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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아우슈비츠! 아! 아우슈비츠!
"아우슈비츠! 아우슈비츠! 아! 아우슈비츠!" 내용보기
어두운 배경에 공포와 슬픔을 담은 듯한, 커다랗고 퀭한 눈의 핏기 없는 소녀의 얼굴을 그린 책의 표지는 마치 공포영화의 포스터를 연상케 하여 책을 드는 내 손길을 멈칫하게 만들었다. 책을 펼치자 가스실에서 고통과 공포에 질린 책 죽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처음과 마지막에 나오는 검은 배경은 그 어느 그림보다도 아우슈비츠의 고통스런 기억들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아우슈비츠! 아우슈비츠! 아! 아우슈비츠!" 내용보기
어두운 배경에 공포와 슬픔을 담은 듯한, 커다랗고 퀭한 눈의 핏기 없는 소녀의 얼굴을 그린 책의 표지는 마치 공포영화의 포스터를 연상케 하여 책을 드는 내 손길을 멈칫하게 만들었다. 책을 펼치자 가스실에서 고통과 공포에 질린 책 죽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처음과 마지막에 나오는 검은 배경은 그 어느 그림보다도 아우슈비츠의 고통스런 기억들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직 암흑만이 존재할 뿐 어떠한 희망이나 기쁨도 존재하지 않던, 시간의 흐름조차 멈춰 버렸을 가스실의 그 절망을 그대로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듯하다. 책의 그림들의 색은 온통 검은 색과 회색뿐이다. 물론 흑백이니까 당연한 것이겠지만 단순히 선의 색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그림이 전하는 메시지 자체가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것이기에 그 느낌이 더 강조된다. 인물들의 표정도, 그들이 입고 있는 옷 등 모든 것이, 있어서는 안 되었던 아우슈비츠의 공포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우리는 아우슈비츠의 비극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단지 민족이 다르다는 것이 그 많은 사람들의 어처구니없는 죽음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 단지 종교가 다르다는 것이 갓난아이부터 나이 든 노인까지 가리지 않고 죽어야만 했던 대학살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다. 어떤 아름다운 명분으로도, 또 어떤 치밀한 논리로도 그들의 죽음을 설명하거나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학살이고, 그것은 용서할 수도 없고 용서해서도 안 되는 잔인무도한 범죄일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역사에서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남의 일이고, 과거의 일이기만 한 것인가? 2차 대전 중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의해서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에게 행해진 생체 실험의 기억을 우리는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동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인종 청소 또는 민족 청소라는 이름으로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에 우리는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던가? 또 테러와 그 테러에 맞선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미명하에 죽어간 사람들은 과연 몇몇인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았던 세시아와 카직은 유고 내전에서 1993년 국가반역죄로 처형당한다. 역사는 되풀이되고 있다. 책의 마지막에 1945년 8월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사실을 두 줄로 언급하고 있다. 아무런 설명도 덧붙이지 않아 작가의 의도를 알지 못해 궁금하다. 원자폭탄의 투하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만, 최소한 일본 정부는 그 부당성을 주장하고 자신이 피해자라는 주장을 내세워서는 안 될 것이다. 관동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과 난징 대학살 등 2차 대전 중에 주변의 국가를 대상으로 한 자신의 범죄에 대한 반성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 이후에 다시는 증오라는 이름의 범죄가,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넓혀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j***g 2004.07.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만화] 아우슈비츠 AUSCHWITZ ★★★☆
"[만화] 아우슈비츠 AUSCHWITZ ★★★☆" 내용보기
파스칼 크로시 글,그림/이승재 역 | 문학세계사 | 95쪽 | 448g | 2003년 05월 06일 | 정가 : 8,000원 세상이 열리면서 기독교인들이 말하길,"너희 유태인들은 우리와 함께 어울려 살 수 없다."중세 초기의 고위 성직자들이 말하길,"너희들은 더 이상 우리와 같이 살 수 없다."그리고, 나치는 이렇게 말했다."너희들은 살 가치도 없어!"   첫페이지에서부터 사람 잡는 이 문장들은
"[만화] 아우슈비츠 AUSCHWITZ ★★★☆" 내용보기

 파스칼 크로시 글,그림/이승재 역 | 문학세계사 | 95쪽 | 448g | 2003년 05월 06일 | 정가 : 8,000원



세상이 열리면서 기독교인들이 말하길,
"너희 유태인들은 우리와 함께 어울려 살 수 없다."

중세 초기의 고위 성직자들이 말하길,
"너희들은 더 이상 우리와 같이 살 수 없다."

그리고, 나치는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은 살 가치도 없어!"

 

첫페이지에서부터 사람 잡는 이 문장들은 할말이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연필로 그린 듯 보이는 그림들은 언듯 보기에는 꽤나 부드러워 보이지만, 그림 안의 인물들의 쾡한 눈과 눈길이 마주치는 순간 소름이 돋는다. 배경이 축약되어 있어 인물들이 강조되고 동작 하나하나가 강렬하다. 누가 누군지 알 수 없을 만큼 모두 마른 모습에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정적인 수용소 장면이 바로 떠오른다. 분명 컬러 화면이면서도 흑백으로 보이고, 사진이 아니라 영상임에도 정지된 듯한 느낌. 힘들다. 누구나 들어봤지만, 누구에게나 생생하지는 않은 경험을 이 만화는 생생하게 전달한다. 흑백의 그림이라 다행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끔찍하다.

그러나 친절한 묘사와 달리 이야기는 불친절하다. 아우슈비츠에서 날아남아 유고내전으로 처형되기까지 카직과 그의 부인의 이야기는 마지막 인터뷰를 읽지 않으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주인공 부부가 아우슈비츠의 생활이 너무 아팠기 때문에 오랬동안 서로 터놓지 못했던 딸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유태인이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사실만 알 뿐 그 주변국과의 관계들과 그 후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어 충분히 이해할 수 없었다. 유고내전을 모르는 까닭에 뼈져리게 와 닿지는 않았다. 

k******m 2011.10.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