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시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 내가 물었다 "인간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 신이 대답했다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 그리고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것" -- 이 책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미구엘의 이야기입니다. 미구엘의 가족은 선대로부터 양치는 집안이었습니다. 매년 여름에는 산에 가서 몇달동안 양을 돌보고, 그리고 가을이 되면 집으로 돌아오지요. 봄이 되면, 양털을 깍고, 다시금 산으로 올라갑니다. 산에 가는 것은 한명의 어른이 된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미구엘은 자신도 빨리 어른이 되어서 산에 올라가고 싶어합니다. 그러던 그가 12살이 되던 해에는 뭔가 느낌이 달랐습니다. 올해는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왔지요. 이 느낌을 실체화 시키기 위해, 미구엘은 온갖 노력을 합니다.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해, 학교를 땡땡이치고, 산과 들을 헤집고 다니기도 하고 양털을 깍는 시기에는 빗자루를 들고 양털 깎는 것을 돕기도 합니다. 그렇게 점점 어른으로 대접을 받기 시작할 때, 그만 큰 실수를 하고 맙니다. 아니, 사실 그렇게 큰 실수는 아니었지요. 그냥 "어이쿠, 실수했습니다" 하고 다시 일을 했으면 될 일이었지만, 창피한 마음에, 그리고 실수하면 어른 대접을 더이상 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말을 못하고 가슴졸이다가 들키고 맙니다. 어른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미구엘은 그런 자신에게 너무나 실망해서 다시는 어른들이 일하는 곳을 피해다녔습니다. 그렇게 혼자 놀던 어느날, 동생이 찾아와 말해줍니다. "오빠, 올해에는 오빠도 산에 간데" 거의 포기하고 있었던, 그 희망이 자신이 한 일도 없는데 그냥 주어졌다는 것에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만, 역시 그냥 주어진 행운은 아니었습니다. 아직, 어린 미구엘이 어른들과 함께 산에 올라갈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큰형이 군 징집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소원이 이뤄지기 위해서, 다른 누군가가 피해를 봐야만 한다는 것... 미구엘은 순간 자신이 소원을 빌지 않았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미구엘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큰형이 군대에 가는 것은 아니지요. 미구엘은 큰형과 작별 인사를 하고, 어른들과 함께 산에 올라갑니다. 그렇게 미구엘은 차베스 집안의 어른이 됩니다. 어른이 되기 위해, 조숙한 꼬마의 열혈 좌충우돌기입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어른이 되려고 조바심 내는 소년의 일인칭 시점에서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보면서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것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 미구엘이 배운 것들이 그렇게 서둘러서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일까 싶었습니다. 먼 훗날, 나이가 먹고 나서, 미구엘은 자신의 어린 시절이 그저 어른이 되기 위해 조바심을 냈던 것 뿐이라는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을까요? 오히려,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서 최대의 행복을 끌어내고 즐길 수 있었던, 미구엘의 동생 페드로가 더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