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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냉철하다
대부분의 언론은 스포츠를 통해서 우울한 한국사회에 환타지를 심어준다 물론 멋지고 잘하는 것도 있지만 그 이면은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다 특히 스포츠계의 사건들은 다루기가 힘들다 누구 하나 그곳의 문제를 발설할 경우 그 세계에서 영원히 추방당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시절부터 철저히 그렇게 세뇌당하고 교육 받는 환경이다
이 책은 통쾌하다 누구도 지적하지 않는 온갖 스포츠계의 문제와 그와 관련된 언론의 문제들을 고발한다 드러나지 않았던 운동선수의 인권실태는 심각하다 하지만 언론은 무언의 약속처럼 그 문제에 대해서 까발리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거품을 진실로 바라보는 우리도 반성하게 만드는 책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이 좀 더 이슈화되어서 스포츠팬들과 대중들이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어퍼컷이란 제목이 물론 한국사회에 한방을 날린다는 느낌은 맞지만 첫인상에서 가볍게 보이는 것이 아쉽다
김연아의 경기를 즐기고 박지성을 좋아하고 박태환과 장미란을 응원하던 이들이 이 책을 한번 펴봤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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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포츠 언론에는 비판이 부재하다. 그도 그럴것이 모두가 '식구'들인 관계자들과 선수들 그리고 기자들은 한국 스포츠업계의 부조리에 눈을 감아버리고 만다. 이런 점에서 정희준은 특이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체육학과의 교수이면서도 자신이 속한 스포츠계에 강한 변신을 요구하는 드문 인물이다. 더구나 그는 그 부조리의 이면에 있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바라보는 인물이기도 하다.
작년에 나온 이 책을 보다보면, 자본과 상업주의 그리고 폭력으로 점철되었음에도 열정과 열광 그리고 판타지로 가득한 한국 스포츠의 영광에 대해 조금은 의심을 품게 된다. 지난 밴쿠버 올림픽 때도 등장했던 국가주의와 성적 지상주의 그리고 과도한 감정 이입 등의 문제는 이미 이 책에서도 서술된 바 있으며, 심지어 스피드 스케이팅의 해설자가 보여준 해설자로서의 태도까지도 이미 이 책의 필자가 지적한 바 있다.
대중문화를 아편에 비유한 학자들이 있는데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스포츠는 '국민 히로뽕'이다. (p.94)
그의 이러한 시각은 또 올림픽같은 국제적 이벤트의 허상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지적하는데, 가령 작년도에 우리가 그토록 열광했던 WBC에 대한 그의 평가를 보자.
이렇듯 MLB가 WBC를 출범시킨 이유는 표면적으로 세계화이지만 그 내면에는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지독한 이기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조금의 양보도 없다. 다른 국가에 대한 배려도, 상의도, 양해도 없다. (p.106)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스포츠 메가 이벤트의 경제 효과란 고상하게 말하면 '환상'이고 쉽게 표현하면 '뻥'이다. 지역 경제와 도시 공학 분야의 외국 학자들은 스포츠 메가 이벤트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상관관계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영국 경제학자인 시맨스키는 [월드이코노믹스]지에 실린 '월드컵의 경제 효과'라는 논무넹서 '월드컵의 거시 경제적 효과는 없다"고 결론 내리며 "국가는 스포츠 이벤트 유치에 나서면서 갖은 경제적 효과를 '창조'하는 나쁜 버릇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p.169)
그렇다면 왜 그토록 한국의 지자체장들은 경제효과가 전무하다시피할 뿐 아니라 사실은 빚더미에 올라가기 십상인 스포츠 메가 이벤트에 집착할까? 그것은 사실 실속보다는 이벤트에 빌린 기대 및 후광 효과에 힘입은 정치적 생명력의 연장에 있기 때문이며 소수의 이권을 지닌 자들에 대한 이익 때문이다.
[어퍼컷]은 그런 이벤트의 이면을 매우 냉정하게 비판한다. 한편으로 저자는 프로야구의 대스타였다가 끔찍한 살인자가 되어버린 '이호성'의 이름을 빌어 한국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폭력의 순환 고리를 비판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작 '스포츠'의 즐거움이 어디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에 열광하는가? 무엇에 대리만족을 느끼는가? 그것은 오직 경쟁주의로 모든 것을 증명하려는 우리들의 부정적인 얼굴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