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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위험을 부풀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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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자 동아일보는 2008년 여름 우리사회를 들끓게 하는 화두를 던진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가>편이 방영된지 꼭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당시 논쟁의 핵심사안을 짚고 있습니다(http://blog.joins.com/yang412/11530787). 방송직후 인터넷에는 미국소는 광우병소이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어린 학생들을 중심으로 인간광우병이 만연하고 우리 국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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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자 동아일보는 2008년 여름 우리사회를 들끓게 하는 화두를 던진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가>편이 방영된지 꼭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당시 논쟁의 핵심사안을 짚고 있습니다(http://blog.joins.com/yang412/11530787). 방송직후 인터넷에는 미국소는 광우병소이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어린 학생들을 중심으로 인간광우병이 만연하고 우리 국민들이 인간광우병으로 죽어나가게 될 것이라는 괴담이 넘쳐흘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미국 내에서는 광우병 소가 발견된 바 없을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광우병 발생은 급감하는 추세를 이어나가 지난해에는 모두 70건이 보고되는데 그쳤고, 금년에는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한 건이 발생되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쇠고기 역시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이 급감하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1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인간광우병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당시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던 전문가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이 즉각 반응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여기 소개하는 ‘침착한 사회’를 위한 환경저널리스트의 제안‘이라는 부제가 달린 <리스크테이블>은 환경전문 저널리스트인 한삼희기자가 최근에 우리사회에서 크게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 2008년 5월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 2008년 9월의 중국산 유제품의 멜라민 파동, 2008년 12월 아일랜드산 돼지고기의 다이옥신 파동을 예로 다루면서 환경분야의 쟁점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어야 하는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이옥신의 위해성은 우크라이나 대통령후보 유센코가 제기한 다이옥신 암살시도설을 예로 들어 다이옥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으며, 다이옥신 보도와 관련하여 일본의 ‘TV아사히’의 오보사건의 전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TV아사히는 결국 뉴스스테이션은 폐지하여 오보에 대한 책임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TV아사히의 다이옥신 특집에 대한 일본 최고재판소의 판결문을 보면, 지난 1월에 2008년 광우병파동을 촉발시킨 PD수첩방송에 대한 소송의 판결에서 무죄를 판결한 1심 재판부와의 시각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TV는 신문과 달리 시청자가 차례차례 제공되는 정보를 순식간에 이해할 것을 강요당하는 것이어서, 녹화 등 특별한 방법을 강구하지 않는 이상, 제공된 정보의 의미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거나 재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 영상과 효과음을 포함한 방송 내용 전체로부터 받는 인상을 종합 고려해 명예훼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광우병편에서 저자는 영국에서 광우병이 처음 발견된 사건으로부터 광우병에 대한 연구를 요약하여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또한 일본에서 인간광우병이 발생할 확률을 추정한 나카시니교수의 계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카시니의 계산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1000년에 1명의 인간광우병환자가 나온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1명이 인간광우병 환자가 발생한 바가 있으니 이후 다시는 인간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자는 나카시니의 계산에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인간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을 계산하였는데, 역시 1000년에 1명이 발생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면 저소득층에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광우병파동 이후에 한우쇠고기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이 전면 시행되면서 한우 소비가 증가하면서 한우쇠고기 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봅니다. 즉 저소득층이 쇠고기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더욱 줄어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환경부문에서 발전한 리스크(위험성)를 평가하고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하여 무한대로 돈을 퍼부을 수 없다면 충분히 안전한 수준에서 적정한 재원을 투입하여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zero(0)의 수준에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 어디에도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소개하고 있는 중국산 유제품의 멜라민파동에서 저자는 국내에서 멜라민이 심각하지 않았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식약청이 신속하게 멜라민의 독성에 대한 정보를 쉽게 설명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당시 중국에서 수입된 유제품의 멜라민 함량을 조사하여 발표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위해성이 막연했던 광우병에 대하여 그토록 극력하게 반응했던 사람들이 수십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멜라민의 위해성에 관대했던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중국으로부터 유제품이 들어오는 경로가 미국에서 쇠고기를 들여오는 것과 비교해서 투명한가 하는 간단한 질문에도 대답하기가 쉽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어떻든 중국에서는 멜라민파동이 꺼지지 않은 불씨라는 뉴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제품관련 생산과 유통분야에 대한 관리가 철저해야 하겠습니다.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강한 메시지는 저널리스트인 필자가 양심선언하는 느낌으로 읽히는 “리스크보도의 네 가지 경향”편입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보도와는 달리 극적 스토리를 추구하는 PD저널리즘의 문제점을 짚어내면서, 1) 확률에 무관심한 경향이 있고, 2) 편익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3) 어두운 면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4) ‘자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리스크를 부풀리는 언론․시민단체․과학자의 ‘철의 삼각형’입니다. 언론은 권력을 비판하는 것을 본질적 책무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고, NGO역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연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학자 집단입니다. “과학자 입장에선 자기 전공 분야의 문제점이 중요하게 부각되면 부각될수록 득이 된다. 대부분의 과학 연구는 공적 자금의 지원을 받는다. 연구의 공공성을 증명하지 않으면 연구비를 타낼 수 없다. 국민이 내는 세금을 과학자의 개인적인 취미활동에 불과한 연구에 댈 수는 없는 것이다. 전문가 집단에겐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라는 집단적 공통이해관계가 있다.”고 적은 필자의 글이 크게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저자는 단순하게 문제를 제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즉 집단의 구성원의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과제에 대하여 ‘리스크 테이블’을 작성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리스크 테이블이란 ‘리스크의 크기를 쉽게 보여주는 척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리스크가 등장하게 되면 그 리스크에 대한 구체적 정황을 쉽게 그려볼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리스크들을 목록으로 만들어서 정리한 테이블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속하게 되는지 끼워 넣어서 비교가 가능하도록 해보자는 제안입니다. 구체적인 설명은 책을 읽어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y*****2 2010.04.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