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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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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또다른 저서 "말이 먼저 음악이 먼저"를 통해 신선한 충격을 받아 , 새로운 음악과 문학세계에 입문한 기쁨이 충만하던 나에게  "이젠하임 가는 길"은 그 기쁨을 배가시켜 환상적인 몰아의 경지를 선사한 책이다. 단연코 평범한 음악책이기를 거부하고 폭넓은 문학과 음악의 교차점을 두루 보여준 책이 "말이 먼저 음악이 먼저"였다.  그 속편 격인 '이젠하임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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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또다른 저서 "말이 먼저 음악이 먼저"를 통해 신선한 충격을 받아 ,

새로운 음악과 문학세계에 입문한 기쁨이 충만하던 나에게  "이젠하임 가는 길"은 그 기쁨을 배가시켜 환상적인 몰아의 경지를 선사한 책이다.

단연코 평범한 음악책이기를 거부하고 폭넓은 문학과 음악의 교차점을 두루 보여준 책이 "말이 먼저 음악이 먼저"였다.

 그 속편 격인 '이젠하임 가는 길'에서는 심도가 더욱 깊어지고 관심의 영역이 더욱 넓어졌다. 미술과 문학, 성서와 신화, 역사와 혁명 등을 씨줄로, 음악을 그 사이사이의 날줄로, 섬세하면서도 광범위하게 직조하여 너무나 아름답고 중후한 한 장의 타피스트리가 탄생되었다.


 그러나 이 멋진 타피스트리는 처음부터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서양회화 작품들이 많이 나와 미술책같다 하며 읽었는데  몇 번 책을 앞뒤로 넘겨가며 보다보니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그 창작의 속 내면까지 촘촘하게 엮은 뒷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페이지는 비교적 쉽게 넘어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마치 감자나 고구마 덩굴을 캐는 기분을 느꼈다.

하나를 잡고 올리면 계속해서 연달아 따라 올라오는 감자를 캐듯이 서로 연관되어 언급되는 역사, 미술, 문학, 신화 등을 통해 음악이란 큰 수확에 다다르게 되었다.

한 챞타씩 읽을 때마다 귀중한 보물을 하나씩 얻는 기분이었다.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보물은 30여개가 넘는 방대한 양이다.

그 많은 보물 중 몇 개만 언급해볼까.


  독일 르네상스의 최대 화가 중 한 사람인 마티아스 그뤼네발트가 그린,

 르네상스 최고의 명화라고 일컬어지는 “이젠하임의 제단화”를 중심으로 그에 연관된 신화, 성서, 문학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며 이들이 어떻게 오페라나 관현악곡으로 함께 용해되는지를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3명의 성안토니우스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어서 몇 번씩 읽어보았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의 소름끼치는 명연기에 반한 적이 있는 나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에 대한 소상한 설명을 통해 살리에리가 어떻게 면죄부를 받는지 알게 되면서 또 한번 영화를 보고 싶어졌다.

 베토벤의 “장엄미사”’에 대한 설명은 정말 압권이다.

각 악장에 대한 열정적이고 깊이 있는 감상은 당장 ‘“장엄미사”’를 들어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드는 절실함이 있다. 그래서 “장엄미사”는 ‘언제나 오늘인 음악’이라는 저자의 말에 저절로 동의하게 되었다.

라흐마니노프에 대해서도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다. 풍성하고 유려한 피아노협주곡들로 인해 그에겐 다소 감정과잉과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실제의 그는 소심하고 다소 무뚝뚝하기까지 했다니! 그의 걸출한 작품인 “저녁기도”와 “종”이라는  합창교향곡을 듣고서 느끼게 될 그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이 밖에 하이든과 헨델, 힌데미트, 야나체크 등의 작품들에 대한 소상한 설명을 통해 그들에 대한 재인식을 하게 되면서 나의 음악의 지평이 점점 눈에 띄게 넓어지는 느낌을 얻게 된 것은 참 즐거운 경험이었다. 

 CD나 DVD에 대한 설명들은 더욱 특별하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의 힘을 정말 잘도 표현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당장 그 모든 음악들을 들어보고 싶다는 유혹을 참는 일이 상당히 힘들었다.

이 책에 언급된 음악들을 들을 때면  틈틈이 꺼내어 다시 읽어야할 것 같다.

 이 책은 내 옆에 두고 소중히 간직해야할 보물섬이 되었다.



s******s 2009.1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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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기반을 둔 훌륭한 '인문교양서'
"음악에 기반을 둔 훌륭한 '인문교양서'" 내용보기
그뤼네발트의 '이젠하임 제단화'는 몇 년 전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죽기 전에 봐야 할 20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저, 그런 그림이 있다는 사실 정도 알았는데, <이젠하임 가는 길>을 우연히 읽게되면서 미술 작품 하나가 얼마나 많은 예술가와 작품들에 영향을 미쳤는지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있더라는...   결코 쉬운 책은 아니
"음악에 기반을 둔 훌륭한 '인문교양서'" 내용보기

그뤼네발트의 '이젠하임 제단화'는

몇 년 전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죽기 전에 봐야 할 20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저, 그런 그림이 있다는 사실 정도 알았는데,

<이젠하임 가는 길>을 우연히 읽게되면서

미술 작품 하나가 얼마나 많은 예술가와 작품들에

영향을 미쳤는지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있더라는...

 

결코 쉬운 책은 아니지만,

음악이나 역사, 문학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훌륭한 인문교양서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위대한 작곡가나 곡에 대한 해설서는 너무 많지만,

작곡 당시의 사회적인 분위기나 사상의 흐름 같은 걸

제대로 엮어서 보여주는 책은 처음 본 것 같네요.

 

중간중간 이해를 돕는 그림과 사진이 많이 들어가있고,

친숙한 작곡가들, 작가들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지루할 틈 없이 재밌게 봤어요.

 

무엇보다 읽으면서

책에 나온 음악이 듣고 싶어졌고,

고전들을 다시 읽고 싶어진 게 가장 큰 소득입니다.

 

참 좋은 책인데, 리뷰가 하나도 없어서

yes24 가입 후 처음으로 써봤습니다~

즐독하시길.

 

w****l 2009.12.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림과 문학 속으로 들어가 음악으로 표현한 작곡가들
"그림과 문학 속으로 들어가 음악으로 표현한 작곡가들" 내용보기
예술 분야의 책은 늘 한데 묶여 나온다. 그래서 이렇게 책표지 한구절을 따와 촌스러운 제목을 짓는다. 예를 들어 모차르트를 알고 싶을 때 모차르트만을 대상으로 삼아 쓰여진 책을 흔하게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같은 시대나 같은 분야로 확장시킨 분야의 책을 뒤져 관심있는 작곡가를 읽을 수밖에 없다. 만약 한 예술가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서술하는 책을 만났다고 치자. 위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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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분야의 책은 늘 한데 묶여 나온다. 그래서 이렇게 책표지 한구절을 따와 촌스러운 제목을 짓는다. 예를 들어 모차르트를 알고 싶을 때 모차르트만을 대상으로 삼아 쓰여진 책을 흔하게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같은 시대나 같은 분야로 확장시킨 분야의 책을 뒤져 관심있는 작곡가를 읽을 수밖에 없다. 만약 한 예술가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서술하는 책을 만났다고 치자. 위인전도 아니고 참 재미없을 것이다. 아무리 유명하고 대중적인 예술가라고 해도 혼자서는 절대 빛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이렇다. 예술은, 음악, 미술, 문학은 절대 따로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다. 같은 시대에 탄생한 예술의 범주는 장르를 뛰어넘는 거대함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지금껏 문학, 미술에 겨우 눈돌릴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 문학의 범주를 신화까지 폭넓히고 평소 거의 모르거나 드물게 알고 있는 음악에까지 발을 걸쳐 놓는다.

처음에는 간단한 음악 에세이 정도로 생각했다가 묵직한 목차에 놀랐다. '이젠하임'이 지명인가 싶어 검색해봤더니 <이젠하임 제단화>라는 심오한 그림이 떠버려서 당황한다. 독일의 르네상스 화가 마티아스 그뤼네발트가 그린 이 그림은 기독교를 모르는 내게도 단연 충격으로 다가온다. 강렬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어서인데 지식이 짧은 나는 풀어낼 수가 없다. 그림을 퍼오는 데에 그쳤다.
 

 


 

아무런 지식 없이 예술작품을 대했을 때 감동과 울림은 선입견을 갖고 보게 된 그것보다 크다. 반대로 아무 감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어차피 그림을 전공한 것도 아닌 나는 내 방식의 예술감상법이 꽤 도움이 되었다. <이젠하임 가는 길> 같은 책은 예술에 대한 좁은 시각을 음악에까지 넓혀주는 책이기 때문에 나는 꽤 마음에 들었다. 

나는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문학과 가깝다고 보면 이 책의 4부 <문학에서 음악으로>라는 챕터가 제일 익숙했다. 십자가의 비밀이나 신화와 성서의 세계, 음악은 어렵기 때문에 문학을 통해 음악을 이야기하는 4부에 애정을 갖게 되었다. 안토니오 살리에리라는 작곡가가 친숙해진 것은 밀로스 포먼 감독의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서이다.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나 푸치니의 <투란도트>처럼 유명한 작품들 또한 음악이 먼저인지 서사가 먼저인지 알 수가 없을 만큼 예술의 각 장르들은 맞닿아 있다. 읽으면서 정리하기가 버거울 정도로 알차게 엮인 책이다. 작곡가 소개와 음반이 소개되는 장 앞에서는 자꾸 멈춰서 내가 아는 음악인지를 되짚어보게 된다. 알 턱이 없다.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드뷔시, 라흐마니노프, 슈베르트를 겨우 구별하는 수준으로는 이 책을 다 이해하기가 벅차다. 서사와 음악을 결합시킨 오페라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그건 어느새 수준에서 물건너간 이야기다. 공부 많이 한 성악가들이 나와서 알 수 없는 노래를 부르다 들어가는 것이라 정의내린 지 꽤 됐기 때문이다. 

음악을 찾고 싶고 작품을 보고 싶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같은 공연도 한 번 못 봐서 할 말이 없는 건 좀 안타깝다. 무엇보다 이 책은 교양삼아 빠르게 넘기기엔 기독교, 신화, 성서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지식에의 갈증을 물어다줬지만 두고두고 보면서 알아갈 생각에 또 하나의 숙제를 떠안은 것 같다. 클래식 듣는 귀를 좀 더 넓히고 신화와 성서를 꼼꼼히 읽는 데에서 시작하면 좋겠다.

s*****d 2010.11.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