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고백하자면, 돈이 없다라는 (핑계 아닌)핑계로 구입을 망설이고 있었다. 정말 막연히, 아무 생각 없이 충동적으로 구입한 이번 정원영 4집을 듣고, 행복했다. are you happy? 라고, 정원영은 앨범을 통해 물어왔고, 나는 그 질문에 그의 앨범을 이미 들었으므로, 네. 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일단 사운드 하나하나에 세심한 배려를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이 점은 3번트랙 '동백꽃 순정'과 6번트랙 '행복'을 들으면 더 잘 느낄 수 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사운드의 강약은 그 뿐만이 아닌 거리의 강약까지 살려냈다. 음악이 손으로 막 만져질 듯한 착각. 그건 사운드를 뽑아내는 노력이 없었다면 절대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작곡, 작사, 편곡에는 신경을 무지 쓰면서 이렇게 작은 면까지 세세히 신경을 써 주는 음악인들이 많이 없어서 서운했는데 그런 면에서 나는 음악을 듣는 내내, 행복했다. 멜로디, 그리고 가사에서도 다른 앨범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만의 영역을 확실히 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개성을 음악이라는 틀 안에서 자유롭게 보여준다. 잔잔한 음악에서부터 따듯한 음악, 그리고 맛깔스러운 음악까지. 그는 자신의 색깔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보여주었다. 클래시컬하면서도, 재즈스러우면서도, 또 어떻게 들으면 이건 휴먼 드라마에 나올 법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앨범 전체적으로도, 곡 하나하나의 면에서 봐도 행복하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 정원영의 목소리는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그 느낌을, 오랜만에 다시 맛보니 ...그래, 역시 행복하다. 그는 꾸준히 자기 앨범을 내고 있다. 앞으로도 자기 색깔을 잘 담아낸 앨범을 발표해, 나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행복한 꿈을 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