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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은 사실 기업이 존재한 후 한참 후에야 그 존재를 드러냈다. 당연한 이야기다. 기업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경영학이 왜 필요했겠는가? 기업을 경영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기업의 리더는 갖은 방법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런 기업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좀 더 높아진다. 그리고 많은 기업들은 쓰러져 갔을 것이다. 기업의 이런 사례가 모여 경영학이 된 것이다. 따라서 1908년에 설립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은 당시 기업을 위해서도 그리고 현재 기업을 위해서도 그리고 기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이번 21세기북스에서 발간되고 있는 '하버드 비즈니스 클래식'시리즈는 실전 경영학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발간되고 있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주옥같은 글을 주제별로 묶어서 단행본을 발간하고 있는데 그것의 한국어판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가치는 그것이 하버드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경영학이 철저히 현장의 사례들을 분석하고 내놓은 것이라는데 있다. 그래서 그들이 발간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기업의 리더들이 현장에서 겪은 성공과 실패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또다시 이것은 기업의 현장 교과서로서도 즉시 쓸 수 있는 것이다. 어려운 도표나 숫자와 알아먹기 힘든 용어들의 나열로 일관되는 학술지는 그 자체로 의미는 있지만 실제로 기업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기업의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기업의 리더들은 읽지 않을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클래식'의 <조직변화와 리더십>은 특히 조직의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는 기업의 리더들이 반드시 읽어봐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조직에 변화를 주고자 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회사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에 대한 반응과 설득이다. 회사가 커질수록 그것은 더 복잡해진다. 왜냐하면 회사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조직에 변화를 주려면 이 다양한 구성원들 모두에게서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 책은 그런 상황에서 리더가 취해야할 행동들을 다양하고도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친절하게 가이드해주고 있다.
책이 일관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은 결국 인간경영이다. 리더는 이런 다양한 구성원들 대함에 있어 때로는 설득으로 때로는 단호한 태도로 그들에게서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 또한 중요한 작업의 하나는 조직의 문화를 바꾸는 일이다. 한번 굳어진 문화는 좀처럼 바꾸기가 쉽지가 않다. 그것을 강제로 바꾸려고 했을 때는 만만치 않은 저항에 부딪히는 것이 현실이다. 2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범죄의 도시 뉴욕을 가장 안전한 대도시로 만든 브래튼의 충격요법이나 열린 회의나 대화를 통해 부드럽게 문화를 바꿔가는 방법들은 일종의 임상 케이스들이다. 책에 나와 있다고 해서 어떤 회사에나 다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런 다양한 사례와 연구들이 꼭 필요하게 되고, 이런 케이스들을 한곳에 모아놓을 필요는 분명해진다.
현대에서 기업의 의미는 과거의 그것보다 훨씬 그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은 이미 정부의 영역을 넘어서고 있고, 민족을 넘어서고 있다. 세계각국에 세워진 다국적 기업들은 그 구성원들에 있어서 나라와 민족을 넘어선 새로운 공동체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의 사회적 역할 또한 때로는 그 어떤 나라보다 크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기업간의 경쟁구도도 거세지고 있다. 기업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기업의 리더들의 지식경쟁은 그 어느때보다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젠 이런 매뉴얼적 지도서가 필수가 된다. 현장의 상황을 생생히 느끼고, 그 안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그런 학술서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그리고 한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경영이 결국 사람을 다루는 학문이라면 리더의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이론으로 사람을 움직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을 진심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힘은 리더의 진심이 가장 최선이다. 그게 사람이다.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의 리더들도 그들의 진심이 통하는 경우가 많다. 진심은 결국 자신의 이익보다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는 자기 희생에서 나오는 진심이 그들을 파고들 수 있다. 거기에 열정을 더할 수 있다면 구성원들의 마음으로부터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다. 요즘 돈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많은 연봉이 회사에 충성된 사람을 만들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연봉을 좇아가는 사람이나 오직 연봉으로 보상하려 하는 회사나 모두 실패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실제로 고액연봉자들이 이직률이 더 높다는 통계도 있다. 이 결과는 사람의 마음은 결국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물질적 보상이 뒷받침되는 것은 중요하지만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은 그 외에 다양한 것이 있다. 그 중에서도 리더의 진심을 읽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이 책은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합리적인 세상이 되가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여전히 인간은 마음을 가진 정신적, 영적 존재인 것이다. 그것은 숫자로 표시될 수 없는 부분이며, 오히려 숫자는 결과론적으로만이 의미가 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회사는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친분관계가 실적을 내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둘을 저울질 하며 회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끌어가야 하는 것이 리더의 몫이다.
자신이 기업의 리더가 아니더라도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어차피 인간이 있는 곳은 어디나 관계가 90%이상을 차지하니까, 그리고 그것을 잘 경영하는 것은 그곳의 리더의 몫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