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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상담-학교를 떠나는 아이들 자퇴하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아진 한국교육의 현실을 너무나 자주 경험하고 있는 나이기에 자퇴상담이라는 책이 너무나 반가웠고 감사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갈수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학생들이 자퇴하는 것은 학생들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학교와 선생님이 문제였다. 그리고 상담을 통해 자퇴를 막은 사례도 드물고 오히려 자퇴를 통해 자신의 갈 길을 찾은 학생들이 더 많은 듯 보인다. 너무나 이상하지 않은가. 아이들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어른들이, 학교가, 한국교육이 이상해서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학교가 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열 가지 사례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자. 첫 번째 사례. 인혁이는 학업문제로 학교에서 성적이 오르지 않으니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선택했다. 표면적으로는 학교에 적응을 못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학업성적향상에 학교가 도움이 되지 못하니 자퇴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두 번째 사례는 정말 어이없다. 넥타이 하나 때문에 일이 커져 결국 자퇴에 이르게 된 이야기다. 물론 준호가 의지가 약하고 적응력이 부족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넥타이 안 맸다고 집에 가서 다시 매고 오라는 억지스런 규율이, 가정환경이 안 좋고 자존감이 낮은 학생을 학교 밖으로 내몬 셈이다. 세 번째 사례는 담임 선생님께 잘못을 저지르고 혼나는 게 두려워 자퇴까지 생각했으나 상담선생님의 적절한 상담과 중재로 자퇴를 막은 성공적인 사례이다. 네 번째 사례는 부모의 학교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자퇴로 이어진 예이다. 근본적으로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심어준 학교의 책임이라 볼 수 있다. 다섯 번째 사례는 공교육의 미흡함 때문에 홈스쿨링을 선택한 예이다. 크게 적응력이 없는 학생도 아닌데, 공교육의 내적인 부실 때문에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선택받지 못했다. 여섯 번째 사례. 학교의 강제 규정 때문에 학생은 대안학교로 갔다. 이것 또한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규율에 얽매인 생각없는 교사의 잘못된 행위가 평범한 학생을 품지 못하고 학교 밖으로 내몬 사례이다. 일곱 번째 사례는 권위주의적인 아버지 때문에 가출을 하고 자퇴할 뻔 했으나, 상담교사의 적절한 상담과 어머니의 노력으로 자퇴를 막은 성공적인 사례이다. 여덟 번째 사례는 집단 따돌림으로 고민하다가 자퇴에 이를 뻔 했으나 결국 상담교사의 노력과 학생들간의 화해로 자퇴를 막은 성공적 사례이다. 그러나 이 사례에서의 집단 따돌림보다 심각한 따돌림의 문제가 비일비재하기에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홉 번째 사례. 심리 장애로 적응이 어려워 대안학교로 보내진 사례이다. 선생님이 장애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통합교육에 대한 교육철학이 있었다면 충분히 품을 수 있는 학생이었다. 지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는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학교와 교사의 무지가 품을 수 있는 장애학생을 내쫓고 말았다. 열 번째 사례. 이 사례에서 시후는 좀 특별한 아이로 예술적인 재능이 뛰어나 일반학교에 있기보다는 자신의 재능을 키워줄 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한 학생이었다. 이 학생은 적응을 못해서 자퇴를 했다기보다는 특별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는 학생으로, 일반적 관점에서의 자퇴로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열 가지 사례 중에 세 명의 학생만이 학교에 남았고 일곱 명의 학생이 자퇴를 선택했다. 그리고 자퇴를 하게 된 학생들은 모두 잘못이 없다. 잘못은 학생을 이해하지 못하고 올바른 교육을 하지 못하는 학교와 교사에게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 책을 보며 나는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에게 초점을 둘 수가 없었다. 학생을 학교 밖으로 내몬 학교와 선생님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마음이 여린 아이, 적응을 잘 못하는 아이, 자존감이 낮은 아이, 무기력한 아이. 반항적인 아이, 개성이 강한 아이들이 주로 자퇴를 한다. 보통 사람들과 적당하게 어울리지 못하는 그들에게 잘못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비합리적인 규율이라도 적당히 지키고, 선생님의 억지 주장에 적당하게 타협하며 사는 것을 배우는 것이 학교인가. 그것이 대한민국 교육의 수준인가. 상담을 통해 학생들을 바르게 이끌고 있는 이 책의 저자인 상담 선생님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존경스럽기까지 하지만, 공교육의 테두리 안에 꼭 들어있는 것만이 최선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제목은 좀 못마땅하다. 차라리 제목을 이렇게 해야하지 않을까. “학생을 학교 밖으로 내모는 학교와 교사”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떠날 만큼, 공교육이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나 또한 교사로서 학생들을 바르게 교육하고 자퇴를 막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학교 안에서 그들에게 떳떳한 답을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기에 부끄러울 뿐이다. 다만 최선을 다하고 미래를 준비하라고 말할 뿐. 아무리 생각해도 학생은 잘못이 없다. 학생은 아직까지 너무나 순수하고 여릴 뿐이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교육이 진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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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에 있으면서, 자퇴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은 왕왕 접하게 된다. 처음 자퇴를 하고 싶어하는 애가 있었을 때, 자퇴를 하면 무조건 자기를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학부모와 함께 뜯어말리다가 결국 아이가 자퇴하게 된 일이 있었다. 교사로서 아이가 이듬해 검정고시를 치르고 또래 아이들보다 1년 먼저 대학교에 진학한 후에야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자퇴를 한다고 하면 무조건 말려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가, 학교에서 상담에 대한 업무를 하다가 우연히 접한 책에서 길을 찾게 되었다. 자퇴도 다 이유가 있고, 이유마다 접근하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자퇴를 하겠다고 하는 이유가 아이한테 원인이 있는지, 아니면 아이 주변의 환경 때문인지, 자퇴를 한 이후에도 아이가 자립할 수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서 자퇴에 대한 접근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자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일 수도 있는데, 말리기만 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지나친 간섭이 아닐까 하는 거였다. 충분히 고려하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의식이 있는 아이에겐 미래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첩경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