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학교이고 싶어했던 학교에 있다가, 혁신학교 안으로 들어와서 정작 '혁신학교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한다. 혁신학교 운동은 많은 부분 사토 마나부 교수님의 배움의 공동체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알고 있다. 물론 저자 자신은 북유럽 같은 사회민주주의 국가들의 교육운동에서 배운 면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성공 사례들의 이상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우리가 무능력해서 못 따라가고 있는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어쨌든 마치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처럼 책을 읽는 그 순간 만큼은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힘을 내게 된다.
요즘 꽤 비싸게 자비를 털어 에듀니티 배움의 공동체 기본 연수를 듣고 있는데 이 책 내용과 상당히 비슷하다. 이 책 자체가 배움의 공동체 운동의 기본 철학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테고, 사토 마나부 교수님의 생각을 번역한 손우정 교수님의 강의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대화를 통해 함께 배움', '학교에서 민주주의 작동하게 하기'를 가장 중시하는 철학임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알았다. 특히 학교에서 교사의 잡무를 줄이고 수업연구에 전념하게 하자, 수업공개와 연구회를 생활화하자는 주장은 일본에서 이 책이 나왔을 당시에 꽤 혁신적인 주장이었을 듯하다. 특히 도덕(+인문학, 민주시민, 철학...)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그의 주장이 너무나도 와닿았다. "학교가 학교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교양의 전승'과 '민주주의'와 공동체', 이 세 개의 카논(규범)이 복권돼야 한다. 이 세 가지 카논은 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에 아카데미아로 불리는 세계 최초의 학교가 창설된 이래, 학교를 안쪽에서 떠받쳐온 규범이다. 오늘날 학교의 위기는 이 세 가지 카논의 위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근대 국민국가와 함께 성립한 공교육 사상과 제도는 이 세 가지 카논을 국가가 관리하고 통제하는 학교 제도로 실현하면서 양적, 제도적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근대화를 달성한 선진 여러 나라에서는 어느 곳 할 것 없이 교육의 공공성을 국가의 관료적인 관리에서 시장 부문과 공동체 부문으로 이양하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바로 이 시기에 등장한 신자유주의 교육개혁은 교육서비스를 상품화해서 개인의 자유로운 경쟁을 기초로 한 시장 부문으로 공교육을 이양하는 개혁 논리를 내세운다. 이에 대해서 사회민주주의 교육개혁은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공생하는 민주주의 사회를 내다보며, 지금까지 국가가 관리해 온 교육의 공공성을 지역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 부문으로 이양하여 배움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학교의 세 가지 카논을 복권시키는 개혁으로 나아가고 있다. '배움의 공동체' 만들기로서 교육개혁을 전개하는 셈이다." 60-61쪽.
그런데 읽다보니 세밀한 부분에서는 그의 모든 주장에 동의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도 했다.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사토 마나부 교수님과 배움의 공동체에 대해 오해하고 지냈을 듯하다. 이를테면 배움의 공동체 수업은 활동 중심이라고 생각해서 성장하면 하고 못하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할 줄 알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기대치가 상당히 높고 성장에 대한 압박이 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와 함께 주류라 불리는 도구 과목에서의 지식 측면 배우기에 집중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 아는 듯한 내용을 다시 이야기하며 마음을 다지는 우리 도덕 같은 과목에서는 공감하지 못할 만한 지점인 듯하다. 그리고 나는 '고등학교 완전 평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사토 마나부 교수님은 그러한 평준화를 '공정한 경쟁'이 없어진다고 반대하고 있다. 더불어 저자는 학교를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개방하라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데, 진정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개방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과 신중함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가 교수님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었던 건지, 배움의 공동체 연수에서 질문에 답하는 교수님 모습을 보며 줏대 있고 스마트한 모습에 상당히 놀라는 중이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교수님의 철학과 실제 사례들을 알차게 담고 있는 책이다. 실제 수업 상황에 들어가면 정말 실천하기 어렵지만, 이 책과 연수에서 계속 우리에게 요청하고 있는 '들어주기'를 마음에 새겨본다. 또한 아주 조금씩 변하더라도 인내하면서 꾸준히 시도하는 끈기도 필요하겠다.
|
|
일본도 우리와 똑같은 교육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폐교문제는 날로 심각해지는 지역문제다. 미래학교의 희망을 조용하지만 큰 물결에 걸어보자는 의지같다. 한국의 학교개혁에도 적용해야할 지침이 많다. 좋은 책이다. 심심풀이로 그냥 한권 샀는데 큰 테두리에서 학습지도. 요령을 다루었다는데에 의미를 두고 싶다.♡○☆ 봄에 자미원88 |
|
일본에서 한국의 아이돌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데 일본의 아이돌은 왜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없는지 궁금해 한다는 식의 내용이 방송된다는 말이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비유하자면, 일본의 아이돌은 한국식?으로 빡세게 시키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더 나아가 한국식?으로 빡세게 시키기가 어떻게 일본의 아이돌을 망쳐 버리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편견이라면 편견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신자유주의 개혁이 잘못되었다는 저자가 말하는 바람직한 교육개혁?은 소위 말하는 일본 "고유"의 정서에 따르는 듯하다.
마치 일본의 아이돌 중 다수가 그냥 일본 "고유"의 특징을 지키고 있듯이 말이다. 일본의 아이돌 가수들의 묘한? 일본적인 특성을 가지고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가질 수는 없는데 한국의 아이돌처럼 빡세게 시키지는 않겠다면, 일본에서는 인기가 있겠지
마찬가지로 신자유주의 개혁을 따르지 않겠다면, 일본에서는 잘 살 수 있겠지....
뭐 묘하게 일본적인 논리를 본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