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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를 걱정하는 <우리의 선택>을 읽으면서 꽤나 강한 느낌이 있었기 때문일까? 최고조조님의 이벤트에 올라온 노나리님의 <그린란드 지구의 중심을 걷다>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제가 아는 그린란드도 지도에서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섬이라는 것, 사람이 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한국이 싫어 한국 땅을 떠나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 같아 닥치는 대로 여행을 떠나곤 했다는 저자는 “왜 하필 그린란드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답을 적었습니다. “내가 갈 수 있는 가장 먼 나라. 도망치듯 떠나는 여행은 아무런 힘도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버릴 수 없다면 어떻게든 보듬어 안고, 피할 수 없다면 정면 승부를 겨루는 게 삶을 지탱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나 보다.”
이러한 생각은 진보적인 성향에 눈길을 주어 온 저자가 삶의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기 위한 계기로 삼고자 했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들어간 EBS에서 계약직 조연출을 맡으면서 우연히 건진 기획안이 현실이 되면서 제작된 EBS 다큐 프라임 <그린란드의 여름이야기>를 제작하기 위하여 보낸 그린란드 생활 50일을 그냥 기억 속에 묻어두지 않고 글로 세상에 내놓은 그녀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린란드의 여행에 관한 정보와 느낌만 단순하게 기록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그린란드에 살아온 사람들이 겪어온 역사의 굴곡을 깊은 곳까지 천착하고 있고, 의외로 지구온난화를 이슈로 내세우고 있는 사람들의 걱정에 대한 답을 그린란드의 역사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사실로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영국의 대처수상이 전국탄광노동조합의 힘을 약화시키고자 과학자들에게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이 석탄과 석유를 태울 때 발생하는 CO2라는 연구결과를 내놓게 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지구온난화는 분명 일어나고 있지만 CO2만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며, 인간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하다.’는 BBC의 다큐멘터러 ‘위대한 지구온난화 사기극’의 결론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저자 스스로도 “정보는 매일매일 쏟아져 나온다. 그들은 연구 결과나 통계, 여론 등 그렇듯한 말을 달고 나타나 자신의 입장을 호소하고 설득한다. 나는 과연 그중 어느 것이 진실이고 참인지 가려내고 읽어낼 능력을 갖추었는가. 그린란드를 방문하여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온난화에 대해 내 나름의 결론을 내릴 만한, 지금 같은 행운은 매번 찾아오지 않으며, 대세를 다라 표류하기란 너무나 쉽다. 나는 내 머리로 생각하고 내 머리로 판단하는, 다소 불편한 삶을 감당할 자세가 되어 있는가.”라고 정리하여 자신을 생각의 중심으로 옮겨 놓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한반도 기후 역시 아열대화되고 있다느느 이야기를 심심치않게 듣고 있습니다. 여름 날씨가 해마다 더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거나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에서 한류성 어종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뉴스를 들을 때면 ‘그런가보다’하는 생각이 강해집니다만, 겨울이 되면 지난 겨울보다 눈이 더 많이 오고 더 추워지는 것을 보면 꼭 맞는 주장인제 헷갈리고 있습니다.
어느 해던가 캐나다 정부에서 바다표범을 남획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는 것을 비난하는 동물보호단체의 성명을 전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1983년 유럽경제공동체가 ‘유럽 내 바다표범가죽 수입금지협약’이 체결되고, 그 바람에 바다표범가죽 수출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았던 그린란드가 유탄을 맞아 알코올중독, 자살, 정체성 상실 등 그린란드 사회에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진 적이 있다고 합니다. 동물보호단체의 입장보다는 그린란드 사회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 저자에게 동물보호단체가 비난을 할 까 궁금해집니다.
일생동안 그린란드를 방문해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미지의 세계인 그린란드가 손에 잡힐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많은 컬러사진을 넣은 탓일까요? 다만 아쉬운 점은 사진을 설명하는 글자를 파스텔톤의 컬러로 처리하는 바람에 읽어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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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행기들은 '나에게' 몇몇 예쁜 사진들에 곁들여진 그 지역에 대한 낯설음이나 경외 등의 개인적인 미사여구의 나열들처럼 여겨져, 서점에 가면 언제나 후루룩 넘겨보고 마는 종류의 그런 책들이었다.
일단 멋진 표지 한 장으로 내 손이 머물게 한 이 책은, 그러나 예상보다 예쁘고 가볍고 개인적이지 않았다. 아니, 굉장히 그렇지 않았다.
책에 따르면 수백년 동안 많은 유럽인들에게 그러하였듯, 내게 그저 희미하게 멀리 어디쯤 있는 신비의 땅 이상이지 않은 그린란드라는 곳이,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세계 중심의 문제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은 꽤나 신선하고 흡수력이 있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글을 읽는 재미와 깊이 생각하게 하는 지식의 힘의 싱크로율이 거의 백프로였던 것 같다.
그린란드에 대한 여행감상문이거나 그린란드 여행 방법에 대한 안내서였다면 내가 이 책을 샀을 것이며 또 이 책이 내게 긴 여운을 남겼을까. 이 겨울의 시작점에 읽게 되서 고마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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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평소 책과 여행을 가까이 하나보다.
읽고있자니 나도 그린란드에 가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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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비록 그린란드에 갈 마음은 없지만, 이 책을 읽고 호감은 얻었다. 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처럼 지구의 북쪽 땅 가운데 한 곳, 그린란드에 대해 이 책을 읽었던 것만큼 많이 알게 된 적은 없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 역시 그린란드를 사람이 살지 않는 거대한 얼음땅으로만 알았으리라.
작가는 그린란드를 통해 우리나라와 유럽과 세계와 역사, 그리고 지구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맹목적인 애정만으로도 아니고, 삐딱한 비판만으로도 아닌, 어쩔 수 없는 현실은 현실인 것이고 그럼에도 지키고 추구해야 할 것은 지키고 추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글. 우리의 땅이 아니어서, 우리와는 너무 멀리 있는 땅이어서, 그만큼 객관적일 수도 있고 또 그만큼 애착을 가질 수도 있는 곳. 작가의 마음씨가 보이는 듯하여 기분 좋았다.
전혀 알지 못했던 것에 이만큼의 친근감을 얻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이제 내게는 그린란드가 이 책 이전의 그린란드가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그린란드라는 말을 들으면 그곳에 있다는 일각고래와 바다표범과 덴마크가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날 것이다. 내 생각의 범위는 그린란드만큼 넓어진 것이다. 그러니 어찌 좋지 않으랴.
편집 상태 가운데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 하나-사진 아래의 글씨가 너무 작고 희미하다. 내 나이 쯤에는 읽지 않을 각오를 해야 하는 것인지 읽기가 몹시 어려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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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 국내 최초의 그린란드 소개서라니.. 정말 어처구니 없군요.. 저자께서는 이미 본인 이외에 다른 한국 여행자가 이곳을 여행하고 책을 내진 않았을꺼라 생각했나봅니다. 국내 그린란드 소개서는 이미 5년전에 나왔습니다. 그린란드에 텐트하나 들고가서 배낭여행하고 온 그린란드 여행기죠.
그리고 그 책 부록에 이미 그린란드 가는 법부터, 도시 사이의 이동, 숙박, 음식같은 여행정보와 간단한 언어들도 친절히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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