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소설이 출시될 당시 각종 언론의 소개기사를 보면서, 매우 흥분했었다. 멋진 기획이었기 때문이다. 유럽 27개국가의 단편들을 2권의 모음집으로 출간한다는 것, 낯선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짜릿, 그 자체였다. 곧, 바쁜 일상속에 잊어버리고 말았지만 언젠가 읽게 되지 않을까 라는 호감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우연찮게 들른 도서관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인상적인 책등과 절묘한 위치 덕분에 수 많은 책 가운데서 이 책에 눈이 가게 되었고, 예전의 아찔한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집으로 빌려오고 말았다. 그리고 펴 본 결과... 이게 뭔가, 싶다. 나는 내가 잘 모르는 국가의 사람은 어떻게 소설을 쓸까, 라는 에스닉스러운 기분으로 이 책을 집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처음으로 연 덴마크의 '나야 마리 아이트'의 단편은 너무나도 모호했다. 그저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을 뿐이다. 덴마크 스러운, 내가 기대한 에스닉스러운 이색적인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저런 풍경은, 굳이 덴마크까지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는것이 아니던가. 휘리릭 휘리릭 책을 넘기면서, 다른 작가들의 단편들을 흩어보았다. 다행스럽게도, 몇몇 단편들은 비교적 구체적인 서사를 가지고 있었고, 내가 기대했던 에스닉스러운 이색성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경우도 왠지 무언가 시작되려다 갑자기 끝나버렸다. 너무도, 짧은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 해설이 갈급했다. 이 소설집의 작가들은 각 국가에서는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낯설은, 그리고 검색조차 되지 않는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역자 등 현지통이 짧은 해설 또는 소개라도 덧붙여주었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책 편집은 깔끔하고 구성도 좋지만, 배려가 좀 아쉬웠다. 잠이 오지 않을 때, 다시 들춰볼 생각이다. 그래도, 여전히 구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왠지 끌림이 남아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읽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