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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미의 캐릭터 설정이 흥미로운 까닭은 재회한 두 연인이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이다. 남자는 잡아야 하고, 여자는 도망쳐야 한다. 호태가 진숙을 검거하는 순간, 두 사람은 함께할 수 없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갈등 구조이자 주인공의 선택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캐치미는 상극의 직업을 가진 두 남녀가 경험할 법한 마음의 갈
"캐치미" 내용보기

 

캐치미의 캐릭터 설정이 흥미로운 까닭은 재회한 두 연인이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이다. 남자는 잡아야 하고, 여자는 도망쳐야 한다. 호태가 진숙을 검거하는 순간, 두 사람은 함께할 수 없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갈등 구조이자 주인공의 선택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캐치미는 상극의 직업을 가진 두 남녀가 경험할 법한 마음의 갈등을 조명하는 데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인다. 진숙과 다시 만난 순간부터, 호태는 프로파일러로서의 자아는 저만치 밀어두고 진숙과 헤어지지 않을 방법을 찾는 데 열심이다. 동료의 수사를 방해하고, 진숙이 훔친 물건을 다시 가져다놓기 위해 문 따는 법까지 전수받는 호태의 모습을 보며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그의 급격한 변화를 납득할 만큼, 영화가 두 남녀간의 애틋한 감정을 쌓아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캐치미는 코미디의 비중을 높인다. 종잡을 수 없는 진숙, 그리고 다소 허점 많은 호태와 동료 형사들을 보여주는 데 많은 장면을 할애하면서, 정작 두 주인공으로부터 느껴야 할 로맨스의 감정은 휘발되는 듯하다. 매력적인 소재와 인물을 가졌으나, 이를 든든하게 뒷받침할 서사적인 고민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캐치미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s*******s 2023.05.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