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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22 (초1)
두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하나는 거짓말쟁이 천재 다른 하나는 셰이크대 바나나스플리트
에피소드 I : 거짓말쟁이 천재 (~45 page)
이 책의 주인공은 13세. 거짓말을 달고 산다. 그런데 그 거짓말이 무슨 엄청나게 질 나쁜 거짓말이 아니라 넘치는 자신감과 자존감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애쓰는 자기방어용으로, 귀여운 거짓말이다. ^^
난 1호한테 이 책을 읽어주면서 사실 많이 놀랐다. 거짓말쟁이 천재 울프가 하는 짓이 1호랑 너무 똑.같.아.서!
(본문내용)
언제나 자신만만하게 대답하는 울프. 엄마 아빠는 내가 우리반에서 공부를 제일 잘한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낙제투성이 열등생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다. 그러니까 나는 항상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다. 엄마 아빠가 "공부는 잘 돼 가니?" 하고 물으면, 나는 "물론이예요!" 하고 자신 만만하게 대답한다. 부모님 사인이 필요할 때면, 아빠 사인을 흉내내서 내가 직접한다.
밑줄 쫙 친 에피소드까지! 완벽하게 1호를 재연하고 있는 주인공....! 같이 읽던 1호는 얼마나 뜨끔했을까? ㅋㅋ
자존심 세고 언제나 자신감에 넘치고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는 1호는 울프처럼 천연덕스럽게 말을 만들어 내서 허. 고놈 참..! 한 순간들이 참 많았다. 깜박 속아넘어가는 어른들도 많았다. -.- 난 사실 그걸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녀석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선에서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하거나 못들은 척 한다. 그러다보면 자가정화 한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뻔한 거짓말이 대부분인데 "너 진짜~ (자꾸 그럴래?)" 한마디면 "낄낄.." 지도 웃는다. 둘이 그렇게 실실 웃는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우리 사이에. ㅋㅋ
그래서 이 책 주인공이 보여주는 온갖 거짓말과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나에겐 너무 친숙하다.. ^^ 시험지에 아빠사인을 흉내내면서 그리려다 선생님한테 들킨 울프... 자신을 우등생/모범생으로 철썩같이 믿고 있는 부모님을 대면할 자신이 없어서 가출을 하게 된다. 그러다 경찰한테 딱 걸린 울프. 주소도 거짓말로 둘러대고... 결국은 엉뚱한 집 초인종을 누른다. 초인종 소리나온 아줌마에게 천연덕스럽게
"엄마! 엄마, 저 왔어요" (울프) "뭣이 어째? 너 누구야?" (낯선아줌마) "댁의 아드님이 아닌가요?" (경찰) "부탁이예요 엄마, 이러지 마세요" (울프) 아주머니는 나를 난폭하게 밀쳤다. "나는 너 같은 애 몰라" 경찰이 말했다. "다시 한번 자세히 보시죠." 아주머니가 쌀쌀하게 대꾸했다. "난 자식이 없어요. 혹시 있다 해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구여" 나는 짐짓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기에 제가 뭐랬어요. 우리 엄마는 요즈음 저기압이라고 했잖아요. 그치만 자기 아들을 모른척 하다니...."
푸하하하... 나랑 1호랑 둘다 읽다말고 쓰러졌다. ㅋㅋ 1호한테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어디냐고 물으니, 바로 윗부분(분홍색)이란다. "엄마, 이러지 마세요. 흑흑" ㅋㅎㅎㅎㅎㅎ
울프의 엄마아빠는 가출했던 울프가 경찰손에 이끌려 돌아왔을 때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덥썩 끌어안았다. 엄마는 곧장 따뜻한 코코아와 햄샌드위치를 가져 오셨다. 아빠는 "왜 그런 짓을 한거냐? 사실 그대로 말하면 될텐데.. "사실을 솔찍하게 털어놓으면 돼. 그러면 모든게 잘 될꺼다." 한다. "잘 기억해둬. 알았지?"
200점 짜리 부모다. 간혹 아이들 동화책은 이상적인 부모상을 보여주어 그 어떤 육아서보다 더 훌륭하게 다가온다.
사실 울푸(1호)의 거짓말은 엄청나게 창피를 주면서 혼낼일이 아니다. 그냥 그말 한마디면 된다. 꼭 안아주면서. "왜 그랬어.. 사실을 솔찍하게 털어놓으면 돼. 그러면 모든게 잘되. 오케? (찡긋)"
집요하게 따지고 잡아야 할 건 '아이의 거짓말(행동)'이 아니라 아이가 거짓말을 하게 된 배경(이유, 원인)이다. 그 배경(이유,원이)을 파악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를 이해하는게 급선무다.
해결 방안은 그 후에 찾아야 한다. 그 실마리가 아이 자신에게 있기도 하고, 때로는 부모에게 있기도 하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부모의 가이드(잔소리, 훈육, 코멘트)가 두 문장 이상 길어지면 안된다는거~ 여기 밑줄 쫙 친거 외워서 읇어주면 딱이다. ^^
에피소드 II : 셰이크 대 바나나스플리트 (47~71 page)
책을 무지 많이 읽고 글쓰는 걸 좋아하는 두 사춘기 문학소년의 경쟁을 다뤘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칭찬에 무지 인색한 선생님의 의미심장한 comment를 받으려고 기를 쓰는 두 아이의 모습을 그렸다. 이건 작가 자신의 어렸을 때 이야기 인것 같다. 난 재미있게 읽었는데, 애는 그저 그랬나보다. 아직은 그리 와닿지 않나봐. ㅋ 이부분은 책 무지 많이 읽고 에세이 쓰는것에 관심이 많은 범생이 꽈 애들이 읽으면 좀 좋아할라나. ^^
이 이야기는 어땠어? 1호한테 물어보니 "보통이야. 그냥 그랬어." 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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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재미있다고 했지만, 솔직히 나는 읽고 난 뒤 이 책에서 무엇을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