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여자가 여자를 성차별한다. 본성일까 환경일까.
"여자가 여자를 성차별한다. 본성일까 환경일까." 내용보기
나는 생선의 머리와 닭이나 오리와 같은 동물의 목뼈를 전혀 먹지 못한다. 비위가 강한 편이 아니라 즐기는 생선의 종류도 한두 가지에 불과하다. 생선의 머리와 닭의 목뼈를 아무렇지 않게 깨물어 먹는 여자들을 보면 문득 공포스런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삼계탕을 먹을 때마다 여자들은 덧붙인다. 뼈까지 깨물어 피까지 먹으라고. 전골류가 나오면 행동으로 본을 보인다. 뼈 안의 골
"여자가 여자를 성차별한다. 본성일까 환경일까." 내용보기

나는 생선의 머리와 닭이나 오리와 같은 동물의 목뼈를 전혀 먹지 못한다. 비위가 강한 편이 아니라 즐기는 생선의 종류도 한두 가지에 불과하다. 생선의 머리와 닭의 목뼈를 아무렇지 않게 깨물어 먹는 여자들을 보면 문득 공포스런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삼계탕을 먹을 때마다 여자들은 덧붙인다. 뼈까지 깨물어 피까지 먹으라고. 전골류가 나오면 행동으로 본을 보인다. 뼈 안의 골수까지 깨끗하게 발라내는 여자들을 보면서 ‘와, 고기 먹을 줄 아네'라는 감탄 외에도 솔직히 약간의 광기마저 엿보게 된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동물적인 본능을 표출하는 부분이 이것 말고도 또 이런 장면이 있지 않을까 싶다. 가령 갓 태어난 아이를 화장실이나 쓰레기장에 내다 버리는 일부 여자들의 행태나 병든 남편과 어린 아이를 버리고 가출하는 여자들의 경우가 그러하다. 암컷 강아지나 토끼가 사산한 자식놈의 시체를 먹어 치우는 그런 광기의 인간적 변형으로까지 느껴진다. 물론 여자가 남자보다 더 동정적이고 눈물과 연민도 더 많음을 인정한다. 길거리나 전철에서 불우한 이들에게 돈을 기부하는 이들 가운데 절대다수가 여성들이다. 그러나 여성들도 남성들처럼 동정심과 잔인성, 협동심과 경쟁, 이기심과 이타심을 동시에 갖고 있다. 환상은 금물이다. 그것이 페미니스트의 것이든 기사도 문학의 것이든.

 

페미니스트 심리학자인 필리스 체슬러의 [여자의 적은 여자다](2009)는 여자에 대한 여자의 잔인성을 연구한 결과물이다. 장장 20여년에 걸친 연구를 집대성한 걸작으로 연구방법은 문헌 연구와 심층 인터뷰에 의존한다. 기존의 인류학과 진화론, 정신분석, 신화, 동화와 연극분야의 문헌들에서 여성의 성차별적인 태도와 폭력성 그리고 여성에 대한 여성의 배신과 박해를 살피고, 아울러 사회 각계각층 여성들의 생생한 체험담과 저자의 사적인 경험담을 들려준다. 저자가 주목하는 여자들의 관계는 엄마와 딸의 관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 아내와 첩의 관계, 소녀와 여성들의 관계이다. 나라면 여기에 여성 이성애자가 이반에게 발하는 적대적 관계와 일반 여성이 페미니스트 여성에게 보이는 편견도 포함시키고 싶다. 저자는 전지구적 자매애라는 세속적인 환상과 여성이 남성보다 비폭력적이라는 이데올로기를 거부한다. 저자가 보기에 여자들이 여자를 차별하고 적대시하는 데에는 동물적 본성의 영향도 있고 가부장제라는 사회구조적 환경의 영향도 크다. 여자들이 가부장적 사회구조에 의존하는 정도가 심할수록 여자들이 서로에게 입히는 상처도 더 크고, 사회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 지도자일수록 의외로 성차별적인 태도를 보이기 쉽다. 영장류 동물학자들도 영장류의 세계에서 암컷 사이의 경쟁이 잔인하고 포악하다는 데 동의한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평화적이고 더 동정적이라는 서구 페미니스트의 주장은 왕왕 거짓으로 드러난다.

 

“가장 친한 소녀 친구와 여자 동료들이 간혹 친구의 남편과 여자 파트너, 사회적 네트워크나 직장을 훔치는 세상이다. 그런 것들을 훔치는 방법도 원래의 여자가 그 전의 삶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할 정도로 잔인하다. 일부 여자 판사와 여자 의사들이 동성의 원고나 환자들보다 이성의 원고나 환자들을 더 높이 평가하는 세상이다. 많은 여자 배심원들이 강간이나 폭력을 당했다는 여자 피해자를 믿지 않는 세상이다. 많은 여자 고용주들이 남자 직원들을 더 선호하는 세상이다.”(16-7쪽)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는 여성들도 자신의 배필을 고르거나 사윗감을 눈여겨볼 때 병아리나 초식동물 같은 남성보다는 늑대와 독수리 같은 남성들을 선호한다. 페미니스트 여성들도 이들이 가부장적이라고 비판하는 특성을 골고루 갖춘 ‘알파’ 남자를 선호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페미니스트들은 내면에 성차별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고, 자신들의 이념과는 다르게 부권사회의 재생산과 유지에 어느 정도 필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자매애를 강조하는 페미니스트 내부의 분열과 갈등은 유명하다. 페미니스트들은 서로의 적대감이 하늘을 찌르는데 계급주의, 인종주의, 동성애 혐오, 엘리트주의, 출세주의, 남성과의 동일시, 과도한 남자 혐오 등을 내세워 서로를 비난한다. 저자의 말대로 여권운동 진영도 별별 인사들이 다 모여있다. 다시 말하지만 환상은 금물이다.

 

“어느 운동이나 마찬가지로 페미니스트들 중에도 불량배와 사디스트, 난폭한 사람, 야바위꾼, 사기꾼, 협잡꾼, 허식가, 출세주의자, 자유주의자, 성마른 사람, 고독한 사람, 괴짜, 까탈장이, 스포일러, 패배주의자, 마약 중독자, 알코올 중독자, 얼간이, 무능력자, 게으름뱅이가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과 사이코패스, 정신분열증 환자, 조울증 환자, 자살자도 있다.”(474쪽)

 

파벌집단의 배타적인 문화는 여자들의 경우 더 전형적이다. 여성들은 작은 집단을 이루는 성향이 강하고 험담과 같은 간접적 공격에 능하다. 물론 여자가 여자(친구, 이웃, 급우, 지인)에게 행하는 직접적인 폭력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동화에 나오는 착한 엄마와 못된 계모의 이야기는 여자들간의 관계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여성들은 소집단 문화와 동성간의 경쟁 문화에 익숙하다. 그래서 왕따 문제도 남자보다 여자들의 경우가 더 극심하다. 여자들의 공격과 적의, 폭력과 잔인성의 주요 표적은 다른 여자들이다. 여자들은 주로 여자를 향해 비명을 지르고 소리를 지르고 욕지거리를 퍼붓고 험담을 하고 모욕을 준다. 초,중,고등학교에서 자행되는 이지메, 왕따, 학대, 괴롭힘, 구타, 따돌림 문제로 자살까지 감행한 여학생들의 사회뉴스가 낯설지 않다. 여자들은 권력투쟁을 벌이는 경쟁자 모두와 친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지인들 가운데서 대리엄마와 같은 스폰서를 찾거나 만만한 추종자들을 찾는다.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아첨하여 유혹하고 그들과의 끈을 형성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것과 똑같이, 여자들은 또한 다른 여자들에게 아첨하며 유혹하고 그들과 끈을 연결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어떤 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 다른 여자에게 성적, 생식적 서비스나 가사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 여자가 제공하는 것은 감정적 친교이고, 관심 가득한 눈길이다. 이것이 인자한 엄마의 보살핌으로 경험된다.”(446쪽)

z***a 2011.01.21. 신고 공감 5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