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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에 쓰였다곤 믿을 수가 없다. 동시에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은 현실에 좌절한다. 여성은 여성이기 전에 모두와 같은 사람이다. 이 간단한 명제를 왜 아직 깨닫지 못하는 건지 이해가 어렵다. 흑인도, 백인도, 황인도 같은 사람인 것은 진즉에 이해를 했으면서(사실 이마저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인류의 절반인 여성을 대하는 취급은… 작가의 천재성과 진보성에 새삼 다시 놀란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경이로운 수준의 경제 성장 속도에 비해 한 없이 더딘 남녀평등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예나 지금이나 남자가 여자 말을 들어주지 않는 건 똑같구나. 하며 탄식하게 된다. 금수로 살지 않겠단 경희의 다짐에 박수를 보낸다. 내가 인간인 것을 깨닫지 못했던 시절이라면 그저 금수로 살면 그만이었겠지만, 내가 인간임을 알게된 이상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