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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는 언제나 위험을 안고 있다. 특히나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거나, 오랫동안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 온 작품들은 더욱 더 그렇다.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더 좋은 그림으로 덧입혀지고 재구성이 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리메이크 작품들은 원작에 비해서 부족하다는 평을 받게 된다. 그것은 리메이크를 선택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롤랜드 에머리히의 고질라는 그런 점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작으로 분류할 것이다. 조금 점수를 후하게 주는 사람들은 이 영화에서 고질라라는 캐릭터를 잊고 단순한 괴수 재앙 영화 정도로 봐서 평작 정도의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라면 이 영화 고질라는 엄청나게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실패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영화 고질라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 그렇게 많지 않다. 기본적으로 고질라라는 무척이나 강렬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괴수 캐릭터를 완전히 망가뜨린 상황에서 영화가 만들었졌다는 부분에서부터 실패작으로 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 이 영화를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 무엇보다도 핵실험으로 인한 고질라의 탄생이라는 것은 고질라 영화의 가장 첫 번째 메시지를 확실하게 지켰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나름대로 고민한 것이 분명한 이구아나에서 고질라로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부분은 이 영화를 만드는 이들이 꽤나 고민을 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부분이 영화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이 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말이다. 그런 부분을 유추할 수 있게 함으로 해서 이 영화에서 우리는 핵실험이 일으킨 돌연변이가 인간을 공격한다는 단순하고 확실한 메시지를 얻을 수 있었지만, 그 대신에 원래의 고질라가 갖고 있던 자연이 인간을 벌한다는 그 원초적이면서도 강력한 이야기를 더 이상 이 영화에서 만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자연의 힘에 의한 파괴를 만날 수 있었던 원작에 비해서 우리는 이 영화에서 생존을 위해서 투쟁하는 덩치가 큰 돌연변이 이구아나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패착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고질라의 새끼들이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그대로 쥬라기 공원의 아류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한 것은 이 영화의 홍보 포인트였던 '거대한 것'이라는 핵심적인 이미지를 스스로 망가뜨린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익숙한 이야기는 사실 그렇게 사람들에게 단점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계속해서 익숙한 이야기들을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면 그것은 실패로 이어진다. 우리는 그 결과물을 이 영화 고질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괴수 재앙 영화로는 평균 정도의 완성도는 보여준 이 영화는 고질라가 갖고 있는 절대적이며 강력한 이미지를 너무 많은 설명으로 망가뜨린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 고질라의 캐릭터를 다른 존재로 대체해서 받아들인다면 이 영화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쉬운 영화가 바로 이 영화 고질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