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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나이 들어도 마음은 청춘!!
나이 든다는 건 서러운 걸까, 아니면 축복일까.
이왕이면 축복에 한 표를 던지고 싶지만 요즘 현실이 그래선지 서러운 쪽에도 마음이 기운다. 예전과는 달리 장유유서의 유교질서가 살아있는 것도 아니고, 경로사상이 철저히 지켜지는 것도 아니어서 주류에서 밀려난 서러움이 가득할까. 어쩌면 살아본 만큼 얻은 지혜로 느긋하게 인생을 관조하는 멋스러움도 있을 것이기에 편안한 행복을 누리게 될까. 아니면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걸까.... 그래도 건강 앞에서는 장사가 없을 텐데....
몸 한 구석이 아프기라도 하면 젊은 때와 같지 않아서 긴장을 하게 될 것이고 깜박깜박하는 머리에 치매라도 앓게 되면 힘들 거라는 걱정도 있을 것이다. 몸의 기운이 예전과 같지 않아서 서럽게 느껴질까. 아프면 약해지는 법인데....
이 책의 저자는 카미유 드 페레티다. 1980년 파리에서 태어난 프랑스 문단에 떠오르는 신세대 작가다. 이십 대의 발랄하고 매력적인 그녀가 살아보지도 않은 노년의 삶을 꿰뚫어 보며 세밀하게 묘사해서 놀랍다. 살아보지 않아도 넓은 경험과 깊은 관심만 있으면 알 수 있는 걸까.
<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이 소설은 베고니아라는 요양원에서 어느 일요일 오전 9:00에서 다음날 00:30 까지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의 기록이다. 처음 들어오는 노인, 이미 그곳에 정착한 노인들과 그를 면회 온 가족들, 그리고 요양원 종사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로비, 복도, 휴게실, 원장실, 안뜰, 각자의 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도 자세하게 그려져서 요양원을 감시카메라로 훑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동감 있다.
전두측두엽성 치매를 앓고 있는 드레퓌스 선장은 이 요양원을 바다 위에 떠 있는 선박처럼 진두지휘한다. 물론 갑판은 안뜰이다. 그의 호령 한마디에 묘하게도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행동 개시 하는 것을 보면 마치 소꿉놀이를 보는 것 같다. 나이 들면 아이 같아진다는 옛말이 떠오르기도 하는 장면이다.
저자는 15분 단위로 장소를 바꾸어 가며 이야기를 진행해 간다. 그래서 마치 연극을 보는 느낌도 준다. 기억망상증을 앓고 있는 드레퓌스 선장, 과거 성폭력의 악몽에 시달리다 죽어가는 조슬린,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알마 부인, 우표 수집에 열을 올리며 어수룩한 간호사의 육체를 탐하는 원장, 남자들에게 이용당하는 간호사,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남작부인 주느비에브와 그녀를 포기하지 못하는 열혈 남편, 애정과 관심에 굶주려 변덕과 불평을 일삼는 변덕쟁이 니니, 니니의 대녀인 작가의 분신 같은 카미유의 이야기들.....
작은 요양원에서 일어나는 연세 많은 분들의 이야기지만 마치 축소한 작은 세상 같다. 미니어처 세상.... 그 곳에서 생을 마감할 분들, 곧 죽음을 앞둔 노년의 삶이지만 그 속에도 희노애락애오욕의 칠정이 다 있다. 욕망과 질투, 시기와 따돌림, 사랑과 오해들..... 지극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소설 속에는 가득하다. 나이가 들어도 그 본성은 변하지 않는 걸까. 하긴 누구나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다. 변할 거라는 건 모두의 착각일지도 모른다. 착각의 배신~~
인간은 살면서 좋은 기억보단 나쁜 기억을 더 많이 갖게 되나 보다. 아기일 때의 자지러지는 웃음을 나이 들수록 잃어가는 것을 봐도 그렇고, 성공보단 실패가 더 많은 것을 봐도 기쁨은 슬픔에 비해 빙산의 일각 정도 일 터이다. 그래서인지 베고니아 요양원의 노년에도 슬픔이 더 많이 배어 있다.
요즘 우리의 노년도 집에서 가족들과 단란히 보내는 것이 아니라 요양원에서 보내는 삶이 늘고 있는 듯하다. 요양병원, 요양원의 수가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 아닌가. 의료시설이 잘 되어 있고 즉각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요양원의 장점도 많겠지만 과거 대가족제도의 미덕을 볼 때 아직은 자기 집에서 자식들에게 둘러싸여 편안한 죽음을 맞고 싶을 것이다. 간간이 손자들의 재롱을 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가 있고... 그러면서 간혹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 수도 있고.... 아닌가. 요양원에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덜 외로울까. 나이 들수록 외롭다는 말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고 늙고 병든다. 자식이 부모를 업어준다는 한자어 '늙을 노(老)'가 새삼 눈에 아른 거린다. 미덕은 단지 글자로 끝날 것인가. 가족의 따뜻함, 자식들의 부모 사랑, 노인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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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업상 노인 어르신들을 많이 대한다. 나 역시 이젠 아이들이 할아버지라고 부를 정도가 되었다. (아이들 눈은 정확하다.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부르면 그냥 받아 들여야한다.나는 특히 머리 색깔 때문에 일찌감치 할아버지 소리를 듣긴 했다) 노인 어르신들을 보면 어렴풋이 나마 그분들이 걸어온 삶의 여정이 얼굴의 표정이나 몸과 마음의 불편함을 통해 전달된다. 입버릇처럼 하시는 말씀들이 "갈데는 이제 한 군데 밖에 안 남았는데.."하시면 내가 웃으며 이렇게 답해드린다. "가시는 길은 아세요?".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인다. "그래도 어르신처럼 이렇게 병원에 오실 수 있는 것만도 감사하게 받아 들이셔야지요.." 하면 대부분 수긍하신다. 진작부터 거동도 제대로 못하고 지내시는 분이 많기 때문이다. 2. 이 소설의 무대는 요양원이다. 작가 카미유 드 페레티는 1980년생이다. 아직 젊은 고운 여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의 심리상태와 상황을 세심하게 그리고 있다. 역시 소설의 첫 문장을 옮겨본다. "그렇다. 이 이야기는 여기, 로비 현관문 앞에 놓인 신발털개 위에서 이렇게 시작될 수도 있을 것이다." 3.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은 좀 불편해도 정신이 맑다면 축복이다. 그렇지만, 정신이 맑지 못한 것도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한다. 단지 본인이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면이 안타까울뿐이다. 이럴 때, 정신이 맑지 못한 어르신들을 모셔야 하는 가족들의 입장은 참 난감하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요양원 신세를 지게 된다. 이 소설에도 당연히 치매 노인들,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스토리가 이어진다. 4. 베고니아 요양원이라는 공동체는 그 자체가 하나의 작은 사회이다. 요양원 주민들은 통과해야 할 마지막 문 하나만 남겨 놓은 상태이다. 60세부터 107세 노인까지 함께 생활한다. 작가는 어느 일요일 아침 아홉 시에 시작되어 정확히 다음 날 밤 열두시 사십오분에 이야기의 막을 내린다. 15분 간격으로 이동하고 있다. 요양원 이곳저곳의 모습과 내면의 움직임을 따라 가다보면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듯하다. 5. 이야기의 중심 속엔 전직 판사 니니와 이 소설 작가의 분신이기도 한 카미유가 있다. 그들은 대모와 대녀 관계이다. 작품이 만들어진 과정 중에 작가가 베고니아 요양원을 많이 방문하고 관찰한 것으로 짐작된다. 남편을 애인으로 착각하는 여인도 있다.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그 여인은 애인이 많았다. 남편에게 남편이 오기 전에 얼른 집을 나가라고 한다. 이런 말을 사랑하는 아내에게 들어야 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는 것은 참 안타깝다. 6. 전두 측두엽성 치매를 앓고 있는 드레퓌스 라는 노인은 자칭 '선장'이다. 그는 베고니아를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선박인 양 전두지휘한다. 어쩌면 그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요양원은 이 땅에 세워져 있으나, 세상과는 별도로 돌아가는 일상이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분명히 세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반대로 세상 역시 베고니아라는 배에 영향 줄 것도 없다. 7. 자칭 드레퓌스 선장은 한 번도 배를 타본 적이 없다. 센강의 유람선을 제외하고는. 그는 파리 토박이다. 그는 무프타르 가에 있는 자신의 철물점을 평생 떠나본 적이 없다. 다행히 베고니아 승객들이 대부분 협조적이다. 그가 휘젓고 다니는 것은 하나의 이벤트다. 이 글을 적다보니 여러 해전 지하철에서 비슷한 사람을 본 기억이 난다. 옷매무새가 깔끔한 60중반의 남자분이었다. 화창한 날이었음에도 검은 장우산(아마도 통신용 안테나로 활용하는 듯)을 지하철내에서 접었다 폈다 하더니, 드디어 액션! 어딘가로 작전 지시를 내린다. 열려 있지도 않은 폴더폰에 대고 좌표를 읊는다. 카운트 다운...발사. 그리곤 다음 칸으로 기세 좋게 이동하던 그 분. 지금도 어디선가 어딘가를 무수히 폭파하고 다닐 것 같다. 8. 이런 생각이 든다. 요양원 안이던 바깥이던 사람은 부대끼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이 싫다고 무인도에 가 있는들 마음이 편할까? 젊은이들 중에 '은둔형 외톨이'가 늘어나고 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도 종종 접한다. 베고니아에도 호감, 비호감이 존재하기에 당연히 갈등이 있다. 그러나 그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배에 타고 있으니, 하루에도 수없이 부딪힌다. 본인들은 별로 불편하진 않으나 바라보는 사람들만 마음이 편치 않을 뿐이다. 행여나 상태가 더 나빠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엔 웃음이 있고, 사랑도 있고, 작은 감동도 있다. 64장의 스냅 사진을 보듯이 그들의 축소된 삶을 들여다보면서 미래의 나를 본다. 나는 이 중 어떤 모습으로 남길 원하는가.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가게 되는 과정이기에 더욱 마음에 진한 이미지로 남겨진다. 9. 작가의 관찰력과 표현력에 더해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가의 롤 모델인듯한 조르주 페렉의 [인생 사용법]에서 썼던 구성 기법이 적용된다. 1) 행마법(체스판 위에서 '기사'가 각각의 칸을 단 한 번만 지나가는 것)을 이용하여 방들의 묘사 순서를 결정하는 것. 2) 목록들과 요소들을 형식상 규칙적인 방식으로 각 장들에 배분하기 위해 10행 정사형 라틴 사각형 이론을 이용하는 것. 3) 목록과 각 목록의 요소들을 정하는 것. 소설 내용에 시큰둥하다면 구성력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느껴봄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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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유명한 문구려나? 이것도 곧 지나가리다.라는 표현이 문득 떠오른다. 그것도 비슷한 기억으로의 표현이지만...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욕심내본 책이다. 그리고 작가에 대한 흥미도 있었고.
요양원의 이야기.
어떻게보면, 어느 정도 상상이 가능한 이야기이다. 그러한 작품을 만나왔고, 영화로도 낯익게 마주친 주제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더라도, 이 책만이 주는 독특함이 있었다.
읽으면서 다음장이 궁금해서 빨리빨리 페이지를 넘기고 싶어지기도 했고.
할머니나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많은 이라면, 공감이 많이 될 것 같은 이야기다.
요양원이라는 곳의 특수성이 존재하기에, 그닥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목처럼 우리도 함께 늙어가는 인생들이란 점에서 나름 유익하지 않았나 싶다.
가볍게 그러면서, 가벼움 속의 무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런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주인공들의 이름들이 헷갈려서 전체적인 그림 그리기가 쉽지 않았는데, 읽다보니 하나하나의 인생들이 조금씩 윤곽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인생에 중요한 게 서로를 위하는 마음, 다르게 표현해서 "사랑"이 필요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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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가 기뻐하던 모습. "야! 원피스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당장 그걸 입어보았다. 살아있는 인형. "정말 멋진 워피스야!" 고마워 니니. 나의 니노츠카, 고마워, 뽀뽀." 그때 카미유는 아주 어렸다. 니니는 그녀의 착한 요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변했다. ............................309쪽에서 1980년생. 프랑스 상경계 그랑제콜 졸업생이자 명문 연기학교 출신 영화배우. 방송 진행자. 회사 경영자. 그리고 재기 넘치는 미모의 작가. .................... 미모의 작가이기에 내용도 발랄 그 자체일줄 알았다.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온 이유는 연세드신 시어머님과 친정엄마를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을 보면서 기쁨이 가득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엄마, 그리고 시어머님를 대하려고 말이다. 책속의 인물중 한 사람 니나의 말처럼 엄마와 시어머니는 젊으실때는 정말 우리에게 소금과 같은 존재였지만 연세가 드시면서 차츰 우리에게서 소홀해지는 존재들이다. 나 역시도 그렇게 될 것이다. 작가의 말마따나 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마치 내가 늙지 않을것처럼 행동한다. 머릿속으로는 나도 늙어가고 있어...내가 하는것처럼..내가 어머님, 엄마에게 하는것처럼 아이들도 내게 그렇게 소홀히 대할꺼야..그러니 나도 잘해드려야해..본대로 배운대로 한다잖아...하면서 잘해드리려 하는데도 내 욕심만 채우다 보면 모든 결심들이 부질없어진다. 매일 자책을 하면서도 그것이 쉽지 않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직장 핑계라도 대고 열심히 바쁜척을 하지만 난 직장을 다니지 않다보니 이래저래 신경이 쓰일 일이 많다.
그리고 친정엄마가 근처에 혼자 사시다보니 이래저래 신경이 쓰인다. 잘해드리는 것도 아니면서 신경만 쓴다. 그리고 엄마가 무언가 부탁만 하려하면 귀찮아하고 말이다. 책속의 니나처럼 한때는 잘나가는 판사였지만 그리고 그렇게 이쁘게 애지중지하던 자식이나 딸같이 키우던 돌보던 아이였지만 역시나 그들과의 관계가 점점 멀어진다. 인간이란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가? 나에게 도움이 될때는 한없이 친한 척을 하다가 별 도움이 안된다..귀찮타 싶으면 자꾸만 멀어진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종종 보는데 그럴때마다 참 부럽다. 저렇게 해야하는데..하면서도 막상 나도 그렇게 해야지..하다보면 왜 이렇게 걸리는 것들이 많은지....나 역시 나이가 들것이다. 친정엄마는 종종 만날때마다 그런 소리를 하신다. 양노원에는 절대로 가지 않겠다. 양노원에 들어가면 죽어서만 나올수 있다. 난 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자식들은 그게 아닌것이다. 조금이라도 내가 편하려고 자꾸 자꾸 누군가에게 미룬다.
책을 읽는내내 너무 가슴이 아팠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아주 고통스러웠다. 내 마음속에 있는 생각들과 엄마의 두려워 하는 마음이 그대로 보여지기 때문이다.그리고 엄마와 늘 노인정에서 만나는 할머니들이 한 이야기들이 고스란이 담겨 있기에 참 힘들었다. 이 책과 엄마와 할머니들의 서로가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그리고 고 사랑하는 모습들..우정들이 닮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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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한 구석에,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지만 그리 잘 보이지 않는 곳에 그들이 기거하는 그들의 공간이 있다. 아름답고 고운 이름을 붙인 그곳에는 저마다 이름과 사연과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은 저마다 각자의 방과 각자의 욕실, 그리고 각 사람들이 가지고 온 자신의 물건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그런 그들은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휴계실, 혹은 식당. 혹은 예배실, 혹은 안뜰이라고 불리는 그리 크지 않는 공간에서 그들은 만나고 헤어지고 다투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각자의 외로움을 달랜다.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은 노인들을 위한 쉼터 혹은 요양원이다. 치매에 걸린 사람, 정신병에 걸린 사람. 혼자서 생활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모여서 그들만의 세상과 그들만의 삶을 꾸려가는 곳이다. 전직 변호사, 전직 담배가게 주인.... 이들 모두에게는 이곳에 들어오기 전의 삶이 있다. 누구나 태어날때부터 늙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언젠가는 푸른 청춘을 누렸던 사람들이 저마다의 과거를 뒤로 멀리 떠나 보낸 후에 모여든 곳이 바로 그들의 새로운 거처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곳에서도 과거와 연을 끊지 못한다. 과거로 부터, 과거에 사랑했던 사람으로부터, 과거의 상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치매나 그 어떤 것으로 거의 정신줄을 놓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그들만의 아픔이 있다. 가끔씩 벌떡 벌떡 그들에게 다가와 시퍼런 칼날을 겨누는 상처가 나이가 지긋이 든 그들에게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어떤이는 끊임없이 누군가가 찾아아서 자신을 찾아주기를 원하고, 어떤 이는 온전하지 못한 정신 상탱서도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 그 누군가를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다. 그들 모두는 외롭다. 그들만 외로운 것이 아니다. 그들을 보살피는 간호사도, 그 시설의 원장도, 그시설에서 일하는 청소부도...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아픔과 저마다의 상처를 지니고 있다. 그 지극한 진리를 작가는 이 요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안에서 무척 독특한 방법으로 독자들에게 각인시킨다. 슬프면서도 우아하고 재미난 에피소드를 통해서도 고독을 느끼게 한다. 모든 사람이 과거를 그리며 아파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일평생 한번도 바다에 나가본 적이 없는 노인은 자신이 선장이 되어 먼바다를 멋지게 항해하는 꿈을 꾼다. 그 꿈과 자신을 일치시켜 스스로를 선장이라고 부르며, 그 요양소를 배삼아서 그의 노년의 마지막 날들을 살아간다. 그리고 수차례의 실패를 거쳐 그는 마침내 그 요양소를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그 탈출이 얼마나 오래갈지.... 그가 진정으로 먼 바다로 나가는 배를 탈수 있을지....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꿈을 놓지 않는다. 때로는 우아한 꿈을, 떄로는 어린시절의 아픈 상처를 극복할 꿈을... 그런 인간 군상의 아픔과 희망과 상처의 극복을 노인들의 요양소라는 공간을 통하여 절묘하게 잘 표현한 작품이 바로 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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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늙어간다. 나도, 너도 우리 주변 누구도 늙어감을 피할 수는 없다. 다 아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 늙어감에 대해서 우리는 긍정적이지 못하다. 늙어가는 것들의 모습은 아름답지 못하다. 피하고 멀리 하고 싶다. 일요일 하루 동안 시간별로 요양원의 각각의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세세히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은 사건의 표면 속에 감추어진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탐색일지와 다르지 않다. 인간의 사악한 본성과 그 속에 감추어진 질투나 사랑, 욕망 등이 숨길 수 없이 다시 천진해진 사람들에 의해서 어떻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지 그래서 인간이 얼마나 추하게 느껴지는 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우리도 그렇게 늙어갈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으로부터 버려지고 세상에서 잊혀진 채 살아갈 자신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섬뜩하다. 씁쓸한 여운이 남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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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이다. ‘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의 소설은 우연히 첫 장을 읽고 계속해서 읽다가 마침내 대단원의 순간까지 함께했는데, 뜻밖에도 기대 이상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참 이상한 일이란 말이지. 소설의 배경은 요양원이고 그곳에서 일어난 하루 동안의 일을 말하는데 그 모든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소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가슴 속에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
요즘 프랑스 소설은 너무 가벼워서 좀 싱거운데, 이 책은 확실히 다르다.
진실한 마음으로 가슴 속 깊은 곳에 모셔두고 싶은 그런 것을, 이 책에서 만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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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베고니아라는 요양원에서 어느 일요일 하루 동안 있었던 노인들과 그를 면회온 가족들, 그리고 요양원 종사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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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요양원에서 하루동안 벌어지는 일들을 15분 단위로 나누어 이야기한 책이다. 나는 소설을 읽음으로써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에 대해서 알게되고, 내가 그 삶을 살았다면 어떨까 생각해보게 된다. 대한민국에도 요양원이 점점 늘어가는 걸 볼 수 있다. 그 곳에도 삶을 우리보다 더 많이 살아온 사람들이 같은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그 당연한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나도 몇십년 후에 요양원 생활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겠다. 분명히 외롭겠지만, 그래도 함께 늙어갈 사람들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뭔가 복잡한 사건이 일어나고 해결되고.. 하는 그런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요양원이라는 곳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과 감정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소설이 좋은 이유는, 모든 사람들의 삶이 소중하다는 것과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갖게 된다는 것 때문인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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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자신도 모르게 저만치 앞서 있을 때가 있다. 늘 자신은 제자리에만 머물러 있다고 느끼면서 자신이 지나온 어제를 포함하여 지난날을 되짚어 보는 시간, 그 시간을 나는 노년의 시간이나 노년의 시기로 접어들었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