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글쓰기가 괴로운 적이 없다. 7년 전, 운전하고 가는 데 티코가 난데없이 옆구리를 박은 적이 있다. 내차는 중형차였기에 박은 차보다 많이 망가지진 않았다. 하지만 한동안 운전하면서 어디선가 갑자기 차가 튀어나올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운전할 때마다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지금 기분이 딱 그때와 같다. 하루 24시간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르게 사는 사람이지만, 그 바쁜 틈을 타 글을 올리는 일이 꽤 즐거웠고 보람되었기에 부족한 줄 알면서도 열심이었다. 그리고 한 번도 스스로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오타와 비문의 지적은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오타가 나도 고치지 않은 글이 수두룩하기에 많이 찔린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멈추지 않은 것은 한번 멈추게 되면 두 번 다시 글을 못 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한 문장을 쓰면 이상해 보이고 같은 말을 해도 어색하기 이루 말 할 수 없어 요즘 나는 바보가 된 기분이다. 그래서 처음으로 글쓰기 책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한 인터넷서점에서 할인을 많이 해 주 길래 샀는데 이렇게 많은 도움이 될지 몰랐다. 그래서 사람은 배워야 하는 구나.
저자는 기자출신으로 ‘포인트 라이팅’이란 글쓰기 법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현재 서평쓰기 교육프로그램인 ‘서평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서평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인지 서평에 대한 글쓰기의 정확한 핵심을 잘 잡아준다. 책을 읽기 시작할 때부터 노트를 들고 메모를 하며 읽어야 했을 정도로 아주 유익한 책이다.
“ 첫째, 글쓰기를 너무 걱정하지 마라. 일단 글을 그냥 시작해라. 되도록 분량이 많은 글을 써봐라. 글에서 전하려는 내용을 완벽하게 써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버려라. 일단 불완전하게라도 초벌쓰기를 하면서 좋은 생각을 얻을 수 있다.“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중에서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은 ‘어렵고 교묘한 말로 글을 꾸미는 건 문장의 재앙’이라고 단언했다. 따라서 저자는 글이란 자신의 마음과 뜻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할 수 있도록 쉽고 간략하게 짓는 것‘이라고 한다. 서평을 쓸때 가장 아쉬운 점이 점점 장문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그 점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고 있었는데 그 고민 또한 저자는 속시원하게 해결해 준다. 글쓰기에 자신이 없다면 단문 쓰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이런 단문쓰기를 연습할 때도 규칙이 있다.
첫째, 한 문장이 가능한 두 줄을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둘째, 한 문장에는 하나의 이야기만 넣는다. 셋째, 문장이 길면 허리를 끊어 단문으로 만든다.
그리고 독특한 것은 마구쓰기를 해보라고 조언하는 부분이었다. 글문이 터지지 않을 때 ‘마구쓰기’를 해보면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마구쓰기는 작가가 되기 위한 글쓰기 연습과정 중 하나다. 마구쓰기는 글문을 튀우는 일이며, 내 안에 잠재된 글쓰기 능력을 계발하는 과정이다. 이것도 원칙이 있다. 단문으로 쓸 것, 한번 시작하면 일정 시간 멈추지 말고 쓸 것, 맞춤법을 의식하지 말 것이다. 이 과정은 일종의 ‘나 홀로 브레인스토밍’이며 주제를 정하고 쓰면 더 좋다고 한다.
윤대녕 작가가 <나는 오직 글 쓰고 책 읽는 동안만 행복했다>의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냥 남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서서히 내 삶에 스며들어 읽고 쓰는 행위로 인해 위로와 행복을 얻는다. 조금 부족하지만 , 다행이도 나의 글쓰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대책 없었던 글쓰기에 반성도 되지만 아주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서평쓰기에 조금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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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서평이란 것을 적기 시작했다. 그 전까진 책을 읽고 나서 ‘무언가를 느낀 것 같다’라는 추상적인 만족감이 전부였다. 어렸을 때부터 독후감이나 글짓기를 매우 싫어했기 때문에 그 추상적인 무언가를 글로써 표현해 낸다는 것 자체가 내겐 불가능 했다. 잘 다져진 이웃 분들의 서평을 보면서 어느새 머릿속에 자리잡은 개념은 “화려한 미사여구가 좋은 글을 좌우한다.”라는 얼토당토않은 겉멋이었다. 잘 정리된 내용도 없고, 자연스러운 플롯도 무시한 채 그저 이것저것 수식어만 가져다 붙여대는 저급한 서평만 블로그에 넘쳐나기 시작했다.. 당연히 <<글쓰기 훈련소>>를 읽고 내 서평이 좋아졌다는 말은 아니다. 책을 통해 깨달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서평에도 나름대로의 기본구조를 가지고 있고, 글을 쓰는데도 적절한 규칙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몇몇가지만 적어보도록..하겠다. “단문으로 써라” 글을 써본 경험도 없는 주제에 늘 장문을 선호해 왔다. 두 개 이상의 문장들이 하나로 표현되다 보니, 복수개의 주어가 존재했고 연결도 자연스럽지 않았다. 결국 무엇에대해 적은 것 인지 나 조차도 헷갈릴 때가 많았다. 지금도 문장을 길게 늘어뜨리는 것에 물들어있다. 습관을 바꾸기 위해 길에 늘어진 문장을 자르는 작업을 한번씩 더 해주고 있다. 그러면 조금씩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사여구를 동원하려 하지 말라(아는 단어만 써라)” 사실 이 글에 대해선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내가 글쓰기 실력이 어느 정도 향상이 된다면, 멋들어진 문장을 적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지나친 미사여구의 사용은 오히려 문장의 주어를 죽게 만든다고 하니 적절하게 사용해야 옳겠다. 책에 나오는 적절한 예시를 보면 무분별한 미사여구의 사용이 왜 좋지 않은지 알 수 있다.(단 지금 책이 없어서 적진 못한다;;)
단문으로 글을 작성하고, 미사여구를 최소화 함은 쉽게 쓰라는 말과 상통한다. 저자는 글쓰기의 핵심을 쉽게 쓰기로 정해놓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가져온 잘못된 생각 중 가장 큰 것이 “글은 어렵게 써야 멋있어 보인다”였는데, 그래서 더욱 글쓰기가 더디고 발전이 없었던 것 같다. 쉽게 써라 라는 말 자체가 마음을 편하게 하지 않는가? 스스로 부담감을 가져가며 글을 쓰려 했으니 쉽게 글이 써지지 않은 것은 당연하지 않겠나. 저자는 보다 쉬운 글쓰기를 위해 POINT 라이팅을 강조한다. P(POINT), O(OUTLINE), I(INFORMATION), N(NEWS), T(THOUGHT)가 그것이다. 포인트를 파악하여, 아웃라인을 짜고, 배경정보를 추가하며, 뉴스를 넣고,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첨가하라는 뜻이 다. 어찌 보면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 될지도 모르지만, 정작 글을 쓸 때 POINT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나 역시 줄거리에 조금의 살을 붙이는 정도로만 글을 작성했었기 때문에 많이 빈약한게 사실 이었다. 그렇다고 모든 글에 POINT가 필수 조건이 될수는 없겠다. 좋은 글이 될 수 있는 기본요소라고 강조하고 있으니, 앞으론 하나하나 신경 써가며 글을 써보도록 해야겠다. 글의 구조조차 모르면서 그저 화려하고 있어 보이는 글만을 추구했던 내가 한심해진다. 내가 종사하고 있는 IT직종도 잘하는 사람의 프로그램을 마냥 따라 하는 것만으론 실력이 늘지 않는다. 기초가 탄탄해야 고 난이도의 스킬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비록 멋드러진 글을 막힘 없이 써 내려갈 비밀의 스킬을 전수받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두서 없고 무식한 글에서 조금이나 탈피할 기초적인 제반 지식을 얻었음에 뿌듯함이 생긴다. 쉬운글을 쓰자. 앞으로 내 서평의 모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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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변두리 고척동은 꽤 괜찮은 동네다. 공원과 도서관이 있기 때문이다. 평택에서 서울로 올라 왔을 때는 나름대로의 꿈이 있었지만 꿈은 좌절이라는 형벌을 무기로 가지고 있었고 난 그 앞에서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 내 집 바로 앞에 있는 공원은 봄철이면 신록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고, 여름이면 푸르름을 더하고 가을이면 오색으로 물들었고. 겨울이면 나목의 아픔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세상과 단절하고 있던 나에게 그 아름다운 풍경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느날 삶은 나에게 “더 이상 사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마치 나 자신이 이방인의 뫼루소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에어콘을 켰지만 너무 집이 덮다는 이유 하나로 나는 도서관을 생각했다. “에어콘이 빵빵하게 나오는 자리에 앉아야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더위를 피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 그러나 도서관에는 내가 앉을 자리가 없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은 현실의 장벽을 벗어나기 위하여 한자리에 죽치고 않아 있었고 결코 그들은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난 그제서야 알았다. “저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구나!” 이 깨달음 때문에 도서관에 가기 시작을 했다. 회원 가입을 하고 도서 대출증을 만들고 2주에 4권의 책을 빌리는 자유를 누리기 시작했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꽤 괜찮게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도 덤으로 얻게 되었다. 태양빛을 받아 광합성 작용을 열심히 하던 나무들이 피곤에 지쳐 있을 때, 나는 커피 한잔을 들고 도서관을 나왔다. 금붕어가 놀고 있는 도서관 로비 안내판에는 2010년 도서관 개관시간 연장 사업으로 ‘글쓰기 클리닉 강좌’를 한다는 안내글이 붙어 있었다. 조금 더 글을 잘 쓸 수 있을 것이란 소망 때문에 ‘글쓰기 클리닉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YES24에 블로그를 만들고 나름대로 뽐내기를 하는 블로거들 가운데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없는 친구가 있을까 아마 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어떻게 하면 좀 더 글을 잘 쓸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좌절할 것이란 생각을 한다. 나 자신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2010년 1월달에 시작한 나의 블러그 생활은 그간 두 번의 슬럼프가 있었다. 원인은 글쓰기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었다. 나 혼자 읽는 글이라면 잘 쓰든 못 쓰든 별 문제가 아니지만 하루에 500명 이상이 다녀가는 내 블로그 친구들에게 아무런 감동이나 기쁨을 주지 못하는 것이 죄라는 생각을 했다. 자연스럽게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은 공백기간이 생기고 말았다. 그러나 글은 올리지 못한다 할지라도 다른 벗들의 블로그는 얼마든지 방문할 수 가 있다. 때로는 그들이 쓴 글을 읽으며 감동하기도 하고 때론 다시 한번 써보고 싶다는 의욕이 들면서 지금까지 왔다. 그런데 ‘글쓰기 클리닉’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가 매주 목요일날 2시간 정도 임정섭 강사의 강의를 들으면서 신이 나는 것은 깨달음이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아주 어려운 것으로 생각 했었는데 글쓰는 방법만 배운다면 아주 쉽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 쉽다는 말에 반신반의 한 것은 나 자신도 글쓰기라면 제법 배웠고, 내 책꽃이에도 글쓰기에 대한 책들이 수십권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정섭 강사의 강의를 들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글쓰기 훈련소’는 독자들에게 글쓰는 방법을 아주 쉽게 그렇지만 내용은 튼실하게 만들어진 책이다. <경향신문> <서울신문>에서 기자생활을 하던 저자 임정섭은 IMF때 자신이 다니던 신문사가 위기를 맞으면서 부업을 찾기 시작했는데 PC 통신에 글을 쓰는 것이다. ‘그는 저녁 9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쓰고 또 썼다. 지금 와서 따져 보니 매일 원고지 30-40장 분량이었다. 1년으로 치면 1만장, 그 짓을 3년 풀로 했다. 그뒤의 글쓰기 까지 하면 얼추 4만장을 넘어 선다‘ (6쪽) 저자의 경험담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글쓰기의 지금길은 미친 듯이 많이 쓰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글을 못쓰는 이들이 가장 빨리 일정한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것인데 그 핵심은 ‘포인트만 알면 글쓰기가 쉽다’는 것이다. 과연 이 책이 영화의 예고편처럼, 또는 티브이 광고처럼 호기심만 자극하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로 끝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 나갔다. 저자의 강의을 듣고 있기 때문인지 결론부터 말하면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책이 아니라 지금 당장 글쓰기를 시작할 수 방법을 저자의 경험을 통해 생생히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책은 한번 읽고 책꽃이에 꽃혀 있다가 잊혀지는 책이 아니라 글쓰기를 할 때마다 펼쳐서 확인하고 점검하고 나의 글쓰기를 고치는 과정이 있을 때 빛이나는 책이다. 저자는 글쓰기의 방법을 포인트 라이팅이라고 부르고 있다. ‘포인트 라이팅’은 포인트를 통해서 글쓰기를 정복하는 기법이다. 쓰려는 대상에서 포인트를 찾고, P-O-I-N-T 란 순서에 따라 글을 쓰고,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 들 수 있는 포인트를 주며 글을 마무리 하는 것이다.(43쪽 인용) 포인트란 사물을 보는 날카로운 눈과 집요한 탐구력,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글감을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실용적인 글은 5단계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Point - 포인트( 무엇인가에 대한 내 생각이나 느낌) Outline - 아웃라인(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설계도) Information - 배경 정보(독자를 이해시키기 위해서 배경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 News - 뉴스(포인트를 뒷받침할 내용이나 근거, 혹은 사례) Thought - 내 생각, 느낌, 의견을 넣어라 이렇게 POINT라는 방법을 활용해서 글을 쓰라는 것이다. 항상 제자리에서 빛나는 북극성은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가장 필요한 별자리인 것처럼 ‘글쓰기 훈련소’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방법으로 글쓰기를 지도해 준다. POINT 글쓰기의 핵심을 알고 꾸준히 글을 쓰며, 훈련 한다면 나의 글쓰기 솜씨가 언젠가는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교훈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문학적인 향기가 넘치는 글보다 이제는 실용적인 글쓰기가 보편화 되었다. 이 말은 누구든지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카페나 블로그, 사이등 이제는 사이버 공간에서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또 출판물의 홍수시대라고 할만큼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많은 글들을 다 읽을 수 없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글들이 울음소리만 낸채 사라지고 있다. 글쓰기도 경쟁력이다.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대표팀이 우승을 했을 때 우리는 늘 푸근한 아버지와 같았던 최덕주 감독의 리더쉽에 공감을 했다. 마찬가지로 글쓰기 훈련소는 조금 더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욕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글쓰는 방법을 쉽게 또 자세하게 안내해 주고 있다. 실용적인 글쓰기에서는 이 책이 뛰어나다는 찬사를 해도 괜찮은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감독이 있다 할지라도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런 열매가 없다는 것을 교훈으로 얻어야 한다. “문장은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잔재주가 아니라 오랜 세월 노력이 쌓여야 한다”는 조선 후기 실학자 최한기의 말은 글쓰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덕담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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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천개의 글들이 이곳에 올라온다. 글마다 제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겠지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할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군가가 읽어주길 바라는 것이고,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은 글을 '잘' 쓰고 싶을 것이다. 특히나, 예스 블로그는 그 특성 상, 무수히 많은 책, 공연, 영화, 음반과 같은 문화 매체 리뷰들이 올라온다. 어떤 글은 참 잘 썼구나 싶고, 어떤 글은 영 아니다 싶다. 글의 길이와는 상관없이 고수의 향을 풍기는 글이 있는가 하면, 길게 늘여 썼지만 별 볼일 없는 글도 있다. 당신이 뭔데 평가질이냐고? 오해 마시라. 잘 쓰여진 글은 나처럼 글 못 쓰는 사람들이 봐도 티가 나는 법이고, 못 쓰여진 글은 못 쓰는 사람이 보면 동질감을 느끼게 마련이니까..... 딱~ 느낌이 있다. 다들 아시면서~ 각설하고, 나 역시도 글을 잘 쓰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프로의 냄새를 풍기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럴 수 있다면 좋겠고, 허망한 상상을 해 보기도 했어~ 하지만 그건 좀 비현실적이고 누가 봐도 편안하게 거슬림 없이 읽어갈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가 있을 뿐이다. 예스 블로거라면 눈이 떠질 만한 책을 소개하고 싶다. <글쓰기 훈련소>라는 제목을 가진 글쓰기 방법론. 아.. 말을 바꿔야겠다. 예스 블로거 중, 나처럼 글을 잘 쓰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혹 할만 한 책이다. 저자는 과거 BBS 시절부터 수만 개의 글을 쓰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글쓰기 코치로 활동했다고 한다. 이 책의 온라인 교육 버전인 '기획의 별'은 '2009년 대한민국 우수교육훈련 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저자는 현재에도 서평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수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첨삭지도를 하고 있다. 김 경주 시인이 이 책을 평하기를 '새로운 저자와 작가로 안내하는 훌륭한 마법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고 하니, 한 번 읽어볼만 하지 않을까? 내용의 핵심은 너무 기억하기 쉽다. "포인트만 알면 글 쓰기 쉽다"가 전부다. P : Point 글 쓰려는 대상에서 발견한 특이한 점. 글을 쓰는 모티브나 관점 혹은 초점 O : Outline 구조짜기. 책에 담겨 있는 줄거리. 글의 개요 I : Information 글 쓰기를 위한 배경정보. 책 자체에 대한 정보, 작가에 대한 정보, 기타 정보 N : News 새로운 정보나 소재 거리. Point를 뒷받침할 사례나 근거 T : Thought 책을 읽고난 소감과 느낌 나는 글에 포인트를 주고 싶으면 포인트 대로 쓰라고 외웠다. 저자는 여기에 살짝 덧붙여서 Introduce와 Ending을 앞 뒤에 붙이면 간단하게 서평 하나가 완성된다고 한다. 역시나 말은 쉽다. 또한,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라 말하며, 연습을 통해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단, 프로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해 추가적인 공부를 해야 한다는 노파심 담긴 메세지도 전한다. 상기의 내용을 큰 구조로 하여, 중복을 제거 하는 법. 쓸데없이 길게 늘어지지 않도록 하는 법. 글 쓰기 연습하는 법. 금지해야 될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세부적인 실전 글쓰기 방법을 조언해 준다. 후반부에서는 서평 외에도, 영화나 TV 드라마, 개그프로, 시사 프로에 대한 평가 글을 쓰는 법이 담겨 있고, 비지니스 글 쓰기에 대한 방법도 언급되어 있으므로, 글을 쓰는 데에 충분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 되었다. 이 책은 내게 꼭 필요한 책이다. 일상처럼 되어 버린 서평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 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용을 곱 씹고 적용하고 퇴고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내 글이 나아진다면, 이 책을 읽기 위한 시간 투자는 성공적인 것이 아닐까? 이 글 역시도 POINT를 신경 쓰면서 썼는데, 마무리 하는 과정에서 보니 Outline과 News가 조금 약한 것 같다. 리뷰를 읽는 분들이 젤 궁금해 할 부분인데..... 어쩌겠어... 책 내용이 궁금하면 책을 직접 보셔야 하는 것을..... 아... 글 잘 쓰시는 분들은 보실 필요 없어요... 아셨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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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독후감쓰기는 언제나 너무나 괴로운 과제였었고 그다지 글을 쓸 일도 별로 없었다. 글을 쓰고 사는 삶은 나와는 다른 세계에 있는 삶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최근 독서계획을 세우며 서평을 쓰기로 결심하면서 나의 허접한 글에 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글쓰기 능력이 좀 더 향상되었음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이 책을 골라봤다.
저자의 글쓰기 비법은 '포인트 라이팅'이다.
P - 포인트를 파악하라 O - 아웃라인을 짜라 I - 배경 정보를 넣어라 N - 뉴스를 넣어라 T - 생각, 느낌, 의견을 넣어라
책에서 말하는 글쓰기 기술은 다음과 같다. Intro 쓰기 - 첫문장에 올인하라 1. 호기심을 자극하라 2. 직선처럼 곧장 들어가라 3. 따옴표로 시작하기 4. 질문을 던지며 들어가라 5. 줄거리를 요약해서 보여주기 6. 영화, 책 이야기나 개인적인 경험 털어놓기
Ending 쓰기 - 마음을 움직이게 하라 1. 반전을 통해 독자의 허를 찔러라 2. 포장의 기술- 내용을 멋지게 규정하라 3. 핵심 키워드를 결말에 넣어라 4. 화룡점정, 감동을 극대화하라
글쓰기의 법칙 1. 중복불가의 법칙 2. 금지의 법칙 3. 축약의 법칙 4. 단문쓰기의 법척
글쓰기에 관해 막연하게 생각을 했었는데 구상부터 구조짜기, 디테일한 부분을 쓰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줘서 좋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실전연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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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훈련소, 태릉선수촌, 해병대병영캠프 유명한 훈련소는 명성에 맞게 훌륭한 재원들을 양성한다. 여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글 잘 쓰고 싶은 의지가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꼭 다녀와야 할 훈련소가 있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간과했던 부분들을 많이 파악할 수 있었고 어떻게 써야 할지 충분한 가르침을 받았다. 글을 잘 쓰는 방법7단계가 너무 갈 길이 멀다 생각되면 5단계라도 기억해보자. l 포인트 l 아웃라인 l 배경정보 l 뉴스 l 생각 머리 속에 여러 가지 떠오르는 잔상을 글로 정리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그렇지만 5단계로 하나씩 정리하면 맥이 잡힌다. 포인트를 잡고 내가 어떤 방향으로 글을 쓰고 그 내용에 맞게 적절한 살을 붙이되 객관적이면 더 좋다. 그리고 마지막 화룡점정은 나의 생각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4단계에서 벗어나면 안 될 것이다. 두서없이 내뱉는 말처럼 조리 없이 막 쓰는 글은 악플러의 댓글과 다름없다 생각한다. 인터넷으로 자기의 느낌과 생각을 올리는 분들은 위 5단계를 유념하면서 생각을 정리한다면 본인이 쓴 글로 인해 다른 사람이 상처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퇴소한 지 오래 되었지만 글을 올리기 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이것 또한 바로 정리하지 못하는 나의 게으름 때문인 것 같다. 이 훈련소에 많은 분들이 입소해서 제대로 된 글쓰기를 더없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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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훈련소- 임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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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글쓰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회사원, 대학생은 물론이고 초등학교에서도 논술이라는 과목을 통해 글쓰기가 시작되었다. 지금 글쓰기에 대해 무관심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이 책 <글쓰기 훈련소>(경향미디어.2010)는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저자(임정섭)가 오랫동안의 경험과 교육을 통해 배운 글쓰기에 대한 핵심 메시지를 정리한 책이다. 글쓰기에 대한 생각 바꾸기를 시작으로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가 그리고 구체적인 실전 글쓰기의 테크닉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신문기자를 시작으로 글쓰기에 대해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임상 실험을 거치고 그중 대중들에게 효과가 증명된 글쓰기에 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것들을 모두 녹여낸 결정물이 바로 이 책인 것이다.
책은 매우 실용적이면서도 우리에게 글을 쓰는데 있어 필요한 지식과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저자의 오랫동안 쌓아온 현장의 비법과 노하우를 그대로 배울 수 있다.
소설가 김탁환은 ‘머리에는 수 만 가지 경험과 글의 소재들이 들어있는데 손가락이 말을 안 듣는다.’라고 자신의 글쓰기 심정을 고백했다.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것이다. 책의 정보가 완전히 성숙된 글쓰기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피나는 훈련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글쓰기 훈련소'가 아닌가 싶다.
몇 년전 저자의 글쓰기 지도를 받았었다.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메시지를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그때 배운 공부는 글쓰기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를 보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구절이 있다. 글 역시 마찬가지다. 글은 내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이에게 읽혀졌을 때 비로소 생명력을 가지게 된다는 말이다.
글은 나의 훈련을 필요로 하지만 그 목적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다. 글이라는 것은 나 혼자만의 세상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세상과의 소통인 것이다. 이 책 안에서 다른 세상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소중한 글쓰기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배운 소중한 교훈들을 통해 글쓰기에 자신감을 갖고 다른이와 소통하는 소중한 글들을 채워가고 싶다.
글을 내가 쓰지만 그 글이 생명력을 가지게 되는 과정은 분명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나의 글이 대중 앞으로 나설 때 내 치부를 드러내는 부끄러움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럴지라도 글쓰기의 훈련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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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 올린 서평에 덧글이 달리고 블로그 방문자가 늘어날수록 글쓰기가 점점 부담스럽다.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쓴 글을 올리게 되면 발가벗은 몸을 보여주는 기분이다. 부끄러운 부분을 가리고 싶고 숨기고 싶다. 반대로 마음에 드는 글을 올리는 날은, 그런 경우가 극히 드물지만 내심 뿌듯하다. 일기가 아닌 이상 모든 글에는 독자가 있다. 더구나 공개를 전제로 하는 서평을 주로 쓰고 있어 읽는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그에 따른 부담이 상당하다. 그래도 이 노릇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쓰면 쓸수록 문장력이 는다는 믿음과 책이 좋아서다. 또 부담감을 '문장력 향상을 위한 도구'라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해석해서다.
[글쓰기 훈련소]는 제목 그대로 글쓰기를 훈련하는 내용으로 글쓰기 기초부터 유려하고 세련된 글쓰기까지 차근차근 단계별로 지도해준다. 글쓰기는 대다수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조건이자, 높은 경쟁력이다. 30대 중반까지 변변한 직장도 없이 책을 벗삼아 지내다 독보적인 이력서 한 장으로 기업에 입사한 사람의 이야기가 좋은 예다. 어디 직장인 뿐인가. 학생들도 논술이다, 입시사정관이다 해서 어릴 적부터 글쓰기를 배운다. 배우기 싫어도 배워야 하고 갖추기 싫어도 갖춰야 하는 소양 중 하나가 글쓰기이다 보니 관련 학원도 많고 관련 서적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무슨 고집인지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워야겠다거나 글쓰기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을 이제껏 기웃거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글을 잘 쓰는 편도 아니다. 글쓰기가 쉬워서도 아니다. 우습지만, 나만의 색깔을 갖고 싶었다고나 할까. 다독과 다작을 통해 점진적으로 나아지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임정섭 님은 첫장부터 이러한 생각을 바로잡아주며 일침을 가한다. "글쓰기가 어려운 것은 글을 잘 쓰려 하고, 멋진 표현이나 아름다운 문장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글이 아름답고 고상하며 고급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p19) 속마음을 들킨 기분이다. 고상하고 고급스러운 문장이 소위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고 되지도 않으면서 그런 글을 추구했으니 말이다.
저자는 어렵고 멋진 글보다 쉽고 이해할 수 있는 글, 감상 대신 줄거리, 거창한 것 대신 일상, 장문 대신 단문을 쓰라고 말하며 '포인트 라이팅'을 제시한다. 포인트 라이팅이란 쓰려는 대상에서 P-포인트를 찾고, O-아웃라인을 짜고, I-배경정보를 넣고, N-뉴스를 넣고, T-생각, 느낌, 의견을 넣는 기법이다. 여기에 인트로와 엔팅을 앞뒤로 넣으면, 즉 인트로/포인트/아웃라인/인포메이션/뉴스/쏘우트/엔딩의 7단계 기법은 글의 구조가 더 완벽해진다. 저자는 우주와 지구의 역사를 쉽게 풀이한 책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가지고 7단계 포인트 라인팅을 설명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책과 많은 사례를 제시하며 쉽고, 빠르고, 재미있는 글쓰기 팁을 공개하는데 그의 다독에 입이 안 다물어진다. 그의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하고 방대한 독서와 책을 꿰뚫는 통찰과 날카로운 시선이 독자를 압도한다.
기자 경력과 시민기자 양성 경험을 바탕으로 전하는 저자의 글쓰기 노하우는 매우 유용하고 실용적이다. 특히 '글쓰기의 법칙'을 다룬 파트와 실전 글쓰기를 다룬 파트가 유익했다. '것'자와 '도'. '등'을 자주 쓰지 말라는 충고를 귀담아 들었다. 안 그래도 '것'과 '도'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겐 적절한 지적이라 반갑다. '것'대신 대체단어를 사용하고 '도'라는 조사 대신 '역시', '또한' '~과 함께'를 사용하도록 권한다. 주어와 문장의 중복, 과잉 수식과 수사, 필요 없는 비교를 피하면 세련되고 산뜻한 문장이 된다고 한다. 서평 잘 쓰는 8가지 방법은 두고두고 읽어봐야 할 내용이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라 그런지 서평 쓰는 데 유난히 신경이 쓰인다. 서평 쓰기에 관한 비법이 실려 있어서 더 그렇다. 책에서 서평 잘 쓰는 비결을 알려줬는데 엉뚱하게 쓰고 있진 않은지, 그래서 저자를 맥빠지게 만드는 건 아닌지 살짝 긴장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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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가 않아. 이 기분이 가라앉기전에 어서 글로 남겨야지.'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다면 축복이다. '아, 신나게 읽긴 했는데 이젠 어쩌지?' 라면 지극히 인간적이다. '읽은게 용하다. 더이상은 무리다.' 이는 저주다. 그런데 축복을 받는것보다 저주에 걸리는게 더 어렵다. 질질 끌려가듯 억지로 읽은 책은 처음부터 자신과는 맞지 않는 옷이다. 바로 벗어버려야한다. 대부분 입기도 전에 알아차린다. 하지만 시간을 빼앗아가는 책은 누구나 만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강요하지 않아도 감상을 말한다. 달랑 '좋았다' 한마디 뿐일지라도.
글로 남겨야 할때면 좋았다는 말로 끝낼 수는 없다. 마음을 열고싶은 상대와 대화하려면 그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아 세부적인 질문을 던지면 된다. 요리를 좋아한다면 언제부터 요리를 했는지, 가장 잘 하는 메뉴는 무엇인지, 자신의 실수담을 곁들어 좀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물어보는것이 좋다. 글도 이와 같다. 무엇이 좋았는지 자세히 잡히지 않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따져보면 된다. 표지디자인은? 책 가격은? 종이 재질과 글씨체나 크기는? 작가의 이력은? 마음에 드는 구절은? 등장인물에 대한 소감은? 책과 관련된 다른 컨텐츠 상품이나 사회이슈는? 읽기 전과 후의 마음의 변화는? 각각의 답변이 글을 쓰기 위한 재료가 된다.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다른 이에게도 금새 흥미를 불러일으킬 재료를 중심으로 잡아야 한다.
매주 글을 쓰면서도 매번 고민을 하고 후다닥 끄적거렸다. 시간이 갈수록 싫증이 났다. 그냥 느낀대로 쓰면 됩니다 라고는 하지만 어쩐지 사기성 멘트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글에 대해 교육을 받은건 초등학교 6학년때 논설문에 대한 것 뿐이었다. 이때의 경험으로 글은 목적에 따라 종류가 나뉘고 쓰는 방식도 제각각 있음을 알았다. 이것으로 끝이었다. 이후 글을 써야 할 때가 생겨도 무엇에 중심을 두고 어떤 방식으로 써야하는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써오라고 하니 쓰지만 형편없는 글이라는 사실 외에는 아는게 없었다. 작가는 사람들이 겪은 이와같은 악조건을 무척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의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더 나은 글을 쓰고싶어하는 평범한 사람을 위한 책을 냈다. 이 책이 빛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책은 글에 대한 부담부터 덜어준다. 그리고 차근차근 글의 재료를 찾는법과 글의 구성방식, 목적과 종류에 따라 글의 방향을 정하고 재료의 우선순위를 매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문장이나 문법의 오류와 같이 유의해야 할 사항을 짚어준다. 여러방식의 글쓰기에서도 모두 적용되는 주의사항은 쉽고 간략하게, 재미있게 쓰는 것이라고 했다. 일기를 제외한 모든글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게스트의 썰렁한 언행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라며 씁쓸해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곤 하던 개그맨출신 강호동이 떠올랐다. 보는이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개그맨은 독자를 배려하며 글을 써야하는 작가와 닮았음을 깨달았다.
글에 대해 깔끔하고 체계적인 개념을 세울 수 있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읽는 동안 자신이 가진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 소개된 책이 많아 위시리스트의 목록이 더 늘었다는 부작용이 있기는 하다. 안그래도 빈약한 지갑이 아사의 위험에 빠질 지경이다. 하지만 읽을 수 있어 다행이다 라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글쓰기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가장 잘 다룬 책이다. 오랜만에 주변에도 권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