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로 저자는 침팬지와 대화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진행한다. 그런만큼 전혀 사진에 대해 문외한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하고 사진에 대해서 쉬우면서도 실전적인 내용으로 그 시작을 알린다. 사실은 이 책 전체에서 전문적인 내용이라야 렌즈의 대강에 대한 설명과 피사계 심도에 관한 이해를 따지는 것, 필름의 선택 정도이다. 그 외의 것은 삼각대가 필요하다는 정도의 것으로, 어떠한 구도의 사진을 찍을 때의 노출이 어쩌고 하는 내용은 대부분 생략되어 있다. 특히 작가는 일반인들의 사진찍기에 주안을 두고 있기 때문에, 라이카 같은 카메라 보다는 일반 자동카메라의 활용에 대해 다루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더욱이 자동카메라를 이용한 작가의 사진들을 자주 사용해 위하감을 없애고 있다. 모든 책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듯, 이 책도 단점은 있다. 책에 실린 대부분의 인물 사진이 그의 아내 혹은 아들이란 것을 금방 발견할 수 있다. 이 점은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흥미있는 책이란 모토에 맞지 않게 쉽게 싫증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단점은 같은 내용이 자주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인데, 이 책이 그렇게 전문적이 아님을 감안할 때 이 역시 흥미를 떨어뜨리는 대목이다. 현재 로모만을 사용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정도의 내용이면 부담은 없다. 집에서 썩고 있는 야시카 정도의 수동 카메라라면 어떨까.. 전문적인 사진꾼이 아님을 생각하면 그 카메라를 써도 상황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라이카 정도의 고급품이라면? 뭐 생각하기 쉽지 않지만 좀더 공부할 내용이 필요할게다. 그만큼 이 책은 사진의 입문에 적합한 책이다. 특히 어려운 용어를 마구 나열해 놓지 않아 단숨에 읽어내기에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좀 다른 책(가령, [이 한 장의 사진]같은 다른 사진 서적)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크게 남는 책이다. 실전적인 구도에 대한 기술 습득은 있었지만 그 부피에 비해 내게는 새로운 내용이 그다지 많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선물용으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책이라 생각한다. |
|
(최종규 . 2012) |
| 무엇보다 이 책의 첫 번째 미덕은 다루기 까다로운 카메라를 '친근한 장난감'으로 지위 격하(!) 시켰다는 데 있다. 아마도 사진에 흥미를 가져본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년 전 쯤엔가 아마추어 사진 동호회의 출사(出寫)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내 딴에는 백 여 만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니콘 FM-2 기계식 카메라(흔히 '수동 카메라'라고 표현한다) 및 부속 장비 일습을 챙겨들고 갔다. 고급 축에는 못 끼더라도 중간치는 될 거라 생각했었다. 근데 웬걸, 모인 20여 명의 사람들 장비를 둘러보니 이건 뭐 초라하다 못해 숨기고 싶을 정도였다. 그들이 주고받는 아반떼 한 대 값이니, 봉고 한 대 값을 짊어지고 다닌다는 말이 전혀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으니까. 얼마 전 읽은 사진 전문가의 글에도 내가 경험했던 상황이 비슷하게 나와 있다. "프로 사진가인 나는 촬영지에서 마주치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엄청난 장비에 항상 주눅들어 살고 있다. 그들을 보면 사진 촬영이 마치 체력 과시를 위한 도구란 생각이 든다. 등이나 어깨에 멘 커다란 카메라 백은 기본이고, 목에는 대포만 한 렌즈를 단 카메라가 걸려있다. 그것도 모자라 몇 대의 카메라를 멘 사람도 보이고 손에는 예외 없이 큼직한 삼각대가 들려있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참새를 잡기 위해 M-16 소총을 쏘아대는 것이 분명했다." -윤광준, <잘 찍은 사진 한 장> 43-44쪽, 웅진닷컴, 2002년. 오동명의 이 책은 윤광준 만큼 신랄하거나 비꼬지는 않지만 마찬가지로 거창한 장비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드러낸다. "오디오 마니아 중에는 값비싼 오디오를 집에 들여놓는 이들이 많은데 그걸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되겠니? 아마 볼륨의 3분의 1도 못 올리고 들어야 할 걸? ...... 카메라도 마찬가지야. 주위에서 새로운 카메라를 갖고 다닌다고 해서 신경 쓸 필요 없어. 지금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자기에겐 최상의 카메라니까."(본문 61쪽) 심지어 필터대신 로션바른 유리조각이나 콧기름, 담배갑의 비닐을 이용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저자의 의도는 아니겠지만, 이 책의 '소탈함' 때문에 다른 입문서는 마치 '카메라 장비 카탈로그'처럼 보일 정도다. 게다가 저자는 어려운 사진 용어나 난이도 높은 기술들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그가 오로지 고민하고 정성들이는 건 어떻게 하면 사진 찍는 것이 생활에 즐거움을 줄 것이냐의 문제다. 카메라를 전문기술자만이 다룰 수 있는 '고급 광학기기'에서 쉽게 사람들이 만지작거리며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다. 멋진 풍경을 두고 그 앞에 뻣뻣이 서서 찍는 '기념사진' 문화를 질타하기도 한다. 풍경도 중요하지만 과감히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사진찍기, 손동작을 활용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진찍기를 끊임없이 강조한다. 요컨대, 즐거운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생활 필수품으로서의 카메라, 또한 그 역으로 사진 찍기를 통해 즐거운 생활을 창출해 내는 것이 그가 바라는 전부일 듯하다. 책을 읽고 나서 구석에 쭈그려 박힌 카메라를 다시 꺼내 닦았다. 이젠 멋진 곳을 찾아 헤매기보다 주변의 사소한(?) 것을 담아보리라는 결심을 하면서. 그리고 조금만 나의 삶이 즐거워지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어디 사진찍기만 그러하겠는가, 책읽기나 글쓰기도 그와 다름없을 게다. 무슨 평론가나 작가가 된 듯 어깨에 힘주고 어려운 말을 늘어놓기보다 그냥 오랜 친구와 나누는, 편안한 잡담 같은 글쓰기가 우리의 일상을 정작 밝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 오동명은 언론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그다지 낯설게 느껴지진 않을 인물이다. 몇 년 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탈세 의혹이 불거졌을 때 중앙일보 기자들이 검찰 출두하는 홍 회장에게 "회장님, 힘내세요!" 외친 적이 있었다. 당연히 중앙일보 지면은 '표적수사', '언론탄압' 등의 대(對)정부 비난 기사로 메워졌고. 회사의 이런 분위기에 반발해 사내 게시판에 동료 기자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써붙이고 사직서를 제출한 바로 그 사진기자다. 오동명이 일전에 쓴 <당신 기자 맞아?>나 <신문所 습격 사건>을 읽어보면 그가 단순한 사진 기술자나 예술가가 아니라 '비상식적인 것' 에 분노할 줄 아는 건전한 '생활인' 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가 이렇게 소박한 사진 입문서를 내놓게 된 걸 자연스럽게 생각할 터이다. |
| 여름에 친구랑 경주에 놀러가면서 '어찌 경주를 가면서 카메라를 안 들고 갈 수 있겠나' 싶어 자동카메라를 하나 샀다. 사진 찍을 일이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남들처럼 사진찍기를 매우 즐기지도 않지만,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욕구는 전문가에 결코 뒤떨어지는 것이 아닌지라 가끔 서점에 가면 사진에 관한 책을 눈여겨보곤 했다. 한데 요즘은 워낙 취미를 전문가처럼 즐기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그다지 쉬운 책이 없었다. 더군다나 나는 수동카메라도, 디카도 아닌 자동카메라인데. '자동카메라로 사진 잘 찍는 법'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 흔하디 흔한 사진 에세이겠거니 했던 이 책이 내가 그토록 찾던 책일 줄이야. 침팬지와 사람의 대화라는 설정도 독특하고, 그만큼 쉽게 설명하려 애쓴 저자의 노력도 돋보인다. 책에 실린 사진도 멀게만 느껴지는 작품사진보다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찍을 수 있는 생활사진(이런 표현이 있나?)을 예로 들어 보다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편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아직은 침팬지보다 못 찍겠지만, 아니, 찍는 건 그렇다치고 생각은 침팬지만도 못 하겠지만, 이 책을 읽고 곧 침팬지보다 잘 찍게 될 거라고 감히 자신하게 되었다. |
| 인터넷으로 디카에 대한 정보를 구하것에 한계를 느껴 사진관련된 책을 구입할까 하고 생각하던 참에 이 책이 제 눈에 띄였습니다. 다른 책들을 보면 어려운 용어설명에 딱딱한 글로 정감도 없고 어려운 내용에 머리만 아프게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침팬치보다 못 찍을까라는 제목에서 보여지듯 책의 내용도 독자에게 친숙하면서 쉽게 설명을 하고 있어 전문서적에도 불구하고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아 하루만에 읽은 책입니다. 작가는 침팬지와 자신과의 대화체로 설명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더 친숙하게 읽혀지는 책입니다. 이 책은 카메라(디카)에 관한 기술적인 설명외에도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 자세나 마음가짐도 설명하고 있어서 더욱 부각이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초보자에게는 아마추어로 만들어 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각 장마다 카메라에 대한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는 독자를 위해 파란색 박스처리를 했놓았습니다. 예제사진도 어느 정도 충분하게 있습니다. 이 책은 카메라를 샀지만 잘 활용을 할 줄 모르거나 아마추어로 되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디카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가는데 사진이 전보다 잘 나오는게 많아서 거의 매일 출사합니다. |
| 사진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며, 스스로를 감각이 뛰어나지도 않다 생각하고, 시간 내서 사진을 찍을 시간도 없지만, 가끔 내가 누른 셔터들에 대해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던 사람중 하나이다. 그러기에 이런 쉽다는 사진 찍기에 대한 책을 보면 반가운 것이 사실이다. 나 같은 사람의 특징은 잘 찍고는 싶은데 특별히 공부하기는 귀찮아하는 대책 없는 게으름이다. 어려운 책은 봐도 잘 모르겠고, 열심히 볼라치면 책 덮고 잊어버리기 다반사. 이제는 몸으로 익혀질 때를 기다리고 있던 참이다. 사진 잘 찍는 사람들 맨 날 하는 얘기. 좋은 카메라 필요 없다. 일상을 찍어라. 제일 좋은 모델은 가까이 있는 것들이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어라. 부지런해라 등등... 이 책에서도 어김없이 같은 종류의 말을 늘어놓고 있다. 색다른 점이 있었다면, 아그파, 후지, 현대 등 필름의 특징에 관해 설명한 것 정도였을까? 그리고 침팬지와 대화를 나누는 형식정도... 다른 특별한 점은 없었던 듯 하다. 사진 찍기가 쉽다고 가르치려다 보니, 책도 너무 쉽게 쓰신 듯 하다. 쓴 사람과 보는 사람의 입장이 다르니, 저자가 어렵게 쓴 책일 가능성도 있지만, 같은 종류의 다른 책과 중복되는 내용이야 어쩔 수 없지만 이 책 안에서 앞에 나왔던 내용이 다시 뒤에서 나오는 것은 좀 문제가 있는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