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그대로 따뜻하고 은은한 햇빛이 비치는 오후, 그 나른함에 젖어 달콤한 낮잠을 즐기거나, 갓 구운 바게뜨에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듯한 기분을 전해주는 음반입니다. 음반이 나오기 전에 작은 공연을 통해 이들의 음악을 여러차레 접해봤고, 그들의 독특한 향기에 잔뜩 취해있었기 때문에 언제쯤 음반이 나올까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요. 꿈속을 걷는 듯한 디자인의 앨범 디자인에서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귀를 붙들과 놔주지 않는 음악들까지 너무나 만족스럽습니다. 보컬과 드럼을 맡은 윤주미의 낮게 울리는 저음과 다정한 이웃오빠같은 김민규의 친근한 음색이 찰랑찰랑 울리는 탬버린 소리와 어우러져 잠시 내가 속해있는 현실을 잊고 머릿 속에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줍니다. 예를 들어, 한가로운 오후 계단 위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 늦은 밤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머뭇머뭇거리며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연인, 잠자리에서 베갯가에 나도 모르게 스며드는 따뜻한 눈물 같은 것들이 그려지지요. 한 곡의 분량이 3분 이내로 무척 짧기 때문에 이 달콤한 상상 역시 빨리 끝나버리지만 그만큼 아쉬움의 여운이 내내 귓속을 감돌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매력적인 기분입니다. 김민규씨가 부른 노래들도 좋지만 역시 독특한 음색을 가진 윤주미가 부르는 ''''빗노래'''', ''''뭐라 하기 어려운 커피맛'''' 등이 추천 트랙입니다. 가만히 따라부르다보면 나도 모르게 공중으로 붕 떠오르는 기분이 들어요. 참으로 단순한 멜로디에 단순한 연주. 하지만 신기하게도 몇 번을 들어도 지루해지지 않는 이런 음악은 분명 흔하지 않을거에요. 개성없이 화려하기만한 tv 음악에 질린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음악들이 있고, 그 많은 음악들 중에는 이처럼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음악도 있다고 꼭 알려주고 싶네요. 지겹고 지루하고 짜증나는 일상에, 하나의 앨범으로 이처럼 행복한 오후를 선물받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즐거운 일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