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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으로 확고히 사사키 조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하나로 포함시켰다 (그중 아이디어는 풍부하나 점점 더 감동을 뒤떨어지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떨어질락 말락하다가, 다시 한번 생각하니 그 뛰어난 오락성이야 말로 좀 복잡하고 까탈스런 현실을 잠시 잊고 추리소설의 즐거움에 빠지게 하는 것이란 생각에 하락했다가 다시 그 상태로 상승, 유지했고, 마쓰모토 세이초가 새로 들어온 반면에 미미여사는 자꾸만 깨름직하여 보합세 유지하며 관망중 ㅡ.ㅡ).
일본 문예평론가의 해설에서도 교묘히 관동대지진의 일본군 (음, 일본군만의 문제란 말이지)이나 러시아에게 뺴앗긴 영토 이야기 등만 유지하며 은근 조선의 식민지화에 대한 얘기는 살짜쿵 빼먹었지만, 사사키 조는 정말로 강력한 대사를 통해 재일조선인의 나라를 빼앗긴 슬픔과 분노를 보여준다 (반면,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에선 식민지 조선은 일본에서 활동하지 못해 잠시 시선을 피해 하던 일을 마저할 수 있는 그저 변방으로 나올 뿐이다).
..우리는 조국을 빼앗기고 가족을 뺴앗기고 이름도 말도 빼앗겼습니다. 전 이나라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겁니다...부득이하게 일본인을 죽여야 할때 조금이라도 망설여지신다면 제가 말씀해주십시오. 기꺼이 대신해드리겠습니다....p.243
충격적이었다. 재일한국인 작가의 소설에서도 이렇게 격렬한 분노대신 과거는 과거일뿐이란 완화된 모습만 보였는데...일본에도 이렇게 공정한 역사의식을 가져서, 대개는 꺼려할 발언을 용감히 할 수 있는 작가가 있다함에 기쁨을 느꼈다.
그렇지만,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번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나오려하던 순간이 있었다 (하, 나이가 드니까 눈물이 많아지나..이 상태라면 40대, 50대엔 완전 울보되겠다).
재미일본인으로 드러나지 않게 능력에 맞는 혜택을 박탈당한 사이토 겐이치로는, 스페인 내전을 거쳐 어렵사리 다시 미국으로 들어와 청부살인을 맡는다. 그렇지만, 그에겐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어떤 원칙이 있냐는 질문에도 밖에서 보여지는 듯 무정부주의자에 허무주의자인청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인간성이 심장에 흐르는 인물이다. 그는 악명높은 조합간부를 살인하고서 바로 미해군에게 체포된다. 청부살인죄로 체포되었나 싶었지만, 그는 일본인의 모습과 일본어를 유창히 할 수 있으며, 과거의 행동으로 보아 파시즘, 군국주의 등에 회의적인 인물이라 미해군정보요원, 즉 스파이 활동을 요구받는다. 일본의 난징학살 비디오를 보고서, 그다지 충격받지않았다며 인간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이미 알고있다는 모습에서 눈물 한번 찔끔.
한편, 그 난징대학살 비디오와 함께 남긴 사진을 찍은 것은, 로버트 슬렌슨이란 청년. 그는 끔찍하게 약혼녀 메이란을 잃고 (흠, 나같으면 목사가 되느니 그 파충류같은 눈빛의 장교이름을 기억했다가 복수하겠건만) 일본으로 와서 목사겸 미국의 스파이가 된다.
일본은 필리핀이며 동남아시아를 점령해나가려하고,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은 무역제재를 발표하고 양국의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일본의 전쟁개시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한다.
넉넉하고 여유로운 미국에 대한, 하와이섬 일본인 창부의 발언과, 그렇게 넉넉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럼에 기가 더 살아있다는 스파이추격자 일본장교의 발언을 통해, 표면적인 전쟁외에 일종의 민족적 자부심의 대결로도 비춰진다.
그런가운데, 겐이치로는 가네모리(원래 이름은 김동인)라는 이름의 조선인 스파이를 만나고, 그가 목숨을 던진 가운데 체포에서 탈출하여 바로 문제의 일본 최북단의 에토로후섬으로 향한다.
글쎄, 작품의 어딘가에서도 나오지만 어떤 민족이냐는 것말고 정신적인 목적이 일치하는한 마음이 일치한다는 얘기, 바로 김동인과 겐이치로, 그리고 겐이치로와 일본원주민 아이누인 센조와의 관계에서 보여진다. 또한, 정말로 일본을 위한 길이라며 오히려 미국에게 전쟁개시에 대한 정보를 주는 일본인 등, 목적이 같더라도 다양한 방법을 취하는 사람들와 대조하여 같은 적(군국주의 등)을 가진 이들의 모습은 한결같다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아마존재팬의 어떤 리뷰에서, 왜 하필 엔딩에서 러브씬이 들어가냐...는 말이 있던데, 사실상 나도 살짜쿵 짜증이 났다. 유키, 왜 거기서 사랑싸움이냐..는 말을 던지고 싶었지만, 글쎄 자신이 살고있는 터전이 누군가에겐 정말로 대단히 중요한 세계전쟁의 시초일지 몰라도, 그 땅에 살고있는 많은 이들에겐 그저, 아니 오히려 더 중요한 먹고 살고 자는, 뺴앗길 수 없는 터전이라는 점. 게다가 겐이치로가 던지 마지막 미스테리한 말에서, 아무리 인간이 다 뺴앗기고 더 이상 뺴앗길것이 없어 가장 자유롭게 용감하게 덤빌 수 있도라도, 사실상 마음 속 깊은 곳에선 누군가를 의지하고 사랑하고 자신의 사랑을 나눠주고픈 부분은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기에 그게 결국 뒷목을 잡을지라도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죽을 수 있어서 오히려 마음편히 죽을 수 있다는 것.
흑, 역사는 재미있으며 슬프며 흥분시키며 분노하게 만들기도 한다. 역사는 유리한 쪽으로만 일부 취사선택할 수 없는 것이다. 가장 부끄러운 곳마저도 노출시켜고 이를 극복해야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은 것처럼, 역사나 문화를 끊임없이 돌아보고 잘못한 점을 반성하며 향후 우리의 사랑스러운 자손들이 보다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출산률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작년에 후세까지도 영감을 던져주며, 감동시켰던 일부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같다. 자신이 잘못한 점은 끊임없이 (좀 지겹듯이) 반성하고, 겸손해하며, 적이라도 존경할 점은 배우고 존중하며, 아전인수 하지 하지 않고 엄격하게 자신의 취약한 점을 다시 돌아보고, 그 와중에 지금 당장의 이익은 잠시 놓치더라도 자신을 둘러싼 이들이 자신의 목적에 의해 잊혀지지않게 돌아보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이걸 하는 나라와 사람이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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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인 김동인의 인생은 제가 보고 들으며 조사했던 한국인들의 실제 인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제 한국인 친구들도 재일 한국인이 가지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생각, 전쟁에 대한 감각 등에 대하여 솔직한 조언을 많이 들려주었습니다. 또한 주인공 케니 사이토와 김동인이 맺는 끈끈한 우정과 인연은, 한일 두 나라의 시민들 사이에도 그러한 것들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저의 진심이 우러난 표현이기도 합니다.”
1941년 미국은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보다 확실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일본계 미국인인 케니 사이토 겐이치로를 스파이로 잠입시킨다. 겐이치로가 여러 후보 중에서 선택된 것은 비록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어가 가능했고 스페인 내전에 의용군으로 참전했다는 경력에다 살인청부업자라는 약점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인죄를 눈감아주겠다는 미 해군정보국의 제안을 마지못해 받아들였던 것이다.
겐이치로는 일본인으로 무사히 입국해 미국인 선교사 슬렌슨과 재일조선인 김동인을 만나 도움을 받으며 진주만 기습의 출격지가 훗카이도 인근 에토로후섬이라는 결정적 단서를 얻게 된다. 이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그곳으로 떠나지만 일본 헌병대의 집요한 추적에 쫓기게 된다. 한편, 에토로후섬에는 난파 선원이었던 러시아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이자 사생아인 오카야 유키라는 아름다운 여인이 외삼촌으로부터 물려받은 역참을 운영하며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이곳 에토로후섬에 찾아온 겐이치로를 수상쩍게 여기면서도 조금씩 사랑을 느끼게 되고, 겐이치로 또한 마찬가지로 같은 감정이 싹트지만 시시각각 다가오는 미일 개전의 전운은 그를 어쩔 수 없이 임무로 내몬다. 한시바삐 미국 해군정보국에 일본해군 함대의 진주만 기습 출격을 알리는 게 급선무일 터. 이후엔 어떡해야 할까? 그제야 자신의 정체를 털어놓고 용서를 구해야겠지. 그럴 시간이 있을지. 시대만 아니었다면 그녀와 함께 정착해 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구나. 임무만 끝나면 아무도 없는 곳으로 탈출해서 조용히 살아가야 해.
그간 <제복수사>,<경관의 피>,<경관의 조건> 같은 경찰소설의 대가로 잘 알려진 사사키 조는 <베를린 긴급지령>,<에토로후발 긴급전>,<스톡홀름의 밀사>로 이어지는 ‘제2차 세계대전 3부작 시리즈’를 통해 스파이 소설로도 유명하다. 3부작 중 유일하게 이 책만 국내 정발되었고 그나마 절판되었기에 도서관에서 그나마 접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사실 진주만 기습을 미국이 정말 사전에 몰랐느냐를 두고 설왕설래하는데 루즈벨트 대통령이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는 말대로 다른 두 번의 승리를 위하여 한 번 지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소설은 미국이 진주만 기습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보전을 전제로 하면서 결코 어느 국가에도 속해 있지 않은 아웃사이더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촘촘하고 박진감 있게 그려낸다. 주인공 케니 사이토 겐이치로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미국 내 일본자산 동결과 동양인 차별 등을 겪으면서도 일본인이라는 뿌리로서의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철저히 아나키스트를 고집하고 있다. 자발적인 임무수행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국 일본에 대한 스파이 행위에 대한 거부감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파란 눈에 금발의 오리지날 미국인 대신 스파이로서는 더 적임자였던 것이다.
오히려 일본인으로 위장 중인 김동인(가네모리)가 식민지 반도민 출신으로서의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격렬한 적개심이 순수해 보일 지경이다. 김동인이 그러한 속마음을 거침없이 겐이치로에게 내뱉는 순간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이 땅의 후예로서 절로 공감하며 피가 끓기도 한다. 그래서 사사키 조가 한국인 친구들로부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생각과 조언을 많이 들었다더니 작가의 진심이 전해져 정말 고마웠다. 진주만 기습이라는 불편하고도 민감한 소재를 이용하고 있어도 한국민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올바르고 공정하게.
“그렇지 않습니다. 전에도 얘기했잖습니까. 전 식민지 사람입니다. 앞으로 무슨 일 있다 한들 저는 결코 아 나라를 멸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겁니다. 알아두십시오. 전 이 나라가 온통 불바다가 되는 꼴을 보고 싶습니다. 이 나라 놈들이 온통 불바다가 되는 꼴을 보고 싶습니다, 이 나라 놈들이 위아래 할 것 없이 굶주려 길거리를 헤매고, 티끌 같은 식량을 두고 다투며 서로 죽이는 꼴을 보고 싶단 말입니다.“
“슬렌슨은 시민 구원 활동에 힘쓰는 한편, 일본군의 만행 현장을 카메라에 담으려 했다. 일본군의 잔학 행위는 대부분 구역질이 날 정도였고, 그것이 매일 엄청난 규모로, 조직적으로, 더군다나 버젓이 계속되었다. 그 방법에 비하면 기관총 난사로 죽는 것은 행복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수많은 포로와 시민들이 군도에 목이 날아갔고, 그도 모자라 총검에 꿰뚫렸다. 산 채로 구덩이에 파묻힌 사람도 있거니와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내몰린 사람, 머리에 불을 놓인 사람, 몽둥이에 맞아죽은 사람도 있었다. 흡사 인간에게 내재된 잔인성의 표본과도 같았다. 놀랍게도 일본군은 그 행위를 사진으로 촬영하는데도 거리낌이 없었다. 그들에게는 숨겨야만 할 행위라는 인식조차 없었던 것이다."
선교사지만 스파이로 활동하는 슬렌슨의 경우에는 중국 난징에 있을 때 위와 같은 대학살을 겪었고 사랑하는 여자도 일본군에 겁탈 후 잔인하게 살해당했었다. <난징의 악마>같은 소설을 통해 난징대학살이 서구작가에 의해 소재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일본소설에서 이처럼 꽤 많은 지면을 통해 일본군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그려지는 경우도 거의 드물다싶어서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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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 아는 역사. 일본이 2차대전 말기, 독일,이탈리아,소련과 3국동맹을 맺어 연합군 영국등과 대립하던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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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피>이후 두번째로 소갠된 사사키 조님의 작품 <에토로후 발 긴급전>입니다..
2008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를 수상한 작품 <경관의 피>의 작가 이신 사사키 조님이..
일본 내에서 그 이름을 알리게 되신 작품 <에토로후 발 긴급전>입니다..
1990년 제4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제3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제8회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사키 조 님의 작품을 아직 두 편밖에 읽어보진 못했지만..굉장히 독특한 매력을 가지신 거 같습니다...
기름기가 쫘~악~ 빠진 문체라고나 할까요?! 특별히 이런저런 묘사없이 담백한 문체로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작가입니다..
<에토로후 발 긴급전>는 일본이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진주만을 공습하는 중요한 사건을 두고..
일본 내에서 벌어졌던 미국 스파이의 첩보전을 다룬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크게 보면 첩보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에토로후 발 긴급전>는 역사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중일전쟁 중 벌어졌던 난징대학살의 모습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미국인 선교사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강제노역을 위해 끌려와서 일본에 대한 복수심과 증오로 인해 결국 스파이가 되어버린 조선인 김동인의 모습이라든지..
일본인 어머니와 러시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따가운 눈총을 받아 고향을 떠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는 유키의 모습,
강제 이주되어 고향을 떠나왔지만 언젠가 고향에 돌아갈 날을 꿈꾸는 쿠릴인 센조...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삶을 살고 있는 국민들의 모습등..
일본인의 시선이 아니라 최대한 있는 사실 그대로를 보여주려 노력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작품입니다..
작품 중후반 이후에는 정보를 쫓는 스파이와 그런 스파이를 쫓는 헌병대 사관과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손에 땀을 쥐게 함으로 첩보소설로의 재미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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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피'란 작품으로 작가분에 관한 검증은 완료되었다. 이어서 착착 발간되는 그의 차기작들을 탐독만 하면 나의 유쾌한 독서 생활에 큰 위험부담은 없으리라 단정 했었다. 이 작품을 주문할 때에도 작가분의 이름만 보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주문을 서둘렀더랬다. 근데...... 막상 작품을 접하고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었다. 2차대전을 배경으로한 역사소설을 고르다니...... 그것도 해군이다 해병대다 스파이다해서 '남자'냄새가 폴폴나는 이 작품을 어떻게 감당할지 숨이 다 막히는 것 같이 정말 각오를 다지면서 작품을 읽기 시작했고, 점점 깊숙히 그 매력에 빠져버렸다. 대하서사 드라마에서 접한 인물군상들의 다채로운 이력과 행동들이 문장이란 형식으로 생생하게 살아서 숨을 쉬는 듯한 박력과 리얼함이 나를 전율하게 했다. '진주만 공습'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이렇게 숨막히는 긴장과 숨가쁜 호흡으로 전개시키며 끝내 주인공이 맞게되는 파국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가슴을 쥐어뜯게 했다. 역사의 비극속에 가려진 많은 개인들의 세세한 고통과 슬픔들이 문장 곳곳에 묻어나는 수장을 정말 맛깔나게 표현해서 나같이 과거의 역사에 문외한인 이들에게 비분강개를 간접체험하게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홀로서기에 대한 동시대인 못지않은 고민과 허무감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는 작가분의 깊은 사색에 공명하며 멋진 독서를 경험했다. 늘 회피하는 소재의 작품을 뜻하지 않게 접하고, 높은 산을 넘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무겁고, 어둡고 그늘진 역사의 한 켠을 재조명한 작가분의 노력덕분에 새삼 지난 역사에 깊은 관심과 애도의 마음을 그리고 현재의 안온한 삶에 감사의 마음을 품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세계 각지는 전쟁과 테러 그리고 정치 불안정으로 고통의 신음을 내뱉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그런 비극이 비켜간 내 삶에 안도하는 나는 너무 비겁한 것인가 의문을 품기도 하지만, 그래도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삼켜져 불필요한 억압과 탄압 혹은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삶을 살아내지 않아도 되는 자신이 다행스럽고, 안도가 된다. 멋진 작품이니 많은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자리매김 하였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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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이 일본인의 입장에서 진주만공격을 중심으로 쓴것이여서 읽기전에 다소 우려를 하였었다. 진주만공격을 일본군인의 영웅화로 묘사되지 않을까하는... 그러나 전혀 그런것들은 없었다. 사사키 조는 일본도 미국도 중국도 한국의 입장도 아닌 부당하게 대접받는 약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보았다. 오히려 당시 일본군대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며 작가는 이야기를 하였던 것이다.
일본의 진주만 공격에 대한 정보를 얻기위한 스파이 활동을 중심으로 잡고 있지만.. 그때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주인공들의 내면적 묘사가 더 돋보이는 작품...
[에토로후발 긴급전]은 액션첩보소설이 아니라 가슴아픈 역사소설이라 함이 더 맞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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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진주만 기습 공격으로 미국이 전쟁에 참여하게 되면서 2차대전의 양상이 달라지고 일본의 미래가 달라졌고 우리나라의 미래 또한 달라질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야기 진주만 공격을 미국이 알고 있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점에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그 당시 미국은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진주만 작전을 알고 있으면서 침묵을 했을 거라는 추측에서 비롯된 이야기이다 전쟁은 또 다른 많은 사람을 아픔을 만든다 주인공 겐이치로는 미국교포 2세로 미국사회에서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왔고 그러면서 무정부주의자가 되어 스페인 내전에 의용군으로 가면서 더욱 더 차가운 인간 기계적 인간이 되고 만다 미국으로 다시 돌아와 청부 살인자가 되었지만 미국국가정보기관에 의해 스파이로 고용되어 또 하나의 조국에 스파이가 되어 잠입하게 된다 무정부자이기 때문일까 아님 어려서부터 미국적 교육을 받아서일까 일본에 대한 애국심은 보이지 않는다 그 점이 특이했다 일본인 아버지를 생각한다면 그래도 조금의 죄책감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쟁이 사람의 인성과 감각을 마비 시키는 것일까 또 다른 여주인공 유키는 러시아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의 사생아 이다 혼혈아이면서 사생아라는 이유로 에토로후의 작은 섬에서 살아가기 힘들어 도시에 나갔다가 집안의 몰락위기에 놓이면서 다시 에토로후섬으로 돌아와 살게 된다 남녀 주인공은 같은 시대를 살지만 너무나 다른 인생 다른 조국에서 살고 있다 남자 전통 일본인이지만 미국이 조국이고 혼혈아인 주인공은 일본이 조국이다 참 아이러니 하다 정통만을 주장하는 일본인에게 혼혈아가 오히려 조국을 생각하고 일본인 피를 받았지만 일본스파이로 살아가고 겐이치로 조국, 애국심에 대해 생각해본다 자라난 곳, 자라고 있는 곳 조국은 어떤 것일까 그 시대 서로를 죽이는 일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행되었던 그때, 나라를 잃고 멸시와 불행을 견디어 내어야 했던 우리 조국과 동포의 들의 삶이 생각나게 만들었다 이 책에 일본이 망하는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면서 겐이치로와 같이 스파이활동을 했던 김동인 조선인 그 당시의 우리 삶이 조금씩 글속에 나타나면서 식민시대의 설움에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이 남녀주인공의 만남은 사랑보다 비극적인 요소가 많다 끝까지 만나지 말았으면 했다 겐이치로 보다는 유키가 너무 불쌍했기 때문이다 언제나 전쟁에서 희생당하는 사람은 여자와 아이라고 하더니, 살아있는 것이 때론 죽음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말이 기억이 난다 일본이 전쟁 당시의 갖가지 만행들을 일본인 소설가가 이처럼 적나라게 쓰다는 것에 또 한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아직도 난징 대학살과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본정부에 비해 일본인 개인의 양심과 도덕이 더 앞섰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인간의 목숨보다 국가적 이익에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현실 그래서 혹 미국은 알고 있지 않았을까 라는 두려움 무엇인가 꺼림칙함을 만드는 소설이었다 |
| 두번째 접하는 사사키 조의 작품. 90년작이니 출간된지는 좀 오래되었지만, 당시 제4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제3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등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2차대전 중 태평양 전쟁 바로 이전 시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파이의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게 펼쳐진다. 조금 기대했던 미스테리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아쉬움이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