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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된 웬디수녀님의 책은 다 읽었다. 아니 수녀님의 말씀을 들으며 마음 훈훈한 미술의 감동을 느꼈다. 이 책 역시 전작과 비슷한 구성과 내용들로 이루어져있다. 다만 이주헌님의 말씀대로 비서구권과 서구권의 회화는 물론 회회이외의 부분들이 다루어진다는 점에서 차별화될뿐...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웬지 씁쓸한 기분이 든 것은 왜일까?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못지않게 미국 박물관은 전 세계 문화유산들을 소유하고 있다. 그들의 세계 패권주의는 문화적인 면에 있어서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는 유럽제국주의 국가에 못지않은 능란한 수완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웬디 수녀님이 쓰신 머릿말을 보면 미국만큼 미술관의 의미를 인식하고, 인간의 유산을 이해하고 싶은 열망이 간절하며, 미와 역사의 매혹에 민감한 나라가 없기 때문에 미국에 그토록 많은 미술관이 있을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어쩐지 내 눈에는 그런 의미로 미국 미술관이 다가온다기 보다는 자신들의 일천한 역사와 문화적 토양을 기름지게하기위해 아프리카와 동양을 약탁해온 수탈자의 모습이 더 먼저 어른거린다. 그런 깨름직한 면들을 배제하고 이 책을 본다면, 순수하게 미술로서만 작품들을 바라본다면 이 책 역시 전작들 못지않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프리카의 가면들과 동양의 자기, 현대 미국 미술을 주름잡는 화가들의 작품은 다른 책들에서 보기 힘든 예술적인 측면에 대한 자극으로 다가온다. 참고로 이 책은 비 전공자들을 위한 책이라는 점도 전작과 같다. [인상깊은구절] 극장이나 도서관처럼 미술관은 자유로 통하는 길이다 미술관에서 우리는 개인적인 걱정이나 실망감을 잠시 접고 광활하고 안정적인 인간의 창조성이라는 세계에 빠져든다 그곳에서 지금까지 우리 인간이 창조한 가장 아름다운 것들,모든 시대와 모든 문화의 산물이 전시되어 있어 우리에게 기쁨과 깨달음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