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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이 넓지 못하다. 주변에 많은 일들이 벌어져도 관심을 기울이는 정도가 약하다. 관심을 기울일만한 주변의 범위도 매우 제한적이고 한정적이다. 회사와 집, 가족, 이웃, 수원 등 주변의 범위는 매우 좁다. 그런 내가 <NIC 미래예측보고서>를 봐야만 했다. 그렇다.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동호회의 6월 주제가 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독서토론회에 참여해야한다. 처음 40여페이지를 읽는데 대여섯번을 졸았다. 졸면서 깨면서 이해가 안되는 문장을 반복적으로 읽으며 머릿속으로 꾸역꾸역 집어 넣는다. 조금씩 읽어나가다 보니 조금 집중도가 생긴다. 비슷한 이론과 문장이 반복되서 읽히니 조금 수월하다. 하지만 여전히 국제적인 이슈와 전망은 좀 어려웠다. 평소에 기사 좀 관심있게 읽어둘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한국에 대한 정보와 이슈도 머릿속에 넣기 복잡한데, 유럽, 미국, 중국이나 러시아의 상황은 진정한 딴 나라 얘기다. 진도가 안 나가는 책은 도서관에 나 스스로를 가두고 책 읽을 시간과 공간을 강제로 할당해야 한다. 도서관에 가니 조는 횟수도 좀 줄고 집중이 된다. 절반쯤 넘어가니 조금 시야가 높아진 느낌이다. 그동안 주변의 작은 나무만 바라보며 생활했다면, 조금 높은 곳에 올라 시야를 멀리까지 두고 숲을 보기 위한 연습을 한다. 멀리 있는 희미한 물체를 바라보려면 안경이 필요하다. 흐릿하니 보이지 않는 조금 먼 미래를 보기 위해서는 좀 더 특별한 안경이 필요할 것이다. 낯선 안경은 아직 익숙하지 않아 잘 보이지 않기도 하다. 잘 쓰지않는 용어와 익숙하지 않은 주제는 형체를 분별하는데만도 시간과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국가와 국가가 처한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미래의 예상 모습은 조금씩 다르다. 앞으로 5년후, 20년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정치, 사회, 경제, 빈곤, 전쟁, 복지, 종교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지역별로, 권역별로 짚어주며 예측한다. 그 예측은 두루뭉실하기도 하고 지금 이슈되고 있는 당연한 논리의 반복일때도 있다. 여러 예측가와 전문적인 분석가들이라 해도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어쩌면 인간의 영역이 아니니까 그럴 수 있겠다. 대부분의 국가가 미래에 마주할 공통적인 주제를 몇 가지 꼽아 보자면, 고령화와 노동가능인구의 감소, 저성장, 빈부격차의 심화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요구될 것으로 예측된다. 빈부격차는 개인간의 격차도 있지만, 국가간에도 해당된다. 현재 세계를 리드하는 선진국과 국가의 인프라와 프로세스를 활발하게 정립해가는 개발도상국들과의 격차는 지금도 큰 편이다. 거기에 국민들 대부분이 빈곤에 허덕이는 국가와, 한참 앞서 가 있는 선진국과 비교하자면 격차는 더 커질것이다. 기후 변화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북극과 남극의 빙하 해빙으로 해수면 상승, 바다의 산성화, 공해로 말미암아 생활 패턴이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 기후 변화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지배하게 될지 환경변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이 책과의 만남은 억지로 강요된 점이 있지만, 영 나쁘진 않았다. 시야를 조금 틔워준 면이 있었고, 평소엔 관심을 안 가졌던 주제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해준 책이라 좋은 시간이었다. 책은 역시 골고루 읽어야 하는데, 실행은 여전히 소극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