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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화를 정말 좋아한다. 시골집 작은 창을 열면 눈앞에 펼쳐지는 하얀 매화. 이제 그 집은 추억의 시간 속에 존재하지만 은은한 달빛 품은 매화의 그윽함은 언제나 마음속에 있다. <암향 暗香>! 이 제목을 보는 순간 매화와 관련된 소설임을 바로 알아챈다. 매화의 향기를 수식하는 말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매화는 밤을 좋아한다. 암향부동(暗香浮動)이라. 어두운 밤, 하얀 매화의 담백한 아름다움에 더한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면 마음은 맑아지고 가벼워진다. 사실 매화의 향기는 그렇게 강한 편이 아니다. 주위가 조용해지고 마음이 가라앉는 밤이라야 그 은은함이 특별한 운치로 가슴에 들어온다. 그래서 매향은 으스름한 달빛과 잘 어울리고 이를 암향이라 한다.
숲.
흐린 하늘 아래 검은 숲이 보였다. 검다. 온통 검다. 대청도 검고 복도도 검고 나무도 검다. 뒤틀리고 꿈틀거리는 거친 나무줄기로 이뤄진 검은 숲. 어디를 둘러봐도 초록 잎사귀 하나 없는 검은 나무들이 뒤엉켜 있는 검은 숲만 보였다. 아니다. 숲이 아니라 흑해다. 검고 검은 흑해. 이리저리 얽혀있는 검은 나뭇가지가 흑해의 파도가 되어서 밀려왔다. 쏴아아 밀려오는 검은 파도 위로 새하얀 함박눈이 쏟아져 내렸다. 세상을 온통 뒤덮을 기세로 내리는 하얀 눈 사이로 검은 나무줄기만이 선명하게 도드라졌다. 공 空이다. 점차 세상이 희미해져 갔다. 검은 파도 위를 스치는 바람 소리만 들렸다. 흑백으로 이뤄진 세상은 너무나도 고요해서 눈 내리는 소리마저 들리는 것 같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세상이 투명하게 비워졌다. … 중략 …
붙임 : (출판사에게...) 1. 교정을 참 잘봤다는 느낌... 그런데 제본이 불만이다. 두 권 다 책장 뒷부분이 떨어져 일어난다. 앞부분 제본은 괜찮은데... 제본에 좀 더 관심 가져야 할 듯.
1권 198쪽에 보면, 사륜과 예아가 매화를 논하는 대목이 나온다.
예아가 말하길 "방효유의 시는 너무 곧아서 매화의 의미를 한 가지로만 축소하려는 듯합니다. 그에 비해 이방응의 매화는 온 세상을 봄의 따뜻함으로 감싸 안으려는 부드러움이 엿보여서 좋아하지요."라고 말하는데 정작 시는 소개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어떤 시를 말하는 건지 찾아보았다. 명초 대학자 방효유(方孝儒)의 시는 아마도 다음 시를 말하는 듯 하고, 이방응(李方膺)의 시는 매화 그림에 글을 덧붙인 제화매(題畵梅)인 듯 하다. 微雪初消月半池, (미설초소월반지) : 살짝 내린 눈 녹고 달은 연못에 비치는데, 籬邊遙見兩三枝. (리변요견양삼지) : 담장 너머 저만치 매화 두세 가지 보이네. 淸香傳得天心在, (청향전득천심재) : 맑은 향은 하늘이 내려준 마음 전해주는데, 未許尋常草木知. (미허심상초목지) : 여느 나무들은 그 마음 알지 못하리라. 청강(晴江) 이방응(李方膺)의 제화매(題畵梅) 揮毫落紙墨痕新 (휘호락지묵흔신) : 화선지에 붓을 휘두르니 먹빛이 산뜻한데 幾點梅花最何人 (기점매화최하인) : 몇 송이 매화꽃 보기에도 참 좋아라 願借天風吹得遠 (원차천풍취득원) : 하늘의 바람을 빌려 멀리 날려보내어 家家門巷盡成春 (가가문항진성춘) : 집집마다 거리마다 봄기운 가득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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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배경은 가상이지만... 망해가는 나라의 황녀로 태어났다는 건 어떤 의미 일까? 나라를 위해 이 한 몸 첩자의 인생을 살아가도 당연하다 생각할 것이며, 나라를 위한 정략혼쯤은 아무렇지 않아도 된다는 것일까?
여기 저물어가는 나라 순이 있다.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강자 조가 있다. 순나라, 조나라. 한때는 순 나라의 거대한 힘에 조나라는 힘조차 쓰지 못했고 언제나 미개한 사람들이었다. 순나라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조나라의 무식함에 혹은 미개함에 치를 떨었지만 힘으로 조나라를 움직일 수는 없었다. 아수청라 사륜. 그는 조의 예친왕. 출정하는 전투마다 승리를 거두고 피에 굶주린 야차 같은 사람이다. 조나라의 황제인 자신의 형에게 충성을 맹세했고, 황제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가 순나라 하문예아와 정략혼을 하겠다고 말한다. 여자에는 관심도 없고, 여자를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 하문예아.. 순을 위해서 기꺼이 야만족 조나라로 떠나는 고귀한 황녀. 조 나라와 순 나라의 화친을 위해 친왕과 황녀가 만났다. 조를 통일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사람과, 순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의 뜨거운 사랑. 그들은 그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사랑을 지켜나갈 것인가?
첩자 된 입장에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나라를 위해서라면 사랑도 하지 말아야 한다. 다 쓰러져가는 나라를 위해서라면 내 목숨도 바쳐야 하는 게 황녀라는 입장인데... 황녀는 누군가를 마음 안에 담는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어야 했고,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바라보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보이지도 않고 실체도 없는 사랑이라는 마음은 유유히 흘러 그 사람에게 다가가 버렸다. 자신을 정략혼의 도구 정도로 치부할 줄 알았던 사륜은 예아의 마음에 화답이라도 하듯 손을 내 밀어 준다. 그 손을 잡을 수 있을까? 그 손을 잡는다면 마음의 죄책감은 끝도 없을 텐데....
죄책감이 늘어갈수록 사랑의 마음은 깊어져만 가고 헤어날 수 없다. 사랑이란 이런 것일까? 적인 줄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마음일까? 하지만 사륜은 그런 예아의 마음을 이해하듯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이 있어준다. 적이라고 생각했고 미개한 민족이라 생각했던 사람이다. 그의 어린 시절... 그의 아픔을 만나고 나서 예아는 생각한다. 고귀하게 자라온 자신과 아프게 성장한 그... 그 상처를 보듬어 줄 사람은 결국 예아 자신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망해가는 나라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망해가는 나라에서는 충신을 충신으로 보지 못한다. 충신은 새로운 세력 입장에선 눈엣가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충신을 제거하지 못하면 반역을 이룰 수 없다. 오로지 나라를 위해 나라를 위해서만 일했던 충신을 충신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버러지 같은 신하들. 그런 세력이 나라를 장악한다면... 당연히 그 나라는 망하게 될 것이다. 충신을, 최고의 신하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는 일은 과연.... 나라를 위해 “참”인 행동이 되는 것일까?
기란을 쓴 비연이라는 작가의 최신작을 만났다. 기란과는 사뭇 다르다는 평도 있지만 나는 이렇게 대서사 같은 사랑이야기가 좋다. 가상의 시대이긴 해도 어지럽던 세상 삶을, 그리고 사랑을 막힘없이 써내려가는 작가의 필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현대의 발랄한 사랑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듯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랑도 내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덥고 습한 날에 마음을 따스하게 덥혀줄 사랑이야기 한편... 나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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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앞에서 당당하게 그것도 한치의 주저도 없이 못한다라고 대답한다 그여인이 바로 순의 황녀 하문예아이다 아직은 덜 성숙한 여인이지만 그래도 황녀다운 아름다운 모습을 지닌 하문예아의 입에서 비극적인 대답을 듣게되는 황제는 깊은 한숨을 내뱉는다
그것은 다름아니 조의 예친왕과의 혼인이었기 때문이다 나라의 일에있어서 이런 대답이 나오리라곤 상상도 못한 일이었기 때문에 말이다 정현왕은 그렇기에 짜증스러움이 가득했다. 어쨌던 혼인은 이루어져야 하기에 말이다. 하문예아는 태어날때부터 대장군 가문인 악씨집안과 정혼한 몸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악씨가문은 대역죄인인 가문일 뿐이었다 정현왕이 정권을 잡고 있기에 더더욱 악씨가문은 멸해야만 할뿐이다 그래서 하문예아에게 지하감옥에 갇혀있는 대장군을 만나게 해준다 거기서 황녀가 깨달았으면 하기에 그리 보낸다 어두컴컴하고 냄새마져 지독한 감옥에 가서 대장군은 만난 하문예아는 대장군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리 행한다. 조의 예친왕과의 혼인을 원한다고 그리고 순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어리둥절한 하문예아공주는 대장군의 뜻을 받아들여 조의 예친왕과의 혼인을 결정하고 떠난다 무시무시한 장수인데다가 잔혹하기 그지없는 예친왕을 만나러 말이다
조의 천하통일만을 천명으로 살아온 예친왕 아수청라사륜과 순을 위해 반드시 살아남아야하는 황년 하문예아의 운명적인 만남을 위해서 말이다 그들의 운명적인 만남은 너무나 극적이었다
예친왕은 조에서 황제다음으로 실권을 잡고있어서 감히 덤벼볼 엄두도 못내는 그 자체였다. 이겹삼겹으로 둘러싸인 저택만으로도 그가 누구인지 연상케 하기에는 충분하니 말이다 그런 예친왕을 어린 항년 하문예아는 어쩔수 없는 운명으로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예친왕을 만나면서부터 이상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다만, 정략혼이라서 자기를 보호해주는듯한 느낌을 받지만 실제로는 예친왕도 어느순간부터 하문예아를 자기 왕비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예친왕주위에 여자가 없을리가 만무한 까닭에 더욱 하문예아을 지키기에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렇게 시기와 질투가 가득함을 잘아는 예친왕은 하문예아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열어간다. 하지만, 섬뜩하리만큼 조심스러운 한나라의 왕이다 남편이었다 잔인하면서도 따듯함을 동시에 가졌다고나 할까? 아무튼 예리한 남자인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하문예아은 조에서의 생활에 천천히 익숙해져갈 즈음 대장군이 말한 순을 위한 행동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친왕이 모를리 없어 왕비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한다. 황녀인 하문예아는 태생이 그렇듯이 나라를 위한 충절한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마음이 이상하게 예친왕에게 가까이 하고 있음을 알고는 자신도 소스라치게 놀란다. 왜나하면, 예친왕은 임금의 명이라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사람 일뿐더러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았던 남자라서 더더욱 신기하기만 했다
점점더 복잡하고 순을 위한 마음이 깊어질수록 예친왕에 대한 사랑도 익어만간다 어느날 불현듯 예친왕의 따듯한 입술이 하문예아를 찾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몸이 말을 듣지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가히 나쁘지는 않았다 거친남자의 손길에 자신의 몸이 이미 반응을 하고 있었다. 깊고 깊은 심연아래 하문예아도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나라를 위한 마음도 예친왕에 대한 사랑도 거절할수 없는 순의 황녀 하문예아 그리고 지금은 예친왕의 왕비였다. 갈등은 깊어만가지만 하문예아는 아주 슬기롭게 헤쳐나간다. 왜냐하면 순의 정현왕이 난을 일으켜 정권을 차지했다는 일과 순의 백성들이 삶을 어렵게 어렵게 버틴다는 소식을 익히 들어서 알아서이다. 예친왕의 왕비인 예아는 마음을 고쳐먹고 예친왕이 천하를 통일하고 다스릴수 있도록 내조를 한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만큼 자신의 나라 순의 백성을 더사랑하는 마음이 앞섰기에 말이다.
한편의 서사시를 만난 느낌이다. 오랜만에 로맨스 환타지 소설을 만났는데 이런 느낌이어서 여성독자분들이 많은가보다 이야기만 있는것이 아니라 사건의 전개도 빠르고 사랑도 숨어있고 간간히 재미나는 일들도 많이 일어났기에 어느 한부분도 지루한 감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류의 소설을 잘 읽지않아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역사이야기라 읽어볼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흥미롭고 책에서 손을 뗄수 없을정도로 흥미로웠다는게 솔직한 감정일듯하다 같이 읽은 집사람에게 왜이런책이 그리 좋으냐고 물어보니 빠져들수밖에 없다고 한다...그런데 네자신도 그리 되어서 할말이 없다 비극도 좋아하지만, 해피엔딩이라 너무 마음에 든다 한권의 책이지만, 시간가는줄모르고 열심히 읽었던 책이다 결말이 좋아 마음이 행복하다. 그래거 마지막 책장을 미련없이 덮어본다 또 이런내용을 만날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행복한 한순간이 지나갔다. 사막에서 부는 이름모를 태풍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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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가슴을 설레게 하는 로맨스 소설을 만났다. 특히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남녀의 만남부터 사랑까지 아슬아슬, 위태위태한 고비를 넘기며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언제 읽어도 흥미롭다. 로맨스 소설하면 표지부터가 밝은 색채인데 [암향]은 수묵담채화 느낌이 나서 기대감은 크지 않았는데 역시 작가의 명성 그대로 한번 붙들면 헤어나지 못하는 마력을 지닌 소설이었다.
풍요를 누리며 구중궁궐안에서 고이 자라난 순나라 황녀 하문예아는 이미 정혼자가 있음에도 외삼촌 정현왕으로부터 야만족 조나라의 예친왕 아수청라사륜과 결혼을 강요받는다. 이유는 백년동안 침략을 일삼은 조나라와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서란다. 예아는 정치보다는 시와 목공예만 관심있는 무능한 아버지 정덕황제를 대신해 정치를 하는 외삼촌의 청을 거절할 명분이 없다.
답답한 마음에 조언을 청하고자 자신의 정혼자 악무일의 아버지이자 순나라의 충신 악재후 장군을 찾아간다. 모함때문에 반역자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은 악재후 대장군은 예아에게 조나라 사륜과의 정략결혼을 권유하고, 순나라 첩자로 활동할 것을 부탁받는다. 결국 순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악재후 장군과 순나라 백성들을 위해 아수청라사륜과 결혼식을 올린다.
조나라 예친왕 아수청라사륜은 자신의 출생비밀을 알고 난 후 황제 일륜을 천명으로 받들며 충성을 다한다. 사륜은 순나라를 함락시키기 위해 수많은 전투를 치르지만 순의 입성관문을 지키는 악재후에 의해 매번 패하고 말았다. 순나라의 정세를 염탐하기 위해 상인으로 가장하고 연회장에 들어간 사륜은 하문예아를 본 순간 첫눈에 반한다. 오로지 일륜만을 위한 삶을 살던 사륜은 하문예아와의 결혼을 위해 처음으로 청을 하게 되고 일륜은 사륜의 청을 들어주면서 순과 조의 정략결혼이 성립되게 된 것이다.
황녀로서 고귀하게 자라난 예아가 무식한 야만족이며 잔인한 난폭군 사륜을 남편으로 받아들이며 숨막히는 조나라 궁에서 첩자로 살아가야 할 운명이 참으로 얄궂다. 하지만 이 책의 장르는 로맨스 소설이 아닌가..사방에서 조여오는 압박과 멸시를 참고 견뎌낼 수 있었던것은 가장 무섭고 차가운 살인마로 불리지만 예아에게만큼은 따뜻한 심장을 가진 사륜이 그녀를 지켜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아를 위한 일이라면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목숨을 걸고 그녀를 지켜주려는 사륜의 진실한 사랑에 예아는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사륜과의 행복한 시간이 많아질수록 순나라 첩자라는 자신의 역할때문에 미안함과 두려움 마음도 커져만 간다. 첩자라는 사실이 발각되었을때 사륜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거칠고 폭악한 야만족 왕 사륜과 아름답고 고귀한 황녀 예아의 밀고 당기는 사랑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빨려 들었다. 적과 정략결혼이 사랑으로 맺어지는 이야기는 로맨스 소설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소재인데도 빠져 나올 수 없는 매력이 <암향>에는 있다. 사륜과 예아 두사람만의 로맨스외에도 이야기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후궁들간의 암투와 충신들의 이야기 그리고 풍요롭고 부강한 나라를 이끌어 갈 왕의 리더십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곁들어지면서 두사람의 로맨스가 더욱 빛을 발한것 같다. 비연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었는데 느낌이 너무 좋았다. 많은 분들의 호평을 받은 작가의 전작인 [기란]도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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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나라가 흥할 때는 모든 것이 다 잘 돌아간다. 우선 위로부터 아래까지 모두가 평온하고 인재는 적재적소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국민은 나라에서 하는 일에 적극 지지하고 받들기 마련이다. 이번에 읽은 암향이라는 이야기는 기존에 읽었던 역사 로맨스들 보다 깊이가 있게 느껴지는 것이 이야기가 단순하지 않음에 있다. 순이란 나라는 패망의 길을 걷고 있다. 예전의 영광은 덧없는 것 현 황제는 여자와 자신의 취미에만 빠져 살고 백성의 도탄은 도대체 관심이 없다. 그런 순이란 나라에 행운인지 불행인지 뛰어난 장수가 있고, 하문예아라는 황녀가 있다. 두 사람은 순이란 나라에 대한 깊은 충성심과 자긍심으로 뭉쳐있다. 현실은 이들의 생각 따위는 필요치 않다. 간신들은 악재후를 역적으로 만들었지만 황녀는 그 져 지켜 볼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위치 황녀는 적국인 조의 예친왕과 혼인을 해야 한다. 거부 할 수 없는 이유는 순 나라를 위해 그녀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악재후가 자신의 목숨과는 별도로 순을 위해 준비한 안배 예아는 천명을 따를 수밖에 없다. 조의 아수청라사륜이란 인물은 이야기 시작되고 한참이 지나도록 얼굴한번 내밀지 않는다. 다만 그가 전쟁의 신 아니 악귀정도로 표현될 뿐 그러고 보니 사륜에 대한 내 첫 느낌은 몽골족의 징키츠칸과 비슷하다. 아마 작가도 염두에 두고 글을 쓰지 않았을 싶다. 이렇게 거친 남자와 고귀함으로 똘똘 뭉친 예아와의 만남이 또 쉽지 않다. 내 예상대로라면 거친 남자가 자신의 방식으로 온실에서 자란 황녀를 다루고 둘이 투 닥 거리다 사랑이란 이름에 퐁당 빠진다. 에 구 이게 다년간 로맨스를 섭렵했던 내 예상 이었다면, 역시 전작에 대단한 명성이 생각나게 내 예상을 쉽게 깨트렸다. 도한 조라는 나라가 순보다 역사적으로 밀리기는 하지만 예아가 생각했듯이 단순하게 정복만을 추구하는 그런 야만이 아니라는 것 지금의 순 나라의 황제가 고려나 조선말기의 임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의 왕은 왕건이사 이성계의 기백이 느껴진다. 이렇듯이 한 나라의 흥망성쇠에 위정의 모습이란 비슷한 것 같다. 망할 때는 위와 아래 할 것 없이 부패로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한다면, 그와는 반대로 새롭게 태어는 시기에는 혼란스럽지만 썩은 냄새가 아닌 활기찬 기운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예아 순을 위해 당당하게 조의 궁에서 버텨내고 있다. 그녀가 진정 원하는 그런 천명을 찾을 수 있을까 그녀가 천명을 찾으면 사륜과는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노을수가 없었다. 이렇듯 정치와 사랑, 야망과 욕망이 얽히고 설켜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풍성하다. 개인적으로 더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단순한 사랑타령이 아닌 주인공들이 자신들이 믿는 바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음모가 아닌 정공법을 택했다는 것이다. 암향은 로맨스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읽기에도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을 내용이다. 단순하게 로맨스라는 장르가 아니 여도 충분히 독자들이 읽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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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비연님의 소설들 참 좋아합니다.메두사는 강렬하고 에너지 넘치는 느낌이 좋았고 기란은 치밀한 구성과 적절한 로맨스의 조화가 읽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들어서 좋았지요.
그 이후 한동안 소식이 뜸하셔서 궁금했는데 새로운 작품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없이 바로 구매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등장한 차기작이니 만큼 이번에는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무척 기대했더랬지요. 그런데...
다 읽은 후 느낌은 정말 2%가 부족하다 였습니다. 기란 못지않게 잘 짜여진 스토리나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기대치를 만족시켜 주었으나 제가 심히 아쉬웠던 부분은 두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분명 사륜과 예아가 주인공인데 책을 다 읽고 나면 과연 두 사람이 주인공이 맞나? 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사람을 둘러싼 상황이나 사건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로설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생각한다면 두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도 충분히 등장해야 하는데 암향은 두 주인공들을 둘러싼 상황이나 사건에 이야기의 중심이 치우치다보니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너무 생략되어서 두 사람의 해피엔딩이 별로 납득이 되지 않아 이야기의 몰입도가 떨어지더군요.
비연님 하면 치밀한 사건전개에 적절한 로맨스를 섞어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가시는 것으로 유명한 분인데 이번 작품은 로맨스가 너무 생략된 나머지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아서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너무 아쉬운 나머지 사륜과 예아의 이야기가 더 많이 추가되서 기란처럼 암향도 3권으로 나왔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도 해 봤습니다.
비록 그런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향은 분명 구성이 훌륭한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솔직히 그 어느 장르문학보다도 로설계에는 기본적으로 작가란 이름을 붙이기 민망스런 분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형편없는 이야기 구성이나 필력도 모자라 주어 동사도 제대로 일치되지 않는 문장으로 가득찬 로설도 부지기수이지요. 그런 상황속에서 비연님이 보여준 작품들은 분명 잘 차려진 훌륭한 밥상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비연님을 응원하고 비연님의 작품을 사랑할겁니다. 차기작도 기대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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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예아와 아수라청륜? 암튼 이두주인공이 나오는데 2권중반까지 서로사랑하는 내용이 아님 마음은 있지만 서로 모름... 너무 답답 그리고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에피소드도 없구 ㅠㅠ 별점 보고 샀는데 완전 실패~~~ 다시는 별점보고 안삼~ 줄거리 보고 내가 판단해야지 ㅠㅠ 돈아까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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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있는 이야기~ 소장용으로 구입했습니다~ 종이책으로 읽고 두고 두고 보고 싶어서 결국 이북으로도 구입했어요. 읽고 또 읽어도 새록~ 새록~ 재미있는 이야기에요~
저는 기란보다 암향이 더 좋아요~ 아주 잘 쓰여진 이야기에요. 로맨스를 떠나서 이야기 자체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흡입력 강하고! 술술 읽히는! 시대물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릴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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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간 전쟁 중인 순과 조. 순나라 황녀 하문예아는 화친이라는 미명하에 조나라의 예친왕과 혼인해야만 한다. 조나라 군대의 선봉에 선 예친왕은 극악무도한 살인귀라 불리며, 전투마다 승승장구하여 순을 위협하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예아는 대장군의 뜻에 따라 위기에 빠진 조국, 순을 위해 기꺼이 첩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누구보다 순을 사랑하는 예아와 대장군의 뜻을 이루기위해서는 이 위험한 정략 결혼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머나먼 타국에서 언제 들이닥칠 모를 위험과 죽음에 굴복하지않고 꿋꿋하게 버텨야하는 것이다. '암향'은 그윽이 풍기는 향기. 흔히 매화의 향기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예친왕의 검은 매화 숲 정원을 이르는 말일것이다. 예친왕 아수청라사륜, 자신을 위한 유일한 휴식 공간이다. 그런데 표지가 너무 어두웠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것도 같았다. 적과의 동침이 아니던가. 모두가 정략결혼으로 인한 고단한 삶, 어쩌면 다른 이들처럼 예아도 쉬~ 내처거나 목숨부지마저도 힘들지모를 모질고 두려운 하루하루가 기다릴거라 생각했다.
역시 혼인 첫 날부터 예아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의지할 수 있는 이는 오직 오산 뿐, 유모인 그녀이외엔 순에서 함께 온 이들조차 믿을 수가 없었다. 사방에 그녀의 목숨을 호시탐탐 노리는 이와 첩자들이 섞여 있을터였다. 차가운 조에서 맞는 첫 겨울인 만큼 더더욱 시리고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예아와 사륜의 첫 만남에서 우리는 이미 눈치를 채고 말았다. 진심으로 예아를 사랑하고 지켜주고 싶어하는 사륜의 따뜻한 마음을. 비록 적이었고 정략결혼 이었다지만 진심으로 사랑하고 지켜주고픈 두 연인이었기에 더더욱 끌렸는지도 모른다.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살얼음판 위를 걷는 시간이었지만, 사륜과 함께 있으면 모든 걸 잊을만큼 편안하다. 그런 예아의 마음을 알기에 조바심이 났다. 사륜이 어떤 인물인지 알았기에 잠시도 긴장감은 늦출수가 없었다. 이런 평화로움도 잠시잠깐 일것이다. 그래서 두 연인의 안타깝고 애닯은 정과 사랑을 담을 수 있도록 책 표지를 환하고 예쁘고 바꿔주고 싶었다. 그윽한 매화향이 은은히 묻어날수 있도록....
"네 뜻한 바를 행하라니.... 나는...., 뜻한 바가 전혀 없는데....., 어째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네 뜻한 바를 행하라.'는 황제의 마지막 말. 대장군도그리 말했었다. 네 뜻한 바를 행하라고. 그런데 남겨진 그들은 뭘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그저 공허할 따름이다. 인생이 텅 비어 버린 것 같은 공허함과 가슴을 긁어대는 슬픔만이 남았다.-235
영원한 사랑과 평화를 꿈꾼다.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고.... 사랑을 따를것인지, 자신에게 주어진 천명을 따라야 할런지 갈등하면서. 예아와 사륜에게 짐 지워진 시간은 앞으로 그들에게 어떤 삶을 데려다 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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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향(暗香)
어둠도 무시한 채 퍼지는 그윽한 매화 향기처럼 적대적 감정을 넘어 퍼지는 아련한 사랑이야기
순나라 황녀 하문예아. 백년간 지속되던 조나라와의 전쟁이 끝나고 그녀는 화친을 이유로 야만족인 조나라의 예친왕과 강제적인 혼인을 맺게 된다. 악재후대장군의 양자 악무일과 정혼이 약속되어 있어 거부하였지만 시대가 혼란스러워 대장군이 억울한 누명쓰고 죽어갔기에 그 혼담은 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대장군 악재후는 죽기 전에 예아에게 강성해지는 조나라를 염탐하기 위해서라도 그 혼인을 하라고 이른다. 그렇게 순나라의 황녀 하문예아는 예친왕과의 혼인으로 조나라의 심장부로 들어가게 된다.
이렇듯 오랜 전쟁을 끝내고 오직 화친만을 목적으로 정치의 희생양이 된 그녀였다. 그리고 순나라의 백성과 병사들을 무참히 짓밟은 예친왕을 무시무시한 살인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휘둘리던 채찍 앞에서도 망설이지 않은 채 자신을 보호하고, 먹으면 병을 유발하는 요리일지라도 자신의 체면과 마음을 생각하여 망설이지 않고 먹었던 그를 보면서 자신을 걱정하고 챙겨주며 생각보다 거친 사내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해치려 하는 현비와 조비의 틈에서도 행여나 무슨 일이 있을 까 온 신경을 쏟는다. 그런 그를 보면서 내 마음이 다 흐뭇했다. 전장에서는 용맹한 장수이나 자신의 여인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그를 보고 있자니 비록 원수지간이라 할지라도 사랑의 싹이 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로맨스 소설이니 사랑이 싹틀 것이지만 말이다.
조나라의 예친왕, 아수청라사륜. 전쟁에 임할 때는 굶주린 야차처럼 덤벼들지만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한 없이 부드러운 남자이다. 한 눈에 반한 여인을 얻기 위해 심사숙고하며 일을 꾸미는 치밀한 남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둘의 나라는 서로 원수지간이다. 지금은 잠시 서로의 본심을 숨기고 있을 뿐, 서로 원하는 바를 이루게 위해 잠시 웃는 가면을 쓰고 있는 것 일 뿐, 서로의 본심을 숨김 채 서로의 동태를 살펴야 하는 진정으로 마음을 줘서는 안 되는 존재 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진짜 이들이 진심으로 서로를 마음에 품게 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자신의 조국을 버리고 배신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될 것 이다.
조나라의 천명을 믿는 사륜과 순나라의 부활을 믿는 예아이지만 사륜 앞에서 순나라의 망조는 점점 여실히 들어난다. 대장군은 예아를 통해 순황실의 피를 조황실에 섞어 후손을 뿌리고 그 후대로 하여금 조나라를 지배하여 순의 가치를 전파하는 것이 야말로 오래도록 순나라를 지키는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이 예아와 사륜의 행복을 이어가고 공존하는 최고의 방법 일 것이다
백성들을 위하는 조의 처세가 오히려 순의 백성들이 편히 사는 길임을 깨닫고 순의 가치를 조의 터전에 세우겠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점점 사륜에게 마음을 여는 예아를 보면서 행복이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과업도 이루고 사랑도 챙긴 그녀이니까 말이다. 사륜 또한 자신의 천명을 지켰고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온전히 얻었으니 이야말로 행복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