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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안 마리 이야기 에쿠니가오리 두 명의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남녀의 이야기를 따로 쓴 소설이다. “인생이 한 줄기 강이라면, 나는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좌안 “당신을 생각하면서 이 거대한 강을 건넙니다.” -우안 <냉정과 열정 사이> 그 후 10년. 두 권의 이야기가 합쳐져야 비로소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독특한 릴레이 연애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라는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그 후 10년,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던 아오이와 쥰세이의 사랑은 좌안(左岸)과 우안(右岸) 사이의 인생이라는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향해 선 마리와 큐가 되었다. 냉정과 열정 사이 출간 10주년을 기념하여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완성한 좌안-마리 이야기, 우안-큐 이야기 는 남과 여, 두 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생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50여 년 동안 아주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면서도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마리와 큐의 이야기다. 정적은 억지로 배우려만 하지 않으면 마리에게 오히려 친절했다. 394 시간이 흐르면서 마리 자신의 태도나 마음가짐에도 여유가 생겼다. 손님은 다양했다. 자신의 가게를 갖고 나서야 비로소 마리는 정말 그렇다는 것을 절감했다.ㅡ2권 242 마리이야기 도입 부분은 시간의 흐름을 섞어놓았다. 사소한 일상들이 힘 없이 나열되어있어서 몰입을 방해한다. 왜 그랬을까? 오빠의 죽음을 부각하기 위해 배경 분위기를 흐리며 규칙 없이 나열한 게 아니었을까 라고 추측해본다. 이로서 시간이 흘러도 결코 떼어내지 못할 존재들을 감지한다. 언젠가는 만나게 될 그런 (모두의) 존재들. 마리는 방향 없이 인생을 흘러가는 대로 부딪혀가기도 하고 도망가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관계를 이용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때론 중대사를 포기하면서 춤을 추는 듯 흐름에 맡긴다. 특이점이라면 주인공은 자신의 정체성, 가족의 죽음, 비밀에 의문을 품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작가도 주인공 마리에게 개입하지 않는다. 잘 하고 있는 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누구의 잘못이지? 나은 선택이 있었을까? 무엇을 배워야 하고 어떤 작품을 남겨야 하지?라고 주인공을 심판대 위에 세우지 않는다. 마리에게 불면이나 죄책감을 안기며 고문하지 않는다. 의심 없이 마리가 불러주는 대로 두서가 없고 사소하고 주관적인 이야기들을 존중하며 받아 적고 있다. 그러지 않아야 할 어떤 의문도 던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일상적이고 지루한 페이지에 어느 부분은 누군가를 닮았고, 궁금한 채로 영영 알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멈추지 않고 견디다 보면 마리와 작가의 순한 의도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모르면 모르는 채로 남겨두어도 그만이다. "서로의 오늘을 극복하기로 해요." ㅡ마리이야기 373 마리, 큐, 우안, 좌안 어디부터 읽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순서는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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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는 노래해 노래해 노래해 라며 춤을 춘다. 자신의 집 앞 마당에서 아무 형식 없이 그렇게 자유롭게 춤을 추는 것을 즐긴다.
그런 그녀를 훔쳐보는 시선이 느껴져 그녀는 춤을 멈추고 시선을 느낀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곳에 옆집에 큐라는 소년이 있다. 자신이 우상인 오빠가 유일하게 곁을 내어준 소년에게 묘한 질투심을 느끼지만, 그래도 친구라는 생각을 항상 품고 있다. 그들은 집 근처에서 일명 풀스키를 탄다. 철조망을 뚫고 언덕 위에서 자루를 타고 신나게 내려 오다보면 즐거움과 스릴이 두 배다. 처음 풀스키를 제안한 것도 오빠였고, 풀스키를 탄 것도 오빠였다. 오빠인 소이치로는 또래 아이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침착함과 그만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로 자신 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 우상과 같은 존재였다. 그런 오빠를 둔 마리는 오빠가 자랑 스러웠다. 그런데, 일이 터져 버렸다. 어느날 오빠가 마리의 인생에서 사라져 버렸다. 자신의 우상이 사라지자 부모님은 물론이고, 함께 어울렸던 큐라는 소년도 혼란에 빠진 듯 하다. 그러다 마리는 큐가 오빠의 시신을 발견한 것을 알고는 그에게 오빠의 마지막 모습을 얘기 해 달라고 하지만, 그에게서 돌아 온 말은 소이치로가 마리의 곁에 머물고 있다는 무시무시한 말이었다. 마리는 그 얘기를 기분 나빠하지만, 정말 큐의 말 처럼 소이치로가 죽고나서 엽서가 도착한다. 또 보자는 삐뚤한 글씨체가 마리에게 보내졌다. 마리는 그 엽서를 혼자만 간직한다. 그때 부터였을까? 마리의 집안엔 이상한 금이 가기 시작한다. 부쩍 엄마의 외출이 잦아지고, 아버지는 그저 학교에 틀어 박혀 있다. 마리는 혼자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때에 큐마저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가 사라진 후 소문이 돌았다. 소년의 아버지가 살인자라는 아주 끔찍한 소문이.......... 그후 얼마 안 있어 소년에게 전화가 왔다. 자신은 잘 있으며 자신을 좋아 한다는 수줍은 고백이었다. 그러나 마리는 소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다만 몸 조심 하라는 안부만 건낼 뿐이다. 그즘 TV에서 소년의 모습이 등장했다. 숟가락을 구부릴 수있는 천재 소년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소년이 서커스를 하고 있다는 거였다. 하지만 마리에게는 그저 남의 얘기일 뿐이다. 그 소년이 어떤 일을 하건 마리는 관심이 없다. 그러던 어느날 실금이 갔던 가정은 더 이상 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어머니가 유학을 결정한 것이다. 마리는 반대했지만 아버지는 어머니의 인생이라는 말과 함께 보내버렸다. 마리는 인정 할 수 없지만 어른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리는 엄마를 잃은 상실감과 오빠에 대한 그리움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도쿄로의 가출을 감행한다. 그때 부터 마리의 고난이 시작된다. 사랑하는 남자를 따라 낯선 도쿄에 왔지만, 그는 이미 자신이 의지했던 그 남자가 아니였다. 그래도 마리는 그를 떠날 수가 없다. 하지만 운명은 마리에게 그리락호락하지않다. 그가 마리를 떠나 버린거다. 하루아침에 빈털털이가 된 마리는 혼자 남게 되고, 그런 마리에게 관심이 었던 남자친구의 지인이 그녀에게 손을 뻗어온다. 하지만 마리는 그럴 수 없었다. 더 이상 신세를 질 수 없어 밖으로 나온 마리는 엉뚱하게도 다른 남자에게 자신의 몸을 의탁한다. 그는 마리에게 특별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곁에 있어주기만 바랄 뿐이다. 하지만 마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더 이상 그곳에 머물 이유가 없었다. 그녀가 떠나려 하자 그가 붙잡았고, 그는 끝내 마리를 따라 고향에 내려온다. 도쿄에서 그에게 받았던 친절을 이제는 마리가 갚아 주어야 했다. 그러다 마리는 오랜만에 큐를 만나게 된다. 장성한 큐를 만나게 되자, 그가 그 동안 보내 온 편지와 유난히 신경 쓰였던 그의 존재가 부곽되어 둘은 서로의 연인을 거리에 남겨 두고 호텔 방으로 직행한다.
냉정과 열정사이가 강타했을 무렵 특이한 그들의 구성이 나를 끌었다. 그녀의 입장, 그의 입장에서 같은 사건을 다른 시선으로, 각자 이지만, 같은 공간을 영유해온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들이 나를 자극했던 책이었다. 그로 인해 미친듯이 에쿠니의 이름만 있다면 무조건 적으로 읽었다. 그녀의 감정이 살아 숨쉬는 인물들이 그저 좋았다. 그런데 그런 하이틴 로맨스는 이제 지겨웠나 보다. 좌안에서 주인공 마리는 로맨스의 주인공 답지 않게 50대까지 그려지니깐. 이 책은 앞의 두 권의 책에서 가졌던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연애 얘기가 아니다. 한 여인의 인생의 굴곡과 그녀가 삶을 통해서 느꼈던 사랑에 대한 전기다. 그러기에 읽는 내내 또 어떤 고난이 그녀에게 닥칠까 조바심을 내면서 봤던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