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누군가의 노래를 들으며 운 적이 내 기억으로는 딱, 두 번 있다. 하나는 '토이'의 거짓말 같은 시간, 이었고 다른 하나는 '서지원'의 베스트 앨범을 들으면서. 아. 이 사람과 이 앨범에 대해서는 정말 하고 싶은 말과 표현하고 싶은 감정이 많지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서 더 답답하다고 밖에 말 할 수가 없다. 일이 많았던 96년의 초, 뉴스에서 나오는 이 사람의 소식에 '설마'하며 믿지 않았던 것 부터 지금도 생각나는 중학교 때 인천의 어느 지하상가 음반 가게에서 그토록 갖고 싶었던 '서지원 베스트 앨범' 테이프를 손에 쥐던 순간과 집으로 달려 와 혼자 조용히 카세트 테입을 꽂아 넣고 그의 노래를 들으며- 결국 눈물을 흘렸던 것 까지. 이미 가 버린 사람, 아깝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아직 남겨진 그의 노래가 시간 속에 묻어져 가는 것은, 참 아쉽다. 누가 뭐라해도 좋았던 그 노래. 나보다도 더 고운 목소리로, 그렇게 만들었던 그의 노래들. 얼마 전 '응답하라 1994'에서 이 노래들이 나오는 것을 들으면서 나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이 사람의 노래를 빼놓고 90년대를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그는 그런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