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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는 별이 있었다. 그 별 사람들은 무척 아름답고 살기 좋은 별이었다. 그리고 마음도 넉넉하여 자기들 뿐 아니라 다른 별 생명체들도 카주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줬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따뜻한 인정을 배신으로 돌려준 나쁜 종족이 있었으니 바로 조론 족이다. 조론 족은 우주에서 가장 사악한 종족이라고 한다. 이들은 아름다운 카주를 빼앗으려고 공격을 하고 이 과정에서 카주는 생물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회복하기 힘든 쓸모없는 별이 되고 만다.
모한은 이런 카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카주인이다. 모한은 자기 별이 조론족에 의해 침략당하고 멸망하는 과정을 몸소 경험했다. 뿐만 아니라 조론족을 피해 숨어 살다 식량을 구하던 중에 발견되어 고문으로 장애까지 얻게 된다. 이런 힘든 고통을 겪으면서 모한은 어떤 결심을 했을까? 조론족에 대한 복수? 만약 모한이 그런 결심을 했다면 그건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한은 조론족에 대해 복수의 날을 세우는 대신에 우주 생명체들을 살리는 데에 온 힘을 쏟는다. 카주와 카주인들의 비극이 우주 어딘가에서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이런 모한의 행동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살 뿐이었다. 무모하고 어처구니 없는 행동으로만 보였을 뿐이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드레그덴 행성의 부유한 집안의 딸이며 명석한 두뇌와 아름다운 미모로 소문이 자자한 아드리아누스는 달랐다. 멸종위기의 생명체들을 살리겠다는 모한을 아드리아누스는 열렬히 지지했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돕기까지 한다. 다른 우주 생물 위원회 위원들을 설득하고, 모한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한다.
모한은 예전 카주를 떠올릴 정도로 아름다운 행성인 지구를 특히 주목한다. 모한은 지구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들을 지구와 똑같은 쌍둥이별을 만들어 보호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실행한다. 하지만 이런 모한의 계획이 성공하기에는 큰 어려움들이 가로막고 있다. 그레이트 고릴라와 같은 우주 생물 위원회의 반대와 지구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악한 조론 족.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모한의 지구 생물 살리기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과학 동화는 어렵고 딱딱할 거라는 편견을 확실하게 깨뜨려 준 동화책이다. 우주 생명체들을 향한 모한의 사랑과 노력은 감동적이고, 그의 삶은 안타까우면서도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고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아가는 모한 곁에서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는 아드리아누스의 사랑도 감동적이어서 아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알게 해 줄 것 같다. 과학책이면서도 지식뿐만 아니라 철학과 재미와 사랑이야기까지 담뿍 담은 이 책이 마음에 든다. 초등 4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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