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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보다는 작가에 더 쏠리는 관심-'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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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는 영조의 명으로 뒤주에 갇혀서 죽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전히 석연치 않은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그 당시 승정원 일기를 비롯한 기록이 삭제돼 정확한 정황을 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크다. 상황상 아버지의 명으로 아들이 죽었다는 것이 그만큼 충격적이고, 또한 사도세자의 죽음과 권력의 역학 관계가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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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는 영조의 명으로 뒤주에 갇혀서 죽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전히 석연치 않은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그 당시 승정원 일기를 비롯한 기록이 삭제돼 정확한 정황을 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크다. 상황상 아버지의 명으로 아들이 죽었다는 것이 그만큼 충격적이고, 또한 사도세자의 죽음과 권력의 역학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밝혀지지 않는 또다른 내막이 있지 않을까 의문을 품게되는 것이다.

 

'충신' 역시나 바로 이런 의문어린 시선으로 사도세자의 죽음에 다루고 있다. 영조대 당시 사도세자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까지를 담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사도세자는 권력욕에 사로 잡힌 누이 동생 화완옹주의 계략에 빠져 죽음에 이르게 됐다는 것인데...

이 작품에서 '충신'은 바로 사도세자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애썼고, 마지막 까지 부와 영조에게서 사도세자를 보호하려 했던 영중추부사 이천보를 비롯한 좌의정 이후, 우의정 민백암 의미하고,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이 바로 이천보의 양자 이문원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작품의 작가가 외국인이라는 것이다. 마르크 함싱크. 외국인이 이렇게 우리 역사와 한의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으면 쓸 수 없는 작품을 쓴 것이 신기하기만 해서 작품보다는 작가의 이력이 훨씬 흥미롭고 그쪽에 더 관심이 쏠렸다.

알고보니 작가는 일곱살 때 벨기에에 입양된 한국계였다. 이런 그의 출신과 그가 모국어인 네델란드어에, 영어, 불어, 라틴어, 한문 등 총 13개국어를 구사한다고 하는 그의 언어적 능력의 소유자,. 한문 해독능력과 중국에서 중의학을 공부한 경력에서 그가 '충신'을 쓸 수 있었던 배경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이 작품은 우리 말로 씌여진 것이 아니라, 작가의 모국어라 할 수 있는 네델란드어( 검색을 해보니 벨기에는 공용어가 프랑스, 네델란드어인데 지역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고 한다) 외에 작가가 아는 모든 언어를 사용해서 글을 썼다고 한다. 그런데 번역자 이력을 보면 전문 번역가가 아닌 듯 했다. 거기에 현대말도 아닌 조선시대의 어투를 염두에 두었으니, 그러다 보니  문장력이 단조롭고, 딱딱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야기를 좀 더 압축해도 무방하지 않았을까. 심리 묘사도 약했고, 전문 작가의 글이라고 하기에는 여러 모로 부족한 점이 눈에 띄였다.

 

사도세자의 비극, 그리고 그를 지키려 한 충신, 비록 충신의 충정은 그렇게 돋보이게 그려내지는 못했지만 사도세자의 죽음을 좇아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작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풀어가려는 의지나 우리 역사와 의학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한 것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이 작품의 인세 전액을 한국에 있는 모 수녀원에 기부하기로 했다는 작가의 결정과 그의 이력을 감안해 처음보다는 부드럽고 관대해진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된다.



e****0 2012.07.31. 신고 공감 8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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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과연 충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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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은 다른 여타의 책들과 다른 특이한 점을 갖춘 소설이다. 무엇 보다 이 책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가장 큰 이유는 저자가 벨기에 인이라는 점이다. 조선 영조 때 일어난 일을 다룬 글을 외국인에 의해 쓰였졌다는 사실만으로 주목할 받기에 충분한 일이다.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7살 때 벨기에에 입양되어 이방인으로 성장한 저자의 한학과 한의학의 침술이나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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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은 다른 여타의 책들과 다른 특이한 점을 갖춘 소설이다. 무엇 보다 이 책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가장 큰 이유는 저자가 벨기에 인이라는 점이다. 조선 영조 때 일어난 일을 다룬 글을 외국인에 의해 쓰였졌다는 사실만으로 주목할 받기에 충분한 일이다.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7살 때 벨기에에 입양되어 이방인으로 성장한 저자의 한학과 한의학의 침술이나 약제등에 해박한 지식과 한국 문화와 풍습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감탄이 절로 나올 따름이다. 게다가 저자의 폭 넓은 동양에 대한 이해는 문화적 차이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어 기대나 우려와는  달리 전혀 어색하지 않을 뿐더러 탄탄한 기반위에 쓰여진 이야기란 생각을 깆게 된다.
 
한 보험조사원의 손에 우연히 들어온 한 권의 책, 18세기에 쓰여진 <진암집>을 시작으로 조선왕조 역사상 유례가 없던 삼정승의 잇따른 자살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충신>은 초반 부터 긴장을 놓지 못하고, 역사 속 인물들과 가상의 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조선시대에 와 있는 착각 마져 들게 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실록청의 한 사관이 사라진 기록의 공백을 거짓으로 꾸며 넣으라는 명령에 불만을 갖고 영조 때의 사초를 찾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공백 부분에 대체 무슨 비밀이 감추어 졌는지, 은폐 하고자 하는 역사속 진실은 무엇인지? 한줄 한줄 퍼즐을 풀어가듯 책을 넘긴다. 사도세자의 아들이며 후에 정조가 되는 '이산'의 이야기를 담은 방송 내용과 겹쳐지며 흡사 이 책이 전편 처럼 여겨짐은 그만큼 매끄럽게 글이 이어진다고 할수 있음이다.
 
영조때 영의정을 지낸 진안 이천보는 연안 이씨 출신으로 노론의 영수였으며 불천위에 봉해진 덕망과 학식을 겸비한 인물이였으며 평생 검은 소의 등을 타고 다닌 청렴한 선비였다. 그런 그와 더불어 당시 좌의정이던 이 후, 우의정 민백상이 유교 사상이 지배적이며 자살에 대해서는 오늘날 보다 더 패쇄적이며 관대치 못했던 시대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가며 지키려 했던 비밀. 진실과 대면 했을때 조금은 황당할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수긍이 가는것은 아무리 임금이나 세자, 왕족 일 지라도 그들역시 나약한 인간이며 핏줄에 대한 정을 어찌할수 없음이다.
 
후사가 없는 이천보의 양아들 이문원과 그의 절친한 친구이며 기방을 드나드는 방탕한 선비지만 의리있고 침과 의학에 정통한 서영우, 이조참의의 둘째 아들로 무예가 뛰어난 불의를 보면 못참는 조일천이 사건을 풀어 나가며 권력을 둘러싼 암투, 국익에 앞서 당파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기득권 세력, 이들과 결탁한 내시, 왕위를 놓고 벌이는 숨막히는 정치게임과 마주하게 된다.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전대미문의 사건, 영조와 그의 아들 사도세자. 긴 세월 동안 왕이 아들을 죽였다는 쑥덕거림과 무성한 소문에도 나라를 굳건히 다스린 영조는 본인이 할아버지임을 깨닫고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을 누르고 사도 세자의 아들을 요절한 효장세자의 양자로 왕통을 잇게하고 왕위에 오른 세손은 사도세자의 아들임을 선언한다. 당파를 막론하고 신하된 자라면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있는이는 없으니 이는 신하들을 제압 할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였으니 정조가 당파에 연연치 않고 정치를 펼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사건을 이처럼 다른 시각에서 해석해 누구나 공감 할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작가의 탁월한 글솜씨와 역사와 더불어 권력의 흐름과 속성을 꼬집어내 파헤친 그의 관찰력과 노력에 감탄할 뿐이다. 피가 물보다 진하다 했던가. 작가의 몸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름이리라. 하지만 역사는 말이 없으니 역사속으로 사라진 진실을 우린 알지 못한다. 그져 추측만 난무 할뿐.
k******2 2009.12.03. 신고 공감 3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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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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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을 읽고 내 자신 중학교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솔직히 재미있게 가르치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하는 것이 내 성격하고도 관련이 있다고, 합리화하곤 하기도 하였다. 그러한 나에게도 가장 관심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영조가 자기를 이어 왕세자가 되고, 왕을 이어받을 자기의 아들을 죽인 이 사건만은 흥미로웠고, 학생들도 관심을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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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을 읽고

내 자신 중학교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솔직히 재미있게 가르치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하는 것이 내 성격하고도 관련이 있다고, 합리화하곤 하기도 하였다. 그러한 나에게도 가장 관심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영조가 자기를 이어 왕세자가 되고, 왕을 이어받을 자기의 아들을 죽인 이 사건만은 흥미로웠고, 학생들도 관심을 보였다. 아들을 쌀을 보관하는 뒤주 속에 가두어서 죽인 이 사건은 충분히 소설이라는 주제로 다루어질 수 있고, 그 동안 각 종 역사 다큐멘타리의 단골 주제이기도 했던 내용이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 한국의 소설가도 아닌 물론 한국에서 벨기에로  7세 때 입양을 했지만 어쨌든 현재는 영국의 한 보험회사에 근무하면서 무려 13개 국어에 능통한 멀티 링구어이다. 우연히 자신의 손에 들어 온 대략 18세기 경에 쓰여진 이천보라는 영의정이 쓴 ≪진암집≫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순탄치 않은 정승의 일대기에 의구심을 갖게 되었고, 이와 관련한 각종 자료들을 준비하여서 바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하였다. 물론 한국에서 태어나기는 하였지만 아주 어렸을 때 입양을 가서 외국인처럼 되어 버린 저자로서 이런 흥미로운 우리 역사에서 주제를 차용 하여 멋진 소설작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대단한 흥미로움을 갖게 하였다. 따라서 이 작품은 내 자신에게는 이상에서 본 몇 가지 차원에서도 지대한 관심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소설의 가장 흥미로운 점의 하나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볼 때까지 손을 놓을 수 없다는 점일 것이다. 바로 이 소설집도 그러하였다. 조선 후기 영조 통치 시대 말 사도세자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권력 투쟁, 그리고 세자와 왕실들을 지키려는 충신들의 사투에 관련한 변화무쌍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한 마디로 흥미로움 그 자체였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자의 힘은 막강하다. 그리고 그 권력을 유지하고, 더 연장 내지는 발전시키려는 욕망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우리 역사 속에서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는 근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야기할 때에 조선왕조 시대에 비교적 정치적으로 안정된 바탕 하에서 백성들이 비교적 평안하게 살 수 있었던 시기를, 전반기에는 세종 치하와 후반기에는 영조와 정조 치세를 든다. 그런데 이러한 치세 하에서도 이와 같은 있어서는 안 될 사건도 있었다는 것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 있었고,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무리 권력을 바탕으로 쉬쉬하려는 내용들이 언젠가는 결국 밝혀진다는 것이 바로 진리라는 점이다. 그러기 때문에 모든 지도자들은 이런 점을 명심하여서 오로지 국민을 최고로 하는 그런 배려의 정치와 함께 밑의 보좌하는 사람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m***3 2009.12.0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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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시선으로 사도세자의 죽음을 재구성하다
"외부의 시선으로 사도세자의 죽음을 재구성하다" 내용보기
책의 띠지에 당당하게 거론된 “사도세자는 뒤주에서 죽지 않았다”라는 선언과 영조 말 삼정승의 자살사건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정도만으로도 이 책이 다루는 시기가 언제라는 것 정도는 짐작했으리라 믿는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건, 이 책의 저자가 한국인이 될 뻔한 외국인 마르크 함싱크라는 벨기에 사람이 저술한 책이라는 점이다. 네덜란드 말로 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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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띠지에 당당하게 거론된 “사도세자는 뒤주에서 죽지 않았다”라는 선언과 영조 말 삼정승의 자살사건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정도만으로도 이 책이 다루는 시기가 언제라는 것 정도는 짐작했으리라 믿는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건, 이 책의 저자가 한국인이 될 뻔한 외국인 마르크 함싱크라는 벨기에 사람이 저술한 책이라는 점이다. 네덜란드 말로 쓰인 이 책이 얼마나 조선의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가는 책을 읽어 보면 단박에 알 수가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조선은 군왕이 지배하는 왕조국가였다. 하지만,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한 이래 왕권을 주장하는 군왕과 신권을 주장하는 신료들의 대결은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사색당파라는 노론, 소론, 북인, 남인으로 나누어져 격렬한 정치투쟁을 벌이던 사대부들은 영조 대에 들어오면서 노론이 왕을 보위하면서 주도권을 잡기에 이른다. 우리에게는 당쟁을 혁파한 탕평책으로 유명한 영조 역시 자신이 왕권을 유지하는 데 혁혁한 공헌을 한 보수파 노론을 좌시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숙종의 아들로, 형인 경종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영조는 경종 독살설과 서자로 왕위에 오른 콤플렉스에 시달려야 했다. 바로 이 시기에, 조선 왕조 역사상 최악의 참극의 주인공이었던 사도세자의 죽음에 얽힌 250년 전 미스터리의 세계로 마르크 함싱어는 독자들을 안내한다.

 

소설은 <충신>의 실제적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이문원(영조 시대 영의정을 지낸 이천보의 양자)이 시대가 바뀐 정조 치세에 20년 전의 끔찍한 사건을 떠올리는 플래시백으로 시작된다. 갖은 기행으로 영조의 눈 밖에 난 사도세자를 보위하는 세 명의 정승 이천보, 이후 그리고 민백상이 어느 내의원의 고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영상 이천보의 아들인 이문원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자신의 친구들인 조일천과 서영우와 더불어 문제의 내의원을 찾아 나선다. 세 명의 정승, 세 명의 친구들 어째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서구 문명의 기원을 이루는 기독교의 삼위일체는 차치하고서라도, 당장에 프랑스 출신의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가 떠올랐다.

 

그들이 찾던 내의원 장의삼이 의문사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낸 이문원과 친구들은 제각각 가진 재주 의술과 무술을 바탕으로 사건의 중심 속으로 뛰어든다. 한낱 내의원의 죽음이, 차기 왕권을 목표로 한 죽음도 불사하는 정권투쟁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사도세자를 무사히 지켜 영조의 대를 이어 차기 군왕으로 삼으려는 세 명의 충신들과 그들의 의도를 저지하려는 영조의 왕비 정순왕후와 화완옹주 그리고 노론세력 간의 암투가 시작된다.

 

역시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한 서구식 팩션의 얼개가 살짝 얼비쳤다. 미스터리물에서 살인사건만큼 독자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소재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왕실의 후사가 관련된 음모라면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소설에서 이문원 일행이 죽은 내의원의 사인을 규명하고, 동래상단이 발행한 어음을 추적하는 과정은 오늘날 CSI 부검이나 계좌추적을 떠올렸다. 과연 그 당시에도 그런 과정이 있었는지를 떠나, 현대판 퓨전 사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아마 최근에 사극을 너무 많이 본 탓으로 해두자.

 

공맹 사상의 바탕을 이루는 충효 이데올로기의 발현은 솔직히 말해서 감동적이다. 국가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유교적 교육 시스템의 잔향이 아직도 몸에 남아 있는 탓인지 여전히 유효하게 다가오는 느낌을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21세기 새로운 “충신”의 모습은 마르크 함싱어가 쓴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리더에게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보좌관의 용기야말로 새로운 시대 리더십에 필요한 충(忠)이 아닐까. 군주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면서도 동시에 자기 가문의 안위를 걱정하는 삼정승의 모습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었다고나 할까.

 

뭐니뭐니해도 정말 놀라운 건, 이 역사소설 <충신>을 외국인 마르크 함싱어가 썼다는 점이다. 그것은 마치 한국 사람이 중세 피렌체를 배경으로 해서 마키아벨리를 주인공으로 한 팩션을 쓴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정말 다양한 언어의 구사력과 시대 연구가 병행하지 않으면 불가능했을 글쓰기를 작가가 완수해낸 것에 대해 찬탄을 보내지 않을 수가 없다. 동시에 국내에서도 마르크 함싱어의 팩션에 필적할 만한 역사소설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h******1 2009.12.0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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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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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알지 못하는 외국인, 정확히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인이 펴낸 충신, 그 속이 참으로 궁금했다. 펼쳐보니 너무 놀랍고 자신이 조금 창피했다. 저자의 한 없이 깊은 역사에 대한 지식과 생각에 찬사를 보내며, 한편 번역을 몇번 해본 사람으로써 옮긴이의 노고에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     이산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소설 도입부에서 조금 애를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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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알지 못하는 외국인, 정확히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인이 펴낸 충신, 그 속이 참으로 궁금했다. 펼쳐보니 너무 놀랍고 자신이 조금 창피했다. 저자의 한 없이 깊은 역사에 대한 지식과 생각에 찬사를 보내며, 한편 번역을 몇번 해본 사람으로써 옮긴이의 노고에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

 

  이산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소설 도입부에서 조금 애를 먹었다. 역사공부도 게을리 해서 영조, 정조시대의 일도 잘 알지 못했다. 아마 이산을 몇번 하이라이트를 본 기억으로는 이산이 정조이고 이산의 아버지가 사도세자, 뒤뜰에서 죽었다는 그 유명한 세자, 이산의 할아버지가 무려 52년동안이나 재위에 머물렀던 영조이다. 영조시대의 일이다.

 

영조시대에 사도세자를 왕위에 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화완옹주를 둘러싼 일당의 거대한 음모로, 결국 한 나라의 삼정승이라는 우의정, 좌의정, 전 영의정들이 모두 자살을 하고 만다. 정말 나라를 뒤엎고도 남을 일이 아닌가, 그들이 왜 자살을 했는지 궁금했을 뿐이다. 한편의 역사추리픽션소설이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저자의 문체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까지 역사에 조예가 깊다. 표현 하나하나가 과연 작가와 번역이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다.

 

아버지인 전 영의정,그리고 나머지 대감들의 이야기를 듣고만 이문원, 그의 친구인 서영우와 조일천, 그들의 끝은 어떠한가, 정말 가슴아프고 안타까운이야기다. 정말 오랜만에 하루에 다 읽어버린 책이었다. 물론 내가 역사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일단 외국인작가여서 망설였다. 아마 그런이유로 망설일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사건이 사도세자에게는 엄청난 영향을 미쳤던건 분명하다. 아마 이 이유때문에 죽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예삿일인가. 엄청난 것이다. 권력자, 신하들의 싸움에 부자간에는 칼부림이 난다는 것은 아마 이 책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r********i 2010.03.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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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듯 낯선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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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선택한 이유는 사도세자는 뒤주에서 죽지 않았다,는 말 때문이었다. 영조에서부터 사도세자를 거쳐, 그의 아내인 혜경궁 홍씨와 정조에 이르기까지의 소설이나 드라마 등을 통해 많이 접해본 이야기이다. 그만큼 영조의 미움을 받았던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아사했다는 이야기는 아주 당연한 기정사실처럼 여겼더랬다. 그런데 역사적 사실을 뒤엎은 이 도발적인 문구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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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선택한 이유는 사도세자는 뒤주에서 죽지 않았다,는 말 때문이었다. 영조에서부터 사도세자를 거쳐, 그의 아내인 혜경궁 홍씨와 정조에 이르기까지의 소설이나 드라마 등을 통해 많이 접해본 이야기이다. 그만큼 영조의 미움을 받았던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아사했다는 이야기는 아주 당연한 기정사실처럼 여겼더랬다. 그런데 역사적 사실을 뒤엎은 이 도발적인 문구는 무엇이란 말인가. 궁금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며 그 궁금증을 해결해주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충신’들의 이야기이다. 자신의 이익과 상관없이 자신의 내놓으면서까지 지키려했던 것은, 그리고 지키지 못해 한 나라의 최고 위치에 있던 정승들이 자살을 하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소설은 사초에 지워진 기록을 발견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 역사에 남길 수 없었던 사도세자를 희생양으로 삼았던 당시 권력을 손에 쥐려는 사람들의 음모와 그에 연루되어 있다. 그리고 이 진창 싸움에서 사도세자를 지키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사도세자를 지켜내지 못했고 결국 자살을 선택하기에 이른다.

 

소설을 읽으면서 음모를 파헤쳐나가는 추리의 과정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더 놀라웠던 것은 한국 사람도 알기 힘든 이런 역사의 뒷이야기들을 외국인이 썼다는 것이었다. 물론 번역을 한 이의 영향력도 컸겠지만, 소설 속에 반영된 역사와 동양의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번역으론 해결할 수 없는 작가만의 영역이 아니겠는가. 재미있고 놀라운 소설이라는 말로는 부족하겠지만, 정말 재미있고 놀라운 소설이었다.

f*******a 2009.11.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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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대의 미스테리 -사도세자의 죽음
"조선 최대의 미스테리 -사도세자의 죽음" 내용보기
어릴 때부터 조선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 마다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사도세자의 죽음이었다.   망해버린 명나라에 대한 '예'를 목숨처럼 쳐 받들다 나라가 쑥대박이 날 정도로 '예'를 중시하던 조선이다. 죽은 대비의 상복을 언제까지 입느냐의 문제로 사화까지 일으킬수 있었던 나라가 조선이다. 그들이 정말로 예의 바른 사람들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선에서 '예'의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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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조선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 마다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사도세자의 죽음이었다.

 

망해버린 명나라에 대한 '예'를 목숨처럼 쳐 받들다 나라가 쑥대박이 날 정도로 '예'를 중시하던 조선이다. 죽은 대비의 상복을 언제까지 입느냐의 문제로 사화까지 일으킬수 있었던 나라가 조선이다. 그들이 정말로 예의 바른 사람들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선에서 '예'의 문제는 총칼보다 힘이 있었다. 그런 조선에서 아무리 왕이라지만 어떻게 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대궐 안에서 죽여 버렸을까?

 

자고로 권력이란 냉철해서 다른 나라 역사를 보면 자신의 권력에 욕심을 내는 아들을 아직 건강한 왕인 아버지가 죽이는 일을 많이 있었다. 건강한 왕에게 욕심 많은 아들은 양날의 칼이다. 아들이 있어야 왕의 위치가 견고해 지지만 자신이 자연사 하기를 기다리지 못하는 아들은 골치거리다. 다른 나라 역사에는 가끔 아비를 죽이고 왕위를 차지하는 왕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조선은 어떤 나라인가? '예','효'와 '충'으로 똘똘 뭉친 나라다. 아들의 권력욕은 '효'라는 단어 하나로 원천 봉쇄되었다. 사대부들의 힘이 컸던 조선에서 아무리 왕이라해도 '불효'하고는 살아남지 못했다.

 

그러나 그 살아남지 못하는 과정도 대부분 '예'를 갖추어 진행되었다. 소현세자의 독살설처럼 슬쩍 독살을 해서 큰 풍파를 일으키지 않거나(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다.) 1차로 유배나 귀양을 보내고 그 후에 꼬투리를 잡아서 사약을 보내는 것이 조선시대 정치의 게임의 룰이었다.

 

그런데 사도세자는 대궐 안에서 죽임을 당했다. 조선시대에 정말로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어릴  때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영조가 치매에 걸렸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것 만이 가장 근접한 추측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사도세자가 매독에 걸렸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영조가 뒤주라는 것을 생각해 내었다고 주장한다. 사약을 내리면 담당자가 시체를 검안하고 '기록'을 남긴다. 참으로 그럴듯하다. 저자는 실록에 나오는 사도세자의 증상을 참조로 그런 추측을 내세운다. 중국에서 중의학을 전공한 사람이니 진단에 일가견이 있을 것이고 실록의 한문을 해독하는데 아무 문제 없으리라....

 

우리 소설이나 외국 소설 중에서 팩션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나에게 이 소설은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다. 저자가 우리말을 모르는 벨기에 입양인라는데 이 소설을 쓰는데 현대 한국어는 별로 소용이 없을 듯하다. 당시의 기록을 뒤척이는데 한문 해독력이 더 중요할테니까. 당시의 조선시대를 상상할 때 아무래도 당시의 청나라를 참조했을 것 같다.

 

그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데 김탁환님만큼 감칠맛 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놀랍다. 아무래도 역자의 공이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족 : 이제는 조선왕조 실록을 사학자들만 뒤척일 것이 아니라 각 방면의 전문가들이 읽는다면 더 생생한 조선의 생활상이 드러날 것 같다. 그리고 조선시대의 팩션 소설을 외국인이 이렇게 재미있게 쓰다니 이건 우리나라 소설가들의 직무유기이다.

e******s 2009.1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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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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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이라는 책 ㅡ. 이 책의 띠지에 가장 먼저 눈이 갔다. ‘사도세자는 뒤주에서 죽지 않았다!’라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사실-사실이라고 믿었던-들에 의한다면 충분히 관심이 가는 문구이다. 지금까지 역사 흐름에 따라 사도세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갔고, 그것이 더 발전해서 점차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되고 다양한 시선으로 정리되어졌다. 너무나 다양한 시선이 많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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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이라는 책 ㅡ. 이 책의 띠지에 가장 먼저 눈이 갔다. ‘사도세자는 뒤주에서 죽지 않았다!’라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사실-사실이라고 믿었던-들에 의한다면 충분히 관심이 가는 문구이다. 지금까지 역사 흐름에 따라 사도세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갔고, 그것이 더 발전해서 점차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되고 다양한 시선으로 정리되어졌다. 너무나 다양한 시선이 많았기에 그냥 그런 흔한(?!) 새로운 의혹의 제기정도에 지나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저자의 이름, 「마르크 함싱크」ㅡ. 분명 우리 역사 소설인데 저자가 외국인이다. ‘도대체 뭐야?!’라는 생각과 함께 띠지에서 살짝 전해오던 끌림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관심이 불끈불끈 생겨났다 ㅡ. ‘오호~ 이거 재미있겠는데?!’ㅡ. 

 

 

 저자 「마르크 함싱크」는 벨기에인 이다 ㅡ. 한국에서 출생했지만, 7살 때 벨기에로 입양된 것이라 한다. 한국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그와 한국은 또 이런 식의 쉽사리 끊어지지 않는 인연-혹은 필연-의 고리가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13개 국어에 능통하다지만, 한국어는 알지도 못함에도 그가 이런 책을 썼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게 다가온다. 그가 일로 인해 우연히 만난 《진암집》이라는 책을 통해 이 이야기를 생각했다고 한다. 당시 영의정을 지냈고, 불천위에 봉해졌던 「진암 이천보」의 이야기들에 의혹을 품게 된다. 그가 마지막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록과 정사인 실록에서는 천수를 누리고 조용히 병사했다는 대조적인 기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당시 좌의정 이후, 우의정 민백상도 함께 자살을 했다는 사실은 그의 의혹에 더 큰 불을 지피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궁금증으로 하나하나 자료를 모으고, 그의 상상이 더해져 나온 것이 『충신』이다 ㅡ.

『충신』은 영조 말, 사도세자의 병세에 대한 삼정승-진암 이천보, 좌의정 이후, 우의정 민백상-의 걱정에서 시작한다. 그 병과 관련된 궁궐 내의원 중 한 명이 의문의 살인을 당하게 되고, 이천보의 양아들 이문원과 그의 친구인 서영우, 조일천이 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삼정승의 자살, 사도세자의 죽음 등등의 의문의 이야기들 ㅡ. 단순한 의혹에서 출발한 이야기들이 단순한 상상에 의해 이야기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자의 병을 의학적인 차원에서 보다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한다. 저자가 외국인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의-어쩌면 우리보다 더 조선 시대의 사람 같은- 지식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곳곳에 아쉬운 부분이 살짝 보이기는 하지만, 굳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아쉬운 것이고 ㅡ. 이야기의 시작과 그 과정들이 전혀 다른 시각이라는 사실-외국인이기에 어쩌면 더 새로운 각도로 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과 역사에 대한 재미있는 소설적 요소가 잘 섞여 멋진 역사소설로 탄생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ㅡ. 

 

 

 

정말 역사란, 해석하기-또는 받아들이기- 나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모두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그렇게 보면 과연 우리는 역사적 ‘진실’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과연 진실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일까?! 한 번 의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 의혹들만 떠오르기 마련인 것 같다 ㅡ. 『충신』또한 의혹에서 시작해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났다. 전문 작가도 아닌 사람이, 그것도 외국인이 이렇게 우리 역사를 바탕으로 써냈다는 사실과 이 책의 인세 전액을 한국의 수녀원에 기부한다고 한다는 사실까지 더해져서 마르크 함싱크, 그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ㅡ.

b****j 2009.12.19.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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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가 풀어놓는 우리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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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부턴가 [문이당] 하면 떠오르는 책이 있다... 바로 <미실>이다..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역사물을 좋아해 내가 선택을 하는 책들을 보면 거의 1순위 책이 바로 이런 역사물 들이다..그런데 아직도 하고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영향이었지만 미실이란 인물에 궁금증이 일어 책을 찾게 됐었고 그래서 이곳에서 나온 미실을 접하게 됐었다..  미실을 읽고선 충격 아닌 충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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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부턴가 [문이당] 하면 떠오르는 책이 있다... 바로 <미실>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역사물을 좋아해 내가 선택을 하는 책들을 보면 거의 1순위 책이 바로 이런 역사물 들이다..
그런데 아직도 하고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영향이었지만 미실이란 인물에 궁금증이 일어 책을 찾게 됐었고 그래서 이곳에서 나온 미실을 접하게 됐었다.. 

미실을 읽고선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었는데 이번에 또 내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다...
책 띠지의 문구가 너무나 강렬해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 없었던 <충신>..
"사도 세자는 뒤주에서 죽지 않았다." ? 그럼 어디에서 죽었다는 건가?? 
그  동안 알고 있었던 사실이 그럼 아니라는 건가?  참 난감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그래서 더욱더 눈길을 끌었던 책... <충신>
그러나 막상 책을 보니 저자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이 작가 이력이 참 특이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7살에 벨기에로 입양을 간 사람이다..
지금은 보험회사의 직원으로 13개 국어를 한다는 멀티링구어다.. 소개글을 보니 우리나라완 전혀 상관이 없는 정작 본인은 한국사람 이라고 생각한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는 사람이 지극히 한국적인 색채가 너무나 강렬한 역사물을 쓴것이다...
이 보다 더 아이러니한 일이 있을까? 전혀 인연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관심 밖의 나라 였던 우리 한국의 역사를 들춰보게 하고 여러가지 자료들을 조사하며 이 이야기를 쓰게 됐다는 <마르크 함싱크>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야기는 지극히 <마르크 함싱크> 본인의 업무로 들어온 일의 연장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본인의 주 업무인 물건이든 부동산이든지 그 값어치를 기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저자에게 어느날 <진암집>이라는 한국의 고서가 들어오게 됐고 이 고서의 값어치를 조사하던 중 하나 둘씩 밝혀지고 눈에 어오는 여러 사실들에 이 이야기를 쓰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처음에 이렇게 간략하게 밝힌 작가의 말을 보고 좀 떨어지지 않을까 더군다나 우리나라 출신이긴 하지만 정작 본인은 한국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도 없었을 뿐더러 그냥 변방의 한 나라 정도로 알고 있었다는그가  과연 우리의 역사를 얼마나 잘 풀어 풀어놓았을까 그리 기대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한장 한장 읽어 감에 있어 이 작가를 몇번이나 다시 봤다..
아니면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모국인 한국을 공부하고 찾아보고 조사를 했을까란 생각을 하게 했다...
그 만큼 이야기 자체도 전혀 허무맹랑한 그런 적당히 꾸며낸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실록에서 빼먹은 부분들과 우리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부분들의 연결고리가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만큼 너무나 자연스러운 문체와 함께 풀어놓은 지극히 토속적인 문구들에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이놈들 지난달에도 남의 돈에 손을 대다가 잡힌 놈들이오. 이번에 들어가면 치도곤을 치를 것인데 아예 대가를 박살내면 우리도 편하고 덜 고통스러울 것을....]  p.44

 

 

뒤주에서 죽었다는 사도세자가 죽은 후에, 좌의정 이후,우의정 민백상, 죽어서 불천위에 봉해진 이천보 이 세 정승의 자살과 아들인 사도세자를 죽일수 밖에 없었던 영조  그리고  죽어가는 아들을 바라만 보고 구할 생각을 안했던 어머니 영빈이씨 , 죽어가는 지 아비를 외면한체 자신의 아버지인 홍봉한의 손을 들어주며 남편을 죽이라고 한 아버지의 편에 섰던 혜경궁 홍씨, 영조의 사랑을 어렸을적부터 한몸에 듬뿍 받았던 화완옹주의 술수에 휘말리면서 더욱더 외로웠을 사도세자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이천보의 아들 이문원과 그의 친구들 서영우,조일천이 하나씩 그 베일을 벗기게 된다...

 

역사란 과연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들이 어느날 하나 둘씩 밝혀지는 사실들과 자료들에 삐걱거리던 것들이 제대로 자리를 차지 하기도 하고 전혀 아니라고 밝혀지기도 하듯이 저자가 다루고자 했던 사도세자의 죽음은  더 두고 봐야할것 같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로부터 죽임을 당했고 그의 죽음에 아직까지 수많은 ?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스포일러가 되기 싫어 정확한 내용은 언급 안하련다..

 

정말이지 오랫만에 손에서 책을 놓고 싶지 않을 만큼의 흡입력과 의외의 저자에게서 받는 신선한 충격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과 이렇게 까지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 있는 <마르크 함싱크>께 고마움을 느낄 뿐이다...
자신을 버린 한국을 비난하지 않고 그저 제 3자의 눈으로 담담히 풀어놓은 이 책이야 말로 <하응백>님이 말했듯이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는 재외동포의 소설이 이렇게 한국적일수가 있는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역사는 참으로 팔색조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알면 알수록 더 새롭고 더 궁금해 지는게 아닌가 싶어진다...

b********2 2009.12.19.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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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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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에 관심이 많고 역사를 좋아한다. 학창시절에는 한국사를 유독 좋아했었고, 성적 또한 좋았었으며 한때는 사학과를 가볼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이것은 아마도 내가 읽었던 책의 영향이 컸을거라 생각한다.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모 출판사에서 나온 위인 전기 30권짜리를 수없이 읽어왔으며, 모 출판사에서 나온 만화로된 한국의 역사 18권짜리를 100번도 넘게 읽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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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에 관심이 많고 역사를 좋아한다. 학창시절에는 한국사를 유독 좋아했었고, 성적 또한 좋았었으며 한때는 사학과를 가볼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이것은 아마도 내가 읽었던 책의 영향이 컸을거라 생각한다.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모 출판사에서 나온 위인 전기 30권짜리를 수없이 읽어왔으며, 모 출판사에서 나온 만화로된 한국의 역사 18권짜리를 100번도 넘게 읽었던거 같다. 그러다보니 선사시대부터해서 조선시대 그리고 일제시대를 지나 현대사까지 전체적인 줄기가 머릿속에 잡혀있었던거 같다. 그 외에도 우리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서 나의 역사관이 자리잡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좀더 깊숙한 것들 그리고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시각의 책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과연 내가 알고 있는 역사가 진실일까라는 것이었다. 랑케로 대표되는 단순히 사실만을 기록한 역사보다는 E.H 카로 대표되는 역사가의 입장에서 저술된 역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또 역사라는 것이 아무래도 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지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교과서에 실려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실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들중에서 부정되고 반박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의 내용도 그러한 것들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충신' 이번에 만나게 된 책 제목이다. 특별히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팩션소설이었기에 읽고 싶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서 쓰여진 팩션소설은 나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거 같다. 이 책이 처음 내 손에 들어왔을때 책 띠지에 쓰여진 말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사도세자는 뒤주에서 죽지 않았다!' 조선 영조임금의 아들인 사도세자는 영조의 미움을 사 뒤주에 갇혀 죽었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사도세자가 뒤주에서 죽지 않았다니 단순히 이런 말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분명히 무슨 근거가 있으니 띠지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으리라. 과연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그러나 생각하면서 아무생각없이 표지를 넘기는데 저자가 외국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부산에서 태어나 7세때 벨기에로 입양된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우리 역사에 대해서 쓴다는게 왠만해서는 쉽지가 않을터인데 이런 책을 썼다는게 책을 읽지 않아도 대단하게 생각되었다. 한편으로는 선입견이 없이 객관적으로 쓸수 있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대략 18세기경에 쓰여진 '진암집'이라는 책을 알게 되면서 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그 책을 통해 당시 영의정에 올랐고, 불천위에 봉해졌던 진암 이천보가 자살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의정이라면 최고관직인데 그런 사람이 자살을 했다는게 그것도 유교를 바탕으로 한 조선시대에서 흔치 않은 일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동시대의 다른 두 재상 이후와 민백상 역시 자살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저자는 거기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다른 책과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삼정승의 자살 이유를 찾게 되고, 거기에 저자의 상상력이 더해져 결국 책 한 권을 펴내기에 이른 것이다. 이 책에는 영조 치세를 배경으로 하여 사도세자를 둘러싼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삼정승을 비롯해서 이천보의 양아들인 이문원과 그의 두 친구 조일천과 서영우 등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당시가 당파싸움이 심했고, 후계구도를 놓고 줄다리기가 한창 벌어지는 와중에 왜 삼정승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했는지 그리고 사도세자는 어떻게 죽었는지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삼정승에 대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보았는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내가 조선왕조실록을 직접 보지는 못하였지만 저자의 말에 의하면 실록에는 이천보가 병사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모 포털사이트의 백과사전에도 지병으로 숨을 거두었다고 나와있다. 그런데 또 다른 정승인 이후를 같은 포털사이트의 백과사전으로 검색해보면 '세자(장헌세자)의 평양 원유사건이 일어나 왕이 추궁하자 책임을 통감, 이천보 등과 음독 자결했다' 이렇게 나와있다. 같은 백과사전에 이천보의 죽음이 지병과 음독자결 이렇게 두가지로 나와있는 것이다. 물론 실수로 그렇게 올려졌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여러가지 역사 관련 서적들을 접해오면서 역사라는것의 진실성에 물음표를 달게 되는거 같다. 역사라는게 우리가 지금껏 살아온 과정이고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것인데 그냥 좀 씁쓸하다.

 

사도세자의 죽음이 정확히 어떤 원인에 의해 어떻게 그러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사건이 당시의 권력자들에 의해 거행되었고, 철처히 은폐되었으리라 짐작해볼 뿐이다. 권력이라는 것이 결국 아버지가 아들을 죽게 만들고, 나와는 뜻을 달리하는 다른 사람을 무참히 짓밟는 그런 속성을 지녔다는 점이 안타깝기만 하다.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할 것은 바로 사람의 생명인데 말이다. 이 책 뒤표지에 소설가 박현욱씨가 쓴 문구가 가슴에 와닿는다. '사람을 죽이는 정치는 잘못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러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낸 저자가 대단한거 같다. 그것도 외국인으로서 말이다. 비록 벨기에 인으로 자라났지만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인의 피를 가진 사람이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어쨌든 작가의 대단한 이야기 전개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역시 역사는 나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질 학창시절에 영어, 수학 등에 밀려나고 있고, 국사는 그냥 시험을 위한 형식적인 과목이 되고 있는거 같다. 이러한 책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우리 역사에 좀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흥미진진한 책을 만날 수가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

n****5 2009.12.13.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