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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은 이미 지나갔지만, 이 앨범 요즘 듣기에도 참 좋은 앨범이 아닐 수 없다. 뭐, 좀 더 일찍 크리스마스 시즌에 만났다면 그 감흥이 훨씬 더 좋았겠지만 말이다. 이 앨범은 소제목으로 크리스마스 캐롤 앨범이라고 씌여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다 아는 그런 캐롤 느낌이라고 한다면 그건 좀 곤란하다. 캐롤이란 정말로 크리스마스 한 시즌으로 반짝 하고 말 것 같은 그런 느낌의 곡들을 일컫는것 같기에 말이다. 그렇다면 이 앨범은 뭐 아무때나 들어도 되나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겨울에 어울리는 음반이라고 이야기 해두고 싶다.
’Rahsaan patterson’(한글 표기를 랏산이라기도 하고, 라샨, 또는 랏싼이라는 표기도 보이므로 영문으로 소개한다)의 음악은 처음 들어보는데, 매력적인 보이스와 특유의 창법이 참 마음에 든다. R&B라는 음악장르라고는 하지만, 느낌이 달랐다. 음, 뭐랄까 보통 R&B라고 불리는 바이브레이션의 느낌보다는 살짝 떨림이 있는 정도랄까, 오히려 듣기 편한 발음과 따라 부르기에도 편할 것 같은 창법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느낌의 음악인 것 같다. 재킷 디자인이 우선 참 독특했다. 눈이 내리는 풍경 속에 한 사나이가 바로 이 앨범의 아티스트 ’Rahsaan patterson’의 모습이랑 닮아있나보다 해서 찾아보았더니 정말 비슷한 느낌이 재미있었다.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그런 느낌으로 구성한 것 같은 귀여운 느낌이 나는 재킷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 앨범 속에는 재킷의 모습을 한 엽서가 한장 들어있어서 분위기를 더욱 즐겁게 하는 구성인 것 같다. 한글 해설집에는 아티스트와 곡에 대한 해설이 함께 수록이 되어 있다.
사실 한곡 한곡, 배경이 되는 반주 음악이 부담이 적은 구성이 마음에 든다. 보컬의 목소리가 돋보이도록 피아노 반주로만 이루어진 곡도 있고, 부드러우면서도 산뜻한 느낌의 목소리가 잘 들리도록 반주곡을 보다 가볍게 한 구성으로, 곡의 분위기가 한층 더 부드럽고 상큼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더 독특한 것은, 이 음악에 일부러 캐롤 앨범이라고 붙이지 않았다면 아마도 금새 눈치채지 못했을 것 같은, 캐롤같지 않은 캐롤이라는 점에서 캐롤이 아닌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앨범에 수록된 11곡의 트랙 중 전통적인 캐롤 곡은 ’Little Drummer Boy’ 단 한곡밖에 없다. 이 곡도 느낌이 전혀 다른 구성으로 소개가 되어 사실 캐롤 느낌이 아니라, 새로운 곡들로 구성된 앨범같은 느낌이 난다.
그래서 더 좋은 것 같다. 사실 캐롤은 거룩하고 흥겹고 즐거운 느낌이지만, 그 느낌이라는게 연말에 반짝!이지 계속 듣다보면 철지난 것도 같고 좀 식상해진다. 그런데 이 앨범의 곡들은 전혀 낯설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느낌이 든다.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그만의 비범한 음악성으로 만들어낸 독특한 앨범이 아닐까 한다. 크리스마스 캐롤 앨범이란, 크리스마스 찬가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미 그는 국내 여러 R&B 보컬리스트들의 존경을 받는 R&B 보컬리스트라고 한다. 나는 처음 알았지만, 그 흔한 캐롤을 캐롤 이상의 그 무언가의 느낌으로 아주 훌륭하게 만들어낸 그의 천재성을 이 앨범에서 듬뿍 발견할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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