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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 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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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을 『99』를 보고 아마도 이야기는 김탁환이 쓰고 사진은 강영호가 찍었다(서로 분리되 작업이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예요.어떤 이야기는 강영호 작가가 제안하고 던져줬고, 나는 그 이야기에 나의 상상력과 또 나의 실제이야기를 뒤섞었지요. 밤늦게까지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와 생각을 제안하고 자극했습니다. 서로의 몽상을 주고받은 거지요.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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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을 『99』를 보고 아마도 이야기는 김탁환이 쓰고 
사진은 강영호가 찍었다(서로 분리되 작업이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예요.어떤 이야기는 강영호 작가가 제안하고 던져줬고, 
나는 그 이야기에 나의 상상력과 또 나의 실제이야기를 뒤섞었지요. 
밤늦게까지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와 생각을 제안하고 자극했습니다. 
서로의 몽상을 주고받은 거지요. 표지에 '김탁환 글, 강영호 사진' 이렇게 표기하지 않고 
김탁환 강영호 장편연작소설이라고 붙인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 강심호(문화비평가)의 김탁환 강영호 작가인터뷰 중에서 - 

나 역시 강영호님은 사진을 찍고 김탁환님은 그 사진을 보고 글을 쓴 줄 알았는데
강영호님의 상상 사진관 한 켠에 공동집필실까지 마련하고
철저히 공동작업을 했다고 한다. 
강심호님의 말을 빌리자면『99』가 여타의 사진소설과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철저한 독립작업이 아니라 철저한 공동작업이기 때문에.

처음에 이 책을 받자마자 일단 사진부터 주욱 훑어봤다.
처음에는 '기괴하다' 정도였는데 뒤로 갈수록 느낌이 너무 강렬한 것도 있고
끔찍해서 혹시 꿈에 나오면 어쩌나 걱정스런 사진들도 꽤 있었다.
특히나 7편의 단편중 두번째인 인간인간인간(턱을 기르는 왕)은 
저 사진을 어떻게 찍었을까 싶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보여서
내 몸에 저런 변화가 생긴다면 나같아도 자살하겠다 싶을 정도로 끔찍했다.
어렸을적 전설의 고향을 봤을 때 기분과 비슷했다고 할까?
무서워서 직접 볼 엄두는 안나지만 보고는 싶어서 
그 무더운 여름날, 이불 속에 들어가서 땀이 뻘뻘 나는줄도 모르고
얼굴을 쏘옥 내밀고 보다 너무 무서우면 다시 이불 속으로 쏘옥 숨었던 
딱 그때 그시절의 기분이었다.
무섭지만 너무 궁금해서 계속 보고는 싶은 그런 기분.
글만 읽었을때는 내용이 기괴하고 비현실적이어서 느낌이 잘 안오다가
사진과 글을 동시에 읽다보면 이게 현실인지 환상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다.
사진과 글이 아주 적절히 배합돼서 아주 확실한 시너지효과를 낸다.

강영호님의 실제 작업공간인 상상 사진과의 탄생비화라고 할 수 있을법한
상대성 인간(신중하지 않은 뿔)은 
얼핏 선과 악, 이중인격의 대명사격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떠올리게 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킬박사는 선, 하이드는 악, 이렇게 딱 정의내릴 수 있었지만
드라큘라 사진관을 지은 신중하지 않은 뿔과 제이 킬은 
최소한 내 기준으론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웠다.
또 한가지 특이한 것은 아직 끝나지 않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뒷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는 정도.
무슨 이야기인지 입이 근질거려 다 이야기하고  싶지만 
앞으로 이 작품을 읽어볼 분들을 위해 쉿~

두번째 작품 턱을 기르는 왕은 
화보촬영후 환각파티를 벌인 모델 때문에 파티를 같이 벌인 명단에 올라
"대가리 박아. 이찍사 새끼! 확신이 없으면 널 끌고 왔겠어?" -P 56 中 에서-
혐의가 풀리기 전까지 강영호님을 괴롭혔던 
어떤 형사분에 대한 울분을 풀어보려고 만든 작품이 아닌가 싶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고로 형사가 죽을 수밖에 없게 만드니 말이다.

스스로 빛나는 반딧불이 인간을 죽인 일(반딧불이 인간 - 뉘우치치 않는 감옥),
미란이란 예명을 쓰는 여배우를 두고 기괴한 농담을 주고받는 
스타일리스트 B와 나(강영호님)의 이야기(웨딩 인간 - 혼자 여행 가라는 판결),
일반인 99명의 누드를 찍겠다는 공고를 낸후 
응모한 사람들중 99번째 응모자가 나에게 보낸 메일과 그를 만난 이야기
(끈적 인간 - 어부가 잡은 새는 교만하다) ,
상상사진관 막내 작가의 애인인 마임니스트의 슬픈 이야기(아몬드 인간 - 배운 침묵),
남극으로 다섯시간 후면 돌아가야할 조류학자 어머니와의 대화 가운데 밝혀진
강영호 작가의 신체적 비밀과도 연관된 출생비화
( 알바트로스 인간 - 큰 강 앞에서 야윈 돼지를 만나다)까지
7편 모두 평범한 이야기는 단 한편도 없었다.
강영호님과 김탁환님의 끊임없는 대화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라
상상과 실제경험이 교묘하게 어우러져
어디까지가 실제고 어디서부터가 환상인지 구분하기 힘들어서
두 작가의 신체적 비밀이라든지 인간관계, 성격 등에 관한 묘한 호기심까지 생겼다. 

대표적인 커머셜 광고 사진작가였던 강영호님이 
그저 예술 한번 제대로 해보겠단 식으로 멋부렸다고 하기엔 
사진이 기괴하긴 했지만 상당히 멋스러웠다.
무서운데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는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읽는다 읽는다 해놓고 아직 읽어보지 못한 김탁환님의 노서아 가비와 천년습작도
조만간 꼭 읽을 생각이다.

제목이 왜 99일까? 
99명의 일반인 누드사진을 찍은 그 이야기 때문에 제목도 99라 지었나보다 생각했다가 
혹시 이런 이유는 아니었을까 생각해봤다.
66(혹은 99)이라는 숫자카드가 바닥에 던져져있는데 위아래 표시가 돼있지 않다면
이걸 66이라고 읽어야할지 99라고 읽어야할지 모호한 것처럼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한 그런 기괴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99라 제목을 지은게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p****c 2010.02.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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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무서운 인간의 무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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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     극한의 상상력을 지닌 무서운 책, 감히 그렇게 말한다. 이 책은 엄청난 공포를 지녔다. 강영호의 내면과 김탁환의 숨쉬는 글귀들. 서울이란 비상한 공간에 그 둘은 엄청난 혼을 심어다 놓은 것 같다. 서울은 천만 인구가 숨쉬는 곳이다. 매일 아침 러시아워를 겪으면서 도시는 몸살을 앓다가 오전에 따스한 햇살에 조금 풀리는 듯하다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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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

 

 


극한의 상상력을 지닌 무서운 책, 감히 그렇게 말한다. 이 책은 엄청난 공포를 지녔다. 강영호의 내면과 김탁환의 숨쉬는 글귀들. 서울이란 비상한 공간에 그 둘은 엄청난 혼을 심어다 놓은 것 같다. 서울은 천만 인구가 숨쉬는 곳이다. 매일 아침 러시아워를 겪으면서 도시는 몸살을 앓다가 오전에 따스한 햇살에 조금 풀리는 듯하다가 점심, 저녁때 또 다시 사람들의 바쁜 행위에 짓밣히다가.. 밤이 되어도.. 지칠줄 모르는 서울에 불빛들.. 그러다 서울은 이젠 지치고 지쳐서 힘이 남아있지 않다. 그 속에서 마치 서울이 사람들은 괴물이라고 외치는 것처럼, 괴물들의 세상이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이 책은 그런 슬픔을 지니고 있다.


이야기의 힘과 사진의 혼이 합쳐져 서울의 자유로움과 삭막함. 도저히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공간에서 어떻게 이리도 잘 살수 있는지를 말하듯이 모순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 하듯이 우리의 감정에 상상력에 일침을 가한다.


마치 인간의 무의식이 세상과 소통하려는 것 같다.

 


천재적인 기발한 스토리의 주인공 김탁환작가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무서운 사진술사 강영호. 그 둘이 만나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했다. 그 결과물인 <99-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 여기서 강영호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강렬한 퍼포먼스로 사진에 담아냈다. 그는 이미지 텔링이라는 기막힌 기법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엄청난 체중감량, 초콜렛을 뒤집어쓰는 무서운 행위까지 서슴치 않았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담았지만, 왠지 그 사진속에는 강영호가 아닌 어떤 괴물이 담겨있다. 그걸 난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사진은 굉장히 자극적이면서 상상을 펼치게 한다. 예술은 고독, 배고픔같은 아픔을 승화시킨거라서 힘들고 잔혹한 것 이라고 한다. 그의 잔혹함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상상사진관은 상상영화관이 되기도, 상상방송국이 되기도 한다. 한 정정하신 아흔살의 모델은 세상의 아름다운 사진은 싫다고 한다. 그는 얼굴도 아닌 몸, 팔다리도 아닌 바로 상처를 원했다. 자기가 얼마나 못된짓을 하였고, 그로 인해 얼마나 상처받고 있는지,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지를 자신의 뒤를 이은 손자에게 알려주기 위해.. 자신의 마지막 소망을 이루기 위해... 강영호는 극단적인 클로즈업을 한다. 사진은 사실이 아니다. 과장이다라고 얘기한다. 그의 멋진 이야기, 그 들의 멋진 조합, 정말 어떻게 이렇게 감동적일수가 있을까..

 

 


처음에는 그저 무섭고 부담스러운 책이기만 했다. 하지만 점점 더 나를 그 둘의 몽상으로 빨아들이는 그 힘은 마치 블랙홀 같다. 그들의 마법같은 스토리텔링을, 나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다. 그저 놀랍고 충격적이고 판타스틱하다... 그리고 두렵기도 하다. 그 두 사람 각자는 평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둘이 보여준 것은 결코 평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난생 처음 책을 보면서 오싹함을 느꼈다. 이 책은 일반 포토노블과는 다르다. 사진에서 영감받은 글도 아니고 글에서 영감받은 사진들도 아니다. 두 별난 사람들이 서로의 혼을 나누면서, 서로의 몽상을 주고 받으면서 탄생시킨 독약이다.


 

 

r********i 2009.12.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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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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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에는 책을 받고 들춰보고는 얼마동안 쳐다보지 못했다. 이미지로 말하는 춤추는 사진작가라는 강영호씨의 사진들이 충격적이었다. 끈적거리는 풀, 초코렛, 전선 등을 감거나 찢어진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로 찍은 사진들...   이걸 뭐라고 해야할까? 정돈되거나 아름다운 사진만을 보기를 원한건 아니지만 내면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고 정면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에
"99" 내용보기

솔직히 처음에는 책을 받고 들춰보고는 얼마동안 쳐다보지 못했다.

이미지로 말하는 춤추는 사진작가라는 강영호씨의 사진들이 충격적이었다.

끈적거리는 풀, 초코렛, 전선 등을 감거나 찢어진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로 찍은 사진들...

 

이걸 뭐라고 해야할까? 정돈되거나 아름다운 사진만을 보기를 원한건 아니지만

내면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고 정면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에 섬뜩했다고 해야하나...

 

그런 후 며칠이 흘렀다. 언뜻 보이는 인터넷 뉴스기사에서 본 책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시금 책을 잡게 만들었다.

사진은 휘딱 넘겨버리면 된다는 생각에 글을 읽기 시작했다.

 

상상사진관을 세우게 된 계기로 시작한 이야기는

잔인한 농담으로 이어지고 호기심의 집착 등으로 풀어진다.

스스로를 들여다보라고, 너는 어떤 인간이냐, 너의 내면은 어떤 냄새를 혹은 향기를 풍기고 있느냐

강하게 말하는 듯한 어조에 쓰윽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인간들의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탁환의 글솜씨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누가 그랬던가 그의 책을 읽기 위해서는 처음 50페이지의 지루함을 떨치면 된다고.

이번책은 그렇지 않았다. 스윽하고 끌어당기는 순간 나는 홍대 앞 어두운 거리를 헤메기도

한강으로 빨려들어가는 자동차를 바라보기도 하늘공원 아래 쓰레기와 가스에 허우적거리기도 했다.

 

춤추는 사진작가와 글쓰는 노동자

이 둘의 조화가 참으로 조화로운 책, 99였다.

a****l 2009.12.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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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과 강영호가 만들어낸, 그동안 만나본 책 들 중에서 가장 낯설고 이상한 “괴작(怪作)”
"김탁환과 강영호가 만들어낸, 그동안 만나본 책 들 중에서 가장 낯설고 이상한 “괴작(怪作)”" 내용보기
김탁환, 강영호 공저의 <99; 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살림출판사/2009년 11월)>을 선물 받은 지가 벌써 반년이 넘었는데도 책장에 꼽아놓고는 오랫동안 읽지 않았었다. 처음 책을 받고서는 어떤 책인가 싶어 펼쳐보았더니 책 곳곳에 실려 있는 사진들에 섬뜩한 느낌이 들어 금새 책을 다시 덮고야 말았다. 공포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그날 꿈자리가 사나운지라 괜히 이 책 읽고서
"김탁환과 강영호가 만들어낸, 그동안 만나본 책 들 중에서 가장 낯설고 이상한 “괴작(怪作)”" 내용보기

 김탁환, 강영호 공저의 <99; 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살림출판사/2009년 11월)>을 선물 받은 지가 벌써 반년이 넘었는데도 책장에 꼽아놓고는 오랫동안 읽지 않았었다. 처음 책을 받고서는 어떤 책인가 싶어 펼쳐보았더니 책 곳곳에 실려 있는 사진들에 섬뜩한 느낌이 들어 금새 책을 다시 덮고야 말았다. 공포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그날 꿈자리가 사나운지라 괜히 이 책 읽고서 며칠 밤잠을 설칠 것 같다는 생각에 눈에 잘 안 뜨이는 책장 한 쪽 구석에 꼽아놓고는 애써 외면하고 읽기를 나중으로 미뤘었다. 그러다가 최근 서평을 써야할 급한 책들을 다 읽고 책읽기에 한결 여유가 생겨 무슨 책을 볼까 하고 책장의 책들을 고르던 중 이 책이 “나를 꼭 읽어주세요”하듯이 책장에서 약간 삐져나와 있는 것이 아닌가. 다 읽은 책들을 꼽아두던 곳에 숨겨 놓았었고, 일부러 눈길조차 안주던 구석진 곳에 꼽혀있는 터라 그 쪽 책들을 옮겼던 기억이 없었는데 이 책이 앞 쪽으로 살짝 빠져 나와 있다니......아내에게 물어봐도 책을 만진 적도 없다니 영문 모를 두려움마저 느껴졌다. 다시 밀어 넣고 외면할 까 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손에 이 책이 들려 있었고, 나는 일요일 한 낮을 꼼짝없이 이 책을 읽는데 바쳐야 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이제는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는 소설가 “김탁환”과 우리나라 영화포스터 사진을 90퍼센트 이상 찍었고, 수많은 광고화보촬영을 도맡아한 대표적인 커머셜 사진작가인 “강영호”, 어찌 보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만나 그동안 내가 만나본 책 들 중에서 가장 낯설고 이상한 “괴작(怪作)”- 종종 책을 폄하할 때 괴작이라는 말을 쓰던데 이 책은 단어 그대로 괴이한 책이라 이렇게 칭한다 - 을 만들어냈다. 이 책의 무대이자 실제 강영호 작가의 작업실이라는 “상상사진관”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책에서처럼 거무튀튀한 색깔과 대조적인 붉은 색깔의 송판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벽면이 어둡고 음침한 느낌이 들게 해 이 건물의 별칭인 “드라큐라 성”이 딱 제격인 그런 건물이었다. 이 책에는 “드라큐라 성”에서나 만나 볼 법한 괴이한 사람들, 드라큐라 성의 건축가이자 몸에 악마가 깃들어 있는 건축가 이야기인 <상대성인간>, 곧 죽을 사람의 얼굴이 배와 가슴에 나타나는 전철 기관사 이야기인 <사람 사람 사람>, 온 몸에 반짝이는 불빛이 달려 있는 정체불명의 남자 이야기인 <반딧불이 인간>, 전혀 행복해보이지 않는, 오히려 괴기스러운 웨딩 사진 촬영 이야기인 <웨딩인간>, 강영호 작가의 비밀스런 과거를 폭로하며 사진 촬영현장에서 죽어버린 남자 이야기인 <끈적 인간>, 절대 웃지 않는 한 아이를 위해 온 몸에 초콜릿 붇고 죽음의 판토마임 공연을 펼친 남자 이야기인 <아몬드 인간>,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자라는 조류 인간이자 강영호 작가 자신의 이야기인 <알바트로스 인간> 등 지극히 이상하고 괴기스러운 인간들을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은 각 단편에 등장하는 “괴물인간”들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강영호 작가의 그로테스크한 사진들인데 강렬한 시각적인 효과와 함께 이야기의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그런 장치로 제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실제 홍대 앞에 있다는 사진관과 하늘공원 실제 장소들을 장소적 배경으로 하고 있고, 춤을 추는 사진 작가로 알려진 강영호 작가가 책 속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어 상상사진관 지하에는 실제로 건축가의 시신이 놓여진 관이 있지 않을 것만 같고, 작가의 어깨에는 날개가 돋고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도대체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김탁환 작가의 글솜씨 또한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탁월하다. 그렇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출판사 책 소개 글에는 이 책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신화나 전설 속에나 등장하는 허구가 아니라, 도시 자체가 거대한 괴물과 같은 서울에서 흔히 보아온 모습들, 즉 평범한 인간들의 내면에 잠재하고 있는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는, 모두가 두려워서 외면하고 싶은 괴물들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내가 과문(寡聞)한 탓인지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어두운 형상이라기보다는 그저 공포 소설이나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괴기스러운 존재 정도로만 느껴졌다.

 

 다행히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무섭지는 않았지만 책에서 등장하는 섬뜩하고 공포스러운 사진들과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꽤나 오랫동안 문득문득 떠오를 것 같은, 여운이 제법 오래갈 것 같은 인상적인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두 작가의 공동 작업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니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놀라움과 충격을 줄런지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그리고 홍대 앞에 가게 된다면 “드라큐라 성”에 꼭 들려봐야겠다. 그래서 혹 사진관 복도나 층계에 핏자국은 없는지, 복도 그늘진 곳에 이 책에 등장하는 괴물인간들이 서 있지는 않은지, 지하실에 시신을 담은 관들이 놓여있지는 않은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봐야겠다.



a*****7 2010.11.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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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ㅣ김탁환/강영호ㅣ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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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에 열광하다!    별 바쁠일 없는 회사생활이었다. 아마 그간 뭘 몰라서 한가했었던 건 아닐까란 반성이 스믈스믈 한여름 아지랑이 마냥 내 속에서 끓고 있다. 조직이 또! 바뀌었고 분위기가 또! 바뀌었고 일하는 방식도 큰 틀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바뀐 룰 때문에 같은일을 4-5번씩 반복하고 야근까지 하려니 피곤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퇴적되는 중이다.  이 피곤의 퇴적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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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력에 열광하다!

 

 별 바쁠일 없는 회사생활이었다. 아마 그간 뭘 몰라서 한가했었던 건 아닐까란 반성이 스믈스믈 한여름 아지랑이 마냥 내 속에서 끓고 있다. 조직이 또! 바뀌었고 분위기가 또! 바뀌었고 일하는 방식도 큰 틀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바뀐 룰 때문에 같은일을 4-5번씩 반복하고 야근까지 하려니 피곤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퇴적되는 중이다.

 이 피곤의 퇴적층이 모이면 우루사의 곰으로 부활 것이 분명하다.

 

 포항 땅에 영풍문고라는 대형서점이 들어왔다. 시내의 작은 서점들이 걱정 되었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들의 제공등등 많은 점들이 매력적인 걸 인정할 수 밖에... 대신 아마 내가 가끔 가서 뒤져대면 나오던 10년도 더 묵은 누구의 손때도 타지 않은 심지어 초판인 녀석들을 발견해 내는 기쁨은 없겠지?... 대신 따끈따근한 신간들을 더욱 다양하고 많이 한 눈에 주룩 구경할 수 있는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99'그 동안 벼르다 구경간 서점의 신간코너에서 발견한 책이다. 표지가 신기하네 하고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어라 저자에 김탁환이라는 이름이 딱!들어가 있기에 집어 들었다. 나를 자주 넉다운 시키는 작가이기에 이번에도? 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5! 놀라워라. 책을 집어들고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절반 정도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그리고 2만원 문화상품권으로 계산하려 했으나 잔돈을 100%현금으로 안준다고 하기에 집에와서 예스에서 주문해서 읽었다. 그저 현금이 없을 뿐... 카드값이 좀 많이 나와서 라는 거짓부렁에 필적하는 변명을 슝슝날리며 말이다.

 

 처음엔 생소한 이름의 친구말로는 엄청 유명하다는 사진작가 강영호의 사진들을 보고 김탁환이라는 소설가가 글이라는 옷을 입힌 줄로만 알았다. 후기를 읽고 나니 이 둘의 작업이 따로 놀았던게 아니라 함께 작업 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실린 두사람의 모습이 흐릿흐릿 책 속의 강작가의 흡혼 의식 마냥 찍힌 사진을 보며 묘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했다.

 

 책은 어떤 내용을 언급하긴 보단 분위기만 살작 언급 할까 한다. 기괴함. 논리적인 추청 불가. 잔인한 요소가 가끔 등장함. 그리고 나를 열광하게한 상상력이 충만해 있음! 춤을 추며 사진을 찍는 강작가. 그리고 그가 사는 드라큐라성. 드라큐라성의 위치는 상상과 감각의 장소 홍대앞. 그리고 드라큐라 성의 꼭대기엔 지붕을 얹지 않은 유령선이 있음. 그가 추적하는 반디불이 인간. 몸에서 얼굴이 자라는 사람등등이 등장함.

 

 무겁다고 생각되지 않았으나 가볍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라고 있는 저마다가 고요하게 숨기고 키우고 있는 이제는 자신도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의 크기로 자라버린 괴물의 모습을 꺼내 내보인거라 생각했으니까!

 편혜영이나 백민석의 작품들을 생각했으나 달랐고 신선했다. 팀버튼의 이야기들을 보는 기분에 가깝다고나 할까? 글과 사진이 하나가 되어 내 두 눈에 슝슝와서 박히는 듯 했다. 

YES마니아 : 로얄 g******k 2010.02.02. 신고 공감 1 댓글 17
리뷰 총점 종이책
서울에 살고 있는 기괴한 괴물들의 이야기_99
"서울에 살고 있는 기괴한 괴물들의 이야기_99" 내용보기
그로테스크함을 좋아한다. 외국 성당에서 유심히 보게 되는 것도 처마 끝에서 그 기괴함을 자랑하는 가고일들이고 내 안에서 그로테스크한 이야기들을 상상하며 혼자 쾌감을 느끼곤 한다. 그로테스크함이 주는 특별한 매력이 분명 존재한다고 믿는다.   강영호와 김탁환이 만나 이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김탁환의 블로그를 통해서였다. 아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서울에 살고 있는 기괴한 괴물들의 이야기_99" 내용보기

그로테스크함을 좋아한다.

외국 성당에서 유심히 보게 되는 것도 처마 끝에서 그 기괴함을 자랑하는 가고일들이고 내 안에서 그로테스크한 이야기들을 상상하며 혼자 쾌감을 느끼곤 한다.

그로테스크함이 주는 특별한 매력이 분명 존재한다고 믿는다.

 

강영호와 김탁환이 만나 이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김탁환의 블로그를 통해서였다. 아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상한 조합이라고 처음엔 생각했다. 강영호라는 사람의 작품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뭐 어쨌든 사진작가와 소설가의 조합?!

 

어쨌든 열심히 이 책을 기다렸다. 어서 이 책이 나오기를, 어서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기를.

 

그런데 참 이상하지. 그토록 기다렸던 책이건만 막상 내 손에 들어왔는데 사진들의 기괴함에 깜놀하여 막상 읽히지는 않더라 이거다. 시간이 걸렸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활자들을 들여다보게 되기까지는 말이다.

 

...

 

책에는 어쩌면 내가 꽤 여러 번 스쳐지나갔을 법한 서울에 사는 괴물들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었다. 그렇게 타기 싫어하는 지하철 역에서,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손은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건들건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돌아다닌 홍대의 어느 거리에서, 가끔 친구네 집에 놀러 가기 위해 들린 목동의 어디쯤에서 나는 짧게나마 그들과 조우했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았다면 내가 이렇게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내려갔을 리 없다.

그로테스크한 강영호의 사진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나중에는 그의 예술혼을 발견하는 순간을 맞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긴 여행을 앞두고 있다.

 

내가 방문하는 모든 도시들의 기담을 하나씩만 모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문득 했다. 세상 어디든...그게 복잡한 도시든 혹은 한적한 시골이든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라면 괴물들의 이야기는 존재하기 마련이니까.

아, 그 아이디어를 주기만 한 것으로도 나는 이 책에 감사한다.

그리고 지금 이 리뷰를 읽고 있는 당신,

당신도 이 책에 관심을 가졌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고개를 돌리고 싶거나 활자 속의 인물들이 정말 존재하는 건 아닐까 문득 두려워지는 순간을 맞이할지도 모르지만,

후회는 없을 테니!

s******y 2010.03.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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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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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강영호 라는 이름을 보고 김탁환 작가님은 예전부터 익히 들어온 터라 익숙한 이름이였는데 강영호는 누구지? 라는 생각을 했다. 검색해보니 대한민국 영화 포스터90% 이상을 찍은 사진작가라고 한다. 유명한 사람들끼리 만나 책 한권 냈나보다.. 나의 생각이였다.   처음부분을 읽고 아 뭔가.. 라는 막연한 생각만 했고 그 다음 그 다음을 읽을때마다 이 책에 한없이 빠져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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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강영호 라는 이름을 보고 김탁환 작가님은 예전부터 익히 들어온 터라 익숙한 이름이였는데 강영호는 누구지? 라는 생각을 했다. 검색해보니 대한민국 영화 포스터90% 이상을 찍은 사진작가라고 한다. 유명한 사람들끼리 만나 책 한권 냈나보다.. 나의 생각이였다.

 

처음부분을 읽고 아 뭔가.. 라는 막연한 생각만 했고 그 다음 그 다음을 읽을때마다 이 책에 한없이 빠져드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스토리도 스토리였지만 사진은 정말 확~ 가게 만드는 사진이였다.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사진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이지만 정말 그 사진에서 넘쳐나던 매력은 잊을 수가 없다.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상상 할 수 없던 그런 종류의 이야기들이였고 그에 맞춘듯 했던 사진들.. 사진작업 따로 스토리 작업 따로따로 한 줄 알았건만 그런것도 아니라고 한다. 정말 이 책은 사진의 상상력과 스토리의 상상력이 하나로 뭉쳐져 정말 매력만점인 책이 만들어진 것 같다.

 

책을 마지막장까지 다 읽고 덮은 후 밀려오는 여운은 정말 어찌할 바 몰랐다. 이책에 나오고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상상사진관 홈페이지도 기웃거리기도 하고.. 정말 드라큘라성처럼 생겼을까? 라는 호기심에 건물도 찾아보고.. 스토리자체가 어디까지가 진실, 허구인지도 엄청 알고싶었다.  

 

정말 정말 매력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 이 책을 만나 읽으면서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였고 나의 상상력을 마구마구 일으키게 만든 소중한 책이 되었다. 인터뷰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이야기가 더 있다고 했다. 부디 그 이야기들이 어서 빨리 빛을 보게 되었음 한다. 

s*****4 2010.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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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낸 독특한 연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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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와 사진이 만났다. 글이 사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사진이 글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스토리와 사진의 절묘한 결합이다. 책을 받아들고 눈에 먼저 띄는 사진만을 바라보았을 때는 ‘이 무슨 기괴한 사진인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글을 읽고 나니 그 기괴함이 상상의 화살이 되어 나를 자극했다. 이 기이한 작업의 동기를 밝히는 장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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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와 사진이 만났다. 글이 사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사진이 글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스토리와 사진의 절묘한 결합이다. 책을 받아들고 눈에 먼저 띄는 사진만을 바라보았을 때는 ‘이 무슨 기괴한 사진인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글을 읽고 나니 그 기괴함이 상상의 화살이 되어 나를 자극했다. 이 기이한 작업의 동기를 밝히는 장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낸 김탁환 작가의 공과 함께 사진을 찍은 강영호 작가의 스토리 구성도 큰 몫을 해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이 시너지가 창출해낸 에너지를 그제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99;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살림, 2009년)는 이야기꾼 김탁환 작가와 춤추는 사진작가 강영호의 상상력이 빚어낸 독특한 창조물이다. 대게 글과 사진이 만났다고 하면 어느 한 쪽을 주류로 삼아 다른 한 쪽이 보조의 역할을 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공동작업이라 하더라도 순차적인 개별 작업에 그치는 것이 보통인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은 그런 형식적인 틀로 움직이지 않았다. 서로가 자신의 거울 같은 존재임을 단번에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그간 다른 영역에서 자신만의 상상력을 발휘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존재임을 확인한 순간, 그들의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을 것이다. 상상력이 상상력을 더하고, 이야기가 이야기를 보태 한 편의 멋진 소설을 만들어내었다.


소설은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었다. 각기 다른 소재를 지니고 있지만, 이야기가 이어지는 연작소설이다. 주인공은 드라큘라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 작가이다. 강영호 작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상상 속에서 풀어내려 한 듯하다. 춤추는 사진작가라는 호칭이 붙었을 정도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추듯 사진을 찍는 열정이 소설 속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괴짜 사진작가의 괴이한 상상과 행동들은 웃음보다는 놀라움을 던져준다. 심각해지지 않고 상상력을 기반으로 물 흐르듯 이야기가 흘러간다. 제이 킬의 영혼에 깃든 신중하지 않은 뿔, 턱을 기르는 왕, 반딧불이 인간, 알바트로스 인간 등 평범하지 않은 소재들은 상상의 공간에서 마음껏 자신의 이야기를 펼친다. 그리고 강작가의 사진은 그 소재를 다양한 표정과 움직임으로 담아낸다. 자신의 머릿속에 가득한 추상의 세계를 사진과 거울을 통해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주제를 담아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기보다는 소설을 소설답게 하고 싶다는 김탁환 작가의 바람을 처음으로 들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야기를 구성하고 창조해내는 그만의 능력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소설을 읽기 전까지는 잘 알지 못했지만 춤추듯 사진을 찍으며 창조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강영호 작가의 사진세계 또한 자세히 엿볼 수 있었다. 두 작가의 독특한 실험은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 전개될 그들의 상상놀이가 기대된다.


by 꽃다지, 2009년 12월 27일


l*******g 2009.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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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에 숨어있는 욕망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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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 뻔한 사랑이야기, 어디서든 나타나는 비리이야기, 실망스런 이야기...이 모든게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도 이어질 이야기들이다. 늘 그런 이야기들을 보고 듣고 하지만 무언가 부족해보이고 심심해 보일때가 있다. 그러던 중에 우리가 잘아는 작가 김탁환과 사진작가 강영호가 함께 쓴 기괴하고 위험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장편연작소설[99-드라큘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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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 뻔한 사랑이야기, 어디서든 나타나는 비리이야기, 실망스런 이야기...이 모든게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도 이어질 이야기들이다. 늘 그런 이야기들을 보고 듣고 하지만 무언가 부족해보이고 심심해 보일때가 있다.

그러던 중에 우리가 잘아는 작가 김탁환과 사진작가 강영호가 함께 쓴 기괴하고 위험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장편연작소설[99-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를 읽었다. 강영호는 우리나라 대표 사진작가이다. 수많은 영화표스터, 광고화보촬영을 하고, 그와의 작업만을 고집하는 배우와 모델이 많을 정도로 실력있고 유명했지만 어느날 그는 거울을 마주하며 자신을 찍기 시작했다. 책에 몇가지 스토리들의 중간중간 그의 사진들이 나오는데 참 기묘하면서도 충격적이다. 얼굴부터 온몸에 온갖 칠을 하고 머릴 헝클이고 해괴한 표정의 사진들은 처움보는 사람은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할 듯 하다.

밤낮을 잃은 홍대거리에 상상사진관이 있다. 일명 드라큘라 성이라 불리우며 꼭대기엔 유령선을 박아놓고 지하는 관을 차곡차곡 쌓아둘 정도로 깊고 처음온 손님은 출구를 찾을수 조차 없는 곳이다.책은 그곳에서 사진작가가 만나는 사람들과 실체를 알수 없는 괴물들의 이야기들이 나와있다. 어느날은 지하철로 뛰어들어 사망할 이의 얼굴이 사흘전부터 배에 미리 나타나는 지하철 기관사가 찾아오고, 스스로 빛을 내지만 곤충이 아닌 직립으로 보행하는 반딧불이 인간을 만나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어릴때 책을 읽고 한번씩 공상으로 꿈을 꿔본 적이 있는 이야기들이고 다 큰 어른이 되어서는 처음이다. 하지만 왠지 낯설지 않고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턱밑으로 가슴과 배에 두개의 얼굴이 더 나와있는 사진이나 온몸에 반짝이는 조명을 두른듯 빛을 내고 있는 사람의 사진이나 초코렛을 바르고 아몬드를 붙인 모습, 온갖 깃털을 붙이고 날개인양 찍은 모습등은 인간의 욕망 욕심들의 표현이라 느껴진다. 인간의 무의식속에 숨어있는 악마들의 본성이 그런 모습일것이다. 사진만의 작업이었다면 이렇게 흥미롭지 않았을텐데 판타지스럽고 흥미로운 글들과 같이 책을 읽으니 충분히 윈윈효과를 내고 있다.

당분간 사진을 함부로 찍지 못할거 같다. 누군가 내 안에 있는 악한 본성을 끄집어 낼지도 모르니 말이다.

h*****2 2009.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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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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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탁환이 독자에게 얼마만큼 사랑받고 있는지 잘 알고 있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김탁환의 작품에 눈길이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평소 역사물을 즐겨 읽고 좋아하던 터라 언젠가는 꼭 그의 작품을 접하겠다고 다짐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년 전 이맘때 즈음 〈열하광인〉으로 처음 김탁환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뭐랄까, 어렵다는 느낌이 강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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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탁환이 독자에게 얼마만큼 사랑받고 있는지 잘 알고 있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김탁환의 작품에 눈길이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평소 역사물을 즐겨 읽고 좋아하던 터라 언젠가는 꼭 그의 작품을 접하겠다고 다짐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년 전 이맘때 즈음 〈열하광인〉으로 처음 김탁환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뭐랄까, 어렵다는 느낌이 강했다고 할까.  자세히 알고 보니 〈열하광인〉은 〈방각본 살인사건〉, 〈열녀문의 비밀〉에 이은 ‘백탑파 연작’의 세 번째 이야기였다.  그래서 첫 번째 이야기를 먼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하광인〉을 덮은 지 벌써 이년이 지났다.


김탁환이 쓰고 강영호가 찍은 《99 : 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2009.11.23. 살림)》는 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독특하고 굉장하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소문은 내 귀에까지 들어왔고, 백지영의 노래 ‘내 귀의 캔디’처럼 그 소문이 얼마나 달콤하던지 책을 손에 쥐지 않고서는 못 배길 정도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99》는 좋다 나쁘다 중에서 하나만을 고르기는 어려운 소설이다.  사진만 보면 괴상하고 기이한 모습에 얼굴을 찌푸리게 되고 눈길을 돌리게 된다.  하지만 글과 함께 보는 사진들은, 여전히 괴기스러워 똑바로 바라보는 게 마음 편치 않지만, 어찌 보면 무서워 보이기도 하고 슬퍼 보이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불행해 보이는 게, 쓸쓸하고 고독한 마음을 보여주는 듯 느껴져 점점 안쓰럽다는 느낌이 강해졌다.  반대로 사진을 가린 채 글만 읽다보면, 물론 스토리 텔러인 김탁환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흥미진진한 글이라는 사실은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지만, 글과 사진이 함께여야만 독특한 상상력을 뽐내는 글의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즉, 글과 사진, 어느 한쪽도 《99》에서는 없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나는 《99》를 택배 아저씨로부터 건네받은 후 궁금한 마음에 가족들이 모두 잠든 늦은 밤 책상에 홀로 앉아 책을 펼쳐들었다.  그런데, 아뿔싸, 책에 수록된 사진들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꿈에 나올까 무서워 얼른 책장을 덮어버렸다.  그리고 점심 식사 후에 잠깐씩 햇볕이 잘 드는 장소에 앉아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며칠, 책장을 넘겨 뒤로 갈수록 기괴하게만 보이던 사진 속 인물들이 안쓰럽게 보이기 시작했다.  더 이상 무섭게만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 느꼈단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가 연민과 동정으로 바뀐 것이다. 


나는 《99》로 소설가 김탁환도 처음 접하였고, 사진작가 강영호도 처음 접하였다.  그들이 함께 창조해 낸 《99》는 김탁환도 되고 강영호도 되니, 이제 나는 그들을 모른다고만 말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한 권의 책으로 그들의 세계를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으니, 나는 한동안 그들의 세계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에 시달릴 것만 같다. 



b******s 2009.12.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