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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누구나 책을 쉽게 보고 글도 누구나 쓸 수 있다. 책이 생기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어땠을까. 인쇄술이 없었을 때는 책이 아주 비쌌다. 그때는 가난한 사람은 쉽게 책을 볼 수 없었겠지. 인쇄술이 생기고는 많은 사람이 책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때 여성은 어땠을까 별로 못 봤을 것 같다. 여성이 책을 보고 글도 쓰게 된 건 언제부터일까. 아니 문자를 만들었을 때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모두 글을 읽었을 것 같다. 단지 정치를 남성이 더 했겠지. 그건 서양 동양 다르지 않았다. 그때라고 글을 쓰거나 남성이 하는 일을 하려는 여성이 아주 없었을까. 아마 있었을 거다. 여성도 정치나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여기고 싸운 여성이 있어서 지금 여성이 여러 일을 하는 거겠지. 그렇다고 차별이 다 사라진 건 아니다. 지금도 아들 딸에서 아들을 낳으려는 사람이 있다. 아들을 낳으려기보다 여성도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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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호명한 열 명의 작가는 누구인가 수전 손택 한나 아렌트 로자 룩셈부르크 시몬 드 보부아르 잉게보르크 바흐만 버지니아 울프 조르주 상드 프랑수아즈 사강 실비아 플라스 제인 오스틴이다 쟁쟁한 이들은 모두 시대의 아웃사이더였다 남성 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안에서 고분고분 갇혀 살지 않았던 불온한 여성들이었다 요구하고 따져 묻고 문제시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실천하면서 기존 시스템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 탓에 대부분 그녀들 삶은 녹록지 않았다 실비아 플러스는 여자로 태어난 게 나의 끔찍스러운 비극이다 고 했을 정도다
하지만 그녀들은 의연하게 제 길을 갔다 세상이 편견과 불합리 인신공격 중상모략 노골적인 적대감 야비한 뒷말과 근거 없는 소문 등으로 조롱하고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하고 막아설 때도 로자 룩셈부르크는 나는 혼자다 사람들은 나를 증오한다 따라서 내가 옳다며 당을 위해서는 척후병처럼 나서고 노동자계급을 위해서는 목숨도 아끼지 않았다 국외자인 유대인이자 세계 내에 존재하는 아웃사이더이며 정치적 참여를 가장 치열하게 했던 무국적자 한나 아렌트는 세계는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전진한다는 괴테의 말을 철저히 실천하며 전진한 지식인이었다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에서 조명한 열명의 여성작가는 지금 우리 시대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독보적인 작가들을 이야기하려니 저자는 집필 과정이 녹록지 않았노라 털어놓는다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에서 조명한 열 명의 작가는 자신의 삶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그녀들 삶은 늘 타인과 밖을 향해 있었다 특히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여성들을 대변했다 그녀들의 삶과 문학을 통해 위로받고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리라 아울러 이 책은 수전 손택 한나 아렌트 로자 룩셈부르크 등 거목 작가들의 삶과 대표 작품을 쉽고 흥미롭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인물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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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각방 예찬>으로 잔잔한 파문을 선물해줬던 행성B가 한 달 만에 책을 냈다. ‘전차남’, ‘아내가 결혼했다’처럼 누리꾼들의 솔직담백한 경험담으로 슬며시 웃음 짓게 했던 <각방 예찬> 이후, 행성B의 선택은 이화경 작가의 에세이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였다. 베스트셀러가 갖춰야할 필수요소라 말할 정도로 제목의 임팩트는 중요하다. 사랑하며, 글을 쓰고 파괴하라니! 이전 <각방 예찬>의 돌직구 같은 도발적인 제목의 맛에 이어 사랑, 창작, 그리고 파괴라는 데어버릴 것 같은 뜨거운 단어와 함께 돌아온 신간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 소개에 나와 있으니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는) 10명의 여성 작가의 이름은 ‘들어는 봤었다’ 마치 이름을 알면 그 사람의 작품을 아는 듯이 으스댔고, 작품 이름까지 알면 그 사람을 전부 이해한 양 잘난 척을 하던 나로서 솔직해질 공간이 책 리뷰밖에 없는 사실이 몹시 부끄럽긴 하다. 이런 비루한 지식을 가진 나에게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는 친절한 선생님처럼 10명의 여성작가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확실히 그녀들의 삶은 21세기 청년이 혼자 이해하기엔 너무나 거칠고, 슬프며 이해하기 힘든 열정이 담겨있었다. 그 점에서 내가 <각방 예찬>을 시작으로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 말할 수 있다. 행성B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