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시대의 어머니 - 그 너그럽고 부지런하며 참을성 많고 정성스러운 우리의 어머니, 자식을 위해 어떤 일도 희생도 마다 않는 어머니, 이런 우리 어머니상(像)이 요즘 점점 퇴색해간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 원인이 TV 프로의 오도 때문인지, 학교 교육의 부실 때문인지, 혹은 역사바로잡기 운운하는 지각없는 정치인들의 공염불 때문인지…. 오늘날 우리들이 이만큼이나마 잘 먹고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된 것이 모두 그 어머니들이 흘린 땀과 눈물의 결과임을 생각할 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 사진들은 전라남도 무안군 춘양면의 석정리역(石井里驛)에서 매일 아침 비둘기호를 타고 남광주역(南光州驛) 앞의 반짝 시장으로 채소와 과일을 팔러 다니던 어머니들의 모습이다. 아침 7시 44분에 도착하는 비둘기호를 타려면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오전 10시에 남광주역을 떠나는 기차에 지친 몸을 실으면 정오경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비둘기호도 남광주역도 없어졌다. 이 사진이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생각되기 쉽지만, 사실은 1992년 7월부터 1999년 9월까지 약 7년간에 있었던 생활 기록이다. 작가는 그들의 삶이라 했던가? 관망하고있다. 아무리 그들과 함께 동화되어 작업을 했다한들. 알 수 없었을게다. 한계라는 것에서 작가는 발버둥치며 작업을 했을게다. 자신의 삶을 비춰봤을게다. 그리고 수도없이 생각했을게다. 그들과 내가 무엇이 다른지를. 그리고 찾아내지 못했을게다. 우리내 인생은 모두 같다 석정리 아주머니들과. 나와. 세상의 모든이들. 겉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전부가 아니듯. 삶에서 오는 것들은 모두 같음을. 그들도 우리도 알고 있을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