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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타의 매'로 유명한 대쉴 해미트의 소설이다.
주인공인 탐정이 의뢰인의 요청에 의해 지방의 작은 도시를 방문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의뢰인은 탐정을 만나기도 전에 살해당하고, 그 도시 전체에 퍼져있는 부패와 악을 없애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것이 주된 줄거리이다.
유능하고 냉정한 탐정과 갱, 끊임없이 살인,돈, 욕망, 공직자의 부패 서로에 대한 배신과 의리, 팜므파탈의 여인까지... 가히 하드보일드의 원조라고 할 만큼 갱스터 영화와 같은 전형적인 소재들이 가득차 있다.
원조라는 데에 의미를 둔다면 읽어 볼 만하지만, 재미를 놓고 보자면 의문이다. 더 잔인하고 더 하드보일드한 작품들에 이미 맛들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부록에 실린 조르주 심농의 단편들이 차라리 흥미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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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피의 수확'이다. 주인공 탐정은 커다란 탐정사무소 소속의 탐정이고, 퍼슨빌이라는 곳으로 사건 의뢰를 받아 왔으나, 의뢰자는 죽고, 의뢰자의 아버지로부터 반강제로 의뢰를 받아, 수많은 비리와 악행으로 포이즌빌로 불리는 그 곳의 갱들을 소탕하는 내용이다. 피의 수확은 다시 더러워질 수 있는 여지가 남은 깨끗해진 포이즌빌, 아니 이제는 원 이름인 퍼슨빌인것인가?
뒤에는 조르즈 심농의 ' 렘브란트의 세개의 그림' 과 ' 살인자' 가 실려있다. 가끔 이렇게 뒤에 단편으로 실려 있는 것들 보면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다시 '피의 수확'으로 돌아가면, 전에 읽었던 (후에 나왔지만) '말타의 매' 에서는 샘 스페이드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탐정이 등장했었는데, 이 작품에서의 탐정은 샘 스페이드에 비해서 느낌이 약하다. 게다가, 왜 포이즌빌의 비리를 대청소 해야 하는건지 보는내내 의문이였다. 의뢰인의 아버지가 의뢰를 하기는 하지만, 다음날로 철회함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의뢰인의 속사정을 혼자 따져서, 의뢰를 강행한다. 보기에 별 합법적이지도 정의롭지도 않아보이는 '포이즌빌 대청소' 라는 방법으로 일처리를 한다.
대쉴 해미트 작품 두번째인데, 탐정과 함께 중요한 파트너로 등장하는 여자가 있는데, 참 안매력적이다. '말타의 매'에서는 화나는 캐릭터였고, 여기 ' 피의 수확' 의 고급창녀로 나오는 다이너도 멋있게 묘사될 수도 있을법도 한데, 개성있는 캐릭터이기도 한데, 정이 안간다. 대쉴 해미트의 여자캐릭터에 대한 묘사는 참... 이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재미는 탐정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주인공인데, 뒤의 작품해설을 읽다보니, 대쉴 해미트 자신이 탐정회사에서 탐정으로 일했다고 한다. 경험을 살려서 쓴 소설인듯 한데, 다른 시리즈가 더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이 책에서는 처음으로 접한 조르즈 시므농의 매글레 경감에게 더욱 관심이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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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장르의 대표격 작가인 해밋의 이 처녀작을 읽기전까진 하드보일드의 구체적인 의미조차 잘 알지 못했었다. 추리, 미스테리 소설류에 대한 관심이 적진 않은 편이라 평생잡독을 일삼아오는 중에도 관련 작품을 틈틈이 읽어왔으나, 추리의 더 세분화된 장르인 하드보일드란 장르를 굳이 파내서 더 알아봐야겠다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나중 지나고나서, 보니 몇편 읽었던 추리소설이 하드보일드 장르의 대표작들이었단 것도 알게되었다. 그러고보니, 소위 하드보일드 작품들에선 유난히 주인공 혹은 탐정들이 인정머리가 별루 없었다는 공통점이 떠올르긴하였다. 위험, 재물, 미인계, 그리고 어떤 불의 앞에서도, 주인공은 항상 쿨하다 못해 싸한 느낌이 퐉퐉 풍긴다.
하드보일드의 의미를 늦게나마 알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나쁘지는 않지만, 의미를 알고 있었다면 오히려 작품들을 읽기전부터 장르의 틀에 갖힌 독서를 하였을 것이다. 독서 중에도 하드보일드한 뭔가를 더 애써 느끼려 했을 것이고, 독서 후에도 작품의 장르적 특성 외의 다른 소설적 묘미를 잘 기억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피의 수확은 내가 하드보일드 장르의 의미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그 장르의 대표적 작가의 처녀장편작이란 걸 알고봐서였는지, 아니면 작가가 처녀작부터 과도한 장르적 시도를 했기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봤던 어떤 하드보일드 작품보다 진정 "HARD-BOILED-EST(최상급)!!" 였다.
몇년 전에 같은 작가가 쓴 <몰타의 매>는 이젠 내용도 잘 기억나진 않지만, 손에 들자마자 빠져들어 좍 읽었었던 기억은 난다. 한 작가의 대표작인 몰타의 매와 동일 작가가 갓 문단에 입문하면서 내놓은 처녀작을 재미와 몰입도란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부터가 우습긴해도, 피의 수확은 유난희 가독성이 떨어져 끝까지 읽(어내)기까지 고생을 좀 했다.
내용은 대충, 작은 지방 광산도시의 세력가가 나오고, 그와 주민들에게 기생하여 불,편법적인 방법으로 이득(주로 노름이나 주류유통, 승부조작...)을 취하는 서로 다른 건달 혹은 비리 공무집행 세력들도 등장한다. 배경부터가 마음이 비정하게 먹고 시작하라 일러주는 듯 하다. 주인공 탐정은 특별한 지역적 연고도 정의심도 없으나 단지 의뢰받았기에 처리한다며, 삼국지 스탈의 '소불간친지계'를 그럴듯하게 사용하여 포이즌빌의 각 세력끼리의 패싸움을 조장하여 결국은 모든 세력을 죽게하거나 와해시켜 버린다. 개인 탐정사무실의 CEO가 아니고 월급탐정이었던 주인공은 소장에게 올릴 보고서 쓰는 문제로 머리아파하며 끝난다(라고 기억한다... 자신없음)
길지 않은 소설 안에 세력가외에도 4개의 악의 세력이 있고, 사건의 배후에 팜므파탈까지 있는데다가, 4개 세력들의 이권다툼과 연관없는 두개의 살인사건까지 얹혀졌지만, 해결의 감을잡을 수 있는 남은 소설 분량은 짧아만 가는데, 실마리는 안보이고 읽을수록 복잡해진다는 느낌만 너무 들었다. 왜 싸우는지, 왜 죽이는지 어느정도 전지적 시점에서의 설명도 있어야 사건의 개연성이 와닿는데, 소설이 일인층이다보니, 주인공 탐정이 자신의 추리를 누군가에게 발설하기 전까진 왜그러는지 조차 잘 이해도 안가게 되었다. 잘 읽혀나가지 않아서 주말에 뜨뜻한 방바닥에서 읽다가 깜박 잠들게 되었는데, 모르는 남자들이 중절모에 회색 바바리 걸치고 골목마다 숨어서 총질들을 해대었다. 소설보다 내 꿈이 더 재밌었다.
개인적으론, 장르적인 뭔가를 짚어내려하다가, 정작 추리서스펜스물에서의 가장 핵심인 재미란 놈을 놓쳐 버린 아쉬운 작품이다. 추리,미스테리, 탐정물 등등을 읽을 때는 예전처럼 어떤 사전지식도 없이 읽어나가는게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든다. 예측할수 없음이야말로 이 장르만의 진정한 재미아닐까? Too much knowledge will kill your imagin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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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수확 대실 해밋 지음 동서문화사
미국 추리 소설의 아버지이자 하드보일드의 대표 작가인 대실 해밋은 도시 이면에 도사린 추악한 본질에 대한 여과 없는 묘사와 극도로 감정이 절제된 등장인물, 그리고 악으로 가득 찬 세상에 거칠 것 없이 몸을 던지고 폭력을 행사하는 탐정과 팜므 파탈의 매력을 지닌 여성 캐릭터 등 현대 범죄 스릴러 소설의 기초가 된 하드보일드를 완성한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콘티넨털 탐정 사무소에 소속된 한 사나이가 퍼슨빌이라고 불리는 광산 도시에 도착하자 도널드 윌슨이라는 신문사 사장인 사건 의뢰인은 피살된다. 살인자를 추적하지만 그 뒤에 도사린 건 타락한 경찰, 부패한 자본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로 결속된 어둠의 세력이었다. 총탄과 피가 난무하는 무법의 광산도시, 암흑가에 육탄으로 돌진하는 비정의 화신 강철 같은 사나이.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정의를 추구하는 터프한 행동이 번득인다. 위험에 맞닥뜨린 인간의 성격과 잔학성, 시니시즘을 완벽하게 그려내어 하드보일드 시대를 최초로 연 걸작 장편 미스터리라고 하겠다. 목차를 살펴보면, 녹색 옷의 여자 회색 옷의 남자포이즌빌의 황제 이러한 목차를 차근차근 되짚어 가면서 혼란스러운 내용을 점검해 보았다. 녹색 옷을 입은 여자는 윌슨 부인이고, 회색 옷을 입은 남자는 빌 퀸트이다. 포이즌빌의 독재자는 도널드 윌슨의 아버지인 일라이휴 윌슨이다. 열일곱 번째 살인은 포이즌빌의 남자들을 마음대로 주물럭거린다는 다이나 브랜든이다. 따라서 이전에 열여섯 건의 살인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에 맞닥뜨린 인간의 잔학성과 시니시즘을 완벽하게 그려내어 하드보일드의 신세계를 개척한 전설적인 작품이다. 2016.12.19.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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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추리 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아직 하드보일드 범죄소설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은 없다. 일본의 여성 하드보일드 소설 작가인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은 몇번 접해 보긴 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헀다. 그래서 하드보일드 소설의 출발점이며, 하드보일드 범죄소설이라고 하면 일단 먼저 떠오르는 해미트나 챈들러의 소설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영미 추리 소설 작가로는 애거서 크리스티나, 코넌 도일, 엘러리 퀸을 좋아해서 어린 시절부터 많이 읽기는 했지만, 작가 편식주의가 심한 나로서는 다른 작가에 도전할 생각도 못했기에 추리 소설팬이 되고서 거의 20년만에 정통 하드보일드 소설을 접하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해미트를 선택한 또 하나의 동기는 얼마전에 읽은 요시자키 세이무의『가방도서관』이란 만화의 영향이란 것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 만화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에 해미트의 책과 챈들러의 책이 총 세 권 나오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인『피의 수확』이었다. 그리고 해미트의 번역서 중 제일 하드보일드다워 보이는 책을 고르고 싶었는데, 또한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달까. 각설하고. 피의 수확은 한 광산마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탐정 사무소에 일하는 '나'는 퍼슨빌(혹은 포이즌빌)이라는 곳에 사는 도널드 윌슨의 의뢰를 받고 퍼슨빌로 향한다. 하지만 의뢰인을 만나기도 전에 의뢰인이 사망하고 만다. '나'는 의뢰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히는 한편, 창녀 다이너의 도움을 받으며 퍼슨빌을 장악하고 있는 어둠의 세력과 대결하게 된다. 도널드 윌슨의 죽음은 퍼슨빌의 팽팽한 긴장상태를 끊고, 어둠의 세력들이 서로에게 방아쇠를 당기게 하는 신호탄이 되었다. 원래 지배자였지만, 지금은 뒤로 밀려난 도널드 윌슨의 아버지 엘리휴 윌슨을 비롯해, 암흑가의 보스이자 밀주상인 핀란드인 피트, 암흑가의 보스인 류 야드, 도박장을 가진 도박꾼 휘슬러, 그리고 류 야드의 후계자인 레노, 그리고 경찰 서장인 존 누넌 등이 서로에게 총격을 가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미스터리의 강도와 세력은 약한 편이다. 오히려 갱스터들의 피비린내나는 살육전이 중심이 된 액션소설같다고나 할까. 그렇다보니, 서로 힘겨루기를 하며 팽팽히 맞서던 어둠의 세력들이 서로를 죽고 죽이는 과정이 좀더 많이 표현되었다. 어떻게 보면 도널드 윌슨의 죽음이 퍼슨빌을 무법지대로 만들었다고나 할까. 게다가 탐정인 '나'가 그것에 기름을 부은 것이나 다름없다. 탐정이 등장해서 문제를 해결할 줄 알았더니, 문제를 더 크게 만든 꼴이랄까. 뭐, 탐정 역시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되니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면 그들을 모두 없애는 수밖에 없었다. 전체적으로 크게 보았을 때는, 악의 응징과 정의구현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일단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탐정은 그런 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설 속에서는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하지만, 그에 대한 탐정의 반응은 냉정하고 냉혹하기만 하다. 그렇다보니 다른 소설같으면 잔인한 살육전에 눈쌀이 찌푸려지기도 하련만, 이 소설은 독자인 나마저도 냉정하게 이 사건을 바라보게 만들었달까. 뒤에 실린 두편의 단편은 조르즈 시므농의 작품이다. 램브란트의 초상은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나서 무척이나 반가웠던 작품이다. 다른 한 편인 살인자는 파리로 건너온 프로 범죄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 사람의 정체를 알고 깜짝 놀랐던 작품이기도 하다. 『피의 수확』은 확실히 요즘 내가 읽는 미스터리 소설과는 느낌이 천양지차이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달까. 요즘 미스터리 소설중 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은 대부분 트릭과 동기라는 것에 집중하여 씌어진 소설이 많지만,『피의 수확』은 확실히 인간을 향한, 그리고 인간의 본성을 묘사한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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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지대...무법지대...무법천지....갱스터의 천국...불법의 사각지....이곳은 퍼슨시 다르게 포이즌시라고 불리우는 미국의 한 작은 소도시이다... 추악한 이름에 걸맞게 광산 채굴로 이루어진 제련공장들이 즐비한 이곳 환경도 지저분하긴 마찬가지다.. 이곳에 "나"-샌프란시스코의 콘티넨탈탐정사의 지국원-는 파견되었다... 첫날 의뢰인인 도날드 윌슨을 만나러간 "나"는 기다리는 동안 의뢰인의 사망소식을 듣게된다.. 갑자기 살인당한 의뢰인의 사건과 맞물려 "나"는 이 무풍지대속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펼쳐지는 액션의 향연~~~~~~~~
그렇다..이소설은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수많은 죽음과 액션이 난무한다... 고로 [액션하드보일드느와르스릴러픽션] 되시겠다....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소도시내에 자리잡은 권력자들의 부패와 불법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탐정의 기본적인 역할의 한계선을 넘어 담대한 대장부로서의 피나는(?)노력과 이간질(?)로 도시를 올곧게 세우고자하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보면 될것같다....
수많은 살인이 일어나고 액션의 회오리속에서 꾸준히 탐정의 본분을 잃지않고 사건마다 해결을 내놓는 "나"는진정한 사나이다....또한 20년대의 암울한 미국내 부패와 비리의 시대적 배경을 작은 소도시를 배경으로 펼쳐놓아 "이건 아니다..이러지 말라~~~그럼 내가 가만두지 않겠다"라며 엄포를 놓는다....
딱히 추리라고 볼수 있는 내용은 사실 드물게 등장한다..하지만 전체적 얼궤는 짜임새있게 조율되어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역할과 중심선이 약간 허술해 보인다....전체적 구성의 중심에는 "나"와 역시 미모의 여인인 "다이너 블렌드"가 엮여서 만들어 나간다....골머리 아프게 추리하고 고민할 필요없이 쉽게 쉽게 읽을 수 있다... 내가 보기에는 현재의 리차일드의 "추적자"를 20년대로 옮겨놓은것 같다.. 그럼 잭리처가 바로 나"?????? 여러분도 한번 읽어보시라..죽고죽이는 상관관계와 액션의 무풍지대속으로 빠져보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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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권총씬과 차량 추적이 많은 하드보일류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딴 데 있었다. 조르쥬 심농의 [세 개의 렘브란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는 이미 읽은 작품이었으며, 미리 사 둔 해문출판사의 [13의 비밀]에도 포함되어 있는 작품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조금은 당황했지만, 그래도 하드보일의 거장인 새뮤엘 더실 해미트이므로 다시 첫 장을 넘겨 읽기 시작했다.
콘티넨탈 탐정사의 샌프란시스코 지국 소속의 탐정인 나는 탄광촌인 퍼슨빌 시에 도착한다. 첫날 의뢰인인 신문사 사장의 죽음을 겪으면서, 그는 의뢰인의 아버지인 엘리휴 윌슨의 세력 다툼 끝에 갱들의 무법천지가 된 도시를 청소할 것을 내용으로 한 계약을 반강제적으로 맺는다. 그리고....
제목인 Red Harvest는 정의의 사도로 나타난 그의 말 (p.93. 포이즌빌의 악은 익었으니 지금 거둬들여야 하지 않겠소.)에서 나타나듯이, 그리고 일주일 만데 16명 이상의 살인이 자행된 것을 보아 알 수 있듯이 피의 수확이다. 하지만, 맨 처음의 재미와 달리, 갱들간의 결속을 와해시키는 각 계획들의 연결로 인해 기승전결이 반복되어 후반에 가서는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 또한, 간혹 유머와 재치 (p.168. 누넌은 폐 속의 공기를 모조리 뱉어내게 할 정도로 넋 빠진 늙은이의 등을 두드려줌으로써 장광설을 중지시켰다)가 빛이 나고 탐정의 매력 - 본인 스스로는 추리능력이나 머리 혹사하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결국은 각각의 사건마다 범인을 가려낸다 - 또한 돋보이지만, 정의의 사도가 되어 도시의 악을 청소하려는 의도가 너무 강한 나머지 개별 사건의 진짜 범인의 체포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작가는 사건과 그 해결보다는 그런 와중 속의 인간성격의 부각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탐정인 나는 점점 더 살인에 집착해 가는 자신의 모습에 당혹해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더실 해미트가 34살에 쓴 첫 장편 소설이므로, 데뷔작으로서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참, 이 책에는 조르즈 심농의 메그레 경감이 등장하는 [살인자]란 작품도 실려있다. [13의 비밀]을 읽어보니 가장 손꼽을만한 작품 중 하나가 인간 사고의 허실을 교묘하게 이용한 [세 개의 렘브란트]였으며, [살인자] 또한 괜찮은 작품이었다.
p. s: p229에 다소 실수가 있는 것 같다. 휘슬러의 친구이자 부하인 테드 화이트가 나타나 "500달러를 주면 놈을 해치워주겠소?"란 발언을 하는데, 이상해서 계속 읽어보니 바로 뒤 페이지인 p231 "피트로부터 100달러, 피크 멀리로부터...150달러, 성공하면 두사람은 더 주겠다고 약속했소"란 발언이 나온다. "놈을 해치워준다면 500달러를 줄테요?"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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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타의 매'로 유명한 해미트의 처녀작격이다. 미스테리라기보다 박력 있는 스릴러물이고, 본격 미스테리는 아니라도 추리하는 마인드로 읽으면 재미가 배가될 것은 분명하다. 타운 하나를 들었다놨다 하는 수완 좋은 사립탐정의 활약상이 과장되었다고 불만을 가지는 독자라면, 소읍의 양아치들이 시카고 등 '큰물'애서 놀았던 빅샷들과 동급이 아니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마음이 편안해질(?) 터이다. 소설에서도 건달패의 무리가 그닥 큰 세력이 아니라는 점은 여러번 암시되고 있다. 꽤 이른 시기에 영화화되기도 했으나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리지는 못했고, 오히려 '라스트맨 스탠딩'처럼 현대에 와서 리메이크된다면 딱 좋은 소재일 듯하다. 재미있음. ps 이가형 선생 번역은 참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이분 꽤 거물이신데, 책에서 독자가 보는 민망한 실수가 한둘이 아니다. 다음에 목록 올리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