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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살인사건』 by 크리스티나 쿤
"『카프카 살인사건』 by 크리스티나 쿤" 내용보기
어쩌다가 이토록 지적이고도 아름다운 추리소설을 이제야 알게 됐을까? 내 안에는 두 명의 내가 공존한다. 내 몸은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인물을 가려주는 가리개이자 가면이다(p10). 첫 장에서 나온 이 문장만 읽고서 앞으로 벌어질 범죄는 분명 둘 이상의 인격을 지닌 해리성 인격 장애일거라 추측했다. 『카프카 살인사건』은, 작가의 상상력 산물인 카프카의 초고와 더불어 폭력 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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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이토록 지적이고도 아름다운 추리소설을 이제야 알게 됐을까? 내 안에는 두 명의 내가 공존한다. 내 몸은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인물을 가려주는 가리개이자 가면이다(p10). 첫 장에서 나온 이 문장만 읽고서 앞으로 벌어질 범죄는 분명 둘 이상의 인격을 지닌 해리성 인격 장애일거라 추측했다. 『카프카 살인사건』은, 작가의 상상력 산물인 카프카의 초고와 더불어 폭력 판타지에 사로잡힌 피의자의 범죄 행각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프란츠 카프카'로부터 삐뚤어진 영향을 받은 지적 범죄자의 암울한 심리가 일으킨 광기의 살인 사건을 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카프카는 인간 운명의 부조리와 인간 존재의 불안을 통찰하여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 이르기까지 표현하여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작가다. 하지만 작가는 '밀란 허스'라는 인물을 내세워 기존의 카프카 연구 방향과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묘사한다. '카프카는 예언자가 아니라 사이코패스였으며 광기의 기록자이자 프로이트를 능가할 정도로 광기를 잘 표현했다'고 말이다.  

 

 

 

 

스물한 살의 '헬레나 바로바'는, 생계를 위해 자신의 발보다 훨씬 작은 토슈즈를 신고 춤을 춘다. 그녀의 꿈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포사이드 발레단에서 춤을 추는 것이다. 이미 고통에 익숙해져 있는 그녀에게 피의자는 금속 채찍을 휘둘렀고 그녀는 몸 속의 모든 피를 쏟아내면서 죽어갔다. 크게 치켜든 공허한 눈동자, 허공을 응시한 채 죽음의 냉기를 담은 두 눈, 절망 속에서 간절히 도움을 바라던 눈빛이었다. 생살이 다 찢기고 뼈가 보일 정도로 완전히 벗겨졌으며 근육과 신경까지 건드려져 찢어 갈긴 상태로 죽었다. 사인은 '과다 출혈'. 시신의 목덜미 위에는 미세한 칼로 'K'라는 표식이 새겨져 있다. 시체 옆 CD 플레이어에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 '봄의 제전'이 꽂혀 있었고 카프카의 단편소설 <시골 의사>가 발견됐는데 소설은 한 서커스의 여자 곡마사가 채찍을 휘두르는 단장에게 맞아 계속 빙글빙글 돈다는 내용이었다. 책 속에는 밀란 허스 교수가 직접 손으로 쓴 글귀가 있었다. '사랑이란 마치 당신이 나를 후벼 파는 칼이 되는 것과 같다.' 시체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열다섯과 열여섯 살의 고등학생 소년 '다비드'와 '시몬'이었는데 다비드의 아버지는 밀란 허스이다. 허스의 제자이며 자신의 베이비시터였던 헬레나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친구인 시몬과 집을 방문했으나 시체를 본 순간 쇼크로 인해 발작을 일으켰고 시몬은 안정제를 먹고 경찰이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그리고, 열흘 뒤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저스틴 브랜든버그'의 시체가 발견된다. 시체 옆에는 헬레나의 곁에 있었던 것과 동일한 카프카의 단편 소설이 놓여져 있었는데 <단식 광대>라는 다른 페이지가 펼쳐져 있었다. 소설은 서커스에서 한 남자가 우리에 자신을 가두고 스스로 굶어 죽는다는 내용이었다. 허스 교수의 집에서 함께 기거했던 저스틴은 양성애자인 허스의 연인이자 제자였다. 최근 저스틴의 자리는 새로 들어온 박사과정 학생인 '파울 올리비에'가 대신하고 있었다. 시신 주변에는 온갖 분비물과 대소변이 방안에 널려 있었으며 구더기와 파리 떼로 가득했고 살은 썩어 문드러져 오직 피부만이 남아 있었으며 광대벼와 턱, 콧등은 아예 벗겨지고 없었다. 표정은 마치 장난기 많은 할로윈 호박의 미소를 닮았는데 죽은 자의 입은 살아 있을 때 바늘로 꿰매져 있었다. 그래서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고 말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오로지 코로만 숨을 쉬어야만 했다. 그의 목덜미에도 범인이 남긴 표식으로 보이는 'K'라는 알파벳이 새겨져 있었다.

 

한편, 베네딕트 거리의 고서점 주인 '필리프 체르니'는 익명으로부터 카프카의 미발표작 <서커스 관람석에서>를 메일로 받는다. 메일을 받은 이 날, 헬레나의 시체가 발견된 날이었다. 필리프는 자신의 고서점과 인연을 맺고 있는 밀란 허스 교수를 떠올린다. 허스는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의 교수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카프카 연구의 최고 권위자이며 '77 헌장'에 사인한 자유사상가이자 유명 인사인데다가 카프카는 언제나 그의 연구 주제였다. 마침 프라하에서 강연중인 그를 통해 원고 사본이 친필인지 확인받고자 찾아갔으나 원고를 보자마자 그에게 비웃음만 받고 돌아온다. 그리고 6일 뒤, 두 번째 살인을 예고하는 카프카의 또다른 미발표작 <단식 광대>가 메일함에 도착한다. 같은 날, 허스 교수는 난데없이 원본 초고를 서둘러 사겠다는 제안을 하지만 초고를 보낸 사람은 '아직 세상에 진실을 알릴 때가 아니다'라는 짤막한 답변만을 보내온다. 그러던 중 필리프는 두 건의 살인사건을 뉴스로 접한 뒤 자신이 익명의 메일로 받은 초고의 내용이 두 사건과 몹시 흡사함을 알고 경찰에게 바로 연락한다.

 

채찍질에 죽어간 발레리나와 비참하게 굶어 죽은 시에 재능 있던 한 대학생의 이야기는 한 달 사이에 벌어진 두 개의 살인 사건이었다. 그들은 서로 아는 사이였고 밀란 허스와 깊은 관련이 있었으며 고서점에 보내진 이메일 주소 역시 밀란 허스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검찰은 세 번째 희생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밀란 허스를 유력한 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보고 구속하지만 그는 모든 답변과 변호사 선임조차 거부한다. 그러던 중 허스의 집에서 살고 있던 '파울 올리비에'가 실종된다. 그리고 그가 세 번째 희생자임을 알리는 <심판자>라는 제목의 원고가 필리프 체르니에게 도착된다. 허스가 잡힌 마당에 대체 누가 이런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단 말인가! 검사 미리암은 허스의 구속 영장 철회를 서두르지만 그는 이미 침대보로 목을 매 자살한 상태였다. 그가 고백하지 않았던가! "내 고백을 듣고 싶다고 했소? 고백하죠. 내가 죄인이오."(-p315). 그러나 이 모든 사건은 밀란 허스를 목표로 삼고 저지른 범죄가 분명했다.

 

피의자는 자기 이론에 푹 빠져 있었다. 카프카는 폭력 판타지에 사로잡힌 작가였다. 그의 작품 속에는 현시대에서나 겪을 수 있는 폭력성이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 참혹한 폭력을 예견한 위대한 예언자라고나 할까. 천재의 광기는 살해 동기가 될 수도 있다. 카프카의 작품은 상상 속 연쇄살인범의 폭력 판타지였다. 두 살인 사건이 카프카의 소설에 나오는 폭력 판타지와 일치했고 살해 장소도 카프카의 가장 유명한 소설 속 모티브, 병적인 판타지를 그대로 연출했다. 살인을 예술적 표현 양식으로 완성시킨 범인은 지금껏 없었다. 범인은 카프카를 깊이 연구했고 표상적인 언어의 세계를 넘어서 현실로 나타났다. 카프카 살인 사건에서 범인은 비틀어진 인간 심리가 아니라 판타지에 지배받고 있었다. 그는 지금껏 보지 못한 판타지라는 강력한 도구를 사용했다. 어둠 속에 감금된 인간의 굴욕과 마지막 남은 인간 존엄의 상실과 갇힌 자의 절망을 즐겼다. 판타지와 현실은 서로 다른 게 아니었다. 둘 사이에 경계가 없었다. 바로 그것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이유였다.

d******7 2016.05.12. 신고 공감 9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지현Review╋ 크리티나 쿤 - 카프카 살인사건
"╋지현Review╋ 크리티나 쿤 - 카프카 살인사건" 내용보기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라 평가받는 천재 작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사실 아직 한번도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영문학을 전공했기에, 독문학을 별로 접할 기회가 없다는 변명은 말 그대로 변명일 뿐일 것이고, 게으른 스스로를 탓할 뿐이다. 전공 수업인 문학 비평을 통해서 카프카의 실존주의나 자본주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대해 잠깐 들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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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라 평가받는 천재 작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사실 아직 한번도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영문학을 전공했기에, 독문학을 별로 접할 기회가 없다는 변명은 말 그대로 변명일 뿐일 것이고, 게으른 스스로를 탓할 뿐이다. 전공 수업인 문학 비평을 통해서 카프카의 실존주의나 자본주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대해 잠깐 들었던 기억이 있다. 또한 대학별 교양을 통해서 유럽 문학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잠깐 카프카에 대한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 그 때 담당 교수님이 독문과 교수라서, 당시 수업 시간이 독일 문학에 대한 설명이 매우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오히려 그의 낯익은 그의 이름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통해서 더욱 친근감이 들 정도였다. 아무튼 이번에 리뷰로 준비한 크리스티나 쿤의 <카프카 살인사건>은 프란츠 카프카의 문학 세계에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또한 작품 속에서 작가의 표현 방식에 대해 매료될 정도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1. 미리암 검사의 33일 간의 사건일지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부근 한 아파트에서 20대의 발레리나, 헬레나 바로바가 붉은색 짧은 원피스를 입고 춤을 추다가 금속으로 된 채찍에 수차례 맞은 후 과다 출혈로 죽게 된다. 이 여인은 다비드와 시몬이라는 그녀의 집을 방문한 학교 친구들에 의해 발견되었고, 연인 사이이기도 한 이 사건의 담당 검사 미리암과 프랑크푸르트 경찰청 형사 반장인 헨리는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데. 채찍에 맞으면서도 어떠한 반항을 하지 않았다는 점, 목덜미 뒤에 K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는 점에서 예사 사건이 아님을 알게 된다.

프라하 베네딕트 거리의 고서점 주인 필리프 체르니에게 익명의 누군가에게 이메일이 도착한다. <서커스 관람석에서, 수정본 D.>라는 1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카프카의 친필 원고라 추정되는 원고가 보내진다. 또한 검사 미리암과 헨리는 헬레나 사건을 조사하던 중 헬레나 바로바가 아파트로 이사를 하기 전 까지 잠시 머물렀던 밀란 허스 교수를 만나게 된다. 그를 조사하던 중 그에 대해 미심쩍은 부분이 생긴다.

얼마 후에 필리프 체르니에게 또 다른 익명의 <단식광대. 초고> 원고가 도착한다. 다음 날 밀란 허스의 집에서 머물던 또 다른 학생. 저스틴. 그는 밀란 허스의 애인이기도 했으며, 제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관심이 사글어들자, 근처의 값 싼 외국인 아파트로 이사를 한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그의 집으로 방문을 한다. 저스틴은 아무 의심 없이 그에게 문을 열어 준다. 그리고 그는 얼마 뒤에 산채로 입이 꿰메진 채 굶어 죽오 발견된다. 목에는 K라는 헬레나와 동일한 표식이 새겨져 있다.

필리프 체르니는 텔레비젼을 보다가 이 두개의 사건 소식을 접하고 자신이 받은 초고와 이 사건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두 명의 희생자 옆에 떨어진 책에 적힌 헌사가 밀란 허스의 것임을, 그리고 고서점 주인 필리프 체르니에게 도착한 이메일이 허스 교수의 이메일임을 확인하고 경찰은 밀란 허스를 긴급 체포한다. 다시 사건을 맞게 된 미리암은 허스 교수를 심문하지만, 그는 카프카에 대한 이론만을 들먹이며, 진술을 피한다. 허스의 마지막 대답 "내 고백을 듣고 싶다고 했소? 고백하죠. 내가 죄인이오.". 얼마 후에 헨리에게 고서점 주인이 세 번째 원고를 받았다는 소식, 그리고 교수의 조교인 파울 올리비에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결국 미리암 검사는 허스가 범인이 아님을 직감하고, 그를 석방 하라고 지시하지만, 그가 구치소에서 자살을 한 이후였다. 그렇게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진다.

미리암은 형사 론과 함께 허스 교수의 아들인 다비드를 찾는다. 다비드는 첫번째 희생자인 헬레나를 같이 발견한 시몬의 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미리암과 론은 시몬의 방에서  금속 밧줄, 그리고 헬레나의 사진, 그리고 시몬의 아버지가 외과의사라는 점을 알게되고, 이들을 사건의 용의자로 파악한다. 미리암은 애인인 형사 반장 헨리에게 알리기 위해 연락을 하지만 연락이 두절되어 있다. 밀란 허스의 집에서 모니터를 통해 카메라 영상을 보고 있는 시몬이 발견된다. 전문가들은 몇 분마다 떨리는 카메라, 그리고 소음 때문에 귀를 막고 있는 파울 올리비에를 보고 그 곳이 지하철임을 직감하고 사건 현장으로 떠난다. 결국 그 곳에서 사건의 진범 다비드는 잡히게 된다.


#2. 카프카에 대한 집착으로 진실에서 멀어져 가다.

크리스티나 쿤의 <카프카 살인사건>. 이 책을 통해서 작가를 대변하는 미리암 검사는 지나칠 정도로 카프카의 작품 세계에 집착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서서히 독자들에게 범인이 누구냐와 상관없이, 무엇때문에 이런 범행을 저지르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카프카와 그리고 범행 사이에 이어진 끈을 찾다가, 어느새 우리는 진실에서 멀어져 가게 된다. 사실 나도 결말을 통해 범인이 밀란 허스 교수의 아들인 다비드라는 사실을 듣고 놀라긴 했다. 너무 엄청난 반전이라서 놀라기 보단, 400 페이지 끝에 나온 결말에 만족을 못한 듯한. 생각치도 못한 결말이라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른다. 맨 처음 희생자인 헬레나를 발견한 다비드. 그 이후로 사건 해결 과정 중에 그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스스로를 심판자라 칭하는 범인의 모습은 나오긴 했지만, 그 심판자라는 작자의 이미지 또한 다비드로 추측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사실 어느 순간부터 다비드를 등장시켜서, 그가 아버지 밀란 허스에 대해서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노출 시켰더라면, 이런 생각들은 덜 하지 않았을 까 싶다. 또한 최소한 다비드가 용의자로 지목되는 과정에서 일말의 긴장감이 조성되었다면, 지금 느끼는 아쉬움은 덜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3. 그럼 왜 다비드는 스스로 심판자가 되어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

이 모든 범행을 저지른 15세의 다비드는 아버지 허스 교수의 외도 때문에 자살한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서, 스스로 카프카의 단편에 나오는 심판자가 되어, 아버지를 자살에 내몰고, 아버지의 연인들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희생자들은 자신이 죽을때까지 범인이 자신을 죽이리란 생각을 가지 못할 정도로, 다비드는 믿음을 가장하여 그들을 죽음으로 유인하였다. 죽을 때까지 채찍을 휘두르거나, 입술을 꿰메어 굶어 죽인다거나, 밀실에 가두어 공포로써 누군가를 죽인다는 거는 분명한 인격장애이다. 스스로의 머릿속에서 자신만의 법을 만들고, 스스로가 그 심판자가 되어 평범한 우리들이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다비드는 자신의 세계속에서 스스로 그 규칙을 만들고, 심판자가 되어, 그 들(희생자)을 심판한다. 어떤 죄의식 또한 느끼지 못하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이다. 오히려 살인을 인간이 살면서 가지는 고통에서 해방시켜주는 숭고한 의식이라고 까지 생각한다.  


#4. '카프카'라는 소재를 짜맞추기식 인용한 것은 아닌가?

'흥미와 긴장감만을 추구하는 통속적인 추리소설과는 다르게 20세기의 대작가 프란츠 카프카를 대놓고 건드리고 있기 때문에, 이 소설이 특별하다. 또한 카프카에 대한 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지적 미스테리 소설이다.' 책 뒷편에 적힌 평론의 일부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절대 그렇지 않다. 물론 카프카의 문학 세계를 최근의 카프카 연구 방향과 다른 폭력성에 중점을 둔 부분은 나름대로 획기적인 생각이라고 생각을 한다. 또한 그 것을 작품에 적용시킨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런 카프카 소설의 폭력성으로 범인은 잔인하게 살인을 한다. 그 것이 전부이다. 카프카의 문학 세계를 유기적인 인과관계적인 틀을 맞추어 사건에 대해 표현하고, 해결과정을 보여주기 보단, 단지 범행의 수단으로, 카프카의 단편을 인용하여, 그것을 따라하고 있는 모방 범죄에 불가하다고 생각한다.

 

#5. 깔끔한 등장 인물들 간의 유기관계.

이 소설에 나오는 모든 등장 인물은 범행과 관련을 맺고 있다. 범행이 일어나고, 그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누군가에 의해 억지로 짜맞춰진 듯한 인공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했지만, 등장 인물들의 유기성은 놀라울 정도로 잘 짜맞추어져 있다. 미리암, 헨리, 밀란 허스, 헬레나, 다비드, 저스틴, 올리비에 등이 얽히고 설킨 가운데 동료와 연인, 아버지와 아들, 교수와 제자 등으로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다양한 인간 군상을 깊이 있는 터치로 묘사한다. 이 들은 범죄와 관련하여 어떤 방식으로든-범행, 수사, 증언, 피해 등- 관련을 맺고 있어서, 어느 한명도 쉽게 넘길 수 없는 점에서 이 작품을 책을 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듯 하다.

 

#6. 카프카. 그리고 그의 증오의 대상, 아버지.

프란츠 카프카는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서 모든 글이 의도적으로 진행된 아버지와의 결별 과정이라고 표현을 했다. 또한 그의 소설 '변신'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따뜻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의 존경과 동경의 대상이 아닌, 증오의 대상이 되어버린 아버지가 크리스티나 쿤의 <카프카 살인사건>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내가 독문학을 전공했더라면, 그래서 카프카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접할 기회가 있었다면, 조금은 더 이 작품에 대해서 호의를 가지고 보진 않았을까. 문득 작품을 다 읽고 카프카에 대해 조사하다 든 생각이다. 카프카에 대해서 아는 지식이 없기 때문에, 이 소설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프란츠 카프카. 내가 그가 되어 이 책을 읽는다면.

내가 이 책에서 무언가 놓쳐버린 듯한 이 아쉬움을 덮어줄 수 있지 않을까.


책의 첫 페이지에 있는 카프카의 문구가 인상적이다.

 

 


Tatu - Show Me Love  

 

a****6 2010.04.02. 신고 공감 3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존경과 동경의 대상이 아닌 증오의 대상이 된 아버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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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는 '셜룩 홈즈'와 '루팡', 그이후에는 아가서 크리스트의 추리소설에 푹 빠졌던 적이 있다.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는 역시 범인이 누구일까를 추측하면서 읽다가 내가 지목했던 인물의 혐의가 벗겨지면 또 다른 인물이 범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는 재미일 것이다. 근래의 추리소설의 작가하면 '존 그리샴'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가 미시시피대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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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는 '셜룩 홈즈'와 '루팡', 그이후에는 아가서 크리스트의 추리소설에 푹 빠졌던 적이 있다.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는 역시 범인이 누구일까를 추측하면서 읽다가 내가 지목했던 인물의 혐의가 벗겨지면 또 다른 인물이 범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는 재미일 것이다. 근래의 추리소설의 작가하면 '존 그리샴'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가 미시시피대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변호사였기에 그의 추리소설은 법정 문제가 대두된다. 그런데, 이번에 읽게 된 '카프카 살인 사건'은 프란츠 카프카라는 서양문학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실존주의 작가의 작품이 대두된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이야기할 때는 '카프카'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작가인 '크리스티나 쿤'은 어릴 적부터 무시무시한 이야기에 매혹되어 수많은 지적 추리소설을 섭렵했다. 2001년에 '물고기는 침묵할 수 있다'로 데뷔하여 여러 차례 여성추리 작가상 후보에 오르면서 추리소설 작가로서의 자리를 굳히게 된다. 그녀는 대학에서 독문학과 예술사를 공부했는데, 이 소설의 바탕에 그녀의 카프카에 대한 지적인 관심이 깔려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고양이 이름이 '카프카'라고 하니 '카프카'에 대한 그녀의 관심이 엿보이기도 한다.

 

 

먼저 책표지의 그림이 '드가'의 발레리나가 비스듬히 쓰인 책제목과 함께 눈길을 끈다. 그리고 남자의 얼굴과 갇힌 새장에 핏자국.....

그리고 이 소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첫번째 살인사건의 시작인 '프랑크푸르트암마인 4월 27일 금요일'에서부터 마지막 '프라하 베네딕트 거리 5월 30일 수요일'의 이야기로 470여 페이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 장의 첫 문장은 사선으로 쓰여졌다. (그런데, 나는 이 의미를 찾지 못했다.)

프랑크푸르트의 아주 작은 방에서 20세가량의 여자가 죽었다. 그 현장은 온통 피로 범벅이 되었다. 그녀는 발레리나인 헬레나이다. 프라하에서 어머니의 죽음후에 독일을 찾아온 소녀이다. 빨간 티셔츠 정도의 드레스를 걸치고 쉬지않고 춤을 추는 그녀에게 누군가가 금속 채찍으로 죽을 때까지 내려 친 것이다. 온 몸의 살이 터지고 그곳에서 피가 흘러 몸속의 피가 모두 쏟아져서 과다 출혈로 죽었다. 헬레나는 음악에 맞추어 쉬지 않고 돌아가는 발레리나 도자기 인형처럼 춤을 추면서 죽어갔다. 그 음악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다. 그리고 죽은 그녀의 머리에는 예리한 칼로 K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옆에는 카프카의 '서커스의 관람석에서'의 책이 함께.....

 

처음의 살인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젊은 여검사 미리엄이 프랑크 푸르트에서 일어난 두 건의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긴장감 넘치는 추리소설로, 극적인 반전의 묘미도 갖추어진 잘 짜인 범죄 스릴러다. 하지만 오로지 흥미와 긴장감만을 추구하는 통속적인 추리소설, 그 이상의 이유가 있다. 바로 이야기 속에서 20세기의 대작가 프란츠 카프카를 대놓고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카르카를 폭력 판타지에 사로잡힌 정신이상자로 바라보며, 그의 숨겨진 미발표 초고를 들춰내다. 몰론, 그 초고들은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것으로, 실제 작품보다도 훨씬 더 암울하고 폭력적이다. 그리고 작가는 카프카가 인간의 폭력성을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어던 것은 카프카 자신이 그런 폭력성에 지배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P474~475, 옮긴이의 말 중에서)

옮긴이의 말을 읽어보면 이 소설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프란츠 카프카'는 유럽에서는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주목받는 소설가이다. 그가 '변신'과 같은 작품을 쓰게 된 것도 그의 가정생활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려야만 했던 아픈 생활이 있었던 것이다. '변신'에서 작은 곤충으로 변하여 가족들에게 거치장스러운 존재로 외롭게 사라지는 것처럼....

이 작품에서도 카프카에 대한 평가가 나온다. '그의 작품에 나타난 폭력은 언제나 개인 즉 개별적 자아를 향해 있다고. 작품 하나 하나. 묘사 하나 하나가 소름이 돋고 오싹해 등에 식은 땀이 흐르죠. 맞습니다. 카프카는 예언자가 아니라 사이코 패스였어요, 광기의 기록자였던 거죠, 심지어 프로이트를 능가할 정도로 광기로 잘 표현했죠. (P150)

그리고, 두번째 살인 사건이 카프카의 '단식광대'라는 글과 함께 잔인한 방법으로 발견된다.

그렇다면, 살인자는 누구이며, 살인 동기는 무엇이고, 왜 '카프카'의 미발표 작품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일까?

이 소설에는 다양한 캐릭터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카프카'를 연구하는 교수인 양성애자 '밀란허스' 그의 제자들인 '저스틴' '파울오리비에' 발레리나인 '헬레나' 그리고 '헬레나'를 딸처럼 생각하여 그 소녀를 지키고 싶어하는 창녀 '제스' 그리고 '헬레나'의 살인 현장을 발견한 '밀란'교수의 아들 '다비드'그리고 친구 '시몬'

이들은 아버지와 아들, 교수와 제자, 동료와 연인 등으로 얽히고 설켜서 등장한다.

낙태의 아픈 기억때문에 안정된 결혼 생활과 출산을 꺼리는 여검사'미리엄'과 형사반장 '헨리'의 이야기도 한 몫을 한다.

살인자는 자신을 심판자로 자청한다.

'그 무엇도 단식광대를 구할 수 없었다. 단식 광대자신도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평온해질 테고 아무 욕심도 없게 될 것이다. 바로 그것을 위해 심판자는 행했던 것이고, 이제는 옳은 일을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안정되었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았다. 심판자는 그것을 확인했다. 누구도 지켜보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나는게 중요하다. 죽음은 은밀한 곳에서 탄생하는 예술이다. 그것은 자신과의 이별이 아니라, 단지 다른 이들과의 이별일 뿐이다. 이를 진정 느끼지 못하는 자들을 이해시킬 수는 없다. 심판자는 꿈꾼다. (중략) 사람들은 올 것이다. 이유도 모른 채. 그것을 위해 심판자는 살아 있는 자들을 심판한다. 바로 죽음이 아니라 삶이 형벌이기 때문이다.'(P208~209)

이처럼 살인자는 카프카의 미발표 작품들이라는 글들을 이용해서 자신의 살인의 타당성을 이야기한다. 과연 삶의 끝내게 할 수 있는 심판자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소설의 결말과 살인의 동기를 알기 위해서는 '증오의 대상이 아버지'였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과연, 이 등장인물들 중에 아버지와 평화로웠던 사람은 있었을까?

 

'또한 작품의 마지막에 드러나는 범인의 살해 동기는 카프카 작품의 특징 그 자체이다. 바람피우는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강물에 몸을 던져 자살한 어머니. 아이는 그런 어머니의 죽음을 지켜보았고 아버지에게 복수의 칼날을 품는다. 그는 아버지가 쌓은 사회적 명성을 무너뜨리고 그를 자살로 내몰기 위해 그의 주변 인물들을 차례차례 죽이고 범행 현장에는 아버지가 범인으로 몰릴 수 있을 만한 증거를 남긴다. 카프카의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나 「변신」에 잘 나타나듯이, 그의 문학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이다. 존경과 동경의 대상이 아닌, 증오의 대상이 되어버린 아버지가 소설 속에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것이다. 크리스티나 쿤은 이 추리소설 속에서 부모의 무관심과 방관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또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사회적으로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를 ? 보여주고 있다.(출판사 리뷰중에서)'

 

이 소설이 추리소설이기는 하지만, 소설을 읽기 위해서는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세계에 대한 어느정도의 사전 지식과 함께 (물론, 소설중의 인물의 대사를 통해 많은 부분을 알 수있기는 하다.) 살인의 동기가 된 아버지에 대한 증오이다. 어린시절의 가정환경이 인간의 성격형성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카프카'역시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서 아버지가 증오의 대상이 되었을 수도 있고, 그의 작품세계에 미친 영향도 있다. 부모의 무관심과 방관, 그리고 폭력, 어머니의 자살, 이혼, 부모의 외도 등이 모두 이 소설에 나타나 있는 것이다. 아버지는 존경과 동경의 대상이 아닌 증오의 대상이었다는 것이 작가가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어서 독자들에게 말하고자한 가장 큰 메시지인 것이다.

아주 잘짜여진 구성과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이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같아서 재미있었다.

n******5 2009.12.14.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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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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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살인사건 크리스티나 쿤 저, 박원영 역, 레드박스   읽을때는 참 좋았더랬지.. 예전에 카프카의 변신과 성을 읽어봐서 내가 아는게 나오니깐 신나하면서 읽었더랬지..   그런데 그 후 몇일이 지났어.. 팍규가 내가 하두 카프카 살인사건 재밌다고 하니깐 줄거리를 말해달라했었지..   그런데말야.. 말하다보니 소름이 끼치면서 너무 무서운거야. 내가 입밖으로 그 책에 대해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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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살인사건

크리스티나 쿤 저, 박원영 역, 레드박스

 

읽을때는 참 좋았더랬지.. 예전에 카프카의 변신과 성을 읽어봐서 내가 아는게 나오니깐 신나하면서 읽었더랬지..

 

그런데 그 후 몇일이 지났어..

팍규가 내가 하두 카프카 살인사건 재밌다고 하니깐 줄거리를 말해달라했었지..

 

그런데말야.. 말하다보니 소름이 끼치면서 너무 무서운거야.

내가 입밖으로 그 책에 대해 이야기한 순간부터 공포에 휩싸여있어.. 눈은 흐릿해지고 머리는 멍해지고 가슴은 쪼그라들었지머야..

 

책은 책으로 치유해야 할 거 같아. 어떤걸 읽어야 내 맘이 다시 고요해질까?

 

2009. 12. 30.

 

서른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안녕??? 기다리고 있을게.

k******2 2009.12.3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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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쿤 < 프란츠 카프카
"크리스티나 쿤 &lt; 프란츠 카프카" 내용보기
책을 받아보고,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책 겉표지의 인물이었다. 평소, 내가 생각하는 책표지에 대한 생각은, 단순히 속지를 보호하는 기능적 요소가 아닌 그 책을 기억할때 먼저 떠오르는 첫인상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카프카살인사건"의 표지의 인물이 과연 누굴일까?라는 의문과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고, 다 읽고 난후에야, 그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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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고,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책 겉표지의 인물이었다. 평소, 내가 생각하는 책표지에 대한 생각은, 단순히 속지를 보호하는 기능적 요소가 아닌 그 책을 기억할때 먼저 떠오르는 첫인상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카프카살인사건"의 표지의 인물이 과연 누굴일까?라는 의문과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고, 다 읽고 난후에야, 그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카프카 살인사건

표지를 장식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듯이 프란츠 카프카를 이 책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사는 지금, 현실에서도 음악,미술,문학 등 분야를 떠나 작가(역사속 인물)의 유작이나, 미발표작품이 발견되는 것은 이슈가 되는 것처럼, 세계문학사의 획을 긋는 카프카, 그의 알려지지 않았던 초고가 발견되는 설정은 추리소설의 소재로 되기에는 더없이 충분한 이야기를 만드는 재료이자, 책에 몰입할수 있는 시작을 짚히는 불씨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야기의 시작, 즉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서는 그 시작은 범죄 혹은 사건이어야 할 것이다. 카프카 살인사건 역시, 프랑크 푸르트에서 일어난 어느 무명발레리나 헬레나 바로나의 의문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또 한번의 잔인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쫓는 이들은 그 사건의 유일한 연결고리가 "카프카"라는 것만 알아내면서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 본격적인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스릴감과 긴장감은 추리소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요소이다. 하지만 이 두가지들은 이미 너무 당연한 것이 되어버려 자칫 뻔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반면, "카프카살인사건"은 당대 높은 평가를 받았던 실존적 인물의 사건의 열쇠이자, 책속 그의 초고들로 인해 이야기를 이끌면서, 문학적 학습과 사고가 요구되는 책이었다. 어쩌면 흥미와 재미위주의 책이 아닌, 책 광고카피의 "지적미스테리"라는 수식어가 그걸 잘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포커스를 너무 카프카에게 맟춘점은, 책을 다 읽고는 몇가지 어이없이 풀리는 의혹들과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들이 남긴다. 추리소설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의견일 것이다. 저자가 너무 쉽게 풀어버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추리소설에서 처럼 천재적이거나 또는 감각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영웅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도  젊은 여검사 미리암의 그 주측이 되는 인물이지만 사건을 이끌어가거나 마무리 짓는것에 있어서는 그녀는 그냥 서술해주는 입장을 보여줄 뿐이다.

 

전체적인 평은 다른 추리물과는 다른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책이었다. 보통 처음 접하게 되는 작가의 작품을 만나 호감을 가지게 되면 그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보기 마련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WISH-LIST에 그녀의 작품이 아닌 카프카단편집을 담았다.

"한권의 책은 꽁꽁 언 마음의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책을 읽고 가장 인상적인 구절 역시 책 속 내용이 아닌 들어가기전 카프카의 말한디가 더 기억에 남는다.프란츠 카프카의 아우라에 이 책의 저자_ 크리스티나 쿤의 능력이 묻혀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 역시, 그녀의 결정이고 그녀의 고민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일테니 그녀의 능력을 낮게만 평가할 수 없을 것이다.



 

P.S 책 뒤 옮긴이도 언급했듯이, 책속의 표현된 카프카는 실제의 카프카랑은 조금 다르게 이야기 되어집니다. 그를 몰라도, 이 책을 읽는데는 아무런 불편도 없을 것이지만, 그를 조금만 이라도 알고 책을 접하다면 더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 같아 링크 걸어둡니다. [스크랩]카프카살인사건

y************9 2009.12.3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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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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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살인사건 크리스티나 쿤 지음 레드박스    오랫동안 독문학을 공부하면서 추리소설가로 명성을 쌓았다는 상당한 미모를 자랑하는 크리스티나 쿤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레드박스의 책은 아마도 처음 만나본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카프카의 미발표 소설(사실인지 허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을 등장시켜서 연쇄살인 사건의 연관성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미리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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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살인사건

크리스티나 쿤 지음

레드박스

 

 오랫동안 독문학을 공부하면서 추리소설가로 명성을 쌓았다는 상당한 미모를 자랑하는 크리스티나 쿤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레드박스의 책은 아마도 처음 만나본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카프카의 미발표 소설(사실인지 허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을 등장시켜서 연쇄살인 사건의 연관성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미리암 싱어 검사와 헨리 형사가 콤비를 이루며 사건을 해결해 낸다. 2008년 독일에서 출간된 이 작품은 체코의 대 작가인 카프카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부터 연일 화제에 올랐으며, 그해에 가장 뛰어난 미스터리 소설(「슈피겔」)이라 평가받았으며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되는 성과를 올렸다고 한다.
독일계 소설이라서 그런지, 마치 이 작가 크리스티나 쿤의 다른 작품을 읽은 적이 있지 않나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떤 공통점 같은 것을 느꼈으니, 작가를 검색해보고, 이전에 읽었던 추리 소설을 다시 들춰보는 수고를 했다. 물론 나만의 착각으로 끝나버린 해프닝이었으나~
연쇄살인극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곳곳에 상세한 설명없이 짠!하고 등장하는 탓에 누가 살해범일까? 하는 궁금증보다는 오히려 누가 살해당하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일지 않았나 싶다. 살해당하는 피해자가 누구인지도 파악하지 못하면서 살해범을 추정해가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라.
미스터리한 의문의 인물이 스스로를 심판자라고 자칭하면서 연쇄살인을 저지른다. 첫 번째는 미모의 20대 발레리나, 헬레나 바로바로 살해된 모습으로는 창녀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검시 후에 밝혀진 사실은 처녀였다는 사실이다. 이 발레리나 헬레나 바로바는 죽을 때까지 춤을 추면서 철채찍에 맞아 죽는다. 두 번째 희생자는 한 독문학생, 저스틴 브랜든버그이다. 그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감금된 채 입 부분이 얼기설기하게 꿰매진 상태에서 끔찍하게 굶어죽었다. 숨진 두 사람의 목덜미에는 의문의 이니셜 K가 새겨져 있었다.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 중에 누군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필리프 체르니 부자가 운영하는 체코 프라하의 고서점으로 카프카의 미발표 단편소설의 초고를 보내 온 사실이 밝혀지게 되고, 연쇄 살인극의 희생자들이 바로 그 소설, 첫 번째는 <서커스 관람석에서>이고 두 번째는 <단식 광대>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살인의 방식과 너무나도 흡사한 방법으로 살해되었다는 단서가 나오게 된다. 그러자 경찰(즉 미리암 검사의 연인인 헨리의 주도로)은 카프카 문학의 권위자인 밀란 허스 교수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를 연행해 취조하게 되고, 세 번째 소설이 전달되고 세 번째 살인이 예상되는 가운데, 파울 올리비에와 알렉스가 행방을 감춘 가운데, 밀란 허스의 구속 취하 직전에 밀란 허스의 자살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사건을 다시 원점에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어진 수사팀. 특히 헨리는 이런 상황에 책임감을 느끼고 전면전으로 달려들게되고, 결말은 끔찍하기조차 하다. 심약한 분들은 책읽기를 거부하시기를~
그러나, 나에게는 괜찮은 책이었다, 상당히~

2013.11.26. 독일계 추리소설을 접해보는  두뽀사리~



i***2 2013.1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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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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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흔적을 남긴 연쇄살인범의 진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힘든 이 책 카프카 살인사건...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 작품이 탄생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는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가장 뛰어난 지적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찬사에 저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며...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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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흔적을 남긴 연쇄살인범의 진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힘든 이 책 카프카 살인사건...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 작품이 탄생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는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가장 뛰어난 지적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찬사에 저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며...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은 변신, 시골의사 그리고 심판을 소장하고는 있지만 아직 읽어보지는 못한 상황이라 그의 문학세계를 전혀 알지 못하는 저인데 책을 읽다보니 이 책을 읽기 전에 카프카의 작품을 읽어보는 것이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프카가 주인공은 아니지만 카프카라는 인물과 그가 쓴 작품들의 성격이 이 책을 이끌어가기 때문입니다. 뭐 몰라도 큰 문제는 없지만...

이야기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근처의 한 아파트에서 발레리나를 꿈꾸는 젊은 여자가 살해되면서 시작됩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헬레나에게 어떠한 남자가 찾아와 춤을 춰달라고 하는데 너무 피곤한 그녀는 이 남자를 그냥 돌려보내려고 하지만 지금 자신에게 절실히 필요한 돈을 내밀자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춤을 추게 됩니다. 이상한 점은 헬렌이 춤을 추는 동안 이 남자가 그녀를 잔인하게 때리고 더 이상한 점은 채찍을 맞으면서도 계속 춤을 추다 결국 쓰러진다는 것입니다. "왜 그리고 어떻게 죽어가면서도 반항조차 하지 않고 춤을 출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생겨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가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고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온 몸에 채찍에 찢겨 과다 출혈로 죽게 된 그녀... 사건을 담당한 형사반장 헨리와 여검사 미리암은 어린 처녀를 희생양으로 바치는 발레곡을 발견하게 되면서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하게 되는데... 그리고 독문학생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창살형 감옥에 갇혀 입이 꿰매어진 채로 살해당한 두번째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두 사건의 단서라고는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책이 펼쳐져 있고 시체의  목덜미에 의문의 이니셜 K가 새겨져 있다는 것뿐... 카프카의 소설을 모방한 연쇄 살인이라 결정되고 살인용이자로 죽은 두명과 관련이 있고 카프카 문학을 연구하는 밀란 허스 교수가 지목됩니다. 하지만 미리암은 밀란 허스 교수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하고 그를 풀어주려고 하는데 자신이 죄인이라는 말을 남기고 목을 매어 자살을 해버립니다. 이후 사건은 더욱 복잡해지고 미궁속으로 빠지게 되는데...

한 편의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가족과 상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한데 치밀한 복선과 교묘하게 감추어 놓은 사소한 단서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속 범인의 수법이 너무 잔인하고 끔찍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책의 저자 크리스티나 쿤은 어릴때부터 정말 무서운 추리소설을 좋아해 두루 섭렵했는데 이러한 영향으로 이렇게 무시무시하고 대단한 범죄 미스터리를 완성시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이유로 인해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을 읽고 싶은 강한 욕구가 생기네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s******3 2012.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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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적 살인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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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박스 덧글 이벤트에 운좋게 당첨돼서 읽게 된 책.. 아니 당첨이 안되더라도 돈주고 사서라도 '카프카'라는 이름만으로 너무나 끌려서 읽고 싶었던 책.. 다 읽고 나서 느낌은 바로 가슴 한켠에 알수 없는 암울이 드리워진다. 우선, '지적 미스테리 소설'이라는 홍보처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로 구미를 당기게 한다. 책 읽는 내내 그것은 체코가 낳은 대문호 '프란츠 카프카(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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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박스 덧글 이벤트에 운좋게 당첨돼서 읽게 된 책.. 아니 당첨이 안되더라도 돈주고 사서라도 '카프카'라는 이름만으로 너무나 끌려서 읽고 싶었던 책.. 다 읽고 나서 느낌은 바로 가슴 한켠에 알수 없는 암울이 드리워진다. 우선, '지적 미스테리 소설'이라는 홍보처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로 구미를 당기게 한다. 책 읽는 내내 그것은 체코가 낳은 대문호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년~1924년)'라는 인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자 그 '카프카'로 인해서 생기는 흡인력이 책에 빠지게 하는 원천이다. 이런 흡인력으로 읽을때마다 빠져 드는 이책은 단순한 추리소설하고는 다른 분위기로 흥미거리가 아닌 암울하고 그로테스크하게 다가왔으니.. 이야기의 서막과 전개는 이렇다.

가난하지만 진정한 발레리나의 꿈을 좇던 전도유망한 '헬레나 바로나' 라는 젊은 여자가 금속재질의 채찍에 온몸의 살점이 찢기며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러면서 이 살인사건은 독일 프랑크프랑트의 젊은 여검사 미리암 싱어(이하 미리암)을 통해서 전개된다. 즉, 그녀의 눈을 통해서 이야기를 주도해 나간다. 그런데, 이 여검사는 만년 노처녀로 형사 헨리와 사귀는 연인으로 나오는데 둘의 관계는 지리할 정도로 답답한 관계속에 그만큼 그 둘의 사이는 안좋다. 그래서 그녀만의 성장통을 앓으며 고민에 빠져사는 어두운 여자다. 이런 심리적 표현이나 정황은 작가 스스로도 여자기에 더욱더 디테일하게 다가서니 살인사건과는 다른 묘미를 주는 느낌이다.

암튼, 살인사건은 이렇게 미리암의 눈을 통해서 그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형사들.. 하지만 전도유망하던 발레리나 헬레나를 참혹하게 죽인 범인을 찾는 과정은 두 학생의 목격자 증언에도 불구하고 계속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헬레나와 관련된 인물들이 속속들히 들어나는 가운데.. 또 다른 피해자 '저스틴'이 오래되고 폐쇄된 아파트 창살형 감옥에 갇혀서 아사로 죽어나가 육체는 썩어 문드러지고 입은 외과용 바늘과 실로 꿰매진 목불인견의 두번째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그런데, 이런 두 사람의 처참한 죽음을 예고한 살인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카프카의 미발표 단편소설 「서커스 관람석에서」와 「단식 광대」가 체코 프라하의 고서점에 익명의 이메일로 전달되며 살인의 방식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것과 일치한 그림으로 그려낸다. 즉, 희생자들이 바로 그 소설에 등장하는 살인의 방식과 똑같이 살해되었다는 단서가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범인은 '프란츠 카프카'를 연구하며 카프카 문학의 권위자인 '밀란 허스' 교수가 용의자로 주목된다.

과연, 이 '밀란 허스' 교수가 범인일까? 여러 정황상 그쪽으로 내몰지만 여검사 미리암은 '밀란 허스' 교수를 범인으로 주목하지 않는다. 도리어 그를 조정하는 다른 이가 있다고 심증으로 나서는데.. 과연, 범인은 누굴까? 아니면 '밀란 허스' 교수는 사주를 받은 것일까? 또한 범인은 왜 카프카의 미발표 단편집을 인용해서 연쇄 살인을 벌인 것일까? 혹시 범인은 옥스퍼드 사전에도 올라있는 카프카적(Kafkaesque, 부조리, 악몽, 허무, 냉소, 우울)이라는 단어에 매몰되어 있는 일그러진 폭력 판타지로 자신을 투영시키려 한 것이 아닐까?

이렇게 본 책은 20세기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현대사회의 부조리와 인간 존재의 불안을 통찰한 대표적 실존주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를 폭력 판타지에 사로잡힌 정신이상자로 바라보며.. 그의 숨겨진 미발표 초고를 들춰내 암울하고 폭력적이고 참혹한 연쇄 살인사건을 통해서 인간의 폭력성을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그렸냈다. 특히, 작가는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집 속에서 모티브를 얻어 문학적 상상력 코드로 풀어나간 재주로 상세히 전달해 주었다.


종국에 범인은 어찌보면 자신 스스로 심판자가 되어 기존의 질서로 바라보던 어떤 대상이 증오의 대상으로 바뀌는 순간.. 폭력의 판타지로 변모된 칼날을 휘두른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범인은 지금 우리 사회, 가족의 한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더 씁쓸할 뿐이다. 그래서 '카프카'로 인해 생긴 지적인 맛에 덧칠해진 느낌으로 다가선 한편의 암울한 미스테리 추리소설이었다. 물론, 일독을 권하는 바다.
r*****2 2009.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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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살인사건 - 크리스티나 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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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름 엘레강스하고 고저스한 인텔리겐차들의 입장에서 볼때 카프카라는 사람은 상당히 매력있는 사람인 듯 하다. 그의 작품속에 표현된 수많은 인간 존재에 대한 불안.이성적 괴리. 실존적 부조리등.. 인간 내면의 표출방법이 그의 작품속에서 수많은 통찰로후대에 그 명성이 자자하다는 말을 들었다..윽!!!!~~너무 지적이고 전문적이지 않는가??솔직히 메타포가 뭔지..뭐 다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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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름 엘레강스하고 고저스한 인텔리겐차들의 입장에서 볼때 카프카라는 사람은 상당히 매력있는 사람인 듯 하다. 그의 작품속에 표현된 수많은 인간 존재에 대한 불안.이성적 괴리. 실존적 부조리등.. 인간 내면의 표출방법이 그의 작품속에서 수많은 통찰로후대에 그 명성이 자자하다는 말을 들었다..윽!!!!~~너무 지적이고 전문적이지 않는가??
솔직히 메타포가 뭔지..뭐 다련장 로켓포나 신기전 비스므리한것인가???..라는 되도 않는 비교를 해대는 나의 입장에서 볼때는 어려울 수 밖에 없겠다...심지어 실존적 철학이라니??
캬하!!!~이런 무지막지한 지적 공간이 나에게 다가올 수 있겠는가???..그럼 이 책이??????
제목만 보고 쫄았다...카프카 살인사건...떡하니 띠지에 자리잡은 한마디 때문에...뭐라 적혔길래?? 올해 가장 뛰어난 지적 미스터리 소설!!!!~~이건 뭐 인간의 존재적 사상과 맞물린거야???너무 어려운거 아냐??..그러나 명색이 대학까지 나온 대한민국의 지식인에 끼고 싶어하는 나의 입장에서 도전해볼만 하지 않을까?...쪼는 마음을 애써 외면하며 살포시 책을 펴든다..ㅋㅋ  

배고픈 고학생 발레리나 헬레나 바로바는 여전히 댄서로서의 성공을 하지 못하고 오늘도 힘들게 집으로 들어선다...그리고 그녀를 찾아오는 한남자...봄의 제전을 틀어놓고 그 남자를 위해 춤을 추기 시작하는 헬레나.. 뼈를 깍는듯한 발의 고통도 이젠 익숙하다...그때 전신의 감각을 파고드는 지옥같은 고통...하지만 그녀는 더이상의 고통에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심지어 편안함을 느끼며 조금씩 죽음같은 침잠속에 빠져든다...온 몸의 피가 모두 빠져다간 상태의 죽음을 당한 그녀.. 프랑크푸르트의 여검사 미리엄 싱어는 채찍으로 살이 뜯겨나간 헬레나의 시신을 본 후 충격을 받는다. 그리곤 카프카에 관련된 단서가 나타나고..프라하의 한 고서점 주인인 필리프는 카프카의 초고 원서를 받고 이 사건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낸다..형사반장 헨리와 론과 함께 사건의 중심에 선 미리엄..그들의 삼각편대가 연쇄살인으로 이어지고 카프카의 정신질환적 폭력사이코패스같은 작품의 세계와 함께 사건의 진실과 그 속에서 변질된 현실을 조금씩 파헤쳐 나가기 시작하는데???? 

일단 시작하기전에 나처럼 처음부터 지식의 저장고가 바닥인 사람들을 위해 한마디 하고 가자.. 이 책 하나도 안 어렵더라...뭐 카프카가 사건이 중심고리로 작용하기는 하지만 딱히 나의 지적 출력장치에 과부하가 걸린다거나 하지는 않았다...괜히 쫄았다...그리고 무척이나 재미가 있었다..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전체적 구성도 잘 들어맞는것 같고 심리적 관점과 사회적 관점의 연결고리도 잘 맞아 떨어진것 같다. 뭐 저쪽 유럽지역의 사람들에게 카프카라는 작가의 영향력이 상당히 지대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들리는 말로는 상당히 천재적 능력이 뛰어난 작가였다는 말을 하더만 난 잘 모르겠고 하여튼 뭐 우리나라의 30년대의 이상작가와 비슷한거 아닌가하는 생각만 해봤다..하여튼 카프카가 들어가서 지적으로 보이긴 한다.ㅋ그러니까 소설은 카프카의 알려지지 않는 초고와 함께 사건이 진행되어 나간다..상당히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수반한 정신병적 광기를 보는듯한 내용이 사건과 함께 맞물린다는거쥐..정말 카프카가 그런것이여???? 진짜여??..라는 생각이 든다...뭐 소설속에 그렇게 나온다...마지막의 반전이 이루어질때까지..그래서 더 재미있다. 여검사인 미리엄의 입장에서 서술되어진 소설이다 보니 여성적 관점이 다분할 꺼라 생각하고 감각적이고 섬세한 느낌이 많을것이라 미리짐작하였건만...절대 아니었다...문장의 하나하나는 무척이나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느낌이 지배적이다..오히려 여느 남성소설보다 더한 자극적 감각이 나타난다고나 할까?..작가가 의도한 바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여주인공의 히스테리와 감정선의 오바스러움에 몸둘바를 모르겠더만...노처녀라 그런가?? 
늘 날이 서있는듯한 감정으로 대화만 하면 오바하면서 고함을 쳐대고 자신을 주체를 못하는 여주인공을 보면서 나 역시 침착성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물론 작가가 의도했거쥐!!!!~~독자들의 정신을 딴데 팔게 할 목적이 분명하다.. 얍삽하시긴..ㅋㅋ) .. 침착성이 사라지고 나면 나도 모르게 빨리.빨리라는 심정이 될 수 밖에 더 있겠는가??..그녀 미리엄을 따라 혓바닥 침이 마르지 않게 쩝쩝거리며 다음장을 넘겨볼 수 밖에.....상당히 알차고 내용적 구성면에서는 빠트리거나 뺄게 없어 보이는 소설임에 틀림없다...다 읽고 책을 덮는 순간 다시 띠지를 보게 되었다..지적 미스터리 소설 맞다!!!!~뛰어난도 맞다!!!!~~하지만 올해 가장!!!!~~은 아니고..올해 눈에 띄는!!!!~~이 맞을것 같다...상당히 매력적인소설이고 재미난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크리스티나 쿤 이 작가 메마른 나의 지식저장고에 메모리해두겠다.. 

마지막 한마디..."카프카가 어려워요?..저도 그래요!!~..그럼 이책은요????...
세상에는 독자에게 많은것을 바라지 않는 분들도 계신답니다..ㅋㅋ"



n********s 2009.12.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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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카프카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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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변신'이란 작품을 읽고 무척이나 매료되었던 작가. 짧은 내용이었지만 긴 여운을 주는 작품이었기에 오래도록 내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이다. 독특한 발상이라 생각하면서도 전혀 낯설지 않게 다가온 것은 그 시대나 지금의 시대나 '변신'에서 보여준 주인공의 소외의식과 가족들의 이기주의는 여전하기 때문이리라. 가족을 위해 희생적으로 일해 온 주인공이 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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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변신'이란 작품을 읽고 무척이나 매료되었던 작가.

짧은 내용이었지만 긴 여운을 주는 작품이었기에 오래도록 내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이다.

독특한 발상이라 생각하면서도 전혀 낯설지 않게 다가온 것은 그 시대나 지금의 시대나 '변신'에서 보여준 주인공의 소외의식과 가족들의 이기주의는 여전하기 때문이리라.

가족을 위해 희생적으로 일해 온 주인공이 벌레로 변하자 그의 가족들은 그를 역겨운 대상으로 바라본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몰골로 드러누워 있는 주인공을 방관하며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며 이건 현실적인 소설이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보듬어 주어야 할 대상이다.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소외된 가족 구성원은 누구나 큰 상처를 입는다.

그 상처가 때로는 사람을 무섭게 변하게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삶에 대한 의지를 꺾어 버리기도 한다.

 

 

카프카 살인사건

 

'변신'의 주인공이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삶의 의지가 꺾였다면 '카프카 살인사건'의 살인자는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무섭게 변한 자이다. 

그가 변하게 된 것도 그의 살인 형태도 모두 아버지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카프카'의 작품을 연구하는 교수라는 직업이 아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 지 그 아버지는 전혀 예상을 못했을 테지.

카프카를 폭력 판타지에 사로잡힌 자라 단정지은 범인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그러한 삶을 살게 될 지 진정으로 몰랐을 것이다.

 

어린 발레리나의 처참한 죽음. 

채찍으로 온몸을 맞고 한 방울 피도 남긴 없이 쏟아낸 채 죽은 아리따운 발레리나.

더구나 어떤 저항도 없이 채찍을 맞으면서 춤을 추었다는 사건 설정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입술이 꿰매인 채 굶어 죽은 남자의 죽음은 또 어떠한가.

이 끔찍한 두 살인 사건 현장에는 사건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카프카의 책이 놓여져 있었으니 '카프카 살인사건'이라 할만 하다.

결국 피해자들과 깊은 관련이 있으면서 카프카의 초본을 손에 넣어 세상에 발표한 교수가 유력한 용의자가 되고, 감옥에 있던 그는 이 모든 사건이 자신의 부도덕함으로 발생했다는 걸 알고 자살하게 된다.

카프카를 '광기어린 사이코패스와 같다'고 말하던 그가 자신의 아들을 그러한 존재로 만들었으니 어느 자리에서 자신의 논리를 펼칠 수 있겠는가.

어머니를 잃은 아들의 슬픔을 방관한 아버지의 비극적인 최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반전을 가로채다. 

 

사실 추리소설을 읽을 때는 항상 신경 써서 읽는 편이다.

어떤 단서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형사와도 같이 문장 하나하나 인물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다 발견한 문장 하나.

그것으로 범인을 일찌감치 점찍고 말았는데 결국은 내 예상이 적중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지 않아서인지 카프카의 작품에서 발견된 단서 하나가 범인을 찾는 데 한 몫을 한 것이다.

그래도 카프카의 초본이라는 두 작품과 카프카에 대한 재해석은 이 소설의 매력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인물들의 시점으로 바꾸어 가며 긴박한 상황을 노출시키는 것도 독자의 시선을 끝까지 잡아두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고, 부모와 자식의 문제를 어느 한 인물에 국한시키지 않고 다양한 인물들에 걸쳐 연결시켜 놓은 것은 생각의 깊이를 더해 준다.

 

 

생각 더하기

가족이란 이름으로 지켜야 할 것은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사랑으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f****1 2009.11.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