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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3대 여류작가 중 한 사람인 '에쿠니 가오리'... 그녀의 첫 시집이 출간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가운 마음에 책을 샀다. 그리고 읽기 시작한 그녀의 시집 [제비꽃 설탕 절임]은 시집의 제목만큼이나 색다르게 다가온다.
다른 무엇보다 이 책의 페이지들을 넘기면서 느끼게 된 것은 '낯설음'이다. '이게 시인가?' 싶을 정도의 낯설음... '정말 에쿠니 가오리가 쓴 게 맞아?'라고 되물어 볼 정도로 너무나도 단순 명료하며 직설적인 표현들... 난 한동안 멍해져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시집이기에 읽는 데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읽어 봤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던 시들이 조금씩 조금씩 새로운 이야기를 나에게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것들이 이제는 시로 보여지기 시작했다. 물론 100% 완벽하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에쿠니 가오리'가 나와는 다른 일본인이고 또 여자이기에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더욱이 난 아직 사랑 경험이 없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던질 정도의 열렬하면서도 처절한 그런... 그렇다 보니 이 책 속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은 내게 이질적인 존재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런 시어들 속에서도 차가우면서도 그녀 나름의 촌철살인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보이고 있는 것이 과연 '에쿠니 가오리'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인데, '에쿠니 가오리'는 오히려 그런 것들을 즐겨 시 속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애, 아버지와의 사별, 결혼생활, 불륜의 사랑까지...
'에쿠니 가오리' 그녀 인생 전반의 느낌들을 그리고 있는 이 시집에서는 부부, 부모, 친구 등 살면서 부딪치는 인간관계에 대한 느낌과 생각들, 주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절묘한 간극, 그 고독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유롭게 연애도 하고, 사랑도 하고,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한 여자의 여러 감정들 속에서 소녀시절 마주했던 외로움과 슬픔,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속박들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보면 나름의 해설을 통해 이 책 속에 소개된 '에쿠니 가오리'의 시들을 이해하는 것을 돕는 글이 있는데 나또한 이 글의 도움을 받아 그녀의 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튼 그 글에서 '에쿠니 가오리'에 대해 '달콤한 허무주의자'라고 이야기하는 데 너무나 잘 어울리는 듯 싶다. 달콤한 허무주의자, 에쿠니 가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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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시집이라고 해서.. 인터넷을 지나다 어느 한 구절이 마음에 박혀서 그래서 기대감을 잔뜩 가지고 책을 읽었는데... 글쎄 기대랬던 것보다는............... 시는 역시 한국 시인가 싶다가도............ 에쿠니 가오리가 불륜을 했을까 싶다가도.......... 그래 일본이니까 싶다가도................ 분명 좋은 것이 3~4개 정도는 되는데 그 외에는 그닥.. 내가 이해도 잘 못한 느낌이고......... 크게 와닿지도 않는 느낌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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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들이 그렇듯이 매우 얇고 글이 적어서 부담없이 책을 집었다. 글자가 적은만큼 가벼운 듯하지만 뭔가 여운이 남기도 하고 서글픈 느낌이 나기도 하는 책이다. 그러면서 유난히 남편의 따스한 등이 생각나는 책이다. ㅎㅎ
동생에게 난 외톨이라고 말하니 그게 뭐 어때서 라고 하기에 어떻다는 건 아니고 라고 용감히 말해버리는..
이러면서 조금 위안을 받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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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적인 감성과 그 후에 남는 어딘가 모를 쓸쓸함. 이게 바로 그녀의 매력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대표작인 <반짝반짝 빛나는>과 <냉정과 열정 사이>등으로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그녀의 첫번째 시집, <제비꽃 설탕 절임>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온전한 나를 찾아가는 여행.
그곳에는 어린 그녀가 있었다. 시집은 어렵고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있으며 그녀가 의도한 바가 내게 오기 어려울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을 뒤엎고 에쿠니 가오리의 <제비꽃 설탕 절임>은 내게 성큼다가왔다. 어린날의 건방지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에서부터
남편과 함께 장을 보며 '이 카트에 담은 음식이 떨어지기 전에 헤어지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하는
그녀의 모습까지 만나볼 수 있었다.
시집이었지만 내용상 문학이라기 보다는 그녀의 에세이를 시의 형식을 빌어 출간한 것 같았다.
71편의 시는 마치 유리병속에 들어있는 색색의 사탕과도 같아서 시집을 접하는 동안
이미 하나를 입에 물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보이는 다른사탕을 먹고싶어서 안달이 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시집은 에세이나 문학과는 달라서 감히 "읽는다"라는 표현을 쓸 수 없을 것 같다.
담는다? 접한다? 외운다?
뭐... 어쨌든 <제비꽃 설탕 절임>과 함께한 시간은
이미 누구의 것도 아닌 온전한 나가 되어버린 내게 많은 힘이 되어주었다.
"괜찮아요, 시간이 해결해 줄 거에요. 괜찮아 질 거에요."라고 말해주진 않지만
그녀의 조곤조곤한 속삭임을 듣는 것 만으로도 상처가 낫는 듯한 따스한 기분이 들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이 침통한 목소리에 등장하는 "님"은 조국이라 했다.
뭐 시대가 일제 강점기인만큼, 그가 대한독립을 갈망했던만큼, "님"은 조국일 수도 있지만
청년인 한용운이 사랑했던 님일수도 있지않는가. 뭐 어쨌든.
<님의 침묵>에서의 정답은 1번, "조국"이었다.
시에 관한 기억은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이 전부였던 내게
<제비꽃 설탕 절임>은 시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좋은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너를 잃고 싶지 않아 당신은 말하지만 나를 잃을 수 있는 사람은 당신 뿐
멀리 가지 마 당신은 말하지만 나를 멀리 보낼수 있는 사람은 당신 뿐
깜짝 놀랐잖아 당신 혹시 나를 잃어가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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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시집이라서 정말 읽어보고 싶었다. 시집을 좋아하는데 불구하고 요 몇 년 사이에 소설을 본 기억이 없어 더욱더 읽고 싶었지만 시집을 받자마자 서평을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다. 시집을 읽고 느낌을 쓴다는 것은 시인이 시를 쓰는 것과 같은 고통이 뒤따를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시집은 인간으로서 보다는 한 여성으로 한 남자의 여자로서의 감성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내적 갈등을 잘 그려주고 있다. 한 남자의 여성으로 행복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찾아야 하는 인간으로의 갈등... 시의 주제는 몽환적이지 않고 절대 추상적이지 않으며 일상속에 아주 작은 것들로 주제가 정해져 있다. 주방에서 흔히 볼수 있는 주전자라던지, 놀이터, 남편을기다리는 마음, 아이들을 바라보는 감정들로 이루어져 있다.
아버지의 병실을 생각하는 모습이나, 자신의 어릴적 모습을 회상하는 듯한 감성 그리고 자신의 남동생과의 대화를 멋지게 시로 만들어 냈다. 그런가 하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모습도 있다.
무제
어차피 백 년이 지나면 아무도 없어 너도 나도 그 사람도
시는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무척 좋아하지만 어렵다는 생각을 감추고 있다. 누군가 나에게 시를 읽는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냥 얼버무린다. 내가 시를 읽고 있다는 것을 타인에게 최대한 감추기 위해서다. 그러나 에쿠니 가오리의 시에서는 어려움이 없다. 나를 나로 바로게 만들어주는 이상한 힘을 가진 시들로 채워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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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시집이다.. 소설책으로만 에쿠니 가오리의 글을 만났는데 이렇게 시집으로써 만나니 색달랐다.. 에쿠니는 글을 참.. 솔직하게 쓴다는 느낌이 들었다.. 참.. 솔직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가 시를 읽을때 느낌이 색달랐다.. 감성을 자극하기 보단.. 내용으로써 말하고 있었다..
깊은밤 당신은 그곳에 있고 왜인가 나는 이곳에 있네 개라면 짖을 수 있고 새라면 날아갈 수 있고 고양이라면 집을 버릴 수 있을텐데..
시간은 적이다. 시간은 흐르면 상처는 아문다 애써 안겨준 상처인데...
글을 읽으면.. 뭔가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는것 같다.. 위에 두개의 시를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개라면.. 새라면.. 고양이라면... 할 수 있는것들.. 그러나.. 나는 할수 없다.. 이렇게 정체 되어 있다..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것들이 부럽다... 그렇게 할 수 있음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들에게...
시간도.. 상처는 정말 시간이 지나면 아무는것 같다.. 단지..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에 차이일뿐.. 애써 안겨준 그 상처가 시간이 지나 아무는게.. 참.. 그러니.. 상처를 상처로 생각 안하면 될것 같다.. 지금 이 상처도.. 언젠가는 아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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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사오리의 첫번째 시집
제비꽃 설탕절임을 먹으면 단박에 나는 소녀로 돌아간다 그 누구의 것도 아니었던 나..
그녀의 첫 시집 은 71편의 시편이 모아져 마치 아주 귀여운 병에 담겨진 제비꽃 설탕절임처럼 달달하고 향기롭게 우리를 유혹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타의 소설에서 보여준 마감이 잘된 완성도 높은 작품의 차분함보다는 시집에서는 왠지 홀로 벽에 부딪히는듯,아슬아슬 하기도 한 그런 느낌이 즐거웁다 왠지 마음을 졸이게 하는.....그런 느낌이 강하게 와 닿는다 그것은 하고픈 말을 불쑥 던지는 대담성이 돋보여 그녀의 다른 마음을 들여다본 듯 당황스럽기도 하다 번역 때문일까 해보다가는 ..... 어쩌면 소설보다 시를 번역한다는 것은 더더욱 힘들어 번역자가 이해한 은유라 할지라도 옮김에 있어 자칫 은유나 은밀한 감정이 다르게 전달되기라고 한다면 이미 한 사람의 독자를 거친 그런 시가 되어버려 우리는 온전하게 그 시를 맛 볼 수없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는 모국어로 말하고 그 이해조차 같은 문화권이나 같은 정서권에 있어야 어느 정도 바르게 전달되는 그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 시의 장점은 순수함이랄까 조금의 쌉싸름한 사춘기적 외로움같은 그런 로맨틱함에 있는것 같다 물론 타인의 시를 백프로 이해하기란 있을수도 없겠지만 그래도 여성적인 감성으로 다가갔을때 와닿는 그런 섬세한 부분들이 참으로 많다 소녀적 감성,부모와의 관계,결혼,연애,남자,그리고 일련의 나이들어가는 여성적인 감성들이 다치고 은밀해지고 더욱 섬세해지는 과정들이 드러나 살짝 얼굴이 붉혀지는 그런 부분도 있어 왠지 독자들이 소녀스런 감성을 건드려 부드러워진달까....ㅎㅎ 어쩌면 청랑한 목소리로 또랑또랑 말하는 소녀처럼 ....결혼을 했어도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 남져져있던 외로운 소녀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과정.... 그것이 바로 이 시집에 담겨져 있는 것같다 어린시절도 있고 연애도 있으면 불륜도 있고 부친의 죽음에 대해 말하는 시도 있는데 다른 사람의 시를 읽을때 이렇게 직설적인 화법으로 자기를 드러내 버리면 독자는 당황하면서도 금방 동화된다 왜냐면 솔직하기에 마음이 열리고 이해를 하기전 이미 마음은 동조해버린다 솔직이란 이렇게 많은 무장을 해제하는 면도 있지만 지나치면 개인사의 사설처럼 부끄러운 고백이 되니까 .... 그러나 그녀의 시집을 읽는 내내 왠지 망설이듯 하면서도 대담스럽고 그러면서도 타인과 소통되지 못하는 마음의 겹겹들이 스스로에 의해 벗겨지고 분해되면 이해하는 ..... 그녀 자신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아마 시집 전체에서 풍기는 부분....즉 누구의 것이 되지 않을 수 있었기에 그녀는 작가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완전한 누군가의 소유가 행복하다면 갸릉갸릉 고양이의 달콤한 소리를 내듯 인생을 중요한 부분을 접었을지도 모르니까.... 누구의 것도 될 수 없었고 사랑하면서도 왠지 다 채워지지않는 그런 허무한 경계들이 그녀를 그녀답게 완성시켰을 것이다 소설가는 집을 짓던 이야기를 엮어 소설가라고 하지만 시인은 소설가와는 다른 한 순간의 섬광같은 순간을 잡는 가히 정신병적인 격렬과 순간의 격동을 가슴에 안고 사는 이들이라고 생각한다 소설과는 다른 장르에서 소설가의 싯적인 요소들을 나열한다면 끝이 없을 것이다 아마도 이 시집은 특별한 시를 위한 작품집이라기 보다는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온 순간에 대한 싯적인 순간에 대한 고백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순간, 어떤 찰라 그리고 영원히 잊혀지지않는 시간속에 안주하는 순간들... 시같은 순간과 소설과 같은 순간이 있다고 당신은 생각하지않는가? 제비꽃 설탕 절임은 어쩌면 소설가의 시집이면서 여인으로서의 마음을 담아본 비밀스런 다이어리처럼 보였다 가계부가 아닌 다이어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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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랑을 하면 시인이 된다고 했던가? 에쿠니 가오리의 첫번째 시집 <제비꽃 설탕절임>이다. 시를 읽으며 그녀가 절절한 사랑을 했을것이라는 상상을 했다. 그리고 사랑에 당당했고 자신의 진실에 대해 솔직할것 같았다. 간간히 나와 있는 단아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는 너무나 대조가 되는 거침없는 사랑을 했을거라는 상상을. 풀어놓은 시어들이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소설에나 나올법한 언어였기에.
제목의 시 '제비꽃 설탕절임'에서 그녀는 단박에 소녀로 돌아간다. 엄마도 아내도 아닌 시를 노래하는 새로 돌아간다. 엉뚱하게도 욕조를 노래하고 지진을 노래하는 그녀다. 때로는 환상적인 사랑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심정을 노래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있을 때는 개처럼 짖을 수 있기를 새처럼 날아갈 수 있기를 소 망하는 그다. 일촉즉발의 상황처럼 무슨 언어가 튀어 나올지 몰라 가슴졸이며 시를 읽는다.
아침에 혼자서 마시는 커피맛은 어떨까? 생각해 본적이 없다. 어쩌다 그냥 마시고 싶어 서 마실 뿐. 그러나 가오리는 혼자서 마시는 커피를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맛으로 비유했다. 비맛이 나는 것은 비가 오기 때문이고 구름 낀 날에는 구름맛도 나고 눈오는 날에는 눈맛도 나 고 맑게 갠 날에는 햇살맛 나는 그 커피를 위해 살고 있는 기분이라고. 커피를 좋아하 게 되면 '정말 그렇게 될까' 생각이 든다. 나도 이제부터는 날씨에 따라서 커피맛을 새롭게 정의해 봐야 겠다. 그것이 진실이라면.
때론 과감한 사랑표현도 서슴지 않다가도 진지하게, 수억의 밤이 있고 이 세상 모든 진 실이 담겨있는 버찌 하나로 살 수 있겠냐고 묻기도 한다. 그럴수는 없겠다 싶다. 황홀 한 밤이 있고 그곳에 진실이 있어도 어울려 사람냄새 맡으며 사는 삶이 더 행복할 테니 까. 어느 누구에게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롭고 분방한 그녀의 사랑 방정식이 새삼 부럽기도 함은 내가 해 보지 못한 사랑이기 때문이리라. 남자의 인생 한 모퉁이에 딱 껴맞춰 지 는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그녀.이런 그녀의 사랑의 끝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궁금해졌 다.
외톨이를 용감하게 하는 것은 '말'이다. 사랑이 없이 혼자있을 때 '난 뭐가 어때'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내 안에 터져 나갈듯이 사랑을 갈구하는 야만스런 아이가 살고 있을 때는 밖으로 나가서 더 많은 태양을 받아 들이는 일이 필요하다. 더, 더, 더, 많이 아주 많이....... 태양은 내가 의지하는 얼굴이니까....
이 시집을 읽다 보니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목록에서 찜해둔 사랑이야 기를 . 시적인 순간이 찾아와서 일까? 아니면 가오리의 당당한 사랑이 부러워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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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 주는 설레임, 에쿠니 가오리의 첫 시집 '제비꽃 설탕 절임'
최근 에쿠니 가오리는 변했다. 전작들과 달리 그녀 스스로에게 유달리 집중하고 있달까. 예나 지금이나 얼굴빛 하나 바꾸지않고 할말 다하는 스타일은 여전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확실히 달라졌다. 그런 그녀의 첫 시집을 두고 책 소개글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마술같은 리듬의 빛나는 시편들! 달콤한 허무주의자 에쿠니 가오리의 내면이 드러나는 그녀의 첫번째 시집을 만나보자,라고. '어디서 저런 미화구들을 가져왔을까.' 설핏 웃었지만 사실 틀린 말도 아니다. 책을 읽을 때 메모를 한다거나 접어 놓는다거나 하는 수고를 전혀 하지 않는 탓에 불현듯 스치는 문구가 생겨 궁금해질 땐,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거나 무작위로 넘기거나, 그래왔다. 그러다 어느날부턴가 재차 읽은 페이지 쪽수를 메모하기 시작했는데 오늘 읽은 <제비꽃 설탕 절임>에서의 결과물은 이렇다. 우리집 욕조(P.15), 레스토랑의 버터(P.89), 이렇게 화창한 낮이라서(P.113), 시원한 메론(P.117).
책을 읽기 전 그리고 읽은 후, 책을 들어 무게를 가늠하곤 한다. 그럼 전과 후가 똑같이 같은 무게인 책도 있고 현격히 다른 무게인 책도 있다. 여기서 후의 무게는 감정적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종의 기대치와 실현치에 해당하는 일인데 난 이런식의 비교를 적잖게 즐긴다. 그리고 읽기 전과 후의 등호는 "<"이길 내심 기대한다. 그렇다면 에쿠니 가오리, 그녀의 첫 시집은 어땠을까. 난 이 책을 한숨에 읽어 버렸다. 그간 그녀의 열혈 팬임을 자처하며 일정한 호흡을 지켜내던 일과는 사뭇 다른 전개. 실망이랄까. "탁!" 책을 덮고 일어섰을 때 점점 머리속이 근질거려왔다. 그랬던 일들, 그러마했던 다짐들, 그랬을까란 생각들이 뒤엉켜 어느새 에쿠니 가오리, 그녀와 맞장구까지 쳐대며. <제비꽃 설탕 절임>이 다시금 눈앞에 밀려든건 그렇게 순식간이였다.
책은 그야말로 날 "띵"하게 만든다. 처음 휘리릭 책장을 넘길때만 해도 이 왠 시로 둔갑시킨 메모냐며 툴툴거려놓곤 금새 뒷통수를 얻어 맞았으니, 말이다. 학창시절, 문학쪽에 딱히 소질을 보였다거나 흥미가 있었던것도 아닌데 왜 난 첫 시집이란 소리에 음율이 있고, 반복적이거나 연과 행이 갖춰진 형태일꺼라 상상했던걸까. 아마도 '어쩌다' 벌어진 일이였겠지만 이 해괴망측한 논리탓에 초반 에쿠니 가오리의 첫 시집에 대한 흥분이 깨진것도 사실이다. 책은 시가 가지는 함축적 세련미는 상당히 떨어지는편이다. 하지만 그 형식앞에 버려두었던 기억들이 하나 둘 심상(image)처럼 떠오르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다. '아, 그때!',라며. 한편으론 성의없어 보이기까지 하는 이 시집의 무게가 전혀 헤깝게 느껴지지 않는 것 역시 '감정' 그 부분을 적절히 터치 할 줄 아는 노련한 기수(旗手), 에쿠니 가오리가 있기 때문이다.
에쿠니 가오리란 이름을 말할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청아한'이다. 과거 그녀의 책들을 포함한 최근 <제비꽃 설탕 절임>까지 에쿠니 가오리를 설명함에 앞서 그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책은 단 한권도 없었다. 해서, 그녀와 마치 단짝친구가 되어버린 단어. 하지만 정작 그녀의 글은 그 어느 작가보다 적날하단걸 알까. 기함하는 독자를 앞에두고 평온한 어조로 조곤조곤 말을 다 풀어놓곤, "어때, 괜찮지?" 매번 이런 기습에 당하면서도 난 이번에도 그녀를 선택했다. 처음엔 정말 그저 그런 책. 그러다 1초 2초가 지날즈음 책을 다시 펴게 된다. 그리곤 다시 편 책 속에 괜찮은 구절 하나를 표시하고 '아, 이것도 좋았는데' 라며 또 표시, '이것도'라며 또또 표시. 그것이 평소 평균(★★★★)이상을 잘 표현하지 않는 야박한 독자가 별 반개를 더 준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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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그녀의 글을 사랑하는지 또한번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참 오래도록 이어져 오는 그녀와의 인연.... 한동안은 모든것이 같아보이는 글 속에서 잠시 멀리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난 곧 그녀의 글을 다시 찾고야 말았다. 다시만난 그녀는 내게 더 큰 울림과 시리도록 아름다운 기억들을 안겨주었다. 내 책장 가장많은 권수를 자랑하는 그녀 '에쿠니 가오리'. 소설, 에세이를 참 여러권 읽었지만 시집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욱 기대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 처음 반가운 마음에 쭉~ 읽어내려간 시들은 날 당황시켰다. '이게 뭐지? 뭐야?!' 내가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삼일뒤 난 시집을 다시 펼쳤고, 그 울림과 느낌은 새로웠다. 기존 그녀의 소설속에서 느꼈던 간결하면서도 솔직한 그 느낌이 똑같이 전달 되어왔다. <배>나 <단련된 몸>을 읽으면서는 마치 그녀의 소설 한권을 읽은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후>에서는 숨막힐듯한 짜릿함과 연인의 뜨거운 사랑을 보았고, <결혼생활>에선 결혼에대한 모든 것을 맛볼 수 있었다.
<잃다> 너를 잃고 싶지 않아 / 당신은 말하지만 / 나를 잃을 수 있는 사람은 / 당신뿐 멀리 가지 마 / 당신은 말하지만 / 나를 멀리 보낼 수 있는 사람은 / 당신뿐 깜짝 놀랐잖아 / 당신 혹시 / 나를 잃어가고 있는 거야? p.42 이 시를 읽으며 내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고 저 어딘가 깊은 곳에서 살며시 끓어오르는 뭉클함을 어찌해야 좋을까....
<나는 립크림이 되어> 당신을 지키고 싶어 / 햇살과 추위와 마른 공기로부터 / 당신 아내의 입술로부터 p.43 강렬한 소유욕과 그를 향한 한없는 애정. 그리고 불륜. 에쿠니 가오리는 불륜을 참 많이 이야기한다. 불륜을 불륜같지 않게 만드는 재주라도 있는 것일까.... 어떨때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다른사람의 애인이나 남편, 혹은 아내를 사랑하는 주인공들을 이해하고 있으니 말이다. <MAGIC>이란 시를 살펴봐도 그렇다. 그의 입술과 손길이 닿을 곳곳에 MAGIC의 향기를 남긴다. 냄새가 남으려나 신경쓸 그를 알면서도 그건 당신 몫이라 말하는 냉정함과 당돌함까지 느껴진다.
《제비꽃 설탕 절임》이 시집 한권엔 그녀의 모든 삶이 녹아있는 듯하다. 유년의 기억, 가족의 이야기, 남편과의 결혼생활, 그리고 그녀의 모든 사랑들 까지. <아빠에게>를 읽으며 안녕, 저도 곧 갈게요. 지금은 아니지만. 이라는 마지막 말 속에 아빠를 떠나보내는 마음과 함께 누구든.. 나 또한.. 인생은 언젠간 반드시 끝난다는 의미를 담고있는 듯했다. 그녀의 시 한편.. 한편..을 쭉~ 읽다보면 삶이 곧 시 이고, 그녀의 모든 시 안에 삶이 존재한다는걸 알 수 있다.
에쿠니 가오리 그녀만의 느낌이 강하게 묻어있는 71편의 시. 깊고 깊은 겨울밤 그녀의 시와 함께 있으니 한없이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