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는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거대한 체스판'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세계 정세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점을 얻어보려고 했는데 세계사 특히 유럽사에 대해 무지몽매하니 읽히지가 않았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이것저것 뒤지다가 발견한 게 이 책.. 결국의 목표는 거시사이지만 미시사는 거시사 이해의 단서... 주위 강대국의 수많은 외침을 받아온 폴란드가 우리나라와도 비슷한 것 같아서 무언가 비슷한 처지의 교훈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읽기 시작했다. 내용은 실화이고...폴란드 장교였던 라비치가 국경지대의 중산층이라는 이유만으로 간첩으로 몰려 시베리아 벌판의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후 거기서 일곱명의 동료를 모아 탈출한다는 이야기이다. 실제 주인공인 슬라보미르 라비치의 구술을 기반으로 짜여진 책이고 문체나 내용은 읽는데 전혀 부담없었다. 지도까지 펼쳐놓고 읽어가니 좀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태백산맥을 읽다보면 해방이후 이데올로기에 의한 수많은 양민학살이 있었고 양민들을 수백명씩 이끌고 수백리를 걷게 한 후 결국엔 총살해서 죽인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 책에도 각지의 형무소에서 집합시킨 죄수들을 쇠사슬 채워 눈보라 휘몰아치는 시베리아 벌판을 수백킬로미터 걸어서 강제수용소로 이동시키는 대목이 나온다. 다시금 우리 역사 속에도 있었던 그 행렬의 그 비인간성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전자와 후자중 어느쪽이 더 비인간인적이었을까. 최소한 무조건적인 죽음을 위한 행렬은 아니었다는 데서 후자가 덜 비인간적이었겠지.. 과연 인간의 사상과 정치체계, 권력이라는 것이 어떤 본질을 갖고 있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인간은 결국 진화된 동물이고, 우리의 인식체계는 철저히 대뇌피질이 갖고 있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내 결론이다. 모든 것을 다 알듯이 위대함을 외치지만 결국엔 서로의 고통과 인간성마저도 잊어버리는... 그 어떤 동물보다도 더 잔학해지는... 더불어 그 권력 앞에 파리처럼 짓밟히는 인생이란 것은 또 무엇인지.. 인생의 왜소함과 유한함 앞에서 언제까지나 겸손함과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할 것 같았다.. 시베리아 벌판을 걸어서 탈출해 고비사막을 거쳐 맨몸으로 히말라야를 넘어서 결국 인도에 도착... 결국 소련의 지배하에 들어간 고국 폴란드로 돌아가지 못하고 영국에서 살고 있다가 1956년경 이 이야기를 구술하였다고 한다. 애초의 목적인 유럽사의 이해에 대해서는 아주 조금의 지식밖에 전달해주지 못하였지만 그 생생한 이미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나이테를 전달해주지 않나 싶다. ps. 위의 글은 반쯤 읽었을 때 썼고... 지금 다 읽었다... 오늘 하루 티비도 안 보고 이 책만 읽었다. 사실 책 내용은 라비치가 소련의 형무소에 고문을 받는 것으로 시작해 결국 재판을 받고 시베리아로 이송 된 후, 수용소에서 동료를 모아 탈출해 시베리아 벌판을 거쳐 고비사막, 티벳, 히말라야를 맨몸의 도보로 종단한 것이 다이다... 처음의 동료는 일곱명이었고 도중에 크리스티나란 고아소녀를 만났다... 크리스티나는 고비사막에서 목숨을 잃었고, 또다른 동료 한명도 고비사막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후 두명의 동료가 티벳고원과 히말라야에서 목숨을 잃었다.. 남북의 종단 길이가 500~1000km가 되는 고비사막을 아무 장비나 운송수단 없이.. 심지어 식량조차 거의 없이 종단했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정말 초인적인 여행을 했다... 그 모든 여행이 순전히 자유에 대한 갈망과 믿음 하나 뿐이었다는 것...... 내 삶에 또 하나의 지침이 새겨진 것 같다.... 가슴 묵묵히 내려 앉아서 내 삶을 움직여줄 어떤 지침.... ps2. 다른 동료들의 죽음도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특히 십칠세의 소녀였던 크리스티나의 죽음은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이보다 더 비참하고 더 비인간적인 죽음이 인류 역사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아겠지... 또다시 인간의 한계와 인생의 한계 앞에 감사함과 겸손함을 배운다... |
|
얼마전 생각지도 못한 책 두 권이 배달되었다. 예스 24에서 주말마다 하고 있는 퀴즈에 응모했는데 당첨된 것이다. 공짜 책이 들어 온 것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당첨 자체가 더 기분 좋은 일이였다. 집구석에 읽지 않고 쌓아놓은 책도 잔뜩 있지만 이 책에 손이 먼저 가는 것을 어쩌겠는가... 비매품이라 그런지 책의 상태가 일반 책에 비해 좀 떨어졌지만 읽기엔 오히려 더 부담이 없었다.(책 상태를 어떻게 평가해야되지...) 사실 책이든 영화든 실화는 내용자체가 별로 재미가 없고 왠지 모르게 엄숙하고 무거워서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긴 실화가 책이나 영화로 만들려면 그런 엄숙함이 없어서야 어떻게 만들어 지겠는가만... 일반적인 생각은 그렇지만 실화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책이나 영화가 있기도 하다. 이 책이 그런 편이다.
책은 슬라보미르 라비치라는 사람의 탈출기이다. 시베리아 고원에서 고비사막을 지나 히말리아 산맥을 너머 인도까지 장장 7000킬로를 걸어서 도달한다. 그것도 먹을 것과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말이다. 읽는 동안 그들의 고통이 나의 고통인 듯 그들이 탈출할 땐 나 또한 숨죽이며 긴장했고 일행이 한 명 한 명 목숨을 잃어 갈 땐 나 또한 그들의 동료인 듯 슬퍼하고 애통해 하며 읽었다. 그래서인지 그들 일행이 함께 힘든 일을 겪어가며 보여주는 인간애는 가히 감동적이다. (자기 이야기니까 좋은 말만했겠지만 책의 내용을 다 믿는다면) 자기 자신도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들과 죽는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이들의 모습에서 숭고함 마져 느낄 수 있었다. 자신에게 여유가 있을 때 타인을 생각한다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약간의 불편을 감소해가며 까지 타인을 생각하는 사람은 몇이나 있을까?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돌이켜 본 기회가 된 듯하다.
책이 던져준 또 하나의 교훈의 삶에 대한 강한 의지였다. 책을 읽으며 인간의 한계가 관연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라비치가 소련 비밀경찰에게 고문당하는 부분부터 탈출에 성공하기까지 아무리 실화라고 하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초인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며칠씩 굶는 것은 예사고 물 없이 며칠동안 고비사막에서 견뎠으며, 또한 시베리아의 추위 속에서 강을 건너는 등... 비, 바람 피할 수 있는 집에서 편안히 하루 하루를 보내는 나로서는 그런 극한의 상황에 처해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과 그런 상황을 한번 겪어 봤으면 하는 오만, 불손, 건방진 생각이 함께 들었다. 군대있을 때 물 없이 3시간 행군하면서 괴로워했던 일 생각하면 분명 소만, 불손한 생각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아마도 그들이 그런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삶에 대한 강한 의지였을 것이다. 간절함... 나의 삶에는 이런 간절함이 빠져 있는 것 같다... 나는 삶을 얼마나 진지하게 느끼고 있는가? [인상깊은구절] 가장 깊은 고통 속에 있을 때 마음의 조그만 이완이 자기 파멸을 초래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
|
러시아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폴란드의 어느 한 지방에서 태어난 이 글의 저자 슬라보미르 라비치는 러시아정부측의 억지로 러시아에 대한 간첩죄라는 죄명을 뒤집어 쓰고 수용소에 수감된 후 재판을 받아 22살정도 되는 나이에 25년의 강제노역이라는 판결을 받게 된다. 폴란드 청년인 저자는 대학을 나온 고급지식인으로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가진 유능한 청년이었다. 또한 군대에서 장교급의 지위에까지 올라 열심히 폴란드를 처들어온 독일군과 싸운 전력이 있는 용감하고 의협심강한 청년인 걸로 보여진다. 그런데 1930년대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2차 대전이 시작되어 끝날때까지 그 시대의 약소국국민들이 엉뚱하게 죄명 딱지를 붙이고 감옥등에서 수감생활을 하거나 처형당하는 일이 많았던 것처럼, 폴란드의 유능한 젊은 청년 라비치도 그 모진 체험을 겪게 된 불우한 사람이 되었다. 이 책에는 전제된 시대적 배경이 자세하게 나와 있지는 않으나 저자의 체험적인 글을 통해서 러시아가 폴란드를 억압하고 통치하고 있었던 시대였음을 어렵지 않게 추측해낼수가 있다.
러시아의 경찰들은 라비치가 러시아어를 잘한다는 것과 러시아의 접경지대에 살았다는 이유로 라비치가 간첩이라고 단정짓는다. 그들의 억지 앞에서 라비치는 끝끝내 그들이 갖다 붙인 허위의 죄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들은 어떤 문서를 보여 주지도 않고 말미에 서명만 하라고 강요하며, 서명을 하면 그 모진 고문을 받지 않고 앞날이 편해질꺼라고 회유한다. 그러나 그 서명은 죄를 인정한다는 문서에 이름석자 적는 치욕스런 행위임을 똑똑한 라비치는 알고 있기에 문서를 보지 않고는 절대로 서명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끝끝내 굽히지 않는다. 일제치하때 수많은 한국의 애국자들이 모진 고문을 당하며 쓰러졌다면 러시아치하때 폴란드가 당한 고문도 그 고문에 비해 결코 약하다고 볼수 없을 거 같았다.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잔혹하게 갖고 놀수가 있는지, 라비치는 강제노역이라는 이미 예정된 목표에 끼워맞춰진 하나의 미물에 불과한 존재였다. 이미 러시아 경찰들은 그를 강제노역에 처하고자 엉뚱한 죄명을 들이붙고 밀고 나간 것이다. 장기간의 라비치와 비밀경찰, 검사와 법정간의 실랑이끝에 라비치는 25년의 강제노역이라는 억울한 형을 선고받고 모스크바에서 시베리아에 있는 강제수용소로 이동하게 된다. 처음엔 가축싣는 열차에 몸도 움직일 수 없게끔 많은 죄수들이 이동하고,
그렇게 많은 거리를 이동한후 이제는 쇠줄에 묵여서 걸어가야 하는 신세가 된다. 당치도 않은 죄명을 짊어지고 쇠줄에 묶여 끌려가는 수천명의 죄수들은 전혀 인간다운 대접을 받을 기회가 없이 병들어 죽어가고 살아남은자들은 처절한 몰골로 힘없이 끌려간다. 그 유명한 시베리아의 겨울동안 허허 벌판을 쇠줄에 묶여 걸어온 죄수들은 그들의 최종수감지인 제303수용소에 도착하게 된다. 제303수용소에 도착하여 죄수들은 일을 하게 된다. 라비치는 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쇠줄에 묶여 이동할때 만나게 된 몽골 사람의 말을 떠올린다. 탈출,,그것은 불가능해보이지만은 않았다. 아니, 불가능해보여도 25년동안 수용소에서 살수없다고 생각한 라비치는 탈출자를 물색하기 시작한다.스키를 만들면서 알게 된 수용소 사람들, 그들역시 선량하고 유능한 사람들로 러시아비밀경찰들에 의해 억울하게 죄명이 씌워진 사람들이었다. 이 사람들과 탈출을 모의한 라비치는 치밀한 준비끝에 6명의 동료들과 함께 탈출에 성공한다.
그들은 참으로 현명하고 용감했다. 오지에서도 그들은 살아남는 법을 찾았으며, 겨우겨우 목숨을 부지할때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을 만큼 여러가지 지식과 지혜와 굳건한 의지, 그리고 기술을 갖추고 있었다. 오랜기간 그들이 보여준 살기위한, 자유를 찾기 위한 그 처절한 몸부림에 감동을 먹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수많은 우여곡절끝에 자유의 땅에 도달한 그와 살아남은 그의 동료들..그들은 오랜 모험에 시달린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게 되는데 라비치가 보인 정신이상적행태는 안타까울정도로 불쌍하다. 어렵게 도달한 자유의 땅 인도이건만, 그는 이 땅에서 폴란드로 돌아가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었다.강대국들의 회담에 폴란드는 러시아한테완전 넘어가버린것이다. 집도잃고가족도다 잃어버린 라비치는 영국에서 "안해본것없이" 다해볼정도로 살아남기 위해 고생했다. 그가 폴란드국민에게 남긴말은 이렇다. 한번 빼앗긴 자유는 되돌리기가 힘든 것이라고,, 아마도 살아있다면 지금도 자신이 직접체험한 악몽으로 고생하고 있는 라비치에게 자유란 그에게 가장 절실한 존재가 아니었나 싶다. [인상깊은구절] 죄를 인정하면 죽는거라고, 내 정신이 죽는다면 그것은 죽는 거라고 한 젊은 청년의 의협심이 드러난 말이 인상깊다. |
| 작자는 수용소의 포로이다. 그냥 병졸이 아니라 상당히 공부를 한 장교였다. 그가 곤경에 빠져 포로로 적군에게 넘겨지고 그 수용생활 중에서 인간이 비인도적으로 대우받는 것을 보고 어떤 충격을 받앗나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의 고문과 강제수용소의 비참함이 생생하다.. 한편으로 전쟁을 수행하면서 점차 자신이 믿고 있었던 신념의 흔들림과 고뇌하는 인간의 자아를 여실히 보여준다. 죽어가는 동료들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고민이 표현된다. 결국 그도 생을 여기서 마감할 수없다는 일념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한편으로 군인으로서도 의지가 강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아무런 장비도 없이 인도까지 도망친 역경은 비참하다못해 소름이 끼친다.그런데도 강한 의지 -생존에대한 신념은 그를 인도했다.인간의 애증이 드러난 수기를 볼때 그의 고통이 드러난다. . 진정한 인간이란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질때 진실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