찢어졌다고 하고, 아내는 옆에서 어른도 이렇게 어려운데 아이들이 어떻게 접을 수 있겠느냐고 저를 타박했습니다. 곤충 접는 것이 이렇게 정성이 들어가고, 힘든 줄 미처 몰랐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유익했던 점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접음으로써 아이들의 성격을 알 수 있었다는 점이 있었지요. 우리 8살짜리 딸은 나름대로 성실하게 접고, 열심히 집중하고 있었는데, 반면에 우리 5살짜리 아들은 툭하면, 아빠가 좀 해보라고 미루더군요. 그러면서 쉽게 짜증을 내더군요. 그런 모습을 종이 접기에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몇번을 더 하다가 보니까, 종이접기가 아이들의 관찰력을 높여주고, 집중도를 높여주는 좋은 놀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몇번을 하다가 보니까, 이제 제가 집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종이접기 책을 들고 제게 다가옵니다. "아빠, 오늘은 우리 메뚜기 접어볼까?" 접고 나면 성취감도 뿌듯, 재미도 있고, 한번 해 보시면 가족간의 우애도 많이 쌓이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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